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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신학노트7-신앙
장경현  |  claremontkr@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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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19일 (화) 00:00:00 [조회수 : 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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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신학노트7-신앙

신앙을 표현하는데 우리는 대체로 세 가지 형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Conservative (보수적..) 하다, Liberal (자유적?..)하다, 그리고 Radical (철저..) 하다 라고. 제가 이해하고 있는 바로는 Conservative 한 것은 과거, 기독교의 전통을 (그것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고집하고, 그 외에 다른 문화와 전통에 대하여는 폐쇄적인 (심지어는 싸워야 할 마귀로 여기기도 하는..) 신앙의 형태, 즉 교회의 교리에 절대적으로 따라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신앙은 교회의 교리 (dogmatics)에서 오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방향이 편협되기 쉬워 좀 위험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반면에 Liberal 하다는 것은 현대의 모든 문화에 대하여 open 한다는 신앙의 형태입니다. 모든 문화와 대화 할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이 (달리 말하면, 복음에 목숨 걸 일이 없을 것 같은) 신앙의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다름”이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싸울 일이 없는 것이지요. 이러한 입장에서는 신학이 각가지 모양으로 왕성한 학문적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Liberal한 신학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신앙은 개방적이고, 따라서 편협하지 않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기는 하지만 때로 “역사의 절대적 신앙의 요청"(?) 앞에서는 조금 위축되는, 그러므로 역사 (변혁)의 주체로서 나서기는 조금 약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Liberal 한 신학이 학문적으로는 대단한 업적을 남겼지만,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는 좀 약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철저한 (radical) 신앙을 좋아합니다. 굳이 표현하지면 “(상대적으로) 열려진 하나님의 모습에 (절대적) 신앙을 두는 신앙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열려진 하나님, 곧 상대적이고 유한한 인간의 삶속에 다양하게 나타나시는 하나님의 모습에 대한 절대적 신앙입니다. 여기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은 결국은 인간이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이데아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즉 지고선(至高善)이랄지, 최고의 행복(幸福)이랄지, 혹은 평화(平和), 정의(正義), 박애(博愛), 진리(眞理), 자유(自由), 평등(平等) 등등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결국은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나라)의 가치로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저는 이 하나님(나라)의 가치에 대하여 크리스쳔은 마땅히 철저한 (Radical) 신앙을 갖고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교리 (dogmatics) 에 대하여만 철저한 conservative 와 구별되는 것이며, 어떠한 것에도 구애됨이 없는 상대적 liberal 한 신앙의 자세와도 거리를 두는 그러한 신앙의 자세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나라)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모든 다른 문화와 종교와 전통들에 대하여 열려져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들에 대하여 열려진 자세를 견지하지만, 그 자세는 마땅히 (교리가 아닌) 하나님의 가치로 철저하게 재조명 받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크리스쳔은 (열려진 하나님의 가치에 대한) 내적 신앙의 절대성을 동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절대성을 받아들이되, 절대성의 속성이 상대적”이라고 할까요? 혹은 “상대성을 받아들이되, 상대성의 속성이 절대적” 이라고 할 수 있을 까요?

하나님의 뜻이 계시된 성서는 우리에게 여러 하나님의 가치들을 일러주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특별히 사랑 (愛)과 정의(正義), 공평(公平)과 자유(自由), 그리고 새 생명(生命)이라는 가치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묵상하기를 좋아합니다. 사랑(愛)과 자유(自由)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기본적인 선물이 아닐까, 그리고 정의(正義)와 공평(公平)은 인간에게 숙제로 내어 주신 하나님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 생명(生命)으로서의 삶을 사는 우리 신앙인들은 마땅히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랑과 자유를 누리며, 정의와 공평을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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