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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신학노트13-시중(時中)신학4: 넷과 다섯의 세계, 만유(萬有)와 신(神)의 섭리(攝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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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3월 29일 (목) 00:00:00 [조회수 : 2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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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時中)신학4: 넷과 다섯의 세계, 만유(萬有)와 신(神)의 섭리(攝理)
IV. 넷과 다섯의 세계, 만유(萬有)와 신(神)의 섭리(攝理)
우리는 앞서 하나와 둘 그리고 셋의 세계를 이야기 해 왔습니다. 하나의 세계는 하나님의 세계로서 “하나됨”이 그 중심에 있고 인간이 본성적으로 쫓는 궁극적 가치가 됩니다. 둘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로서 “둘”이 그 중심에 있고 진(眞)과 선(善)이라는 두 가지 패러다임을 갖고 있습니다. 셋의 세계는 성령의 세계로서 “셋”이 그 중심에 있고 진(眞)과 선(善) 사이의 움직임 곧, 진(眞)에서 선(善)으로 혹은 선(善)에서 진(眞)으로의 움직임을 드러내게 되는데, 신(神, 하나님)과 관련한 “신앙” 혹은 “실존”적인 갈등에 대해서는 진(眞)에서 선(善)으로, 인간과 관련한 “삶” 혹은 “역사”적인 갈등에 대해서는 선(善)에서 진(眞)으로 움직여야 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이 하나와 둘과 셋으로 인해서 시중(時中, 때맞춤)신학의 몸통 곧, 체(體)가 이루어집니다. 몸통, 곧 체(體)는 인간 삶의 모든 갈등의 문제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즉, 용(用)하기 위해서 있을 것입니다. [시중(時中)신학은 삶, 곧 갈등의 문제 속에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신학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용(用)의 세계, 곧 인간이 접하고 있는 실제 갈등의 세계에 내려오면서 넷과 다섯의 세계가 열리게 되는데 이를 만유(萬有)와 신(神)의 섭리(攝理)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1. 만유(萬有)와 신(神)의 섭리(攝理)
동북아 음양해석학에 따르면 짝수는 (정적인) “상황”을 의미하고 홀수는 (동적인) “움직임”을 뜻합니다. 0을 짝수로 본다면 이는 신(神)의 (정적인) 상황이 되고 1은 0 가운데서 (동적인) 움직이시는 신(神)이 됩니다. 우리는 무(無, 0)가운데서 천지를 창조하신 (움직이신) 유(有, 1)이신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이 0(무, 無)과 1(유, 有)은 둘의 세계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이해하거나 인지 할 수 없는 무한자(無限者) 이며 절대자(絶對者)인, 신(神)의 세계에 대한 “상황”과 “움직임”이 됩니다.
반면에 2와 3은 몸통, 곧 체(體)의 세계로서 2는 인간이 정의.이해.인지. 할 수 있는 둘의 세계, 곧 진(眞)과 선(善)의 (정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3은 이 두 세계 사이의 (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 2와 3은 둘의 세계 곧, 인간이 정의.이해.인지 할 수 있는 “상황”과 “움직임”입니다 만은 몸통인 체(體)로서의 세계입니다. 곧 이론(理論)이라는 뜻입니다. 이론 혹은 몸통, 곧 체(體)로서의 진(眞)과 선(善)은 실제 인간이 부딪히게 되는 모든 갈등 속에 적용되면서 용(用)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으로 해서 체(體)와 용(用)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4와 5는 실제 인간이 만나는 용(用)의 세계인데, 둘의 세계에 속한 인간이 접한 두 가지 패러다임, 곧 진(眞)과 선(善)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의 어떤 진(굳이 표현하자면 진n)과 어떤 선(굳이 표현하자면 선n)을 만나게 되는데… 체용(體用)으로 이야기하면 진(眞)과 선(善)은 체(體)로, 어떤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의 진n과 선n은 용(用)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말(本末)로 이야기 하면 진(眞)과 