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입력 : 2005년 10월 14일 (금) 00:00:00 [조회수 : 3648] |
|
차들이 춘천 근처에 오자 버스가 잠시 정지를 하더니 창 밖으로 프랑카드를 매어 달았는데 6호차의 구호는 ‘다음은 나의 차례’였는데, 굽어지는 길이 많아 앞의 차들의 구호가 하나씩 모습을 나타낸다.
당원들이 탄 1호차는 ‘축, 전 새운 국회의원 연속 2연승!’, 전 의원의 친구들이 탄 2호차는 ‘한번 가고 두 번 가고??’, 신부 친구와 친척들이 탄 3호차는 ‘축, 일편단심 춘천여인’, 도토리서원 고참들이 탄 4호차는 ‘강원도 땅의 씨앗! 전 새운’도토리서원 중참들이 탄 5호차는 ‘독수공방 안녕!’이라는 재미난 구호를 내 걸고 있었다.
79년이 되어야 선거전이 벌어지나 이들은 지금부터 점잖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시내를 들어서자 차의 행렬은 속도를 줄이고 보도의 사람들과 서로 반가움의 손을 흔든다. 선거법 위반 같지만 이 신랑신부 행렬은 춘천시민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만 3년 전, 전 의원 부인의 죽음은 시민들의 가슴에 슬픔추억을 심었으나 오늘의 전 의원과 죽은 부인의 여동생과의 결혼은 마음의 슬픈 덩어리를 기쁘게 녹이는 날이기에 6호 관광버스를 뒤따르는 새로운 많은 차량들이 줄을 이어 도토리 섬으로 향하고 있었다.
강변의 모래사장에는 원주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두 대와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박씨 아저씨도 엷은 하늘색 한복에 푸른 조끼를 입었고 나룻배도 페인트칠로 단장을 하여 깔끔하게 보였고 주위에는 모터 보트 10대가 대기를 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서울역 광장에서 미처 풀지 못한 친구와의 회포를 한번 더 자연 속에서 마음껏 풀었고 서울, 원주, 춘천의 사람들이 껴 안으며 만남의 반가움을 나눴다.
유 의원 어머니와 유 의원 내외, 신랑신부와 아이들이 제일 먼저 강을 건너려고 나룻배로 향하고 많은 사람들도 뒤를 따른다.
“늙은 신랑, 젊은 신부에게 힘자랑 해야지. 등에 업어요!”
나이 많은 할머니가 한마디 하자 많은 사람들의 구호로 변했다.
“업어라! 업어라! 업어라!”
전 의원은 멋쩍어 하며 머뭇거리는데 유 의원이 어머니를 등에 업자 전 의원도 용기를 내어 새 색시를 등에 업자 덩달아 강원도 춘원을 업었기에 짝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짝을 업음으로 박수와 폭소가 강변을 두드린다.
나룻배 뱃머리에는 오늘따라 더욱 점잖을 빼는 키퍼가 해적선의 선두에 붙여진 조각처럼 도토리 섬을 향해 앉아있고 할머니와 신랑신부가 중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 의원 부부와 아이들이 맨 뒤에 배치가 되었다. 가족들이 다 타자 박씨 아저씨는 아들인 용수에게 조끼를 벗어주고 긴 장대를 손에 쥐어 주자 강변이 잠시 침묵 속에 빠진다. 박씨 아저씨의 행동은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오래 살아온 인간의 마음이다. 자신은 4년 전에 세 아이와 죽은 자를 모시고 이 강을 건넌 자이므로 이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함으로 신랑신부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가 노를 잡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산 자를 실은 나룻배가 천천히 도토리 섬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지난 4년간의 아픔을 회상한다. 나룻배의 꽁무니가 섬의 선착장에 들어 서며 보이지 않자 잠시 후에 섬에서 함성이 들린다. 강원과 춘원 그리고 마중 나온 서원생들이 무슨 함성을 지르는지 영이와 박씨 아저씨는 알고 있는 것이다.
“출발!”
이제 과거의 슬픔은 끝났다. 기다리던 10대의 모터보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하얀 꼬리표를 그리며 함성을 지르는 곳으로 질주를 하는 것이다. 황소가 끄는 큰 1호 달구지에는 유 의원 어머님과 유 의원 부부가, 2호 달구지에는 신랑신부와 아이들이 타고 암소 세 마리의 세 개의 달구지에는 노인들을 태우고 별장을 향하여 긴 행렬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평소에 까불던 다람쥐는 많은 무리에 겁이 나는지 나무 틈에서 눈치만 살피는 것이다.
“신사숙녀 여러분, 할머님과 신랑신부가 예복을 입는 동안 사회자가 한가지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특히 이 곳을 처음 방문하신 분들은 잘 들어 주십시오. 지금 간이 화장실이 별장과 도토리서원 사이에 10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변의 처리 방식이 독특하여 예비 법조인들이 시범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많이 자시고 많은 분량의 협조를 바랍니다.”
