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는 예수의 냄새가 아닌 관료적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목사 명함 내밀기를 좋아하고 성석에 앉기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목사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교회크기에 따라 목사브랜드가 차등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신학대학 졸업연도에 따라 선후배의 갈림길이 구분되어 서열이 구분되고 있습니다. 건물크기, 성도, 헌금매출, 박사학위유무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흥회나 기도원이나 서점이나 교인들이 모인 곳, 어디에 가도 먼저 묻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이십니까? 목사유무의 대답에 따라 자리매김이 잘라지고 예우가 달라지게 됩니다. 아니라고 하면 그다음에는 장로이십니까? 필자 연배가 되면 벌써 장로가 되어도 남을 나이입니다. 장로가 아닙니다. 라고 말하면 벌써 눈은 아래로 내려오게 됩니다. 묻는 삶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는 예로부터 신분사회의 사회적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급제하고. 사시. 행시에 집착하고, 어떤 직위에 연연하고 있습니다. 대학도 스카이(SKY) 대학 순으로 신분이 매겨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멍가게 주인도 모두가 사장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에서 사장님! 목사님! 하고 부르면 10명중 8명 정도는 다 뒤를 되돌아 볼 것입니다.  지금은 모든게 풍요속의 빈곤의 공식이 부합되는 형편입니다. 교회 역시 너무 많으면 목사도 너무 많습니다. 장로 역시 그렇습니다.  허지만 인플레의 법칙에 따라 교회의 권위가, 목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비리의 사건속에는 반드시 장로개 끼어 있습니다.

교회안에서는 목사가 최고의 계급적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다음 장로가 이사의 직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여자는 권사가 최고의 정점에 놓여 있습니다. 집사는 목사를 섬기기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다. 군대조직에서 보병의 위치에 있는 셈입니다.  어떤 목사는 교회는 독재로 목회하는게 성경적이다.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성도는 착취의 대상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이런 권력의 조직과 행태를 볼 때 우리는 복음과는 한참 멀어져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배우고 자신도 석가모니처럼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수행법을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그런 성불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정작 석가모니의 정신은 실종되어 한낮 종교조직으로 지나지 않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종교권력화한 성불(成佛)의 기득권 싸움에 석가모니는 한탄하고 있는 것이지요.

교회 역시 하나님을 창조주로 예수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며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을 받아들이는 기독교가 죄악의 역사속에서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의 존재가 야금야금 침식되어 그 자리에 우리들의 공로와 의와 이권이 자리잡아 자신의 종교권력의지를 구체화하고 있는 현재화가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모여든 구원의 백성들이 모인 공동체인 교회는 어느새 하나님과 그리스도와는 상관이 없는 종교가 되고 상업화 마케팅의 파워가 교단의 숨은 지침이 되고 찬송가 공회와 성경공회는 막강한 이권의 집합소로 변질되어 임자 없는 돈을 누가 선점할 것인가를 두고 암암리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교계뉴스에서는 이런저런 구린내가 취재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정치목사와 정치장로들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잿밥에 눈독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편 작은교회, 산촌의 시골교회에는 그야말로 아골 골짜기와 같은 곳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자신의 가족들에게 생보자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는 목사님도 있는 반면 아버지를 잘 만난 탓에, 아니면 머리가 좋아 박사학위를 받은 탓에, 아니면 부동산투기감각과 성공마인드와 마케팅 기법을 목회현장에 절묘하게 접목시킨 열정의 열매로 복음과는 상관없는 대기업의 사옥과 같은 교회건물을 짓고 그 속에서 세속적인 정치권력의 메카니즘으로 종교권력을 휘두르는 목사들이 있습니다.

총회장이 되기 위하여 지연과 학연, 혈연들의 줄서기와 같은 파벌을 만들고 선거에 사용되는 비용은 국회의원 선거만큼이나 혼탁한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1억대 이상의 엄청난 금품이 뿌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예뿐만 아니라 무슨 이권이 있기에 그렇게 개인돈도 아닌 교회헌금의 공금으로 일개 인간의 욕망을 위해 동원된다는 것은 교회의 타락상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단 총회장으로 권력을 접수하면 지명권, 임명권을 교단구성을 측근 사람들로 임원을 구성하고 차례차례 신학대학과 교단의 중요한 요직을 접수한다고 합니다.

일단 정치목사와 장로가 되면 담임한 교회는 내몰라 팽개치고 각종 대회에 명함이나 매밀고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찬송가 공회나 교단직영 신학대학총장선임을 비롯하여 부활절 등의 연합행사뒷면에 내재된 사안들을 들여다보면 인간의 부패한 모습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사회범죄의 유형이 일반화되어 숨어 작동하고 있는 구조는 한국교회의 대다수의 신실한 성도들은 알 리가 없습니다.

