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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신학노트14-시중(時中)신학5: 시중(時中)신학의 방법론과 과제시중(時中)신학을 통해서 바르고 선한 자리매김이 이루어졌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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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4월 30일 (월) 00:00:00 [조회수 : 27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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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시중(時中)신학의 방법론과 과제
우리는
이제까지 시중(時中)신학이라 이름하는 한 신학을 하나에서 다섯까지 이르는 숫자의 특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세계로 (I. 하나의 세계, 하나님); 둘은 진(眞)과 선(善)으로 이루어진 인간(人間)의 세계로 (II. 둘의 세계, 인간); 셋은
시중(時中)을 향한 움직임 곧, 하나님적인 요소 (신앙 혹은 실존)에 대해서는 진(眞)에서 선(善)으로, 인간(人間)적인 요소 (삶 혹은
역사)에 대해서는 선(善)에서 진(眞)으로 움직이는, 변화의 세계, 성령(聖靈)으로 (III. 셋의 세계, 성령); 그리고 넷과 다섯은 구체적인
인간(人間) 삶의 모든 자리, 곧 만유(萬有)와, 하나와 셋과 다섯이라는 하나님과 성령과 인간의 합일된 움직임 곧, 하나님의 섭리(攝理)의
세계로 (IV. 넷과 다섯의 세계, 만유와 신의 섭리)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시중(時中)신학의 방법론과 과제를
살펴봅니다. 민중신학이나 해방신학이 (혹은 동의 하신다면 모든 신학이) 그런 것처럼 신학의 방법론이 곧 신학의 내용이 되기에 이제까지 논(論)한
내용을 중심으로 시중(時中)신학의 방법론을 살펴보고 그 과제를 이야기 함으로 시중(時中)신학이라 이름한 본 글을 맺고자 합니다.
그 전에 인간(人間)과 신(神)의 이상적인 자리매김에 대한 상(像)을 우리는 (기왕에 숫자로 표현해 왔으니) “여섯과 일곱”의 숫자가 가지는 특성으로 먼저 살펴봅니다.
1. 여섯과 일곱의 세계: 인간(人間)과 하나님의 자리매김
지옥(地獄)이 그 실체가 없는 그러나 무엇인가
일러주려는 개념이듯 천사나 사단도 그 실체가 없는 그러나 그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일러주는 개념이 됩니다. 천사는 늘 하나님만 바라보는
상(像)이고 사단은 늘 하나님을 등지고 있는 상(像)입니다.
때문에 천사가 하나님과 만나는 장면은 인간(人間)이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자리매김해야 하는 가장 좋은 이상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반대로 사단이 하나님과 만나는 장면은 인간(人間)이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자리매김하지 말아야 할 가장 나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사야 소명기사가 실린 이사야 6장에서 하나님 앞에 선 천사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人間)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그 모습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그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랍들은 모셔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그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그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서로 창화하여 가로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사 6:1a-3)
천사의 모습은 여섯
날개가 있는데 그 둘로는 얼굴을 가리우고 다른 둘로는 발을 가리우고 또 다른 둘로는 날개 짓하며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하며 하나님께
찬양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모습이 인간(人間)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날개를 한 쌍으로 해서 세 쌍이 이루어져 여섯 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천사의 모습인데, 한 쌍의 두 날개라 함은 하나님께서 창조(創造)하시고 섭리(攝理)하시는 둘, 곧 진(眞)과 선(善)을 뜻할
터이고, 또한 세 개의 쌍 중에 가리운 둘, 곧 얼굴은 진(眞), 발은 선(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얼굴”이라 함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주지주의(主知主義)적 진(眞)의 세계를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발”이라 함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주의주의(主意主義)적 선(善)의 세계를 뜻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 날개 곧 한 쌍이 얼굴을 가리웠다 함은 [진(眞)과
선(善)의] 진(眞)의 세계로는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다른 두 날개 곧 다른 한 쌍이 발을 가리웠다 함은
역시 [진(眞)과 선(善)의] 선(善)의 세계로는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마음껏 하나님 앞에서 뽐내며 날개 짓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한 쌍, 곧 두 날개는 무엇일까, 이는 [진(眞)과 선(善)의] 진(眞)과 [진(眞)과 선(善)의] 선(善)의 움직임 속에서
시중(時中)하는 곧, 거룩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경배하는 모습을 일러주고 있는 모습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진(眞)과 선(善)의] 진(眞)과 [진(眞)과 선(善)의] 선(善)의 끊임없는 변화(變化), 곧 움직임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마음껏 날개 짓 할 수 있는 인간의 본연(本然)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 둘 셋의 쌍이 진(眞)과 선(善)으로 이루어져 둘 넷 여섯을 이룬 모습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드러낸 숫자가 됩니다.