결혼식 사회를 맡은 이정우 사장이 손에 든 스피커로 방송을 하자 이번에 고시에 합격한 5명이 다섯 곳에서 변소 사용법을 반죽을 해 가면서 시범을 보여 주자 처음 보는 여자들은 머리를 돌려가며 웃어댄다.
“언니, 나 지금부터 내일 아침까지 화장실을 참을래. 구멍 없는 변소보다 깊은 화장실에 빠지는 것이 낫겠어”
“너, 박사가 따로 있는 줄 아니? 한국의 똥통칸 변천사에 이 부분을 상세히 묘사하면 박사가 된다 이 말이야. 신입생, 호들갑 떨지 말고 빨리 반죽하는 사진이나 찍어요.”
너무 착하여 겁이 많은 은주는 왈가닥 희조에게는 고양이 앞에선 쥐이니 두 선배에게서 가정교사와 뚜쟁이까지 다 물려받은 복덩이다.
“신랑 입장~.”
사모관대를 차려 입은 신랑이 암소 달구지에 타고 앞 마당을 거쳐 뒷마당으로 들어오면서부터 폭소와 함께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신부 입장~.”
족두리를 쓰고 연지 곤지로 얼굴을 단장한 신부가 한복을 입은 유 의원의 손을 잡고 새댁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결혼행진곡에 맞추어 뒷마당의 대청마루로 향한다. 모든 예식은 우리의 전통혼례식으로 하는데 신부입장의 음악만은 현대식으로 하였다.
40대의 신랑과 30대의 신부가 펼치는 전통혼례식은 마치 영화촬영을 하는 세트장소 같았으며 감독인 노인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면 주연인 신랑신부가 따라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사회자가 ‘다시~’라고 점잖게 외치면 폭소와 함께 재연을 해야 했으나 재혼인 신랑과 나이 든 신부에게는 이런 혼례식이 편한지도 모른다.
“73년 나함빌딩이 문을 열면서 저는 은퇴를 하고 계란 장사로 부활을 한 것은 전에 저의 업소의 단골이었으며 현재는 청량리에서 계란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분의 권유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철수 전도사의 단골이 탄로가 나더니 올해는 용준 집사의 단골이 탄로가 나는 순간이었으나 남의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고 총각이 돈을 지불하고 이용을 했다는 사실은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진 성도들은 즐겁게 웃기만 하는 것이다. 물론 용준 집사 아내만 빼 놓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제자나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은휘하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더러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 가니라 일찍 예수께 밤에 나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쯤 가지고 온지라 designtimesp=13832> (요19:38~39)
“사람이 죽으면 장례를 해야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 조차 나서기를 두려워 하는 중에 존귀한 공회원이며 부자이며 예수의 제자인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용감하게 나서서 빌라도에게 청원을 하여 시체를 가져와서는 자신의 새 무덤에 모십니다. 또한 거듭남에 대해 예수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공회원인 니고데모도 동참을 합니다.
공회와 사회로부터 엄청난 수모를 당할 각오를 한 이 두 사람은 나무에 매달려 죽은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저주 받았다는 유대인의 음모를 깨뜨린 용감한 자들입니다. 공회원 72명 중 두 명이면 약 3%에 해당하는데 그 당시 유대인들이 진심으로 예수를 믿는 숫자라 생각 해도 좋을 듯 싶으며 그들의 용기와 물질이 귀한 일에 쓰임을 받는 모습입니다.
돈을 벌기는 힘드나 쓰기는 쉽다는 말이 있는데 돈을 벌기는 힘드나 쓰기는 더 힘든다는 말이 정답입니다. 자신이 땀 흘려 번 돈은 땀 흘려 일하면서도 소득이 적은 가난한 이웃에게 돌려 주는 것이 돈의 흐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의 운명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개척되는 것이 아니기에 청마마의 신기한 경제 법칙이 맞는지도 모른다.
--------------------------------------------------
부인이 일찍 죽으면 홀아비는 처제와 결혼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있는 일 입니다. 그러나 처제가 아니라 처형과의 결혼은 허용이 되는지요? 이 문제로 사할린의 교회에서 실제로 청문회가 열릴 적이 있는데 기회를 보아 소개를 해 드리죠. 결론은 성도들은 ok지만 목사는 no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요? |
|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084 |
 |
|
|
|
|
|
|
|
| 이일배
(220.79.117.249) |
 |
|
|
| 재밌는 혼사입니다. |
성경의 7형제 이야기는 남자의 형제들이 후사없이 죽은 형제의 대를 잇기 위한 경우인데, 처가 죽어 남자가 그 처제나 처형을 아내로 얻는 습속은 대를 잇는 것과는 경우가 달라 뭐라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처제나 처형과 결혼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될 것 같아요. 관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서로 사랑해서 한다는 결혼이라면 어느 경우도 문제가 안 될 같습니다.
논외이지만, 제 후배 중에 두 형제가 각각 두 남매를 사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 집에서는 그런 혼례를 할 수 없다고 해서 둘 다 깨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세상은 참 별 일도 많아요. |
|
|
리플달기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