선(善)은 본(本), 진n과 선n은 말(末)이라고 할 수 있고, 이기(理氣)로 이야기 하면 진(眞)과 선(善)은 이(理), 진n과 선n은 기(氣)라고 할 수 있고, 도기(道器)로 이야기 하면 진(眞)과 선(善)은 도(道), 진n과 선n은 기(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진(眞)과 선(善)은 “이론(理論)”이고 진n과 선n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의 “실제(實際)”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체(體)와 본(本)과 이(理)와 도(道)로서의 진(眞)과 선(善)은, 용(用)과 말(末)과 기(氣)와 또 다른 기(器)로서의 진n과 선n을 만나 넷을 이루며 결국 모든 만유(萬有)에 적용되는 체용(體用), 본말(本末), 이기(理氣), 도기(道器), 혹은 “이론(理論)과 실제(實際)”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체(體)가 용(用)하면서 2는 4를 만들어 만유(萬有)에 적용되는 (정적인) “상황”을 나타내고 5는 1 곧 움직이시는 하나님과 3 곧 움직이시는 성령과 함께 용(用)의 세계에서의 인간의 (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즉 하나님과 성령과 인간은 1과 3과 5로서 “움직임”의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1 곧 하나의 움직임과 3 곧 성령의 움직임과 5 곧 인간의 움직임이 일맥상통하는 자리에서 시중(時中, 때맞춤)이 이루어집니다. 삼위(三位)가 일체(一體)라고 하는 고백은 이러한 1과 3과 5의 움직임이 하나라는 고백이 될 것입니다.
움직임이라고 하는 것을 잘 생각해 보면 어떤 무한자(無限者) 혹은 절대자(絶對者), 신(神)의 섭리(攝理)가 개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움직임을 나타낸 것이 동영상입니다. 동영상은 렌티큘라 이미지 (lenticular image) 라고도 하는 데, 화면을 이어 찍어서 사진과 사진 (상황A와 상황B)을 순서대로 보면 마치 움직이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하루 한 시간에 한 장씩 24장을 찍으면 앨범 속에나 들어가야 하겠지만 1초에 100장씩 하루 864 만장을 찍어서 이어 놓으면 하루의 삶을 찍은 화질 좋은 동영상이 됩니다. 그렇게 한 인생이 70년을 산다고 하면 2천 2백 7억 5천 2백 만장의 사진이 찍힐 터이고 이를 이어서 나열하면 인생 70년, 곧 우리의 삶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됩니다. 동영상 속에서 1/100초 사이 (혹은 1초에 백만장을 찍었다면 1/100만 초 사이) 아주 짧은 순간 하나의 사진이 다른 하나의 사진으로 넘어가는 그 중간의 어떤 “시졈 혹은 “실재”가 있을 것인데 그 실재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없음”이며 동시에 “있음”이 됩니다. 이 한 영상과 다른 한 영상 사이에 나타난 이 실재 혹은 시점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실’도 아니고 ‘거짓’도 아닌, 혹은 사실이면서 동시에 거짓된 부분이 됩니다. 이성적인 언어작용으로는 도저히 규명할 수 없는 잉여의 부분, 플라톤이 말하는 “코라” (khora)… 뭐 이런 세계가 됩니다. 저는 이 움직임의 세계를 [신(神)의 움직임으로서의] 1과 [체(體)로서 드러난 신(神)의 움직임으로서의] 3과 [용(用)으로서 드러난 신(神)의 움직임으로서의] 5로서 운행하는 신(神)의 섭리(攝理)라 부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영역을 다른 모습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곡선에 직선을 댄 원주율 파이의 3.14 이하 무한의 수나 거울과 거울을 맞대고 보는 투시와 역 투시 속의 짙은 어둠 등이 모두 신(神)의 영역을 맛볼 수 있는 부분이 됩니다.
따지고 보면 한 영상과 다른 한 영상의 세계는 “상황”을 나타내는 진위(眞僞)의 세계이고 그 사이의 시점 혹은 실재는 선오(善惡)의 세계가 되어 두 세계를 이루게 되는데 이 진위(眞僞)와 선오(善惡)의 세계가 제대로 시중(時中, 때맞춤)하게 되면 질 좋은 영상, 움직임, 삶, 곧 살아있음, 시간,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꾸려 가는 것이 신(神)의 섭리(攝理)인데 이 신(神)의 섭리(攝理)는 신(神)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신(神)과 체(體)와 용(用)으로 드러난 신(神)의 섭리(攝理) 속에서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그 흐름 [진(眞)에서 선(善)으로 혹은 선(善)에서 진(眞)으로]의 적정한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인간(人間)인 것입니다.
