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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1월 11일 (금) 00:00:00 [조회수 : 3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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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아! 흔들지 마. 언니! 나 좀 꼭 잡아줘요!”
영도 다리 구경을 하고 송도 해수욕장에서 놀이배를 타고 홍합을 까 먹고는 작은 바위섬에서 회를 먹기 위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먼저 당도한 강사장이 출렁다리를 발로 흔들어 댄 것이다.
“이놈의 출렁다리는 이번 바람에도 끊어지지도 않았나 봐. 강군아! 누님이 오늘 물 위에만 다녀서 정신이 없는데 그만 흔들어. 더 흔들면 너희들이 소원하던 일이 파도처럼 사라져.”
“무슨 일인데요?”
“완월동 상륙작전!”
“진짜예요?”
“출렁다리 위에서 거짓말 하면 평생 마음이 출렁거린다는 말도 몰라. 진짜다 진짜!”
“언니! 이제 예쁜 한복을 입은 모습을 형부에게 다 보여드렸으니 내 소원을 풀 차례입니다.”
강사장이 모는 승용차는 송도에서 해운대로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부산에 몇 년 살면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해운대 해수욕장을 한번도 못 가본 홍자였다.
“나도 해운대는 한번도 가 보지 못했어.”
“정말? 내가 해운대를 잘 택했나 봐. 백사장을 거닐고 동백섬도 구경하고 제일 좋은 극동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갑시다.”
“되게 비쌀긴데….”
“큰 누님들, 걱정 마세요. 제가 관광회사에서 50% 할인권으로 최고급 룸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강군, 부산 오더니 무척 빨라졌네.”
“다 봉사할멈 덕입니다.”
강사장의 봉사할멈이란 말에 홍자는 영문을 몰라 싱긋이 웃고 있는 영이 엄마를 바라본다.
“큰 누님, 일본말도 모르는 제가 어찌 쪽발이를 상대로 기생파티를 엽니까? 일본말에 유창하고 교양이 넘치는 마담들 덕분입니다. 제가 가방 끈이 긴 교양 있는 여자 속을 어찌 압니까? 봉사할멈이 진단하여 주는 대로 마담을 채용했습니다.”
“강사장은 봉사할메를 어찌 알았는데….”
아무리 용하다고 소문이 난 봉사할메지만 서울에서 온 사람이 안다는 것이 신기하여 영이 엄마는 소근대듯 물어 본다.
“제 운명이 걸린 사업이기에 부산 토박이 영이에게 자문을 구했죠. 저는 이미 누님이 적극적으로 부산 진출을 할 것도 알았고 제 팔자는 여자가 끼인 고급술집을 하면 대성을 한대요.”
강사장은 봉사할멈의 선전을 하면서 광안리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을 천천히 스치면서 누님들이 해변을 충분히 감상하게 하였다.
“이제 자금난에 허덕이는 추억의 보성관을 인수한다. 두 건물에 붙여진 은행빚은 그대로 안고 보성관 엄마의 나머지 채권은 한푼도 남기지 말고 지불을 해라. 충무동의 3층 건물 옥상에 엄마가 그냥 살도록 하고 공부를 잘한 큰 오빠는 부산사업소 고문으로 모셔 가방끈이 짧은 너희들의 시야를 넓히도록 해라.
엄마와 큰 오빠는 사업에는 실패를 했지만 바닥 인심은 잃지 않았으니 텃세는 없을 것이고 보성관 사장은 박하로 하고 건물은 언니 이름으로 사도록 해. 언니가 엄마와 큰 오빠를 만나 상세한 이야기를 하고 가격도 후하게 처 드리세요. 강사장은 식구들에게 지분 준비를 시키고 추석 후에 개업을 하도록 하자. 이 장사는 우리 전공이니 실수는 없을 것이다.”
홍자는 어제 박하의 만남이 새로운 투지를 불러 일으켜 마치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운 일처럼 상세한 지시를 내린다.
8월 말의 해운대 해수욕장은 지나가는 정열의 계절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이 한가롭게 하얀 백사장을 거닐고 있었고 신혼여행을 온 신혼부부는 두 여인에게 손을 흔들어 준다.
홍자는 해변가에서 파도를 피하며 뛰어 다니는 젊은이들처럼 꽃신과 버선을 벗고 치마를 허리에 걷어 부치고 뛰고 싶었지만 오늘은 다소곳한 언니처럼 모래알을 사뿐히 밟고 있는 것이다.
“언니, 제가 너무 돈에 욕심을 내는 것 같아 미안해요. 일찍 죽은 아이들 아빠가 살아있었으면 이런 식으로 했으리라 생각을 하기에 돈과 일 그리고 조직에 집착을 하는 거예요.”
“난 너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를 해. 영이 아빠도 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야. 나도 돈에 대한 원한은 있지만 능력이 없기에 내가 가진 능력만으로 만족하고 있어. 넌 꼭 아이들 아빠의 꿈을 이루리라고 생각해.”
돈을 버는 것은 돈에 대해 자유롭고 싶고 남아있는 조그만 순결을 지켜내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두 여인은 손을 꼭 잡고 촬영기가 돌아 가는 것처럼 백사장을 거닐었다.
“언니, 일어나요. 조금 있으면 해가 뜨는 시간 이예요.”
“응,너도 잘 잤나? 너무 방이 멋져 처음에는 잠이 오지 않더니 잠이 든 후에는 너무나 포근하여 멋진 꿈도 꾸지 못하고 잤데이.”
영이 엄마는 곧잘 꿈을 꾸었는데 모든 것이 새롭고 호화스러운 침실이라 꿈이 놀라 도망친 것 같아 아쉬워 한다.
