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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8월 19일 (토) 00:00:00 [조회수 : 2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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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합교회 자칭 인기쨩 금보라 입니다.”
라합교회 화장실 청소대원이며 이번 수해 때는 늘씬한 몸매로 진흙탕 속에서 웃으며 봉사하는 모습이 민생녀로 화제가 되었던 대학 졸업반인 금보라가 인사를 하자 모두들 힘차게 박수를 친다. 대형 스크린에 4명의 민생녀가 등장했음은 물론이다.
“스크린 속의 네 여자 중에 된장녀가 한 명 있는데 궁금하죠?”
“아뇨. 당연히 금보라입니다.”
젊은 남자들이 합창을 하자 금보라도 덩달아 웃는 것은 교회 젊은 남성들에게 하도 깍쟁이 노릇을 했음을 인정하는 것 같았다.
“17일 향년 89세의 강원용 경동교회 명예 목사님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던 강 목사님은 하나님은 기독교를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해 왔다고 말했듯이 기독교만이 아니라 범종교계의 원로이자 어른이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한국기독교는 자유주의 신학으로 인해 예수교와 기독교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강 목사님은 진보교단인 기독교장로회 출신이었기에 많은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온건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만남에 대한 갈망을 유지로 남기고 떠나가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구름이 장막 위에서 떠나갔고 미리암은 문둥병이 들려 눈과 같더라 아론이 미리암을 본즉 문둥병이
들었는지라 > (민12:10)
“민생녀가 된장녀가 되는 모습입니다. 모세는 아내 십보라가 죽자 구스(에디오피아)여인과 결혼하자 아론과 미리암이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 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하시지 않았느냐?’며 비난하고 투덜대는 것을 여호와께서 들으셨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우상 숭배에 오염 될 가능성을 방지 하시기 위해 가나안 땅의 딸과의 혼인을 금한 것 뿐이지 이방과의 결혼을 전면 부정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미리암이 형식주의에 빠졌다는 결론입니다.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너희 세 사람은 모두 회막으로 나오너라.’하고 말씀하심을 잘 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예언자에게는 내가
환상으로 나를 나타내며 꿈으로 말하지만 내 종 모세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내 집에 충성스런 종이므로 내가 그와 말 할 때는 직접
대면하여 분명하게 말하고 모호한 말로 하지 않는다. 내 종 모세는 내 모습을 보는 자인데 너희가 감히 어떻게 두려운 줄 모르고 감히 그를
비방하느냐?> (민12:6~8)
“하나님은 모세, 아론, 미리암에게 권위에 대한 차별을 두셨는데 마치 교회에서 목사, 장로, 집사에 대한 구분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아론도 미리암과 같이 비방을 했는데 문둥이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은 아무리 성경을 찾아보아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집안에 여인을 맞이 하는 문제라 미리암이 좀 더 강하게 설쳤다는 추측을 할 뿐입니다.”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슬프다. 내 주여, 우리가 우매한
일을 하여 죄를 얻었으나 청컨대 그 허물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민12:11)
“이 말은 아론이 모세의 권위를 인정하며 자기 자신과 미리암의 잘못을 고백하는 장면인데 아론은 시내 광야에서 금송아지 사건으로 우상숭배에 빠졌을 때도 이 말로 모세에게 잘못을 인정하며 뉘우칩니다.”
<만일
그 아버지가 그녀에게 침을 뱉었어도 7일간은 부끄러워 하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너는 그녀를 7일 동안 진영 밖에 가두어 두었다가 그 기간이
지나면 다시 들어 오게 하여라> (민12:14)
“제가 어릴 때 남동생은 어머님이 맛있는 과자를 사오면 일부러 과자에 재치기를 하여 ‘내가 먼저 침을 뱉었으니 다 내 것이다’라며 욕심을 부리면, 저는 바닥에 침을 뱉는 시늉을 하며 ‘혼자 많이 먹고 배 터져라’는 흉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상대의 얼굴에는 침을 뱉지 않으니 땅에 침을 뱉는 것은 상대를 경멸한다는 뜻이죠.
<정월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서
백성이 가데스에 거하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 장사하니라> (민20:1)
“강에 버림으로 죽어야 할 동생 모세를 지혜로서 살려내고 최초의 여선지자 미리암의 사연을 너무 간단하게 설명하여 죄송합니다. 민생녀가 되는 덕분에 시간을 다른 곳에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미리암이 벌을 받은 부분에서 여성들은 좀 섭섭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모세마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평등을 보여 주셨습니다.
요즘 한국사회는 너무나 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은 회색분자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 없이는 어떤 갈등도 해결할 수 없다고 그는 믿었기에 대화를 ‘오래된 새 길’이라고 했습니다. 한번 더 고인이 되신 강원용 목사님의 ‘온건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에 대한 깊은 묵상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칭 민생녀인 저를 된장녀라 부르는 남학생들과 대화를 갖고자 이 모임이 끝나고 4층 복도 휴게실에서 만남을 가지려 합니다. 아이스크림 값은 제가 아니라 당연히 남성들의 부담입니다.”
남학생들은 된장녀 금보라에게 또 속는 줄 알면서도 힘찬 박수로 미팅에 동의를 하는 것은 된장녀를 민생녀로 생각하는 것이 행복하고 된장녀나 민생녀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철수는 ‘새로운 부흥’이란 제목으로 라합뉴스에 글을 싣고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매시간 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새로운 부흥이란 나함빌딩 뒷편에 남은 땅에 멋진 성전을 건축하기 보다 10명 가족단위로 묶어 가정교회로 흩어지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라합교회는 복이 넘치고 넘쳐 4부 예배까지 보아야 하는 실정이었는데 하나님의 라합에 대한 특별은혜임은 물론이요, 이웃의 애기 돌보기, 무료식당, 유치원, 학원 등의 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넘치는 부흥은 교만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했기에 철수는 ‘흩어져 살을 빼자’는 캠페인을 벌린 것이다.
집창촌이 성매매특별법에 의해 무너지는 청결함은 보였으나 주택가 골목까지 성매매 여성이 침투하는 이상한 현상을 겪고 있기에 역으로 교회가 가정교회를 만들어 주택가 골목을 침투하는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목사가 넘쳐 나 아우성이다. 허나 자격을 갖춘 목사는 더 넘쳐야 한다. 진실한 열 가정이면 목사 한 분 모실 수가 있다. 이것이 가정교회이다. 청량리 라합교회에서 거리가 먼 곳부터 라합가족 중심으로 시작을 하는 것이다. 나함재단에서 목사 사택과 급료를 제공하며 목사댁이 성전이요, 유아원이요, 공부방이 되는 꿈을 향해 철수는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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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에서 작은 가정교회 만들기에 앞장을 섰으면 합니다. 목회 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젊은 목사들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석유가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조국의 현실에 참여하는 운동입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 기준은 교수와 학생 수효가 비슷함이라 합니다.
개척교회 정신도 중요하나 현시점에선 대형교회에서 최후의 만찬처럼 자신의 살과 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가정교회를 만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흩어져 복음을 전하라”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차례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남성의 가슴을 흔들어 놓은 “고스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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