그리고 이 여섯이 바른
자리매김을 하면 [곧 천사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진(眞, 얼굴)과 선(善, 발)을 가리고 진(眞)과 선(善)의 움직임 속에 날개 짓 하면서
찬양하는 모습] 만개(滿開)한 이상적인 하나님 앞에서의 인간(人間)의 모습이 되고, 이 여섯이 바른 자리 매김을 하지 못하면 [곧 하나님 앞에서
세 쌍, 곧 여섯의 날개를 모두 편 모습] (역설적이게도) 하나님 앞에 선 만개(滿開)한 이상적인 인간(人間)의 모습이 아니라, 적 그리스도의
형상을 한 짐승의 숫자 666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ref. 계 13:18)
여섯은 [시중(時中), 곧 자리매김이 제대로
되면]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반(反) 시중(時中), 곧 그 자리 매김이 틀어질 경우] 적(敵) 그리스도 짐승의 숫자로
전락할 수 있는 모습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인간(人間)은 천사와 악마 사이에 줄타는 광대”라고 니체는 말했던가요?]
일곱은 하나님의 이상적인 모습이 될 터인데… 인간(人間)이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모르겠다” 가 정답이 될 것입니다. 다만 성서는 일곱을 “하나님의 영(靈)” 혹은 “하나님의 인(印)” 혹은
“하나님의 천사”를 나타낼 때 그리고 있으니 (계 4:5, 5:1, 8:2) 일곱은 하나님의 이상적인 모습이 될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안다”고 하면 오히려 사단의 모습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안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흉내 내는 모습을 성서는 사단 혹은 큰 용
혹은 옛 뱀, 혹은 마귀라고 부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계 12:9) 그리고 이들은 하나님을 흉내 내어 “천하를 꾀는 자”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계 12:9) 이들은 “하나님처럼”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고 “열” 개의 뿔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계13:1) 또한
(그리스도처럼) “어린 양”을 닮았다고 (계 13:11) 하는 것이 성서의 사단에 대한 묘사입니다.
여기서 7과 더불어 10이 나오는데 아마도 10은 하나님의 온전한 공간(空間)을 의미할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0과 1도 하나님의 세계와 하나님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숫자인데, 0은 하나님의 공간(空間)이라는 점에서 10과 상응하며 0이 하나님의 공간(空間)이라면 10은 “인간과 관련한” 하나님의 공간(空間)이고; 1은 시간(時間)이라는 점에서 7과 상응하며 1이 하나님의 움직임이라면 7은 “인간과 관련한” 하나님의 움직임이지 않나 하는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시중(時中)신학의 방법론-갈등
시중(時中)신학은 기독교 도덕 판단을 위한 신학입니다. 판단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삶 속에 있는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해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갈등은 왜 혹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리고 (기왕에 요한계시록으로 이야기를 풀었으니) 요한계시록에서 그 답을 찾아 보도록 합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께서 갖고 계시는 일곱 개로 봉인(封印)된
책, 곧 인간(人間) 삶의 비밀이 담겨있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곱 개의 봉인은 어린 양에 의해서 하나씩 떼어내게 됩니다. 이 인(印)을
떼는 장면은 6장부터 시작하는데 첫 번째 인을 떼면 흰 말을 탄 자가 활과 면류관을 갖고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계 6:2) 하는 모습이
묘사됩니다.
