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이라는 올무에 속아 넘어 가는 도박인생

로또가 국가적 공공도박의 형태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의 신기루가 되어 대박의 중독병에 걸려 로또 복권을 조건반사적으로 복권방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바다이야기는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은밀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경마, 경륜, 투견등의 도박에도 한 달 치의 봉급을 며칠사이 다 달리고 노가다판에 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박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사회는 모든 삶 자체가 인생을 도박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역전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내건 로또복권 열풍이 한때 온 나라를 뒤덮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시들해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나라 전체가 이렇게 복권열풍에 휩싸이게 된 것은 천문학적인 당첨금 때문이지요. 복권은 이 같은 인간의 사행심을 이용해 공공자금을 조성하려는 정부가 주도하고 국민을 상대로 한 도박이라고 여겨집니다.

지금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지만 바다이야기 컴퓨터도박이 전 국민을 도박의 열풍에 들뜨게 한 때도 있었고 지금도 카지노, 경마, 경정, 경륜, 투견, 로또, 주식도박 등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히 도박공화국이라 할 만합니다.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개인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정치분위기, 경제분위기, 사회분위기도 도박에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혼도, 정치도, 목회도 도박

인륜지대사도 일종의 도박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모든 인생을 걸고 올인작전으로 결혼하고 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사소한 의견차이로 이게 아니다 싶으면 즉시 인생도박은 게임오버가 되고 맙니다. 그러다 도박을 걸 상대가 나타나면 대박인생을 책임질 것을 확인하고 또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 이시대의 결혼 풍속도가 아닐런지요. 심지어 목회도 도박심리로 개척하고 있습니다. 개발예정정보를 입수하여 사전에 땅을 사고 교회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교회건축도 도박심리로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부도가 나기도 합니다.

타짜의 사회

도박의 종류도 종래의 화투에서 포카, 야바위 까지 포함해서 돈 놓고 돈 먹기식 등등 수없이도 많이 있습니다. 도박이라 하면 대표적인 화투 도박이 있습니다. 이런 화투의 도박의 파노라마적 화투인생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 <타짜> 가 신선한 충격, 공감과 도박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일전에 많은 에피소드를 낳으며 히트를 친 <타짜>영화는 참 다양한 인생들 중에서도 도박 전문꾼 타짜의 인생을 그린 영화입니다. 타짜란 도박판에서 속임수의 일인자 즉 지존이라는 표현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TV 에 재방영 되는 것을 보면서 별천지의 공간에서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의 시공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박은 자신과 남을 동시에 망치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알면서도 마약의 중독성을 가지고 야금야금 사람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카지노는 게임 특성이 매우 재미있고 스릴이 넘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경마, 경정은 그 내막은 잘은 모르지만 그것 역시 한탕을 노리는 것이지요. 어떤 분의 글에서 놀이도 아니고 도박도 아닌 정부의 허가를 받은 금전 갈취행위라고 허더군요. 즉 칼 안든 강도라는 의미이지요.

도박판에서는 언제든 큰돈을 잃을 수도 있고, 또한 그동안 투자한 돈을 한판에 그만큼 딸 수도 있다는 사실이 짜릿한 쾌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박중독자들은 바로 그 쾌감에 중독된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중독되고 나면 나중에는 가만있으면 몸이 근질근질 하고 미칠 것 같다가도 도박판에 뛰어들어 슬롯이라도 한번 당기거나 전표를 구매하면 돈을 잃건 따건 상관없이 마음이 후련하고 편안해지는 심리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도박중독은 인간의 죄성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몇 년 전 <올인>이라는 드라마가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카지노를 주요배경 삼아 펼쳐지는 속이고 속는 도박의 속성과 확률 싸움일 수 밖에 없는 포커 게임과 사랑을 가미하여 인기를 올렸습니다. 도박에는 우연성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여기에 약간의 기량을 발휘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두둑한 배짱과 숙련된 스킬이 필요합니다. 이것 역시 한판의 도박인 셈입니다.

인간의 본능 깊은 곳에는 마약이나 도박같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죄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죄성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도박과 마약은 반사회적인 부작용이 심해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 확대하면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분야가 일정한 도박의 법칙에 지배되어 벌어지는 도박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사회의 도박중독 증세가 날로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의 도박성 게임이 열병처럼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도박도 농한기에 농심을 울리던 수준에서 벗어나 비밀리에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합법적인 강원랜드가 개장한 후 자살사건과 패가망신한 사례가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운영의 제도적 근거는 강원도 폐광지역을 살리자는데 있지만 도박이 묵인되고 조장되는 사회에서 이들을 희생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폐쇄하여야 하겠지만 이 역시 검은 커넥션이 있어 쉽지만은 아닐 것입니다.

카지노의 어떤 게임은 확률이 51 대 49로 손님에게 비교적 유리한 게임으로 돈을 딸 확률은 거의 반반인 셈이어서 이게임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것 아니면 저것 이런 50%의 논리가 한탕위주의 대박의 심리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즉 이판사판식의 삶이 보편화되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