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입력 : 2005년 11월 26일 (토) 00:00:00 [조회수 : 2958] |
|
“내 생각에는 피난처인 꽃동네처럼 우리도 새로운 동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
조금 전에 ‘신용은행’이라는 색다른 구호를 외치던 애자의 말에 넷은 방송국에 귀를 기울인다.
“꽃동네는 빚이 없어야 하고 농사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어울려. 그래서 일단 밤꽃들을 돈에서 빨리 해방을 시켜야 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로 갈 수가 있도록 폭을 넓혀야 해. ‘돈에는 돈으로’부터 시작을 해야 하니 돈놀이를 하자.”
“성경 말씀에는 육체놀이도 돈놀이도 하지 말아라 했는데…. 게다가 자본도….”
성경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옥분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주위의 눈치를 살핀다.
“옥분이 너 말이 맞아. 그러나 같은 돈놀이를 하는데 은행은 존경을 받고 전당포나 일수쟁이가 푸대접을 받는 것은 고리대금을 하기 때문이기에 적당한 선에서 돈을 빌려 주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지 않다고 생각을 해. 그리고 금액은 비밀로 해달라기에 밝힐 수 없지만 이번에 성도들이 나에게 많은 돈을 선물로 주셨어. 고향에 내려가 시장에서 식품점을 하면서 어머니와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할 계획이었으나, 성도들의 준 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라는 임무를 나에게 주었다고 생각을 했기에 돈놀이를 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야.”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말자는 생각과 밤꽃의 대부분은 돈 때문에 이 길로 들어섰고 돈 때문에 탈출을 못하는 현실에서 돈부터 먼저 해결을 하자는 애자의 구상에 모두들 동감을 느꼈다.
“애자 언니 말이 맞아요.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을 해야 되요. 예를 들어 1000만원으로 10만원씩 100군데를 잡으면 하루에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나죠. 쉽게 계산해도 100일 후에는 100마리가 200마리 이상이 되는 거예요. 언니는 벌써 계획을 다 세웠네요.”
시무룩해 있다 누군가 자신의 빚을 다 갚았다는 놀라운 소식에 이 중에서 제일 유식한 가방을 맨 둘남이가 열변을 토한다.
“너 죽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 너가 병원에서 깨어나지 않기에 기도하다 심심해서 공상을 했는데 현실로 다가 왔을 뿐이야. 지금 밤꽃들이 안고 있는 일수돈을 우리가 변제를 하고 낮은 이자를 받으면 기존의 일수업자들이 크게 반발을 할 것이고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 한 울타리에서 살아온 사람들끼리 돈 때문에 원수를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해.”
새로 탄생한 해바라기들은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애자의 입을 계속 주시하면서 놀라운 표정들이다.
“첫째, 우리의 일차대상은 밤꽃이야. 수금을 할 우리가 주일에는 쉬어야 하니 한 달에 4번 휴식, 또한 생리기간을 인정하여 한 달에 5~6일 정도를 100일 일수기간에서 늘여 준다는 방침이야. 이것이 저금리 작전이야.
둘째, 은행도 담보가 없으면 동전 한푼도 빌리지를 못해. 우리는 담보는 물론이요, 보증인도 없이 돈을 빌려 준다는 점이야. 이것이 진짜 신용은행이야. 그러나 단서가 붙어 있어. 사고가 발생시 우리신용은행이 절반을 책임을 지고 절반은 현재 돈을 빌리고 있는 자들이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는 거야.”
생리휴가와 주일 휴가를 인정하고 보증인은 없되 사고시에는 전체가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는 애자의 발상은, 세상 일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밤꽃들에게도 희한하게 들리는 것이다.
“잠간만! 애자야, 빌린 돈은 갚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달도 못되어 망하지나 않을까?”
항상 성병을 두려워 하여 콘돔을 사용치 않는 손님은 절대로 받지를 않음은 물론이요, 몸에 때가 있어도 손님을 받지 않는 까다로운 미화의 질문이다.
“맞는 말이야.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우리 동네 밤꽃부터 시작을 했으면 해. 서두르지 말고 확실한 애들부터 시작을 하자. 중요한 것은 수금도 해야 하며 특히 이들이 낭비하지 않고 벌어서 자립을 할 수가 있도록 충고를 해 주어야 해. 그리고 우리 돈을 떼 먹고 도망가는 밤꽃은 편지 한 장은 남겨놓는 양심이 있어야지, 양심마저 없으면 내가 지구 끝까지 잡으러 갈 것이야. 이 일은 우리들이 제일 적임자일 것 같아.”
지구 끝까지 추적을 하겠다는 애자의 투지에 네 꽃이 웃음을 짓는 것은 애자의 성격으로 보아 농담은 아니기에 글쓰기 싫어 도망가지 않는 밤꽃들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우리가 일수놀이를 하면서 명심해야 할 사항은 돈도 벌어야 하지만 밤꽃들이나 시장의 어려운 상인들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장사는 실패를 할 수도 있어. 성실한 자가 실패를 할 때는 성공할 때까지 밀어 주어 우리의 식구가 되도록 해야 해.”
