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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니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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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2월 22일 (토) 00:36:26
최종편집 : 2020년 02월 22일 (토) 00:42:03 [조회수 : 3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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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찬양곡과 성가곡을 접하다 보니 곡에 대한 작은 안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난감한 곡들은 가사와 선율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경우입니다. 찬양은 음악에 가사를 대입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덧입혀 가사를 더욱 정성스레 표현한 것입니다. 찬양이란 본디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경험을 시로 정제한 후 음악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율과 가사가 왠지 겉도는 곡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외국 곡을 급하게 번안한 경우 이런 일이 자주 생깁니다. 때로는 선율이 너무 강해서 가사가 필요 없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가사의 흐름과 선율의 흐름이 도무지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반면 가사와 음악이 너무나도 잘 들어맞아 마치 혼연일체처럼 느껴지는 곡도 있습니다. 나운영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가 대표적인 곡일 것입니다. 때로는 음악으로 인하여 가사의 느낌이 깊어지거나 더욱 확장되기도 합니다. 이런 곡들이 명곡의 반열에 드는 것이지요. 오늘은 그런 명곡 중의 하나인, 미국의 작곡가 알랜 포트의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니/I Lift Up Mine Eyes’라는 성가 합창곡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곡의 가사인 시편 121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 년 두 번씩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갈 때 부르는 시편이지요. 예루살렘 성전이 시온산에 있기 때문에 시인은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니’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알랜 포트의 곡을 통하여 이 시편을 묵상하게 될 때 저는 다윗이 떠올랐습니다. 사무엘상 22장에서 다윗은 사울을 피해 아둘람 굴에 도망하여 사백 명 가량의 사람들과 함께 지냈고 24장에는 엔게디 요새에서 숨어 지내다가 사울을 살려 보내 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이 좋아 요새지 유다 광야 동쪽 끝, 사해와 맞닿아 있는 엔게디 골짜기에 있는 수많은 동굴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지냈을 것입니다. 동굴 속에 숨어 밖을 바라보면 보이는 것은 산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 산에 압도 되지 않고 산 너머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니 도움이 어디서 오나
나의 도움이 천지 지으신 여호와에게로다

 막막한 상황, 보이는 것은 동굴 입구를 빼곡하게 매우고 있는 산 밖에 없는 그곳에서 다윗은 이렇게 울부짖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시의 행간을 너무나도 쉽고 편하게 뛰어 넘지만 다윗에게는 처음 구절에서 다음 행으로 넘어가는데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에도 하나님은 그와 함께 계셨습니다. 이 곡의 반주를 잘 들어 보면 플롯과 오보에가 이중주로 오블리가토(메인 선율에 곁들여진 느낌의 정해진 선율)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의 겟세마네기도 장면에서도 오보에 선율이 테너 아리아의 주위를 맴돌며 간절한 기도에 공감하고 동참하고 위로하고 있듯이 이 곡의 플롯과 오보에의 오블리가토 이중주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울부짖음과 탄식 가운데 함께 하고 계셨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간 부분부터 곡의 분위기는 바뀝니다. 산 저편에서 들려오는 거룩한 도움의 음성처럼,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쓰다듬으시는 섬세하고 따스한 하나님의 위로처럼 4성부의 합창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선포 되고 있습니다.

주 너를  지켜주시리라 너의 모든 생을
주는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우리 주 여호와가 너를 넘어지지 않게 하시리라
저 뜨거운 태양과 밤의 달이 너를 해치지 못하리

 코로나19와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침착한 협조로 그나마 잘 통제된다 싶었는데 그 동안 영적인 바이러스로 교회를 혼란케 했던 무리들에 의해서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광야와도 같은 막막함을 절감하고 동굴 속에 숨어들고 싶을 때 우리 또한 다윗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산 너머에서 오시는 하나님의 도움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어찌하든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고 영과 육의 바이러스로 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기를 버티고 견디어 내느냐 일 것입니다. 눈을 들어 현실을 직시하고 또한 그 너머에서 오시는 도우심을 바라봅시다. 우리의 진정한 도움은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분명히 옵니다.

*음악듣기 ; 알랜 포트의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드니’
 https://youtu.be/sx0pxSVcX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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