동북아의 음양해석학에서는 이를 오행(五行)으로 풀었습니다. [체(體)로서의] 음(陰)과 양(陽)은 [용(用)으로서] 나뉘어져 소음(少陰)과 소양(少陽)을 이루게 되고 이들 사이로 모든 만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은 부드러운 것[목(木), 태양(太陽)]이 있고 딱딱한 것[금(金), 태음(太陰)]이 있으며 찬 것[수(水), 소음(少陰)]이 있고 뜨거운 것[화(火), 소양(少陽)]이 있으며 [오행(五行)으로 하면] 그 중심에 토(土)가 자리를 잡습니다. 중앙을(토, 土) 중심으로 부드러운 것은 [목(木), 태양(太陽), 봄] 위로 자라나 [화(火), 소양(少陽), 여름] 딱딱해지고 [금(金), 태음(太陰), 가을] 밑으로 떨어져 [수(水), 소음(少陰), 겨울] 다시 부드럽게 하는 [목(木), 태양(太陽), 봄] 흐름 가운데 있는데… 우리의 삶도 사실 이러한 흐름 [진(眞)에서 선(善)으로 혹은 선(善)에서 진(眞)으로] 사이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섯의 형상을 잘 보여주는 것은 그발강 가에서 에스겔이 본 신(神)의 형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에스겔이 기록한 신(神)의 형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묘사들도 많이 있지만 큰 틀만 이야기 하면) 두 바퀴 곧, 바퀴 안에 바퀴(2)가 네 군데 (4) 자리를 잡고 그 중앙에 하나님의 영광이 자리잡고 계신 모습이니 영락없이 오행(五行)의 상(像)입니다. 바퀴 안의 바퀴라 함은 진(眞)과 선(善)으로 섭리하시는 둘로 세분화된 하나님의 세계일 것이며 네 바퀴라 함은 동서남북(東西南北) 만유(萬有) 안에 충만한 하나님의 세계일 것이며 그 가운데에서 계신 하나님의 형상은 1과 3과 5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하나님의 세계가 아니겠습니까?
2. 종교(宗敎)와 정치(政治)
인간과 관련된 삶 혹은 역사에 관련해서는 선(善)을 바탕으로 해서 진(眞)을 이루어 가고 하나님과 관련된 신앙 혹은 실존과 관련해서는 진(眞)을 바탕으로 해서 선(善)을 이루어 가는 것이 시중(時中)의 큰 몸통, 곧 체(體)가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갈등이 있는 삶의 구체적인 자리에서, 즉 용(用)의 자리에서 때로 진(眞)의 자리에 [엄밀히 이야기하면 진(眞)은 하나님께 속하는 언어이기에 ‘진실(眞實)’이 더 맞는 말입니다 만은] 서 있어야 할 때가 있고 때로 선(善)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진(眞)의 속성은 “가름”이고 선(善)의 속성은 “정도의 차이”에 있습니다. 직업을 예를 들면 학자나 기술자 행정적인 업무를 보는 공무원 등은 정의(正義)가 우선인 진(眞)의 언어를 바탕으로 선(善)을 구해야 합니다. 반면에 사람을 상대로 하는 상담가나 정치인 혹은 정신병 환자를 돌보는 의사 등은 사람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선(善)의 언어를 바탕으로 진(眞)을 구해야 합니다. 목회자의 경우 심방이나 상담 등 사람을 대하는 경우는 선(善)의 언어를 구사해야 하지만 신앙을 이야기 할 때면 진(眞)의 언어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사람을 대할 때는 선(善)의 언어, 사람이 아닌 다른 모든 것을 대할 때는 진(眞)의 언어로 대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진(眞)의 언어로 대할 때가 꼭 하나 있는데 그 경우는 자신이 자신을 대할 때 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대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만남 곧 신앙 혹은 실존에 다름 아닌 까닭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체적으로 정치인은 선(善)의 자리에 서 있고 학자는 진(眞)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학자로서의 황우석 박사가 생명에 관한 연구를 정치적인 선(善)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나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부시가 전쟁이 하나님의 뜻인 양 종교적인 진(眞)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바른 자리매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몇 년 전에 있었던 이명박 전 서울 시장과 김홍도 목사가 주인공이 된 기도회는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2004년 5월 31일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서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봉헌서’를 낭독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그리고 나아가서 2007년에는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할 계획”… 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홍도 목사는 2003년 1월 11일, 시청 앞에서 미군철수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열었고, “미군철수 반대한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다,” 라는 요지의 기도를 하고 특별히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도록…” 기도했습니다. 2006년 10월 16일 열린 <감리교 신앙부흥방향과 국가관>이라는 주제 강연에서는 “전시작통권 환수, 한미연합사 해체, 미군 철수는 모두 김정일의 적화 통일 수단이다…” 그리고 사립학교법과 과거사 규명을 사탄과 연계하여 사탄의 세력을 물리칠 것을 역설하고는 강연을 마쳤습니다.
