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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1월 09일 (수) 00:00:00 [조회수 : 33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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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아침 일찍부터 사장님이 왠일이세요?
“족자야, 서울에서 영이 어머님에게 오신 손님 계셔?”
족자는 올 3월부터 서울말을 쓰는 젊은 아저씨가 거의 매일 족발을 대량으로 주문을 하였는데 어떤 때는 젊은 총각을 보내고 어떤 때는 택시에 실어 보내라는 전화가 오기도 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부터 양복을 쭉 빼 입고 나타나서는 영이 언니 이름까지 들먹이기에 한참이나 쳐다본 것이다.
“강군! 오랜만이네. 조금 일찍 왔어.”
“큰 누님! 잘 주무셨습니까? 하도 보고 싶어 차를 좀 세게 밟았습니다.”
“언니, 영이 대학시험장에 용달차로 바래준 뒤로 운수가 대통을 한 강만호군이예요. 아니 이제 강사장이죠.”
홍자는 자신을 따라 안방에서 나온 언니에게 봄부터 부산의 요정을 인수하여 기생파티 사업을 하는 강군을 소개하였다.
“강사장이 홍자 식구였네. 진작 이야기를 하지 않고….”
“큰 누님이 비밀로 해라고 해서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우리의 꿈인 영이 어머님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만수를 영이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굽혀 크게 절을 하면서 시장터에서 철 지난 아가씨를 2~3명 데리고 대포집을 하며 자식들을 키운 자신의 어머님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대포집에 달린 뒷방에서 폐결핵으로 기침하는 아버지와 지내면서 통행금지가 빨리 되어 조용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술장수 하는 어머니를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결국 반항하는 문제아로 자랐으나 홍자 누님의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어려웠던 환경을 극복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철이 들기를 시작한 것이다.
“강군, 우리 옷 갈아입고 나올 터이니 한 20분 정도 기다려 줘.”
“예, 족자 청소하는 것 돕고 있겠습니다.”
멋진 한복을 차려 입고 강사장이 관광회사 사장에게 빌려온 승용차를 탄 일행은 영이 엄마의 청에 따라 홀로스님이 계시는 초량 산꼭대기 절을 첫 코스로 잡았다. 절 아래 차를 세워두고 언덕을 오르는데 강사장은 작은 촬영기로 열심히 두 여인을 찍는 것이다.
“강군, 너 어디서 그 귀한 촬영기를 구했어? 값이 만만치 않을 터인데….”
“큰 누님이 오신다는데 무엇을 선물을 할까 망서리다 일본 관광객 손님이 우리 요정에서 제일 미인인 미스 홍에게 눈독을 들이기에 마담에게 부탁을 했더니 영사기까지 몽땅 얻었더군요. 오늘 하루 진종일 찍어 들일 터이니 서울 갈 때 가지고 가셔서 식구들에게 자랑을 하세요.”
사진을 찍어도 어색한데 영사기가 돌아가니 두 여인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를 않아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을 따름이다.
영이 어머니는 보자기에서 깨끗한 창호지에 산 물건을 두 개 꺼내 부처님 앞의 시주단지에 올려 놓고는 홍자와 같이 큰 절을 한다. 이제는 남편의 유골은 송도 바다에 누워있고 떠나는 남편에게 주려던 한복은 자신의 집에 있으니 전과 같은 기분은 느낄 수가 없었으나 큰 분에게 드리는 인사라 조심이 되었다.
“큰 누님, 저도 절해도 되나요?”
“너 좋을 대로 해.”
“저는 종교는 없지만 부처님을 존경하기에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메시아인 예수보다 약 500년 전에 육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부처님은 자신이 조물주란 말을 한 사실이 없고 열반의 세계를 깨달은 자란 인간이기에 강사장의 존경이란 말이 더 거룩한 말인지도 모른다.
“자매의 한복이 곱군요. 영이 엄마는 천 가지의 울긋불긋한 꽃이 만 가지로 붉게 피웠다는 봄철의 천자만홍(千紫萬紅)이요, 홍자는 온 산 가득 단풍이 불타듯 붉게 물들었다는 가을 산의 모습인 만산홍엽(滿山紅葉)일세. 꽃이나 단풍의 아름다움은 시드는 것이 자연법칙이나 그대들은 자비가 찬 마음을 지니고 있기에 때가 되면 다시 아름다움을 지니고 태어날 것일세.”
평생 변화도 모르고 두 벌의 적삼으로 바꾸어 입는 노송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진솔하게 아름다움에 대한 칭찬을 하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설화 어머님이 안 보이는군요. 어디 다른 절로 가셨나요?”
“아닐세. 자식과 인연을 끊었더니 그 자식이 자신보다 더 낫은 부모를 만났기에 부처님의 큰 뜻을 깨닫고 기쁨으로 수도를 하고 있네. 지금 백일기도를 드리는 중이라 일체 밖에는 나오지 않아. 앞으로 이 절은 설화엄마였던 설운스님이 대를 이어 갈 것 같아.”