사창가를 배회하는 인간은 사회에서 막다른 종점에 온 사람인 것이다. 이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서로의 믿음으로 디딜 발판이기에 애자의 식구란 말이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일수를 쓰고 있는 애들에게 돈을 다 갚고 난 후에 우리의 좋은 조건으로 흡수를 하자는 의견은 좋은데…. 그 동안 우리는 뭘 먹고 살지?”
먹성이 좋은 옥분의 질문은 빠뜨려서는 아니 될 중요한 현실을 지적한 질문이었다.
“맞는 말이야. 내가 처음부터 이 문제를 먼저 이야기 했어야 하는 건데 미안해용~. 이 집사님 처남의 짜장면 집이 손님이 줄을 서 있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지 않아. 베들레헴 이 집사님이 짜장과 면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로 약속을 했어. 게다가 개업을 할 때 옥상에 있는 짜장을 먼저 사용을 하라고 하셨어. 짜장면은 배달을 하면 더 팔 수는 있으나 애기를 낳은 산모가 바람을 쇠면 안 되듯이 배달을 하면 맛이 떨어져 장래성이 없다고 해. 우리는 재귀동 약재시장 쪽에다 분점을 차리는 거야. 이 식당의 수입으로 우리가 먹고 살고 집안을 도와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이 부분은 옥분이와 수란이가 맡아주어야 하겠어.” ”
짜장면이란 단일품목이 청량리에 시작을 하여 전 서울로, 서울에서 전국으로 해바라기꽃들이 진출을 한다는 애자의 포부에 넷은 젓가락을 힘차게 빨고 있었다.
“셋째, 돈 장사는 돈이 많은 자가 이기게 되어 있다고 해. 물론 나함재단에서 무이자로 빌려 준다고 했지만 먼저 우리 자체에서 처리를 하는 방법을 생각을 해야 해. 이 건물에 세 든 상인들은 6개월 집세는 전세로 걸려있어. 물론 이들이 일수돈을 빌려 달라고 하면 대환영이지만 그보다 우리가 먼저 심부름을 해 주어야 해. 대부분 은행에 적금을 붓거나 월마다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는데, 우리가 매일 푼돈을 받아서 월말에 한번 은행에 주면 되. 물론 이들의 돈을 30일 간 이용 하면서 우리의 신용도 쌓이게 되지. 이 부분에 대한 보증은 나함재단이 서 주겠다고 했어.”
매일 돈이 들어오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매일 조금씩 돈이 빠져 나가는 부분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매일 돈을 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저금하러 가는 것이 조금 귀찮은 일인데, 전세금을 쥐고 있는 나함관리소에서 보증을 서 주고 애자 식구들이 심부름을 하겠다는 구상은 은행에서도 상을 줄 일인 것이다.
“옥분이와 미화는 내일부터 죽으라고 짜장면 만드는 것 배우고 둘남은 아직 몸이 불편하니 장부정리와 나함빌딩 상인들의 은행 심부름을 하고 나는 밤꽃과 시장에 일수에 대해 선전을 하고 다니겠어. 이 회의 마치고 복덕방을 하시는 문 할아버지에게 우리가 같이 지낼 방과 짜장면 집 점포를 부탁하자.”
둘남의 간호를 하면서 기도는 올바르게 못했으나 장사에 대한 구상은 어찌나 빨리 응답이 오던지 애자는 시원하게 발표를 하는 것이다.
“넷째, 음식은 식으면 맛이 없으니 일단 먹고 계속 합시다.”
“옳소! 배가 부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오릅니다.”
가칭 세금도 내지 않는 라합의 남편 살몬신용금고가 만장일치로 피어나는 멋있는 순간이었고 애자가 세상 임을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
젊을 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전당포에 가서 시계를 맡기고 대포 한잔 마시고는 문을 굳게 닫은 은행 철문에 개처럼 힘차게 스트레스를 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 은행에 취직을 하는 것이 최고의 인기였기 때문이며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문턱이 높아 기분이 나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 러시아 은행은 저금을 하면 이자는커녕 보관료를 받았습니다. 기가 차더군요. 소탈한 성격을 지닌 푸틴은 개혁으로 보관료는 받지 않습니다. 이제는 월세가 거의 없는 세계은행 돈을 사용하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상술에 눈치 빠른 일본은 사할린 원유개발권을 따 한국 대우건설에는 프랜트 공사 하청을 주었고 벌써 러시아 사할린에도 일본은행을 차렸습니다. 낚시꾼도 명당은 소문을 안 낸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습니다.
바보처럼 산 저도 은행수표 건으로 집에도 못 가는데 미국의 힘을
빌려 올해는 집에 가야죠. 그래서 튀는 여자 주애자에게 신용금고를 개업시키고 무대에서 물러납니다. 다음 회는 미루어 왔던 <우리는 사나이다
designtimesp=9445>를 보내 드립니다. 회심이 상당히 힘드네요. 어떻게 가방 끈이 긴 영이를 회심 시킬지…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57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