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살리겠다는 정책공약 하나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된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혼란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국민들이 자초한 혼란이라 하겠습니다. 그동안 경제가 너무도 어려워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국민의 자충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사는게 돈으로만 사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것을 기독교인들만이라도 알았으면 이런 혼란은 예방이 되었을 터인데 성도들마저 대운하 공약과 뉴타운 개발 정책이란 장미빛 투기 청사진에 속아 넘어가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유가는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하고 있습니다. 경유 값이 휘발유 값 보다 높으리라고 감히 누가 상상했겠습니까?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경유 값이 휘발유의 절반이어서 디젤자동차를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좋은 호시절이 꿈같은 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유가 인상이 모든 물가상승을 부추겨 오히려 경제를 죽이는 꼴로 진행될 것을 생각하니 우리 국민들은 눈앞이 깜깜하기만 합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키워드는 단순히 대운하 개발과 뉴타운 공약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실속은 지주들의 부동산투기로 이어지고 개발업자들의 이익만 창출될것이고 각종 개발사없에 따른 공무원과 개발회사간의 결탁으로 새로운 비리만 창출될것으로 봅니다. 이미 대운하 주변의 땅은 올라갈데로 올라갔고, 뉴타운 개발 예정지 역시 그렇습니다. 진정한 경제살리기는 생산현장에서 노동으로, 땅에서 지은 농사로, 사람의 노동에 의해 발생된 경제가 진정한 경제살리기입니다. 여기에 고용유발효과가 나타납니다. 현재의 경제정책은 소수의 극부층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개발로 결국 초양극화를 낳는 정책밖에는 되지가 않습니다.

경제살리기를 하려면 전방위적인 분야의 산업에 골고루 부양책이 필요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한다면 경제 살리기의 정책을 실패할 것입니다. 현재 촛불시위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FTA의 국민적 염려와 광우병 사태의 국민적 진의를 알아야 합니다. 대등한 국가간의 협정을 하지 않느냐는 주권을 위임한 국민의 요구도 알아야 합니다.  밀어붙이기식의 불도저의 경영마인드는 지금 이시대의 정책 마인드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유물인 통치스타일로 역사책속에 기록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물론 국민도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국민 역시 경제살리기의 주체중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과소비, 사치, 호화여행, 고급 스포츠 등등의 거품 소비를 절제를 하여야 합니다. 이번 촛불시위에는 과거 대학생들이 주도하던 시위의 분위기가 아니라 중고생들이 주도하는 평화적인 시위여서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저들이 왜 거리로 나와서 평화행진을 할까요? 입시 공부에 열중해여 하는 중고생들이 왜 거리로 나와서 촛불시위를 할까요? 그것은 자신들의 생존권과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시위를 하는 새댁도 있습니다. 미래의 건강한 자녀들의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작금의 사태를 생각하다가 오래전에 뉴스엔죠이에 발표한 글 중에 <최소양분율 법칙으로 본 교회개혁>이란 글이 시의적적한 글일 것 같아서 지금 다시 올려 봅니다. 교회개혁이나 사회개혁이나 원칙은 동일합니다. 교회개혁이란 단어에 사회개혁, 정치개혁의 단어를 대입하여 읽으시면 뜻이 통하리라 짐작됩니다. 지금의 글은 문어체이지만 그 당시의 글은 문어체임을 아시고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처음과 끝이 같기는 어렵다

어떤 사회조직이나 단체이건 어느 정도의 타성이란 습관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엔트로피가 높아져 부패와 비리의 강물이 넘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항상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높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게 쉽지는 않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참신한 개혁마인드로 출발했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자기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례들을 우리는 가까이에서 경험한 현대정치사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교회 안에서도 이단과 사이비로 전락한 단체가 거의가 정통교회에서 출발하였다. 지금도 그런 징조를 보이고 있는 교단도 목격된다. 이런 인간들의 삶의 모습은 어느 곳에서나 동일한 패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회개혁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가 누구를 보고 돌을 던지고 개혁하라는지 헷갈리기만 한다. 옹고집으로 무장된 보수수구 꼴통들은 난공불락이지만 대다수의 한국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개혁을 원하고 개혁의 당위성에는 고개를 끄떡일지라도 자기는 열외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인간의 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허지만 이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조금씩 허물어가면 가능성은 보인다. 물방울 한 방울이 단단한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개혁의 원리도 그렇게 봐야 한다.