둘째 인을 떼면 붉은 말을 탄 자가 칼을 가지고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계 6:4) 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셋째 인을 떼면 검은 말을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계 6:5) 가지고 잣대를 재는 모습이 나옵니다. 넷째 인을 떼면
청황색 말을 탄 자가 나오는데 그 이름이 “사망이고 음부가 그 뒤를 따르더라” (계 6:8) 고 적고 있습니다.
이 구절에 비추어 갈등의 자리를 도식화 하면 그 시작은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는 데서 시작하고,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면 땅에서 화평이 없어지게 되고 마침내 “다툼”이 시작되고, 다툼의 자리에서는 “저울”을 가지고 잣대를 대게 되고, 마침내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첫 살인,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도 이 범주 안에 있습니다.
자신의 제사를 아벨의 제사와 비교하여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는 마음에서 “다툼”이 시작되고 진(眞)의 (곧 하나님의) 잣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잣대”를 대어 가인은 아벨을 죽이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창 4:1-8).
잣대는 진(眞)이신 하나님처럼, 즉, 늘 정의(正義)로워야 하고 늘 평등(平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인간(人間)이 잣대를 대면서 억울한 “죽음”을 불러 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면(裏面)에는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는 마음에서 오는 “다툼”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성서의 세계, 곧 첫 살인의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부터
(요한계시록이 그리고 있는) 로마 시대 박해를 받아 사망 (순교)에 이른 초대 그리스도인의 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망은 이러한 갈등의 범주
안에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성서의 세계뿐 아니라 인류의 지난 역사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國敎)로
되면서, “이기고 또 이기려는” 마음이 교회와 교회 사이에 있었고 (교황의 탄생 배경), 교회와 국가 사이에 있었고 (교황과 황제의 갈등),
교회와 타 종교 사이에 있었고 (기독교와 이슬람과의 갈등), 이는 결국 “다툼”을 가져왔고 (십자군 전쟁), “저울”질을 가져왔고 (종교재판),
이어 “사망”에 이르게 하였음을 (쟌 다르크를 비롯 수 많은 사람들의 죽음) 우리는 역사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홀로코스트 (Holocaust, 유대인 대학살)나 세계대전(世界大戰), 이라크 전쟁 등의 “사망”은 모두 한 민족의 혹은 한 이데올로기의 혹은 한 국가의 “이기고 또 이기려는” 마음과 그러한 이유에서 오는 “다툼,” 그리고 “잣대”에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역사 속에서도 갖가지의 난(亂), 동학(東學)이나 3.1운동과 4.19와 5.18 등등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죽음”에는 “잣대”가 있었고, 그 잣대의 이면에는 “싸움과 다툼”이 있었고 또 그 이면에는 “이기고 또 이기려는” 인간의 욕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잣대를 대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판(審判)이 됩니다. 벨사살 왕의 죽음을 다니엘서의 저자는 하나님께서 잣대를 대시는 모습으로 해석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며 예루살렘 전의 금.은 기명(器皿)으로 잔치를 즐기며 “금,은,동,철,목,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한 (단 5:4) 벨사살 왕에게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쓴 것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곧 “숫자, 숫자, 저울, 가름”이었고 그 뜻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숫자),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저울), 베레스(바르신)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우바르신)” 였습니다. (단 5:26-28) 결국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다고 다니엘서는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시중(時中)신학의 방법론-판단
그러면 어쩔 것인가, 어떻게 억울한 죽음을
없애고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시중(時中)신학이 갖는 관심이 됩니다. 그 길은 모든 판단(判斷)의 자리에서 시중(時中), 곧
하나님의 뜻에 우리의 삶을 맞추는 데에 있을 것입니다.
이 시중(時中), 곧 때 맞춤은 (하나님은 하나이시기에 하나의 자리이지만)
인간에게는 늘 둘, 곧 진(眞)과 선(善), 이 둘의 움직임 속에서 찾아가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 한 데로 시중(時中)신학에 있어 하나님은 인간(人間)의 본성(本性)이 쫓는 궁극적 개념, 곧 “하나”라는 속성으로 인식되는데, 이를 찾아가는 인간(人間)은 늘 둘, 곧 진(眞)과 선(善)의 움직임에 있는 것입니다.
