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부퍼탈(Wuppertal)이라는 도시가 있다. 그곳에서 유학생들이 모여 세미나를 했다. 주제는 독일 통일이었고, 동독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목사들이 함께 참여했다. 삼십 년 전 일이다.부퍼탈은 1929년 바르멘(Barmen)과 엘버펠트(Elb

박효원   2020-03-05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이다. 사전적 의미로 미니멀 라이프는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갖추고 사는 생활’이다. 내 주위에 산적해 있는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나누거나 버리며 살라는 것인데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때는 텔레비전에서도 비움 전

황은경   2020-03-05

그동안 20편의 음식에 대한 칼럼을 쓰면서 내가 병행한 것이 있다면 그 주에 소개하는 음식을 한 주 동안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 동안 글의 주제가 되었던 음식들이 꽤 여러 가지였다. 김밥, 볶음밥, 수제비, 곰탕, 미역국, 동파육, 김치찌개,

임석한   2020-03-03

온 나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뒤숭숭합니다. 세상이 어떠하든 시간은 흘러 예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들꽃들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작지만 강인한 꽃의 대명사 바람꽃들이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제일 먼저 언 땅을 뚫고 피어나는 ‘변산바람꽃’은 남쪽에

류은경   2020-03-03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위협적입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비례하여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정부는 “지금이야말로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종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집단 감염

박경양   2020-03-02

1613년 보야르(Boyars)가 미하일 로마노프(Mikhail Romanov)를 차르(황제)로 선출하고부터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시작됐다. 보야르는 서유럽의 기사단처럼 동유럽 국가들에 존재했던 의회 형태의 귀족집단이었다. 로마노프 왕조는 1917년

박효원   2020-02-29

상담실에 40대 중반의 여성, A가 찾아왔습니다. 교회에서 중직을 맡고 있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행복하지 않다고 했습니다.상담의 초기단계(Intake)를 마치고, 라포(Rapport)가 형성되자 허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봉

박효숙   2020-02-28

올 겨울은 참 따뜻했지요. 재작년의 추위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연탄 아궁이를 모두 열어놔도 방안의 온도는 15도에서 16도 사이를 넘지 않았지요. 추운 날이 너무 길다보니 이 추위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기우까지 생길 정도였죠. 그러

황은경   2020-02-26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말한다. 동일한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개인이 가지는 면역력의 차이가 결국 감염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에

임석한   2020-02-25

‘개암나무’꽃, 정확히 개암나무 ‘암꽃’을 만난 것은 참 우연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든 첫날이었습니다. 산에 들어 이것저것 보이는 대로 담아보던 중 그리 높지 않은 곳에 노오란 개암나무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겨우겨우 초점을 잡아 어설프게

류은경   2020-02-25

눈송이가 하염없이 쏟아져 내리던 주일 오후, 밖에 있는 내게 아내가 두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아무런 메시지도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 장은 부등깃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의 분홍빛 생명체였다. 다른 한 장은 눈을 또랑또랑 뜬 채 카메라

김기석   2020-02-24

‘코로나19’ 확산기세가 마른들판의 불길처럼 사납다. 언론은 둑이 터졌다고 긴장을 부추긴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쓰는 것은 당연한 에티켓이고, 반갑게 악수하는 일도 서로 눈치를 살필 정도다. 31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고 난 후 겨우 5일째 되는 날에

송병구   2020-02-22

여러 찬양곡과 성가곡을 접하다 보니 곡에 대한 작은 안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난감한 곡들은 가사와 선율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경우입니다. 찬양은 음악에 가사를 대입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덧입혀 가사를 더욱 정성스레 표현한 것입니다. 찬양

조진호   2020-02-22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다섯 달 이상 계속 되었던 호주 산불과 기후 위기로 세상이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심한 고통 중에 사라져갔다.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호주의 숲이 상당히 타 버렸다. 서울시 면적의 약 177배, 한반도의 절반만한 숲이

유미호   2020-02-21

새로운 식구가 왔다. 함께 실무를 나눌 동역자로 8년 만에 처음 온 것이다. 언제부턴가 농촌(교회)을 향하는 젊은 사역자가 진급 과정에서 아주 급하지(?) 않는 이상 내려오는 일이 뜸해졌다. 이유야 어찌됐든 농촌교회 젊은 사역자 품귀현상은 세대의 변화

황은경   2020-02-19

2002년 강원도 양양에 첫 목회를 나갔을 때였다. 강원도가 고향인 아내의 외가쪽 먼 친척이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어서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메뉴는 일반적인

임석한   2020-02-18

알고도 망하는 사람들지금도 많은 이들이 인용하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단어가 생각이나 네이버검색 창을 열었다.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등장인물들 중에는 중국의 시진핑을 비롯하여 얼마 전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국회의장 문희상씨의 후반기국회의장의 취임사

오재영   2020-02-18

겨우내 참았던 하늘이 하얀 눈꽃을 원 없이 피워낸 2월 중순의 맑은 날입니다. 아랫녘에서는 바람꽃, 복수초, 매화 소식에 소복하게 얹힌 봄눈 소식까지 들려옵니다. 아직 차가운 경기도지만 곧 당도하겠지요. 설렘을 가득안고 기다립니다.‘두루미꽃’!! 전국

류은경   2020-02-18

제 어린시절 아버지는 세상 돌아가는 것에 화를 내실 때 쓰는 가장 심한 욕으로 ‘거지발싸개’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몹씨 더럽고 추잡한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쓰는 말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교회가 이런 평가를 받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교

김정호   2020-02-17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 4개 부문 수상으로 한껏 주가를 올린 주간에 조명마저 꺼져 버린 영화 한편을 탐색 끝에 찾아가 보았다. 한국 관객이 외면한 그리스 영화 ‘카잔차키스’였다. 많은 한국인 팬을 지닌 작가인데 그의 자전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보름

송병구   202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