두 모임 다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열렸습니다 만은 김홍도 목사는 종교인이고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은 정치인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종교인으로서의 김홍도 목사는 진(眞)의 언어를 바탕으로 선(善)을 구하고 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선(善)의 언어를 바탕으로 진(眞)을 구해야 제대로 된 자리매김이 됩니다. 그런데 기도회의 요지를 보면 정치인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은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하는 신앙적인 진(眞)의 언어를 쓰고 있고 종교인 김홍도 목사는 “사학법이니, 과거사규명이니, 미군철수니, 전시작통권이니, 한미연합사니 운운…” 하면서 정치적인 현안 이슈에 대한 정치적 선(善)의 언어를 쓰고 있습니다. (두 분의 내용이 서로 바뀌었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터인데) 무엇인가 그들의 자리와 코드가 맞지 않는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이 신앙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바탕은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행한 언사는 그의 신앙의 해석에 따라서 특정 종교가 갖고 있는 전체주의적, 유토피아적인 이데올로기, 곧 진위(眞僞)의 언어를, 정치 곧 사람에게 직접 갖다 대는 것인데… 이는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위(眞僞)를 가르는 진(眞)의 언어는 거짓 곧 위(僞)일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그 모임의 참가 단체들은 광림. 충신. 온누리. 여의도순복음. 왕성. 사랑의 교회 등 서울시내 100여개 교회와 예수선교단. 순회선교단.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청년목회자연합(Young 2080) 등 20여개 청년선교단체 등등이라고 하는데 “수도 서울과 대한민국”이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이나 그들 교회 혹은 단체가 가지고 있는 신앙고백에(의견. 해석 혹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하나님께 봉헌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시다시피 위에 적힌 교회 중 한 교회는 감리교회의 제일 부유한 교회라 알려져 있으면서도 감리교단에 내는 부담금은 오히려 적게 내고 있는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그 교회가 신앙 고백하는 하나님께 봉헌된 “수도 서울 혹은 대한민국”의 각 부서부서 곳곳은 (그 교회의 신앙고백에 의해) 온통 거짓투성이의 일종의 “이중 장부”로 넘쳐 날 것이며 탈세는 일상 다반사로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의 신앙고백에 의해서 담임목사 직을 아들에게 자랑스럽게 대물림 했으니 그 교회가 신앙 고백하는 하나님께 봉헌된 “수도 서울 혹은 대한민국”은 그 교회의 신앙고백에 따라서 대권을 대를 이어 아들에게 계속해서 세습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고 이를 신앙적으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할 찌도 모를 일입니다. 교회의 비리들, 부정부패들, 횡령과 간통에 연루된 교회,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고 있는 교회들 저들에 의해서 하나님께 봉헌된 그 “수도 서울과 대한민국”은 그들의 신앙고백에 의해 돈봉투가 난무할 것이고 온통 썩은 내가 진동할 것이지만 그들의 신앙고백에 의해 다 은혜의 향기요 감사한 일이 될 터이고 간통도 힘있는 분들은 은혜로 넘어가고 인사 문제 학연.지연에 따라 입맛 따라 이루어지고 이를 일컬어 “신앙고백”이라 이름 할 터이고… 문제가 생기면 오리발 내밀고 돈 봉투 몇 개면 다 해결이 되는 그런 “수도 서울, 대한민국”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眞), 곧 이상(理想)이지만 그 하나님을 고백하는 인간은 (혹은 교회는) 선(善) 곧 현실(現實)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 교회가 스스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스스로 법(法)도 지키지 못하면서 스스로 정의(正義)도 세우지 못하면서 스스로 정직(正直)하지도 못하면서 대충대충 어영부영 신앙으로 합리화 시켜 나가는 현 구조 속에서 신앙 고백된 하나님은 “법(法)도 지키지 않는 하나님, 정의(正義)도 세우지 않는 하나님, 정직(正直)하지 않은 하나님” 바로 그 모습일 뿐입니다. 그러한 모습의 “수도 서울,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최악의 참주정치(tyranny) 그에 다름 아닌 것입니다.
