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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03일 (일) 00:00:00 [조회수 : 3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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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의 말씀대로 처녀 때 짧은 치마 입기를 좋아하던 저의 집사람은 파출소에 잡혀 왔는데 제가 눈금을 속여 훈방을 해 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비번 날이라 누님 집에 놀러 가는데 앞에 눈에 익은 짧은 치마가 보이더군요. 총각이니 당연히 뒤를 따라갔죠.”
짧은 치마 입은 처녀 뒤를 따라가는 총각은 퇴폐적인 개로 보일 수도 있으나 자연적 현상이란 김소장의 말에 잔잔한 웃음이 퍼졌는데, 웃음이란 당연한 일을 형식 때문에 감추기 바빴던 자신에 대한 회개인지도 모른다.
“마침 앞에 높다란 육교가 있기에 좋은 구경을 할 것 같아 저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처녀는 용감하게 계단을 올라 가더니 아슬아슬한 순간에 딱 걸음을 멈추더군요. 저도 멈추어 서서 죄 지은 치한처럼 머리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아가씨는 뒤를 돌아보는 대신 어깨에 매고 있던 조그만 가방에서 보자기를 꺼내 날씬한 허리에 두르고 높은 곳을 향해 당당하게 올라 가더군요. 저는 이 순간부터 그녀의 보자기에 싸인 남자가 되었습니다.”
초 긴장을 하며 듣던 성도들은 ‘보자기에 싸인 남자’라는 요상한 표현에 성경책을 두드리며 폭소를 터뜨리며 라합의 구원줄을 연상하는 성전의 붉은 커튼을 다시 쳐다본다.
“여성의 지혜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을 밝게 합니다. 옷에 관심이 많았던 마누라는 틈틈이 디자인 공부를 하여 박봉인 경찰의 품위를 지켜주었으며 끝내 배꼽을 노출하는 셔츠를 디자인하여 히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자신이 모델이 되어 나에게 선을 보였을 때 저는 칭찬을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배꼽을 노출하는 의상은 여자들이 ‘나는 아주머니가 아니고 애기를 낳아보지 않은 처녀예요’라는 표시를 하는 패션이더군요. 아내의 배꼽과 함께 노출된 배의 주름살은 출산 증명서며 그녀의 훈장이었습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지만 중년 여성의 배 주름살, 농부의 거친 손, 목사의 멍든 무릎, 축구선수의 깨어진 발톱 등은 아름다움을 넘어선 감동인 것이다.
<그것을 보는 자가 다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일은 행치도
아니 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 하니라 > (삿19:30)
“장모님의 갑작스러운 질문으로 잠간 외도를 했군요. 레위인이 아침에 떠나려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자기 첩이 문지방에 두 손을 뻗친 채 죽어 있음을 발견하고, 시체를 나귀에 싣고 집에 와서 시체를 열 두 토막으로 잘라서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게 각각 한 토막씩 보냈습니다. 분노의 표시지만 시체를 멀리 해야 할 레위인이 첩의 시체를 열 두 토막으로 나눈 것은 너무나 살벌한 행동입니다. 이로 인해 형제간의 우애는 깨어지고 서로 피를 흘리는 전쟁으로 이어지며 베냐민 지파는 제일 약한 지파로 몰락을 하게 됩니다.”
<여호와께 물으니라 (그때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거기 있고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그
앞에 모셨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묻자오되 내가 다시 나가 나의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올라 가라 내일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붙이리라 > (삿20:27~28)
“이 사건으로 성매매여성인 고스비를 포장마차 꼬치처럼 처단한 비느하스가 다시 선두에 섰습니다. 그러나 비느하스의 심정은 찹찹했으리라 생각이 드는 것은 성적타락이 자체 내에서 생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교회는 세상의 성적타락에 대해 질타를 하는 빛이었으나 현재의 교회는 여성운동가로부터 질타를 받는 어둠이 되었습니다. 주님이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교회도 중세교회 역사로 보아 음녀의 유전자를 지닌 단체임을 부정해선 안 됩니다.
오늘도 국가의 장래가 걸린 국방의 환수권 문제, 미국과의 자유무역 등으로 광장에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으나, 이는 세상 방법론의 문제이기에 저는 교회가 나설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은커녕 머리를 들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교파를
초월한 라합교회는 성매매 여성인 라합 정신이 모태입니다. 어제 라합 노인대학에서 일주일에 세 번 교회 내의 성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덮어버리려는 교단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한다는 결정을 하였으며 또한 신학대학 앞에서 ‘목사가 되려면 고자가 되라’는 색다른 시위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기도로서 많은 응원을 합시다.”
“아멘!”
맨 앞에 앉은 노인들은 한마음으로 힘차게 동의를 한다. 그 동안 말씀 공부를 통하여 남은 삶의 목표를 정하였고 찬송을 부르면서 손바닥 단련도 시켰으며 무용을 통해 체력도 보강이 되었기에, 내일부터 등에 성경책과 간이접는 의자를 메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성도를 무시하는 재판관을 향해 평소실력대로 다윗의 돌팔매를 던질 각오가 된 것이다.
“우리 자신의 죄부터 고백을 할 때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승리를 한다는 것이 나이 든 비느하스에게 들려 준 지혜입니다. 체력이 온전해야 올바른 믿음이 담깁니다. 간음으로 병든 교회를 치유합시다. 이것으로 치마폭이 아니라 보자기에 싸인 남자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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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만평] 때문에 배여사가 조금 지각을 했습니다. 소설이란 꿈을 적는 작업인데 현실에서 실제 벌어지면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사할린도 가을이 왔으나 코스모스는 구경할 수가 없군요. 제가 고국에 가지 전에 봄에는 개나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피는 동네로 만들어 보렵니다. 나부터 애정을 갖고 실천을 해야 다른 사람도 애정을 갖는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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