“스님, 실례지만 무슨 사연으로 스님이 되셨는지요? 저도 전에는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속세를 떠나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식한 자가 용감하다고 처음 절에 온 강사장이 질문을 하자 잠자코 앉아 있던 홍자는 강사장의 무릎을 뚝 친다.
“오랜만에 나에게 절에 들어온 사연을 묻는 분이 계시는군요. 저는 매일 이 문제를 생각하기에 잊지 않고 있습니다. 혹 요새도 속세를 떠나 절에 들어오고 싶나요?”
“아뇨. 속세도 절간이라 생각하고 맡은 일에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정답입니다. 다만 중은 속세와 인연을 끊은 사람입니다. 말이 좀 힘들죠. 나는 5살 때 어머님이 절에 맡겼기에 동자중인 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의 일이죠. 돌아가신 큰 스님은 이 터에 조그만 암자를 짓고 홀로 염불만 외우는 홀로스님이셨죠.
난 스님의 시중을 들면서 부처님보다 어머니가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었어요. 내가 20살 되던 해, 육신의 어머님이 좋은 세상으로 갔으니 마지막 염불이나 들려 드려라 하시더군요. 나의 꿈이 사라졌기에 목탁을 칠 생각이 없었는데 큰 스님이 ‘어머님은 널 항상 지켜 보고 계셨다’는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나는 속세에 사는 어머니를 기다리고 어머님은 절에 사는 나를 지켜 본 것 입니다.
중은 속세를 사랑하니 중생을 위해 염불을 외우고 중생은 절을 사랑하니 속세에서 부처님의 뜻에 맞게 자비를 베풀며 열심히 사는 것 입니다. 오늘 이 절을 찾은 귀한 중생들은 색다른 속세에 살기에 막다른 골목에 이른 여인들을 잘 인도를 하며 가난 속에서도 선하게 살려는 불쌍한 사람들을 세상이 모르게 돕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깔끔한 나물로 마련된 점심을 얻어 먹고 비탈길을 내려오던 일행은 60년 세월을 갇혀 살면서도 남을 위해 목탁을 두드리는 모습에 참 종교인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침묵의 행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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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믿고 있는 나에게는 아직도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절에 가던 기억이 남아 있기에 <창녀 구원론> 에서 마지막으로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종교다원주의자처럼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말이 진실이었으면 하나 이는 나의 보잘 것 없는 믿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라 망서려 집니다.
허나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 외치는 자들이나 불상을 부셔버리는 광분자들에게는 분노를 느낍니다. 아직 보이는 한 쪽 눈이 남았으니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읽고 연구하며 묵상 할 기회를 주님이 주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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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210.103.5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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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원론의 허구에 대해 |
예수(Jesus) 외에 구원 얻을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있었나요?
구원을 위해 석가모니의 이름을 부르고
마호멧이나 공자의 이름을 부르라고요?
중세에는 로먼 개톨릭이
종교 재판으로 자신들보다 의로은 사람들을
(약 오천만 명 이상 추정) 죽였습니다.
정통 종교를 믿지 아니면 죽이는 게 룰이었고
지금은 큰집, 작은집하며 속이고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껴안으려고 하지만
자신들의 세력이 그 때만큼 막강해질 땐
제 버릇 개 주지 못할 것.
다른 것은 다른 것이요
틀린 것은 틀린 것이며.
옳은 것은 옳습니다.
거짓이 참일 수 없고
참도 거짓이 아니므로
진리는 타협하지 말아야죠.
포용성이 있어 보이려고
거짓 교리를 앵무새처럼
되뇌는 사람들마다 실은 비겁쟁이입니다.
솔직히 양의 탈을 벗고
그렇게 외친다면
올커니! 박수라도 쳐 줄텐데...
어떻게 크라이스트와
벨리알이 하나가 될 수 있나요?
어떻게 바알과 하나님이
언밸런스하게 멍에를 같이 멜 수 있나요?
혐오스런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끼리
서로 열심히 하나되고
통합하라고들 하십시오.
원래 저들의 뿌리는 베빌런,
하나였으니까요.
우상을 섬기면서
자신들의 교단이 참 교회라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속이지 말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지나가는 똥개도 웃습니다.
모든 종교가 똑같은 구원을 준다는
헛소리는 검은 불꽃 이글거리는 지옥에서나
지꺼리라고 내버려 두십시오.
너는 자기 길로 가라고 하십시오.
나는 나의 길로 가라고 하십시오.
파멸에 이르는 넓은 길로 갈 것인지
생명에 이르는 좁은 문으로 갈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십시오.
문제는 성경을 알며 가르치는 자들과
양들에게 꼴 먹이며 목자라는 자들이
성경과 동떨어진 거짓 교리로
독사의 독액과 지옥의 독초를 먹이다니...
2005-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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