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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1월 10일 (금) 00:00:00 [조회수 : 2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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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일 노송자 목사님께서 감리교단이 김묵사의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다음주일부터 예배시간에 설교 대신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성경 한 구절씩 낭독한다는 미사일 선언을 하셨습니다. 게다가 올 성탄절까지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감리교단을 탈퇴하겠다는 핵실험 선언도 하셨습니다.
예배 시간의 설교는 목사님 고유의 성역이며 교단 탈퇴는 성도 고유의 성역인지라, 우리 라합 영등포 성도들은 ‘아멘!’으로 동의를 하였습니다. 이는 힘센 자의 눈치만 살피는 교단은 주님이나 웨일즈 목사님의 정신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멘!”
‘여리고 성의 마지막 날’이란 주제로 첫 발표를 하는 김순덕 자매는 이번 주일 예배에서 강한 발언을 한 노송자 목사님의 발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원래 순덕이나 덕순이란 이름은 순하고 덕스러운 인상을 풍기나 실제로는 강한 여성들이 많기에 부모들이 팔자의 기를 꺾어 보려는 심정인 듯 하였다.
“영등포 라합교회는 자칭 일수쟁이라는 고인이 되신 주은송 목사님의 강한 정신으로 무장한 교회입니다. 요새 노벨 평화상을 받은 뉴우스 경제학자가 있지만 주 목사님은 하늘나라에서 면류관 복음상을 받았다고 믿습니다.
1981년 영등포 역전에 십자가를 세운 웅장한 건물도 놀랍지만 ‘일수 돈 쓰세요’라며 영등포 시장 바닥을 누비는 주은송 목사님이 더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보통 일수쟁이에게 100만원을 빌리면 하루에 일만 천원을 갚아야 하는데 주 목사님 일수는 하루에 일만 백원이었습니다. 일만원은 매일 저축하는 정신이며 백원은 자신의 장화 값이라는 경제원칙이며 보증이나 각서도 없으며 단지 성경에 손을 얹고 약속을 하면 끝이었습니다.”
궂은 비 하염없이 쏟아지는 영등포의 밤
내 가슴에 안겨오는 사랑의 물결~
아 영원히 잊지 못할 영등포의 밤이여
대형 스크린에 3년 전에 은퇴를 하시고 바로 교통사고를 당하여 숨진 스페어 운전수 출신 고 주은송 목사님이 오기택 가수의 ‘영등포의 밤’을 구상지게 부르는 동영상이 뜨자 성도들은 울음바다를 이룬다.
“영등포는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늘 땅이 젖어 있었기에 ‘진등포’라 불렀던 곳 입니다. 주 목사님은 진흙 속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신 분입니다. 교회도 다니지 않는 시장 노점상인 저에게 선뜻 일수 돈을 빌려 주셨는데 일수 돈이 복음인 줄은 점차로 알게 되었습니다.”
25년 전에 가난을 벗어 나고자 막내둥이를 등에 업고 노점상을 하였던 50대 중반의 김순덕 자매 자신도 주 목사의 헌신과 사랑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며칠동안 일수 목사님이 보이지 않고 물건이 빨리 팔렸기에 일수돈을 드리기 위해 교회를 찾아왔더니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들러 모금함에 넣으면 더 편해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기어코 제가 발목을 잡히게 되었습니다.”
‘발목을 잡혔다’는 김자매의 말에 성도들이 즐겁게 웃는 것은 처녀가 발목이 잡히면 시집을 가지만 일수쟁이 주목사에게 다들 발목이 잡혀 십자가 동산으로 모인 자들이기 때문이다.
“주 목사님을 사망케 한 영업용 택시 기사 분은 자신의 실수로 죽은 분이 스페어 기사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발목이 잡혀 구치소를 나온 이후에 바로 교회버스 기사님이 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죄인들의 발목을 잡고 하늘나라로 가신 주은송 목사님은 예수님의 형상대로 사신 분이었습니다.”
“아멘!”
불행을 행복으로 변화시킨 주신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체험한 정기태 기사님은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자 성전은 ‘A man’합창으로 손과 어깨들이 춤판을 이루었다.