인간(人間)에게 있어서 둘의 세계, 곧 진(眞)과 선(善)의 세계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진(眞)이 과거(過去)라면, 선(善)은 미래(未來)가 되고; 진(眞)이 실존(實存)이라면, 선(善)은 역사(歷史)가 되고; 진(眞)이 공간(空間)이라면, 선(善)은 시간(時間)이 되고; 진(眞)이 크로노스(chronos)라면, 선(善)은 카이로스(kairos)가 되고; 진(眞)이 미술(美術)이라면, 선(善)은 음악(音樂)이 되고; 진(眞)이 딱딱함이라면, 선(善)은 부드러움이 되고; 진(眞)이 물처럼 떨어짐이 되면, 선(善)은 불처럼 올라감이 되고; 진(眞)이 정의(正義)라면, 선(善)은 사랑이 되고; 진(眞)이 평등(平等)이면, 선(善)은 자유(自由)가 되고; 진(眞)이 학문(學問)이면, 선(善)은 정치(政治)가 되고; 진(眞)이 사회주의(社會主義)를 쫓는 이상(理想)이면, 선(善)은 민주주의(民主主義)를 쫓는 현실(現實)이 되고; 진(眞)이 공동체(共同體)이면, 선(善)은 개인(個人)이 되고; 진(眞)이 땅이라면, 선(善)은 하늘이 되고; 진(眞)이 객관(客觀)이라면, 선(善)은 주관(主觀)이 되고; 진(眞)이 모던(modern)이면, 선(善)은 포스트모던(postmodern)이 되고; 진(眞)이 고난(苦難)이라면, 선(善)은 부활(復活)이 되고; 진(眞)이 법(法)이면, 선(善)은 법-정신(法-精神)이 되고; 진(眞)이 보이는 것이라면, 선은 보이지 않는 것이 되고; 진(眞)이 구원(救援)이라면, 선(善)은 하나님 나라가 되고; 진(眞)이 마이너스라면, 선(善)은 플러스가 되고; 진(眞)이 성부 하나님이라면 선(善)은 인간에게 드러나신 성자 하나님 곧 예수가 되고… 등등; 하나님이 진(眞)이라면 인간은 선(善)이 됩니다.
여기서 인간(人間)은 진(眞)에서 선(善)으로 혹은 선(善)에서 진(眞)으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이
움직임은 인간(人間)이 쫓는 본성, 곧 “하나”를 향한 움직임이 되는데, “둘”은 늘 “하나”를 만나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과거(過去)와 미래(未來)의 둘은 현재(現在)라는 시중(時中)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실존(實存) 속에서 역사(歷史)를 보는 것,
역사(歷史) 속에서 실존(實存)을 읽는 것, 그 움직임 속에서 “하나” 곧 시중(時中)을 찾게 됩니다. 공간(空間) 예술인 미술(美術)이
시간(時間)을 이야기 할 때에 시간(時間) 예술인 음악(音樂)이 공간(空間)을 이야기 할 때에 비로소 인간(人間)은 그 본성(本性) 곧
“하나”를 찾게 됩니다.