개혁을 하려고 하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손해를 의미한다. 손해란 자본주의적 경제개념에서 보면 피부에 닿는 직접적인 금전적인 손실과 명예와 이기심의 포기이다. 이런 포기에는 두려움이 뒤따른다. 결국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개혁을 포기해버리고 만다.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에게 합당한 안식처를 제공하셨다. 물론 인간도 포함된다. 그런데 인간은 탐욕으로 인해 더 많이 소유하려고 죄를 짓게 된다.

이런 탐욕을 하루아침에 전부 포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하나씩, 조금씩 절제하고 줄여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혁은 일종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마치 강물이 산골짜기에서 내려 온 작은 계곡물이 모여서 큰 강물이 된 것과 같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지게 되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 작은 변화가 사실상 대단한 시발점이고 초석이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놓여진 부정적인 위상을 보면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변화는 기득권의 포기이자 양보이고 이런 것이 모여져야 작은 개혁이 되고 궁극적 개혁은 갈 수가 있다.

최소양분율의 법칙을 충족시키는 요소

농학이론에 최소양분율(最小養分律)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그 내용은 식물의 생장과 생산량은 그 생육에 필요한 양분·수분·온도·광선 등 여러 인자 가운데 공급비율이 가장 낮은 인자에 의하여 지배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양분 중에서도 어떤 양분이 부족한가에 따라 작물의 수확률이 차이가 난다. 이것이 바로 최소량의 법칙(最少量의 法則, law of minimum)이며, 상대적 최소량인 최소인자가 수량의 증가를 한정하는 제한인자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성분 가운데 어느 한 가지 성분이 부족하면 다른 여러 성분이 아무리 많이 공급된다고 하더라도 그 식물의 생산량은 가장 부족한 성분량에 의하여 결정되고 만다는 것이다.

교회개혁의 원리도 이와 동일하다. 통상적으로 외치고 있는 거시적인 교회개혁보다도 미시적인 차원에서 작은 개혁이 더 중요하다. 지금 교회개혁이라고 부르짖는 것은 거의가 거시적인 차원의 교회개혁이다. 물론 일리가 있고 필요하다. 지금 웬만한 기독교단체와 의식 있는 신학대학 교수들도 저마다의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실제는 구호로만, 학문적 자료로만 활용될 뿐 실제적용은 하기가 힘이 든다. 왜 그럴까 이것은 너무도 거시적이기 때문에 그렇다. 예컨대 닭고기를 먹으려고 하는데 통닭을 한 마리 통째 먹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닭고기를 먹으려면 작게 잘라서 먹어야 하는 것처럼 교회개혁도 큰 덩치보다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논밭에 자라는 농작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크게 비료의 3요소인 질소, 인산, 칼리가 있다, 흔히 이를 복합비료라고도 부른다. 비료는 식물에 영양을 공급하거나 식물재배를 돕기 위하여 토양에 화학적 변화를 줄 목적으로 논밭에 뿌린다. 비료는 단순하게 식물에게 양분이 될 물질뿐만 아니라 토양의 이화학적 성질을 개선하고, 유효 미생물의 증식을 돕고 식물이 양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며 간접적으로라도 식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주는 물질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식료(품)라 하고, 가축에 필요한 것은 사료라 하고, 식물이 필요로 하는 것은 비료라고 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뭘까? 끼어 맞추기식으로 한다면 교료라고 할까? 아니면 회료라고 할까? 이렇게 말하는 건 웃자고 하는 말이다. 교회가 필요로 하는 건 물론 하나님의 말씀이다. 농사지을 때 문제는 땅이 비료성분이 모자라거나 혹은 농민이 비료를 오남용하거나 농작물이 요구하는 비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때 농작물은 병해충에 시달리고 성장이 제대로 안되어 수확감소가 일어난다. 여기에 한국교회가 처하여진 상황을 대입하여도 무방하다. 성경을 오남용하고 메시지를 제때 선포하지 못할 때 교회가 병드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이다.

비료의 종류가운데는 질소, 인산, 칼리 이외에도 규산질 비료, 유기질 비료, 무기질 비료 등이 있다. 사람의 영양소가운데는 중요 3 요소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있다. 이들 영양소는 우리 몸에서 소모되는 중요 에너지원이다. 그중에 단백질은 세포와 에너지원으로, 지방은 운동 에너지원으로서 높은 열량을 발생한다. 이들 영양소의 과다섭취 시는 비만의 우려가 있다. 탄수화물은 밥에 많고 우리나라사람의 주 에너지원이다. 이외에도 나트륨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B6, 엽산,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 , 나이아신, 철분, 아연, 칼슘 등의 무기질의 수많은 미량영양소가 있다.