일단 세상이건 교회이건 정치에 맛들이면 사람 베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국회의원도 그렇지만 교회정치에 맛을 들이고 교권을 잡으면 성경에서 제시하는 하나님 법은 고사하고 인간사회가 요구하는 윤리, 도덕의식은 실종되고 장사아치의 거래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신앙의 허울은 있어 반드시 예배는 드리고 난후 추잡한 싸움질은 합니다.

목사와 장로, 권사가 종의 직분이 아니라 이미 명예로 인식된지 오래입니다. 임직식에는 화환, 축하 현수막, 교회 잔치로 온 동네가 떠들썩 합니다. 감투, 명예가 그리도 좋습니까? 목사 소리 듣기가 그리 좋습니까? 요즘은 권사가 너무 남발되어 30대도 권사로 호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사와 장로, 권사직분은 가장 먼저 섬기는 직분입니다. 모범을 보이는 청지기입니다. 그런데 청지기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껍데기인 잿밥에만 마음이 가 있습니다. 비둘기 마음은 항상 콩 밭에 있는 경우가 같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속주로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공생애를 체득, 실천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대로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실정법과 자연법인 양심을 지키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행하는 것이 기독교신앙의 정체성이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달라지면 세상이 변한다고 합니다. 즉 이 말은 목사가 변하면 교회가 달라지고, 장로 권사가 달라지면 세상이 변한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는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고 했습니다.

폴 틸리히(P. Tillich)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라>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이시대의 교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잘 말해주는 기가 막힌 말입니다. 종교는 말 그대로 사회의 머리가 되어야 하며 컴퓨터의 CPU(중앙정보처리장치)가 되어야 합니다. 빛과 소금이 되는 창조적 집단이 되어야 사회의 등대 역할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이지요. 종교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인데 지금 우리 사회의 형편을 여기에 대입하여 보면 사회를 탓하기 전에 먼저 교회를 탓하여야 순서가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상학적인 지적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기에 생략합니다.

성서에 이어져 오고 있는 종교지도자의 긍정적이고 칭찬하는 말씀은 희소한 반면 부정적이고 책망하고 꾸지람하고 저주하는 말은 심심찮게 등장함을 발견하게 되지만 목사들의 설교에서는 애써 인용하지도 않고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설교본문으로도 아예 선택하지도 않습니다. 왜 자신들의 잘못과 구조적 치부를 들어내어야 할까요? 그런 용기를 가진 목사들이 진정한 목사들인데 이런 목사들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천주교에서 이런 신부님을 찾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목사님과 대화를 하다가 < 지금 기독교계를 보면 개혁의 마인드가 천주교가 더 강하여서 천주교가 개신교화 되어가고, 개신교는 거꾸로 천주교화로 되어가고 있다> 는 말에 아주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신부님과 대화를 하다가 <기독교의 변천이 유대교에서 천주교로, 천주교에서 개신교가 등장했는데 이제 개신교에서 또 다른 00교 등장할 시기인 것 같다>는 말씀에 무릎을 치며 탄복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3의 개신교가 등장해야 할 종교부패와 죄악의 어둠이 짙은 캄캄한 밤을 지나 새로운 날을 여는 여명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필자의 연배나 친구들은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어 이름을 날리고 브랜드 목사로, 스타목사로 대기업과 같은 CEO 위치와, 대기업과 같은 매출(헌금수입), 직원(성도수), 해외지사( 브렌치교회, 해외선교) 로 어깨에 힘을 주고 있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목사가 아닌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복음의 생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이고 순기능적인 부분도 일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지만 부정적이고 역기능적인 측면이 더 많이 차지하기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장로가 되려면 천만 원 이상의 <장로 권리금>이 있어야 하는데 필자는 그럴 여유 돈도 없습니다. 교회건축을 할때는 필히 직분 바겐세일을 하는 이벤트를 하는 광경을 관찰됩니다. 장로 얼마 권사 얼마 식으로 일종의 매관매직이 교회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은 새삼스럽지 않는 관례가 되었습니다.

필자는 교회개혁에 대한 글을 주로 씁니다. 필자가 만약 목사였다면, 장로였다면 이렇게 강도 높게, 폐부 깊숙이 비판하지 못할 것입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고, 가제는 게편이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인 좋은 게 좋다. 라는 두리뭉실한 관습상 이렇게 교회개혁에 대한 글을 감히 쓸 수가 없을 겁니다. 또한 목사였다고 하더라도 이런 저런 루트로 회유, 공갈, 협박을 많이 하였을 터지만 아무런 학연이나 교회적인 연루가 되는 끄나풀이 전혀 없는 무명이 필자이기에 가능하였습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가 된다고 생각되며 교회개혁의 모퉁이 돌을 놓는데 유익한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사가 아닌게 장로가 아닌게 지금도 후회는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