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사회 > 이승칠의 세상이야기 |
|
배꼽 없는 여자[49] 암닭아, 더 크게 울어라!<드보라와 야엘 vs 김순덕과 피우진 중령> |
|
|
|
입력 : 2006년 12월 15일 (금) 00:00:00 [조회수 : 2797] |
|
| |
 |
|
|
| ▲ 계륵의 여인,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 |
|
“몇 년 전에는 억울하게 벌을 서고 있던 어린 장금이가 ‘계륵’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함으로 똑순이가 되었는데, 얼마 전에는 횡설수설하는 버릇이 있는 대통령에게 닭갈비로 정신을 들게 한 용감한 여성 김순덕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특별손님으로 모셨습니다.”
소개 받은 김순덕자매가 강단에 오르자 스크린에선 씨암닭이 도도하게 울부짖었는데 영등포 라합성도들은 ‘꼬꼬데 꼬꼬’로 응답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염병에 걸린 닭들이 회복할 것 같습니다. 보름 전에 라합 영등포교회 전도사라는 젊은 여성이 저를 찾아와서는 열린수요모임에 특별강사로 초대를 하기에, 저는 머리를 흔들며 거절을 한 것은 저 같은 글쟁이는 거룩한 교회 강대상에 설 수가 없다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여전도사는 물러서지 않고 제가 기고한 글에 대해 하나 하나씩 예를 들며 묵사로 인해 침체된 교회 분위기와 닭의 전염병으로 위기를 맞은 동네 시장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꼭 암닭처럼 한번 울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더군요.
솔직히 이 정도 설득에 넘어갈 제가 아닌데 여전도사 이름이 삼순이라고 하기에 제가 넘어간 것입니다. 한국인의 애정문제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갑돌이와 갑순이’라는 노래인데, 여자에게 순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도전하는 성품을 타고난 딸의 팔자가 순해지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바람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성명철학이란 고유의 영역을 가졌기에 예정된 인생의 길을 컨닝하는 습성이 있기에 목사님 몰래 성명철학관에 가서 이름을 지음 받은 경험이 있었던 성도들은 동의하는 웃음을 짓는다.
<가로되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가리라 그러나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 임이니라> (삿4:9)
“성경을 교양인의 상식서를 생각하고 있던 제가 닭에 대한 성경지식은 ‘닭이 세 번 울기 전까지 예수를 부인하였던 수제자 베드로의 이야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주어진 숙제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드보라와 야엘이었습니다.”
성도들이 숨을 죽이며 긴장한 모습으로 경청 하는 것은 닭갈비로 유명한 순덕 자매가 삼손처럼 나귀 턱뼈로 시원한 해석을 해 주기 바랐기 때문이었다.
“저는 일주일에 한두 번 논설이나 칼럼을 쓰는데 타이밍 맞는 주제를 찾고 주제에 대한 정보를 물색하고 마지막 단계인 저의 냄새가 나는 요리를 만드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솔직히 저와 한 이불을 덮고 사는 남편이나 밥상에 같이 앉아 식사를 하는 가족들의 고충은 대단합니다.
요새 지구촌은 여성 지도자들의 등장으로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지만 성경에는 이미 오래 전에 여호수아가 죽자 사사시대로 접어든 이스라엘 4대에 예언의 능력을 지닌 여성 지도자 드보라가 등장을 합니다. 지금 한국에도 한명숙 총리를 기점으로 박근혜 대선후보, 멋쟁이 강추 아줌마들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저도 여성으로 예언하건데 앞으로 10년 내에 여성대통령이 등장할 것이며 많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있으리라 봅니다.”
“아멘!”
