“엄마요, 족자야! 이것 좀 봐라.”성직자 가정에서는 주일이 장날이요, 크리스마스는 대목이라는 야릇한 표현에 시달리는 요즘이지만 월요일만은 아늑한 휴식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철수는 월요일만 되면 무슨 늦바람이 난 사람처럼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일이

이승칠   2006-12-18

▲ 계륵의 여인,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 “몇 년 전에는 억울하게 벌을 서고 있던 어린 장금이가 ‘계륵’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함으로 똑순이가 되었는데, 얼마 전에는 횡설수설하는 버릇이 있는 대통령에게 닭갈비로 정신을 들게 한 용감한 여성 김순덕 조

이승칠   2006-12-15

“컴퓨터 앞에서 당신 혼자 웃고 있으니 질투가 나네요.”영이는 남편이 목사 시절에는 성경책과 살더니 은퇴하여 라합뉴스 주필이 되더니 컴퓨터 앞에만 사는 남편에게 투정을 해 본다. “아베 마리아가 소식을 보내왔어. 당신도 읽어 보아.”“아베 마리아? 2

이승칠   2006-12-07

“에덴동산에서 하와의 실책으로 자살골을 먹은 이후로 성경에서 여자들의 권익은 사라지고 밥이나 하고 애기나 낳는 천한 계층으로 취급을 당하는 듯 하나 노총각 사도 바울은 ‘남녀는 평등하나 기능이 다르다’는 명쾌하면서도 알쏭달쏭한 말씀을 하셨습니다.”이제

이승칠   2006-11-28

매년 젊은이들에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조국의 현실을 실감케 하는 수능시험도 끝난지라 기숙사생들과 회식을 한 영이 가족은 일층에 모여 수다를 떨고 있는데, 숯불 돼지갈비 회식에 참석하지 못한 철수 이사장이 빙그레 웃으며 돌아온 것이다. ▲ 총무선거 불법

이승칠   2006-11-21

“이번 주일 노송자 목사님께서 감리교단이 김묵사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다음주일부터 예배시간에 설교 대신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성경 한 구절씩 낭독한다는 미사일 선언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올 성탄절까지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감리교단을

이승칠   2006-11-10

“엄마, 요새 노인네들 치매가 심하다고 하는데 주의하세요.”“족자야, 나이롱 뽕을 하면서 며느리가 무엇을 내었는지, 손자가 무엇을 쥐고 있는지, 머리를 굴러야 하기에 치매 걸릴 시간도 없데이.” “호호, 맞는 말이네요.”“그런데 돌다리 두드리는 며느리

이승칠   2006-09-25

“나는 요새 성폭력을 당한 파키스탄 무크타르 마이 여성이 쓴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 이라는 책을 읽으며 분노에 떨고 있습니다. 2002년 6월 22일.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집안의 처녀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남동생이 감금을 당하자 마스토이 부족

이승칠   2006-09-18

“왜 제가 고추와 마늘 대신 찢어지도록 가난하고 외롭게 산 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잘 살기 위해선 가난이란 어려움을 넘어서겠다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두메산골의 삶이란 낭만스럽게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며 미래가 없기에

이승칠   2006-09-10

“빨간 고추의 사나이가 왔습니다.” ‘한 손에는 성경, 한 손에는 커다란 빨간 고추’를 높이 든 분이 단상에서 인사를 하자 부산 라합교회 성도들은 함성을 지르며 힘찬 박수를 보내는 것은 38세의 안상민 목사는 고신대학원을 다니면서 3년 동안 부산라합에

이승칠   2006-09-08

“할머님의 말씀대로 처녀 때 짧은 치마 입기를 좋아하던 저의 집사람은 파출소에 잡혀 왔는데 제가 눈금을 속여 훈방을 해 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비번 날이라 누님 집에 놀러 가는데 앞에 눈에 익은 짧은 치마가 보이더군요. 총각이니 당연히 뒤를 따라갔죠

이승칠   2006-09-03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띠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한다.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 저어 가요~. 매일마다~ 바다이야기는~ 유혹을 하고~, 돈에 미친 자들은~ 게임을 한다. 절망에 찬 바다이야기 사라져 주세요~.” 35년 전에 철수 전도사의

이승칠   2006-08-26

“안녕하세요. 라합교회 자칭 인기쨩 금보라 입니다.” 라합교회 화장실 청소대원이며 이번 수해 때는 늘씬한 몸매로 진흙탕 속에서 웃으며 봉사하는 모습이 민생녀로 화제가 되었던 대학 졸업반인 금보라가 인사를 하자 모두들 힘차게 박수를 친다. 대형 스크린에

이승칠   2006-08-19

“여보, 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린 ‘청춘예찬’이란 글. 기억 나요? 지은이가 누구였더라….” 젊을 때는 집을 잘 찾지 못하던 영이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 이름을 잘 까먹는 중년이 되어 고민 중에 있었다. “남편 귓구멍 청소하며 청춘타령을 하는 그대는 누구

이승칠   2006-08-12

“태어나자 죽어야 할 운명이었던 모세는 애굽 공주의 양자가 되어 최고의 교육을 받게 됩니다. 실감 있게 설명하면 가난한 집안에서 버려진 자식이 홀트아동복지를 통해 미국의 정치가 집안에 분양되어 하바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대권주자가 되었다는 꿈 같은

이승칠   2006-07-30

“이번 장마는 북쪽의 미사일에 성이 났는지 유난히도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 한국교회에 대한 주님의 통곡인지도 몰라 언론에서 노아의 방주를 이야기 하더군요. 그 동안 성경의 중심이자 서론인 창세기의 여인들을 마치고 출애굽 시대로 돌입합니

이승칠   2006-07-22

“21세기를 알리는 해에 출생한 제주 라합교회도 여섯 번의 생일잔치를 치루었기에 엄마 몰래 골목을 그리워하는 꼬마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 꼬마에게는 골목이 아니라 대로에서 뛰어 놀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수요모임의 제목은 ‘총리 요셉과 여인

이승칠   2006-07-13

2006년 7월 8일(토요일). “장로님,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뵙죠.” 새벽기도회를 다녀온 철수 가족은 오늘 치르게 될 집안의 큰 행사를 맞기 전에 식탁에 모여 과일과 차를 마시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온 것이다. “형부가 전화기에

이승칠   2006-07-08

“여러분, 오늘 열린수요모임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을 모셨기에 진행도 특별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자! 두발로 군단들 입장!” 예배 사회자가 결혼식장 사회자처럼 ‘입장’이란 말을 하자, 나팔이 울리며 유니폼을 입은 김소망 목사가 깃발을 들고 중앙통로로 들어

이승칠   2006-06-29

“차차차! 차차차!” 할머니가 야옹이의 손을 통해 삼박자 응원을 시작하자, 축구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졸고 있던 할머니가 차범근 선수를 찾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는, 풀이 죽어있던 영이네 응원단은 배꼽을 쥐며 활기를 되 찾기 시작한다. 단지 할머니

이승칠   200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