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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신학노트6-십우도(十牛圖) 혹은 심우도(尋牛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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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12월 16일 (토) 00:00:00 [조회수 : 4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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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신학노트6-십우도(十牛圖) 혹은 심우도(尋牛圖)
십우도(十牛圖) 혹은 심우도(尋牛圖)라고 하는 것은 불가에서 열 가지의 禪 수행과정을 단계별로… 그림으로… 묘사한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림 속의 동자나 스님은 수행자를 뜻하며… 소는 수행자의 “마음” 혹은 “본성”을 뜻하지만… 통상적으로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등등… 그에 준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십우도(十牛圖)라고 불리는 것은… 열 가지의 그림이므로 붙인 이름이고… 심우도(尋牛圖)라 함은 그 첫번째 그림이 심우(尋牛: 소를 찾다)이므로… 그렇게 붙인 것입니다.
십우도(十牛圖) 혹은 심우도(尋牛圖)의 내용은 인터넷 상에 올려져 있는 내용으로 충분할 것 같아… 퍼서 올리고… 제 관점에서 쓴 글은 괄호 안에 묶었습니다.
... 모두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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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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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심우(尋牛):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자신의 본성을 잊고 찾아 헤매는 것은 불도 수행의 입문을 일컫는다.
[** 소를 찾아 나서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 인생의 답을 찾아 나서는 단계입니다. 성서의 예를 들면… 이집트인을 죽이고… 자기 정체성의 갈등 속에서 광야로 떠나는 모세의 모습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구도자의 첫 발자국을 떼는 단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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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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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견적(見跡):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간다. 수행자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느끼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 소의 발자국을 보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인생의 답에 대한 무엇인가 실마리를 찾은 듯한 단계… 성서에서 예를 들면… 어떤 발자취를 느껴서 그물과 배를 남겨두고 예수를 쫓았던 베드로와 안드레…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들은 예수에게서 무엇을 보았길래... 삶의 도구인 그물을 내려 놓고 예수를 쫓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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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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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견우(見牛):동자승이 소의 뒷모습이나 소의 꼬리를 발견한다. 수행자가 사물의 근원을 보기 시작하여 견성(見性)에 가까웠음을 뜻한다.
[** 소의 뒷모습을 보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인생의 답에 대해 아주 조금 맛보는 단계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들면… 히브리인의 하나님… 그에 대한 소문을 듣던 차에... 중차대한 결심을 하고서… 스파이들을 살려 보내 주었던 여제사장 혹은 창녀 라합… 그녀는 하나님의 뒷모습 정도를 그 때에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혹은 사단이 자녀와 재산을 앗아간 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욥… 하나님과 재판을 벌이고 싶어하는 욥… 그의 신앙이… 하나님의 뒷모습 정도는 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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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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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득우(得牛):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아 막 고삐를 건 모습이다. 수행자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불성(佛性)을 꿰뚫어보는 견성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 소의 온 모습을 보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 인생의 답을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는 단계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들면… 순간적으로 물 위를 걷던 베드로… 변화된 주님의 모습을 보고있는 변화산에서의 베드로, 야고보, 요한… 혹은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얍복강에서의 야곱… 자신 앞에 나타나신 하나님을 마주 대하고 있는 욥… 그들은 순간적이기는 해도 소의 온 모습을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교리적으로 이야기하면… 의롭다 칭함을 얻는 칭의 혹은 의인의 단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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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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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목우(牧牛):동자승이 소에 코뚜레를 뚫어 길들이며 끌고 가는 모습이다. 얻은 본성을 고행과 수행으로 길들여서 삼독[**삼독이란 탐냄 (貪), 화냄(嗔), 어리석음(痴)을 뜻합니다]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 소도 점점 흰색으로 변화된다.