여성 성직자들과 여성 장로들이 중심인 영등포 라합이 힘찬 동의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드보라가 지도자인 시절에 하솔에 도읍을 정한 가나안 왕 야빈이 철병거 구백승을 가지고 있어 이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윗왕 후반시절에 철제무기를 가질 수 있는 수준이었기에 그 당시 이웃에 괴로움을 당하는 이스라엘 신세는 당연한 일 같습니다. 그런데도 믿음으로 도전한 이스라엘 정신을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시스라가 물을 구하매 우유를 주되 곧 엉킨 젖을 귀한 그릇에 담아주었고 손으로 장막 말뚝을 잡으며 오른손에 장인의 방망이를 들고 그 방망이로 시스라를 쳐서 머리를 뚫고 곧 그 살쩍을 꿰뚫었도다> (삿5:25~26)
“이 구절은 드보라와 바락 장군의 승리의 이중창인데 모세와 미리암을 연상케 합니다. 적장 시스라를 방맹이로 사정없이 내리친 용사는 평범한 주부였던 야엘이었습니다. 우리는 십자군 전쟁 당시 유명한 흡혈귀 드라큐라 백작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는데 후에 신부님이 대못을 박아 죽이는 영화까지 등장을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흡혈귀를 죽이는 역할은 남성인 신부님이 아니라 여성인 수녀님의 몫으로 되어야 올바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영등포 라합교회에 와서 놀란 사실은 살아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읽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인 피우진 중령의 고백서인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 는 책을 장서에서 찾아보았더니 없기에 ‘역시 수준 낮아..’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도서목록이 든 컴퓨터를 두드려보니 5권 중 4권은 빌려갔으며 한 권은 도서관에 남아 있더군요.
| |
 |
|
|
| ▲ 피우진 중령 문제의 전향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
|
제 경솔함이 부끄러워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분들의 표지를 조심스럽게 보았더니 젊은 아가씨가 분노의 얼굴을 한 채 이책을 읽고 있더군요. 책 내용 중에 낮에 접대로 낮술을 시작하여 술이 취한 군사령관이 밤11시에 홀로 나이트클럽에서 여군 사관을 보내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당연히 거절을 했지만 원스타인 본부사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서는 마구 욕을 해댔기에 피우진 중령은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생각 끝에 여군 부사관들에게 전투복을 입고 나가도록 했습니다. 결국 그 일로 군사령관이 크게 화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한국사회에서는 평범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입니다.
라합 수요모임에서 유모를 하지 않으면 인기가 없다기에 우스개 소리를 하나 하죠.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은 동남아의 수 많은 섬을 점령하였습니다. 초기의 실전을 만회한 미군은 작은 섬을 특공대 작전으로 하나씩 점령해가기 시작을 했는데 요직에 무능한 자신의 편을 앉히는 낙하산이 아니라 미녀 낙화산 부대가 큰 활약을 했습니다.
일본군이 점령한 섬의 중앙에 미군 특공대가 낙화산 침투를 하여 작은 성을 만든 후에 대낮에 초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이 팝쏭을 부르며 낙화산을 타고 내려 옵니다. 이 여성들이 성매매 여성이라구요? 아니죠. 남성과 똑 같은 훈련을 거친 육체파 여군들이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배가 고프면 동굴 속에서 콩나물을 심어 연명을 하지만 남의 나라 처녀들을 위안부로 삼고 전쟁터로 끌고 다니던 일본군은 당당하게 공급되는 육체파 여군을 보면서 총도 쏘지 못하고 자존심이 상해 항복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골통보수 군사령관, 여성도를 희롱하고도 염치없이 권위를 주장하는 묵사들이 많습니다. 여성은 남성의 갈빗대로 창조된 피조물입니다. ‘계륵’같은 존재로 변한 남성들에게 속으로 한숨만 쉬고 침묵만 지킬 것이 아니라 야엘처럼 방망이로 묵사발을 만드는 용기 있는 여성이 되도록 합시다.”
-----------------------------------------------------------------
미리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소설이니 김순덕 논설위원이나 피우진 중령도 이해를 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차츰 현명하고 용감한 여성들이 많아지는 현상은 환영할 일이나 한편으론 걱정도 됩니다.
왜냐하면 아들 메일에 “솔직히 두 남자(남편과 아들)때문에 많은 희생을 했던 어머니”라는 표현처럼 제가 제일 먼저 묵사발이 나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겠죠. 아무튼 날이 추워도 배꼽 없는 여자는 여름을 향해 달려 갈 것입니다.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10 |
 |
|
|
|
|
|
|
|
| 탈레반
(123.214.172.153) |
 |
|
|
| 아프간 낭보 날아오나 |
| 25일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과 한국 당국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한국인 인질 19명의 석방에 합의했으며 한국과 사우디 당국자들이 26일 합의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