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님, 담배 한 대 피워도 될까요?”“태우세요. 잠시 후에 입질이 시작되면 담배 피울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경순 자매의 남편인 골초 이국제 형제는 아내와 약속한대로 오늘 세례도 받았기에, 철수 전도사도 약속대로 박 목사가 명당이라 가르쳐

이승칠   2005-11-30

<이에 아브라함이 사환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경배 하고 너희에게 돌아 오리라> (창22:5) “저는 며칠 전에 라합 도서관에서 재미있는 서실을 발견 했습니다. ‘경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 돌아 오

이승칠   2005-11-29

“내 생각에는 피난처인 꽃동네처럼 우리도 새로운 동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조금 전에 ‘신용은행’이라는 색다른 구호를 외치던 애자의 말에 넷은 방송국에 귀를 기울인다. “꽃동네는 빚이 없어야 하고 농사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어울려.

이승칠   2005-11-26

“이건 성도들이 애자 자매의 새 생활 자금에 보태달라고 선물로 보낸 것이예요.” 철수 전도사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찾아온 애자에게 새로 만든 예금통장과 도장을 내 밀었다. “고마운 일이지만, 제가 교회에 아무 일도 한 것이 없는데 이 돈을 받

이승칠   2005-11-24

“둘남 자매님, 수술이 잘 되었다니 축하를 드립니다.”“전도사님이 어떻게 여길…..”누워있던 둘남과 간병을 하고 있던 애자는 보따리와 쥬스박스를 들고 병실에 나타난 철수전도사를 보고서 당황을 한다. “총각이 이뿐 처녀가 병원에 누워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승칠   2005-11-22

정 둘남의 자살소동은 사창가의 담을 헐었고 주 애자의 밤꽃 생활의 청산은 교회의 담까지 헐어 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애자는 둘남의 A형의 피를 공급하기 위해 손님과 자는 밤꽃들을 깨웠으며 치료비를 위해 진정한 잠자리채를 들고 사창가를 다녔는데, 밤꽃들

이승칠   2005-11-18

동거인인 병규는 청량리 바닥에서 알아주는 건달이다. 인물은 베트콩이지만 마음은 두목기질이 있는 넓은 태평양이기에 따르는 똘만이도 많았고 동네 사람들도 신임을 하는 편이었다. 역전 제비 반장인 병규는 제비들에게 여자를 유혹할 자금과 청량리 역이라는 장소

이승칠   2005-11-17

바람이 나 서울로 도망간 동네 언니들의 풍월에 의하면 서울에 가면 역전에서 유흥업소를 소개해 주는 남자들이 말을 건다고 하였는데, 청량리 역 광장에 30분이나 서 있었지만 말을 거는 남자들이 한 명도 없기에 이럴 줄 알았으면 동네 언니들의 주소라도 적

이승칠   2005-11-15

“언니, 오늘 낮 기도회에 참석 합시다.”은주가 나타나서 기도회에 가자고 성화를 되는 것은 잦은 계엄으로 학업에 리듬이 깨어져 버린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았다. 영이는 가끔 자신의 방에서 은밀히 기도하는 성격이라 특별히 모여서 합심기도를 하는 모임에는

이승칠   2005-11-14

“강군아! 흔들지 마. 언니! 나 좀 꼭 잡아줘요!”영도 다리 구경을 하고 송도 해수욕장에서 놀이배를 타고 홍합을 까 먹고는 작은 바위섬에서 회를 먹기 위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먼저 당도한 강사장이 출렁다리를 발로 흔들어 댄 것이다. “이놈의

이승칠   2005-11-11

“어머! 아침 일찍부터 사장님이 왠일이세요?“족자야, 서울에서 영이 어머님에게 오신 손님 계셔?”족자는 올 3월부터 서울말을 쓰는 젊은 아저씨가 거의 매일 족발을 대량으로 주문을 하였는데 어떤 때는 젊은 총각을 보내고 어떤 때는 택시에 실어 보내라는

이승칠   2005-11-09

낮게 흐느끼는 울음 속에 길게 이어진 박하의 긴 이야기가 끝나자 홍자는 자신을 감싸준 시어머니와 만약에 자신의 과거를 알았더라도 신나게 두들겨 패고 용서를 해 주었을 같은 죽은 남편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며 김이 다 빠진 맥주잔을 들이키고,

이승칠   2005-11-07

“홍도 언니야, 내 기억 나요?” 상대에게 ‘나’라며 자신을 알리는 표현은 한 지붕에 사는 가족이나 은밀한 사이에서 쓰이는 법인데, 홍자에게 ‘나요’라며 20년 만에 나타난 여인은 홍자가 귀여워 해 주던 한 살 어린 박화숙이었다. “박하야! 안 그래도

이승칠   2005-11-04

양동이모 배홍자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 기차를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다는 20년 세월은 힘찬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을 하던 기차도 점잖게 출발을 하듯 창 가의 모습은 자신처럼 너무나 변해있었던 것이다. 25년 전, 병

이승칠   2005-11-01

“마지막으로 대비가 한 가지 말씀을 하겠노라, 영이 마마와 명월 상궁은 왕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 하였도다. 깊이 반성하도록 하여라. 너희들, 내가 어떻게 전 의원에 대해 잘 아는지 궁금하지?”대비마마에서 왈가닥으로 돌아온 희조가 생글거리며 웃는다. 은

이승칠   2005-10-26

“즐거웠어요, 안녕!”“다음에 또 만나요.”“잘 가세요, 연락드릴께요.”관광버스 속에서 아쉬운 이별의 인사를 하였건만 내려서 창문을 통해 한번 더 인사를 나누는 것은 형식이 아니라 도토리 섬이 처음 만나는 젊은 남녀들을 하룻밤을 통해 만리장성을 쌓은

이승칠   2005-10-20

영이에게서 작년 여름의 도토리 섬의 추억을 들은 희조는 총각들에게 어항으로 고기를 잡자고 졸라 6호차의 일행 대부분은 냇가에서 어항놀이를 했는데 한낮이라 어항에 고기는 조금밖에 들지 않았으나 서울서 온 아이들과 엄마들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재미있어 하

이승칠   2005-10-17

사랑방에서 간단하게 폐백을 마친 가족이 등장을 하자 또 한 가지의 잔치를 위해 잠시 흩어졌던 많은 사람들이 마당으로 모였다.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항일투사 고 유명수 장군의 부인이시며 유관우 국회의원의 어머님이신 민갑순 여사의 90회 생신을 축하하

이승칠   2005-10-14

차들이 춘천 근처에 오자 버스가 잠시 정지를 하더니 창 밖으로 프랑카드를 매어 달았는데 6호차의 구호는 ‘다음은 나의 차례’였는데, 굽어지는 길이 많아 앞의 차들의 구호가 하나씩 모습을 나타낸다. 당원들이 탄 1호차는 ‘축, 전 새운 국회의원 연속 2

이승칠   2005-10-14

75년 8월말. 화창한 일요일 아침, 영이는 새벽기도회를 주일예배를 대신하고 목욕탕을 들러 샤워만 한 후 화장을 하는 것은 오전 8시10분전까지 서울역 광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은주는 주일날에 예배를 빠지고 세상 잔치에 참석치 못한다고 3일전까지

이승칠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