딱딱함이 부드러움을 담고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담으면서, 혹은 떨어지는 물이 올라가는 불을 담으면서
올라가는 불이 떨어지는 물을 담으면서, 시중(時中), 곧 “하나”를 찾아갑니다. 정의(正義)와 평등(平等)이 사랑과 자유(自由)를 향하고,
사랑과 자유(自由)가 정의(正義)와 평등(平等)을 향하면서; 학문(學問)이 정치(政治)를 담고, 정치(政治)가 학문(學問)을 담으면서;
공동체(共同體) 사회주의(社會主義)가 개인(個人) 민주주의(民主主義)를 향하고, 개인(個人) 민주주의(民主主義)가 공동체(共同體)
사회주의(社會主義)를 향하면서; 땅이 하늘을 향하고, 하늘이 땅을 향하면서; 객관(客觀)이 주관(主觀)을 담고, 주관(主觀)이 객관(客觀)을
담으면서; 모던(modern)이 포스트모던(postmodern)을 담고, 포스트모던(postmodern)이 모던(modern)을 담으면서;
고난(苦難)이 부활(復活)을 담고, 부활(復活)이 고난(苦難)을 담으면서; 법(法)이 법-정신(法-精神)을 담고, 법-정신(法-精神)이
법(法)을 담으면서;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담고,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담으면서; 마이너스가 플러스를 향하고, 플러스가
마이너스를 향하면서… 등등 그렇게 움직이면서 둘에 속한 인간(人間)이 하나에 속한 하나님에 시중(時中)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속에 인간(人間), 인간(人間) 속에 하나님… 예수의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 (요 14:11a)의 표현 속에서 우리는 시중(時中)을 만나게 됩니다. 이 시중(時中)은 하나의 세계로, 하나의 속성을 가지는 “미(美)” 혹은 “하나님 나라” 혹은 “행복” … 등등의 개념과 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둘
사이의 움직임 중에서, 진(眞)을 토대로 해서 선(善)을 쫓는 [진(眞)에서 선(善)으로의] 움직임은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시는 것으로 사람의
경우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과 물건을 대할 때의 움직임이고… 반대로 선(善)을 토대로 해서 진(眞)을 쫓는 [선(善)에서 진(眞)으로의] 움직임은
사람이 주체가 되는 것으로 사람의 경우는 (본인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움직임이 됩니다.
하나님은 진(眞)에서 선(善)으로 움직이시고 인간(人間)은 선(善)에서 진(眞)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된다는
말입니다.
요한계시록의 봉인된 책의 나머지를 이야기하면…
다섯째 인을 뗐을 때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신원(伸寃)하는 장면이 나오고 (계 6:10), 여섯째 인을 떼면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가 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하늘은 종이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기우매” (계 6:12-14) 라고 적고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진(眞)으로
고(告)하고… 선(善)으로 섭리(攝理)하시는 하나님께서 아파하시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냥 하나님께서 진(眞)으로 움직이신다면 죄인을 벌하면 될
것을… 선(善)으로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그 창조물 곧 해와 달과 별과 땅과 하늘이 아파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잣대를 대었던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가 굴과 산 바위 틈에 숨어 …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계 6:15-17) 고 하면서… 그들의 삶의 자리를 다시 찾게
됩니다.
끝날 것 같은 일곱 번째 봉인은 일곱 나팔을 가진 천사로, 다시 일곱 대접을 가진 천사로 계속 됩니다. 복음(福音)은 이러한 확장성, 계속성에 있는 것입니다. 심판(審判) 혹은 추수(秋收) 이야기는 하나님의 끝, 곧 진(眞)을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현재의 자리, 곧 선(善)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진(眞)의 자리가 왜 없겠습니까 만은… 없는 것입니다.
마치 가장 맛있는 된장찌개의 때가 왜 없겠습니까 만은 우리가 만드는 찌개는 늘 조금 더 하거나 덜한 것처럼. (태양이 바로 중천에 있는 때가 분명 있기는 있으니) 인간이 그림자가 없는 때가 왜 없겠습니까 만은 앞이건 뒤건 언제나 조금씩 그림자가 있음이 우리의 삶인 것처럼. 현재라는 때가 왜 없겠습니다 만은 늘 과거와 미래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진(眞)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을 선(善)으로 대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예배.찬양.영광.경배하면서 그저 그 정도의 선(善)의 범주에 머무르면서 가장 맛있는 된장 찌개의 자리, 중천의 자리, 현재의 자리, 하나님의 나라의 자리, 하나의 자리, 시중(時中)의 자리를 찾아 나가는 순례자로서 족한 것입니다.
¶. 나가는 말: 남겨진 과제
남겨진 과제는 “남겨진 과제”로 남겨 둡니다. ‘남겨진 과제’ 이니 만큼!
다만… 바르지도 선하지도
못한 시중(時中), 곧 진위(眞僞)해야 할 때 오히려 선오(善惡)하고, 선오(善惡)해야 할 때 오히려 진위(眞僞)하면서 우리 사는 사회가,
특별히 기독교계가 많이 어지럽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시중(時中)신학을 통해서 바르고 선한 자리매김이 우리 가운데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그 동안 다섯 번에 걸쳐 시중(時中)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 왔는데…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주님 안에서 늘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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