종교인으로서 그의 정치적인 해석에 따라 선(善)의 언어를 구사한 김홍도 목사의 경우도 바로 보이지 않습니다. 보수니, 자유니, 진보니… 하는 논의는 종교인에게 있어서 궁극적 가치인 하나님, 그 분을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옵니다. 이러한 논의는 건전하고 또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교계의 문제입니다. 종교인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무엇인가를 표방한다면 (즉, 공적으로 정치적인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종교적 이유(“신앙”이라는 진의 언어)에 근거할 때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약자를 대변할 때입니다. 억압을 받는 이들, 소외된 이들, 나그네 된 자들, 인권을 유린당한 이들, 성 차별을 받는 이들, 저들을 위해서,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존엄한 창조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 정치에 공적으로 관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행위는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 상실을 가져 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외적으로 정치적인 행위라고 해도 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내적인 신앙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과 같은 종교적 이유에서 그 행위의 근거를 찾지 못한다면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북극성에 천국이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차라리 봐 줄만 합니다. 그저 무지(無知)에서 나오는 그의 어리석은 해석이기는 하지만 신앙과 관련한 진위(眞僞)의 언어로 표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종교인이 “신앙”이 아닌 “정캇에 대한 해석, 곧 “하나님”에 대한 해석이 아닌, ‘미국’이라고 하는 한 국가에 대한, 혹은 ‘이데올로기’라고 하는 정치적 틀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진(眞)의 이름으로 모여야 할 기도회에서 난무한다면 이는 바른 자리매김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종교인(宗敎人)은 신앙적인 해석을 공(公)으로 삼고 정치적인 해석을 사(私)로 삼아야 하고 정치인(政治人)은 정치적 해석을 공(公)으로 삼고 신앙적인 해석을 사(私)로 삼아야 하는 것은… 당연 한 것 아니겠습니까?
신앙인은 (혹은 교회는) 이상(理想)을 꿈꾸며 그 지평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미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며 그 맛을 보면서 삽니다. 그러나 그 논리가 그대로 현실 정치에 옮겨져서는 안됩니다. [진(眞)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선(善)의 세계에 속한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위(僞)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유토피아를 꿈꾸시겠지만 그 세계의 실재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아수라요, 나치즘 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라크전… 그 포로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잔인하고 가증스러운 사진과 동영상들이 바로 이러한 논리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하는 정치에 진위(眞僞)의 잣대는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인과 정치인은 분명하게 구분되어져야 합니다. 진(眞)과 선(善) 모두 좋은 이야기이지만… 제 아무리 좋은 개념이라 해도 그 자리매김이 바뀌면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남미에서 쓰는 “해방”이라는 개념과 미국이 말하는 “해방”의 개념은 전혀 다를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민중들을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면서도 그들의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구원(救援)을 이야기하고, 예수를 이야기하고, 복음(福音)을 이야기하고, 해방(解放)과 평화(平和)와 정의(正義)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들 이야기의 내용은 멸망(滅亡)과, 사탄과, 억압(抑壓)에 다름 아닌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보게 되는 것입니다. 진(眞)과 선(善)의 언어도 그 무궁한 움직임 속에서 [하나님과 성령과 하나된 신(神)의 섭리(攝理) 속에서] 바른 자리매김을 할 수 없다면, 즉 시중(時中)을 하지 못한다면 무익(無益)한 것이 될 뿐 아니라 오히려 해(害)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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