[** 소를 길들이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 인생의 답을…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해서 길들이는 단계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들면… 간통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는 다윗의 모습…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이후의 바울의 모습이… 이 단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웨슬리나 어거스틴의 회심도 이에 준하는 단계일 듯 싶고… 교리로 하면 성화의 단계가 될 것입니다. 거룩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잡아가는) 모습들이 이 단계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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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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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기우귀가(騎牛歸家):흰소에 올라탄 동자승이 피리를 불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 이상 아무런 장애가 없는 자유로운 무애의 단계로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때이다.
[**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 인생의 답을 자기의 것으로 잡은 단계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들면… 천사의 얼굴처럼 광채가 났던… 스데반 집사의 모습이나… 사자굴에 당당히 들어간 다니엘도 이 단계가 아닐까 싶고… 성령에 충만하여 순교한 수 많은 초대 교인들도 이 단계에 속할 것입니다. 교리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완성의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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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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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망우재인(忘牛在人):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소는 단지 방편일 뿐 고향에 돌아온 후에는 모두 잊어야 한다.
[**소는 없고 사람만 있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 인생의 답을 깨달은 후의 삶의 단계 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들면… 밧모아 섬의 요한이 보았던 새 하늘 새 땅 혹은 새 예루살렘 성 혹은 새 신랑을 기다리는 단장한 새 신부의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교리적으로 하면… 영화의 단계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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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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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인우구망(人牛俱忘):소도 사람도 실체가 없는 모두 공(空)임을 깨닫는다는 뜻으로 텅빈 원상만 그려져 있다.
[** 아무것도 없다: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 인생의 답… 그러한 개념자체를 "넘어서는" 단계입니다. 세상도 없고 나도 없고… 구속한 주(여기서 구속한 주는 궁극자의 개념으로서 불가 혹은 도가의 無의 개념과 같은 것이 됩니다)만 보이도다… 뭐 이런 입신의 단계…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든다면… 글쎄요… 하나님과 동행한 후에 사라진 에녹의 단계라고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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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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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반본환원(返本還源):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붉게 피어 있는 산수풍경만이 그려져있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깨닫는다는 것으로 이는 우주를 아무런 번뇌 없이 참된 경지로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 매화꽃 밝게 피다: 이 단계는 “마음” 혹은 “본성” 혹은 “진리” 혹은 “道” 혹은 “구원” 혹은 “주님”… 혹은 그에 준하는 무엇인가의… 인생의 답... 그러한 개념자체가 "없는" 경지입니다. 성서에서 예를 들면… 선과 악이라는 개념 자체의 구별이 없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전의 에덴 동산의 단계… 혹은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다는 예수의 경지… 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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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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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입전수수(入廛垂手): 지팡이에 도포를 두른 행각승의 모습이나 목동이 포대화상(布袋和尙)과 마주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육도중생의 골목에 들어가 손을 드리운다는 뜻으로 중생제도를 위해 속세로 나아감을 뜻한다.
[** 저자거리에 나아가 손을 내밀다: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오신… 성육신… 십자가의 경지… 아니겠습니까?]
불가의 가르침은 굉장히 많고 다양하고 체계적이고 복잡합니다. 禪 수행도… 이렇듯이 단계를 갖습니다. 그
이유를 저는 시간의 개념인 크로노스에서 찾습니다. 불가는 카이로스라는 시간의 개념보다는 크로노스라는 시간의 개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그들은… (시간에 따라서)… 단계가 있고… 순서가 있고… 체계가 있고… 뭐… 그런 것입니다. 사실 카이로스의 시간 안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그 모든 것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기도 하고… 또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카이로스의 종교이고 불교는 크로노스의
종교입니다. 불교는 기독교의 카이로스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경지에 득도했다고 하시는 스님들도 카이로스의
시간 안에서...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모두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는
크로노스에서 오는 장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구도자적인 단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시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가의
선 수행의 열 단계를 빗대어… 그리스도인의 구도자적인 단계를 음미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냥 ‘예수 믿고 구원’이면
됐지 무슨!”… 이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기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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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며내천사
(211.212.244.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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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호선생님이 생각나네요 |
장목사님의 해설을 보며 문득 대학원 시절
비교종교학 시간에 잔잔하게 강의하시던 김흥호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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