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국사회를 평가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하는 ‘교수신문’에 2019년 사자성어로 ‘공명지조’ (共命之鳥)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공명지조’는 두 개의 머리를 가졌는데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납니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

김정호   2020-01-03

설은 가까이 다가오는데 어린 것에게 떡국 한 그릇 먹일 수 없는 형편이었다. 아이에게 떡국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고 싶어 전당포 문이 닫히기 전에 떡 사고 간장 사서 설날 아침 준비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빨아서 다듬어놓은 옥양목 치마 한 벌을 전당포에 맡

임석한   2019-12-31

전 세계가 기후 위기로 혼란스럽다. 기후 과학자들이 내놓는 위기 예측은 우리 안에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거나 절망하게 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들이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남은 것을 최대로 사용할 생각에만 여념이 없다, 상처 입

유미호   2019-12-31

오스만 제국의 통치 아래 동방 정교회 주교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세계 정교회의 수장이면서 제 구실 못하는 콘스탄티노플 세계총대주교를 모스크바가 좋게 볼 리 없었다. “러시아의 부와 교회의 영향력은 다른 동방 교회들을 압도하지 않는가? 세르비아

박효원   2019-12-31

영화 은 70년과 80년대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떠들썩했던 멕시코 출신의 미국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즈’에 관한 이야기다. 로드리게즈는 실제 인물로 단 두 장의 앨범을 내고 사라진 전설의 가수로 평가된다. 이 가수의 앨범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금까지도

김학중   2019-12-29

미술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아는 조각가 이름을 대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를까요?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이 아닐까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모르는 이는 많지 않을 겁니다. 무릎 위에 팔꿈치를 괴고 턱을 받친 채 잔뜩 웅크리고

김기석   2019-12-28

‘사막’이라는 제목의 시 한편이 있습니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 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Hortense Vlou). 저는 그 시를 읽고 웃었습니다. 요즘의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입니다. 외

김정호   2019-12-27

일생을 사는 동안 가장 소중한 건 무엇일까. 살아있음, 살아내는 게 아닐까. ‘천하보다 귀한 생명’(마 16:26)이라고 했다. 생명을 살리는 것 이상으로 소중한 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온갖 것을 내는 땅은 생명의 필수

유미호   2019-12-25

지난 10일 영종도에서 발생한 현대판 장발장 사건이 있었다. 인천 영종도의 한 마트에서 32살 아버지가 12살 아들과 사과 6개와 우유 2개를 훔치다가 붙잡혔다. 홀어머니와 어린 두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30대 가장인 아버지는 당뇨와 갑상선 질

임석한   2019-12-25

꽃에 대해 관심을 갖으면서도 있는 곳을 몰라 ‘수박풀’꽃을 만나기까지 괘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해는 ‘시기’를 놓쳐 열매만 보았구요 작년에는 ‘시간’을 놓쳐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수박풀을 만났습니다. 드디어 올 여름, 길을 가다 분홍색 꽃이 화려

류은경   2019-12-24

이제 곧 있으면 성탄절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탄절 또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조금은 사치를 부려도 좋겠다는 관대함이 공존하는 때이기도 하다. 한편에서는 올 한 해 소홀했던 이웃 사랑에 열을 올리기

김학중   2019-12-22

어떤 나라라도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면 자의식이 생긴다. 모스크바 공국이 몽골 타타르 사람들의 지배에서 벗어나 기틀을 잡으면서, ‘러시아인’이라는 의식이 생겼다. 러시아 정교회도 콘스탄티노플 정교회로부터 독립하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피렌체

박효원   2019-12-22

저는 목사후보생을 심사할 때 다음 세가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첫째는 이론을 목회현장에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이론이 없으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원칙을 모르면서 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능력이 없으면 뜬 구름만 잡게 됩니다. 두

김정호   2019-12-20

샥스핀(Shark's Fin)은 말린 상어 지느러미를 걸쭉하게 끓인 중국 전통 요리다. 샥스핀은 중국 명나라 때 요리용으로 처음 문헌에 등장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까지 긴 항해를 했던 명나라 함대가 동남아 해역을 지나던 중 식량이 바닥났는데 원

임석한   2019-12-18

참 신기하고 독특한 모양의 꽃이지요? 한여름에서 초가을에 걸쳐 피고 조금 깊은 숲에 들어야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투구꽃과 진범, 백부자는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입니다 초오(草烏)속은 모두 독성이 강합니다. 뿌리를 약재로 씁니다.‘진범’을

류은경   2019-12-17

유명한 방송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은 늘 화제에 오르곤 한다. 그곳이 맛집일 경우에는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연예인 사장님’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얼마 전 어느 방송인이 운영하던 이태원에 자리한 태국 음식점이 폐업을 선언

김학중   2019-12-16

미국의 상징은 독수리다. 유럽에서 이주한 개신교인들이 시작한 나라가 미국이 이므로 성경에 나오는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았을까? 그렇지 않다. 미국 독수리 국장의 뿌리는 로마의 독수리다. 미국은 나라를 운영하는데 로마 제국을 본으로 삼는다. 다른 나라들을

박효원   2019-12-14

12월은 기다림의 계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설렘의 계절입니다.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은 그런 설렘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다가오는 모든

김기석   2019-12-14

기다림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 해 동안 기다려온 것은 무엇인가? 여러 해 동안 꾹 참고 기다려온 것이 있다면 그 기다림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마음 가득 희망을 품고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겨울눈으로 감싸둔 꽃과 잎을 피워낼

유미호   2019-12-11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최진실은 불행한 가정사와 지독한 가난에 굴복하지 않고 치열한 노력으로 스타의 꿈을 이루었다. 그녀는 스타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방송에서 그녀는 과거에 끼니를 때우기 위해 자주 먹었던 고추장 수제비 이

임석한   201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