“노송자 목사님이나 한삼순 전도사님은 성도들에게 사랑을 더 주기 위해 독신을 주장하였기에 영등포 라합의 전통이 되어 가고 있듯이 장화를 신고 다녀야 하는 환경에서도 발목을 잡혔기에 우리는 강인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지붕에 십자가 달린 곳이 교회란 사실 밖에는 모르는 신세였습니다. 교회에도 청군, 백군, 홍군, 흑군 등이 있다는 사실은 오랜 세월이 지나야 알게 되더군요.
올해는 웨슬리 탄생 303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마르틴 루터나 칼뱅에 비해 뒤늦게 등장한 감리교단입니다. 웨슬리 목사님이 1735년부터 1737년까지의 조지아주 선교가 참담한 실패로 끝난 것은 철없는 처녀 합키와의 실연사건이 일파만파가 되어서 야반도주 끝에 영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웨슬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세상은 많이 변해있었는데 자기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휫필드가 웨슬리의 자리를 대신해 선풍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권토중래를 모색했지만 웨슬리의 마음은 무거웠는데 구원해준 것은 뜻밖에도 올더스게잇의 회심이었습니다. 그 후 더 이상 옥스퍼드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엘리트 구원에만 몰두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서민대중을 대상으로 감리교 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갔다고 합니다.
감리교는 가난한 서민대중이 선교대상이며 위로 감독회장으로부터 저 이름 없는 시골교회의 전도사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동지 의식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기구가 감리교회의 정신입니다.
라합교회는 돈이란 우상으로 자신을 포기한 여성을 이웃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는 여성으로 부활시키는 곳 입니다. 부활의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이웃에 대한 봉사를 천국 면죄부로 여기는 풍조가 퍼지고 있어 아무 조건도 없이 헌신하는 사회 자원봉사자가 참 예수의 형상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평양 100주년 부흥을 열망하며 부흥회들을 준비한다고 야단이지만 묵사들이 자신을 포기하는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는 양심이 있으면 평양이 아니라 백두산 천지가 폭발하는 부흥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부자들이 선교대상이며 감리교회는 힘센 목사나 부자 교회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추악한 집단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는 김홍도 묵사의 사건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웨슬리 목사님이 회심을 하듯 감리교단의 회심이 있기를 기도하며 성탄절까지 기다려 봅시다.”
“아멘!”
교단이란 성도들에게 마음의 고향이며 부모님 같은데 고향과 친척을 등져야 하는 슬픈 장면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타락한 고향과 친척을 떠나는 것이 신앙의 지킴이면 창세기의 아브라함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를 굳게 다지고 있었다.
<제 칠일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번 도니 성을 일곱번 돌기는 그날 뿐이었더라 일곱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쳐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는니라> (여호수아6: 15~16)
“믿음으로 창문에 붉은 매단 라합을 구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민족은 할례를 통해 자신들부터 성결을 지키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도 오늘부터 연속극 보는 것 한시간 줄이고 성경을 보겠습니다. 주여, 성탄절에 성결한 감리교단이 되는 축복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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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수요모임의 라합 편 마지막 이야기의 원고는 이미 작성이 되었으나 총무선거 논쟁으로 인해 지연이 되었습니다. 댓글 열쇠가 풀림으로 소나기가 예상되나 “비 온 후에 땅이 더 굳어진다”라는 자연법칙을 기대해 봅니다.
김학현 목사님의 논픽션 주유원 일기가 마감함으로 쓸쓸한 행군이 될 것 같습니다. 목사님들은 신학교 시절의 추억, 부목사 시절의 서러움, 개척교회 시절의 황당함 등의 이야기 주머니를 지니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 보따리를 풀어 주셔야 9번 타자의 헛스윙이 힘을 얻습니다.
종교신문의 단점이 보수적이며 딱딱하다는 점인데 당당뉴스는 앉아 숨을 고를 공간이 많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논쟁을 치루다 보면 피곤하고 허탈하지만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로 위로를 삼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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