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

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1-천(天), 지(地), 그리고 역(易)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한 처음에 “하나”이신 하나-님께서 “둘”, 곧 천(天)과 지(地)를 창조하셨습니다.
천(天)과 지(地)라는 두 패러다임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표상하고 있습니다. 천(天)을 표상하는 것과 지(地)를 표상하는 것… 이를테면… (개념적으로 보면)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이 있습니다.

공산주의가 있는가 하면 자본주의가 있고, 사회주의가 있는가 하면 민주주의가 있습니다.
이상이 있으니 현실이 있고, 물이 있으니 불이 있고… 등등 생각해 보면 모든 개념은 둘이 있고, 천(天)과 지(地)의 표상으로 읽어 낼 수 있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보면) “나(self)”와 “나 아닌 것(others)”… 이렇게 “둘”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인간의 삶은 늘 이 둘 사이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버스를 타면 나와 버스기사와, 병원에 가면 나와 의사와, 마켓에 가면 나와 상점주인과, 산에 가면 나와 산과, 나무를 보면 나와 나무와, 벌레를 보면 나와 벌레와, 하늘을 보면 나와 하늘과, 아들(딸)을 보면 나와 아들(딸)과, TV를 보면 나와 TV와, 나와 직장과, 나와 이웃과… 등등… 이렇게 “나”와 “나 아닌 것”… “둘”이 게임을 하는 것, 그것이 삶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둘”은 천(天)과 지(地)로 상징되는데…
그 특성은… (제가 주로 쓰는 언어로 하면), 진(眞)과 선(善), 의(義)와 사랑, 공간(空間)과 시간(時間), 이상(理想)과 현실(現實), 종교(宗敎)와 정치(政治), 혹은 딱딱함과 부드러움… 이 됩니다.

앞의 것은 천(天)의 속성이고 뒤의 것은 지(地)의 속성이 됩니다. 여기서 천(天)과 지(地)는 하나가 되기 위해서 서로를 향해 역(易), 곧 움직임을 갖습니다.

즉, 천(天)은 지(地)를 향해 움직이고, 지(地)는 천(天)을 향해서 움직입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 둘이… 서로를 향한 움직임, 역(易)! 이는… 때맞춤, 곧 시중(時中)을 찾아가는 핵심이 됩니다.

천(天), 지(地), 그리고 그 역(易)을 읊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