“난 어제 꿈에 멋지게 차려 입은 민옥 아빠가 엄지 손가락을 세우고 싱긋이 웃는 모습을 보았어요. 작년에 시어머니 환갑날은 멋진 한복을 입었더군요.”
밤꽃 시절 꿈을 잘 꾸는 언니의 꿈을 해몽을 해 준다고 온갖 잡지를 다 뒤적이던 홍자가 이제는 자신의 꿈 해몽을 언니에게 부탁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니는 옷장사 해도 돈 벌겠데이.”
“봉사할멈 조수가 한 해몽이니 잘 기억을 할께요.”
둘은 해가 떠오르고 주위가 밝아지며 바다가 붉은 빛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며 큰 소리로 웃어본다.
“이제 우리도 떠 오르는 태양처럼 떳떳하게 살아요.”
“구름에 가리지 않는 맑은 태양이 되제이.”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이미 인간에게 많은 지혜를 주신 것 같으나 교만한 인간이 알지 못할 뿐이다.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지만 다시 힘차게 탄생하는 의지와 은혜를 체험하는 장소가 삶의 현장이다.
“이 돈은 부처님보다 너가 더 필요할 것 같아 언니가 한 뭉치를 따로 떼어 놓은 모양인데 보성관 지분을 갖도록 해. 언니는 엄마에게 무이자로 빌려 준 돈이 있다니 자연적 지분을 갖게 되. 이제 우리는 한 식구가 됐어. 우리 애들은 이 방면에는 프로니 잘 협조를 할거야.”
“설자 언니, 옥자 언니 고마워요. 이제 사람을 믿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박하는 생각지도 않던 일에 놀라며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은 자신의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귀한 열쇠인 것이다.
“이제 우는 것은 우리와 이별이야. 태양처럼 환하게 웃으며 살자. 요새 서울 명동에 여성 고급기성복이 유행이야. 메이커 있는 상품들이니 부산에도 가능할 것 같아. 애들 내려올 때 회사마다 카다록을 모아 보낼 터이니 틈틈이 잘 살펴 보아. 너가 갈 길은 그 쪽인 것 같아. 옷 잘 고르는 박하 덕분에 내년에는 광복동이나 남포동에 매장을 만들어 나라에 세금을 내고 살도록 해.”
세금을 내고 살자는 말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는 것은 올바른 세금을 내어본 적이 없는 자들이기에 당연한지도 모른다.
“언니, 역에 나오지 말아요. 이제 두 달에 한번씩 꼭 내려 올께요. 박하야, 내일부터 서둘러 일을 진행 해죠. 그리고 족자는 수건 꼭 보내줘. 안녕!”
한 뭉치에서 40장이 대감님 품에 있고 나머지 60장은 이 동네에 선물을 하기로 했는데 족자가 <오빠를
찾은 홍도 드림 designtimesp=9062> 이라 새겨진 큰 수건을 밤꽃과 족발집 단골 운전수에게 돌리자는 의견이 채택이 된 것이다. 서울 식구들에게 선물한 말린 생선과 족발이 멋진 트렁크에 담겨 강사장의 이마에 땀을 흘리게 하였고 자신의 한복이 담긴 빛 바랜 보자기를 높이 치켜 들며 다시 한번 작별의 인사를 한다.
“호이팅! 두 달 뒤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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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에 없던 이야기나 창녀가 구원을 받은 수 있는 첫 조건은 과감하게 그 직업을 관두어야 하며 둘째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선 경제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예수님이 과거를 다 덮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 하였기에 나름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이제는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창녀 구원론
designtimesp=9069> 이기에 등장 인물들이 다 구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다음 순서는 시원한 여인 주애자의 탈출이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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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배
(210.103.5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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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월동 상륙작전 |
생소한 작전 이름입니다.
창녀구원론이 이론만 아니라 실제로 님이 기도하시는 대로
그들이 새로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길 빕니다.
제가는 부산인들에게 호감이 많은 것은
초등학교 3, 4학년때 담임, 하정자, 이학원 은사님이
부산교대 출신이시기 때문입니다.
특히 후자는 진주생..
그래서 인터넷 도메인 업자인 전석렬 형님(의형)도
알게 되고.. 두 번 그 가정에 초대받아
부산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어요.
특히 부산 여성들의 당찬 모습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생각을 돌려 말하는 법이 없더군요.
그 형은 효성이 지극한 부산맨, 사업가신데
단국대 무역과 졸업에 미국에서 20여 년 살다가
다시 부산에 오셨는데...
정말 효심이 깊은 분입니다.
그 선친의 묘 앞에 세울 시비의
시를 제가 지어드린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배운 원칙과 법대로 사는 데 익숙해져
경우 없고 불합리하게 행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따지고 격앙하시던 게
무질서한 한국 생활에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
보기에 안타깝더군요.
섹스폰을 즐겨 부르시고 해운대에서 그 동호회원들과
밤새 신나게 노는 것을 눈여겨본 적이 있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정말 화끈하게 놀더군요.
형님께서도 대나무 같이 곧은
강직한 부산인의 기품이 느껴집니다.
멋있어요.
지방 사람들을 제 나름대로 나무로 비유하자면
부산인은 대나무
충청도인은 버드나무
호남인은 기름진 동백나무
강원도인은 소나무
영남인은 느티나무
경기도인은 벚나무
서울인은 단풍나무 아닐까 해요.
즉흔적으로 제 뇌리에 떠오른
이미지일 뿐입니다만...
부산사람의 얼굴형은 깡마르고 야윈 편인데
어느 정도 왜인들의 영향 탓 아닌가 싶습니다.
그 기질도 비슷한 거 같고요.
아쉽게도 구원론의 종장이 다가온다니..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시고
건필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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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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