교회개혁의 열쇠는 작은 것에 좌우된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도 이와 같다.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구비조건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전승되어 온 교회는 여러 가지의 성경적, 신학적, 전통적 구비조건이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져 지금에 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데도 왜 교회가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개혁의 도마에 놓일까? 그것은 작은 것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사람들의 건강문제(성인병)는 중요영양소의 결핍이라기보다는 과다에 그 원인이 있고 희귀질병이 증가하고 있는 난치병은 식품의 과다 가공과 인공첨가물의 과다사용과 그리고 미량영양소(미네랄)의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그나마도 이런 성인병과 난치병을 치유하고자 자연식을 선호하고 인공 영양제를 먹는다고는 하지만 한부분에 지나지 않는 일시적인 처방책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봐서 우리 몸이 필요한 건강 환경 가운데 상대적 최소인자가 건강유지를 한정하는 제한인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운동부족도 되겠고, 전자파 피폭도 되겠고, 곡채식의 부족도 되겠고, 스트레스, 각종사고, 주거환경, 등등의 수많은 제한인자가 있는데 그중에 한 가지가 부족하면 비록 전체적으로 건강유지에 충족되어 있더라도 결국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역시 교회개혁도 이와 같다. 교회개혁에 필요한 여러 요소 가운데 어느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하면 다른 여러 요소가 아무리 많이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교회개혁의 완성도는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하여 결정되고 만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한국교회는 4~5만 교회와 1,200만 교인수를 자랑하게 되었고 세계 50대 교회 중 거의 절반 가까운 대형교회가 한국에 있을 정도로 한국교회의 위상이 높아져 있고 미국 다음으로 해외선교국가로 우뚝 서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교회가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비례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를 보면 부패와 비리, 불법, 부조리와 무질서가 만연하어 총체적인 부패상황에 이르렀음을 심지어 해외언론조차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전인구의 1/4 이 되는 우리 성도들이 빛과 소금의 방부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뜻있는 많은 분들이 한국교회의 개혁을 부르짖고 있지만 메아리 없는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는 것은 사실 자신부터 개혁과 갱신의 의지가 확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부조리와 부패사슬고리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시대를 맞아 교회가 앞장서서 개혁과 갱신을 주도해 나가야 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조용히 기득권의 꿀물을 입안에 머금은 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대이든지 하나님께서는 소수의 뜻있는 신앙의 선지자들이 곳곳에서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소리가 높아지게 하고 있다. 개혁과 갱신의 당위성을 느끼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도 없이 목소리만 높여왔던 우물 안 개혁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교회개혁으로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 교회개혁은 어느 누구 한사람의 지도자나 성도가 할 일이 아니고 우리 모든 성도들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을 해야만 기능하다.

건강한 교회가 되는 비결

이 모든 교회개혁들이 최소양분율의 법칙처럼 한쪽에 치우침 없어야 한다. 모든 개혁의 요소들이 빠짐없이 균형 있게 하여야 비로소 온전한 교회개혁이 되어 하나님의 교회가 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나무물통이 하나 있는데 그 나무물통은 여러 개의 나무판자 조각들로 만들어져 있다. 나무판자가 20개라고 하였을 때 그중 1개가 다른 것보다 짧다면 통에 물을 아무리 가득 부어도 통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짧은 나무판자 높이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 교회개혁을 하는데 있어서 그 짧은 나무판자조각이 목사일수도 있고 장로, 집사, 권사, 평신도일 수 도 있다. 혹은 교회건물, 교회재정, 교단, 명예, 총회, 노회, 당회, 제직회 혹은 우리의 일상생활 모두가 나무판자의 한조각일 수가 있다. 이점을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교회개혁은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함이다. 건강한 교회의 건강 비결은 어느 한 가지 요소만 중요하지 않다. 최소양분율 법칙처럼 수많은 요소가 유기적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교회타락의 원인중의 하나는 어느 한 가지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특히 한국인이 기복적인 심성을 이용하여 성경진리익보다는 기복제화를 추구하는 신앙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기복주의 신앙은 샤머니즘인 무당범주에 해당한다.

비록 예수의 이름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알맹이가 예수님의 복음과는 다르다면 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신앙행태는 개인주의, 이기주의, 신비주의, 물질주의, 출세주의, 투기주의, 맹목, 순종주의적 신앙을 양산하게 하여 스스로를 노예화, 종속화 시킨다. 그러므로 개혁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교회는 최소양분율 법칙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교회의 본질회복 문제에 관심을 두어 온전한 교회개혁을 완성시킬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