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 용어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게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그 때가 있는 법이다.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

지성수   2015-01-09

"돈 없으면 가난하기도 어렵다."니 무슨 소리인가? 모순이 아닌가? 돈이 없으면 가난한 법인데 어렵다니?바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라고 했던 예수의 어법이다.현실적으로 표현하자면 바라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

지성수   2014-12-31

내가 어렸을 적에 깡패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말은 “밥숟가락 놓고 싶어?”이었다. 즉 요즘 버전으로 하면 “죽고 싶어?”인 셈인데 훨씬 은유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법을 초월(?)한 깡패 사회이기는 하지만 일단 밥숟가락을 놓기로 한다면 하나님 보다 더

지성수   2014-12-23

지금은 누가 어떤 형태의 종교생활을 하든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었을 때는 내 신앙적 노선을 분명하게 주장하고 다른 신앙 노선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던 때가 있었다.20 여년 전에 누군가의 소개로 구로공단 앞에서 산부인과를 하는 여의사

지성수   2014-12-12

개신교 공동체의 뿌리는 대부분이 Anabaptist들인데 대표적 공동체가 250년 된 부라더후프이다. 브라더후프는 세계의 여러 곳에 있는데 시드니에서 800KM 떨어진 곳에 호주 부라더후프가 있다. 나는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서 3번이나 갔었다.한 번은

지성수   2014-11-25

나는 외국에 살다 보니 소통할 길이 온라인 밖에 없어서 온라인에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다. 온라인에서 글을 쓰다 보면 가끔 곤란한 일을 겪게 된다. 즉 내가 쓴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혼자서만 언짢게 생각하고 있다면 알 도리가

지성수   2014-11-18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2 명의 미국인이 마지막으로 석방됐다. 이 보다 앞서 56세 제프리 파울이 북한에서 억류 된지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의도적으로 성경책을 북한 청진시 나이트클럽에 남긴 것이 구속 원인이었다. 필경, 파울 씨는 남긴 성경책을 북한

지성수   2014-11-10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다. 그러나 실재의 삶의 모습 보다 생각하는 것은 더욱 다양할 것이다. 인간의 다양한 생각을 품는 그릇으로서 내가 아는 한 지구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종교는 유니테리언 교회이었다.나는 시드니에 처음에 와서 시내에

지성수   2014-11-04

나이롱 신자라는 말이 있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공갈, 보험금 혹은 그냥 휴가 등의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을 은어로 나이롱 환자라 부른다. 나이롱 신자는 여기서 파생된 말이다. 즉 믿음도 없으면서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그런데 나

지성수   2014-10-27

요즘 나와는 아무 상관이 있을 리가 없는 서태지라는 가수가 '소격동'이라는 노래를 불러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노래 제목으로 특이하게 동의 이름을 붙였기에 도대체 '소격동'이 어디인가 찾아보았더니 나에게도 잊을

지성수   2014-10-14

김홍도 목사가 드디어 구속이 되셨단다. 나는 김홍도 목사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간접적인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우선 20대 때 김홍도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회에 참석해서 무지막지하게 은혜를 받고 무모하게 신학교에 가서 패가망신(?)하게 된 사람이기 때

지성수   2014-10-03

경멸하고 싶은 인간에 대한 표현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쓰레기 같은 인간’이란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쓰레기도 나름이어서 재활용의 가치가 있다. 그래서 한층 더 심한 표현을 고른다면 다름 아닌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지성수   2014-09-24

9. 11 이후 세계는 변했다. 9.11 사건으로 날벼락을 맞은 이후로 미국 입국 심사대 직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를 한다. 입국 심사대에서 도대체 권총을 왜 차고 있는지? 하루 종일 무거운 쇠 덩어리를 차고 있으면 허리에도 안 좋을 터인데&helli

지성수   2014-09-12

최근에 만난 386 세대인 40대 장년은 대학시절 주변으로부터 ‘또라이 취급’을 당했다고 했이다. 집안이 어려워서 대학에 갈 형편이 못되어서 ROTC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다녔단다. 그 장학금은 입학 때부터 4년 장학금을 받고 의무복무 2년 6개월에

지성수   2014-09-05

이번 여름에 한국 가톨릭에 의미 있는 손님 두 분이 오셨다 가셨다. 한 분은 한 반도가 떠들썩거리게 만들었던 교황의 방문이었고 또 한 사람은 가톨릭에서도 대부분은 몰랐던 매튜 폭스라는 쫓겨난 가톨릭 신부였다. 그러나 교황의 행적이 아무리 요란뻑적지근해

지성수   2014-08-30

각종 언론의 집중 조명 속에서 화려한 교황의 방한 일정이 치러졌다. 바티칸의 개혁을 시도하다가 힘에 붙여 스스로 물러나 '사퇴한 일이 제일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임 교황에 비해서 이번 교황은 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내가 사

지성수   2014-08-22

교황이 왔다. 천주교는 지금 대목을 보고 있다. 그러나 교황이 보여주고 있는 가난한 자, 약한 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행동에서 충격을 받는 것은 천주교나 개신교나 공통이다. 상식적인 행동 때문에 충격을 받는다면 도대체 말이 되는가? 상식에 충격을 받다니

지성수   2014-08-15

한국에서 빈민운동을 할 때 어디든지 재개발이 벌어지면 가옥주와 세입자에 갈등이 벌어졌다. 사연은 이렇다. 블럭으로 지은 보잘 것 없는 집 한 채를 가진 가옥주가 있다고 하자. 처음에 가옥주는 건축비 20-30만원을 들여서 남의 땅에 무허가로 허름한 집

지성수   2014-08-08

나는 세월호의 세월이 ‘세월이 잘 간다’는 ‘세월’(歲月)인 줄 알았더니 한자로 ‘세상 세(世)’와 ‘넘을 월(越)’자를 써서 ‘세상을 초월 한다’는 뜻이었단다. 유병언씨가 직접 작명했다는데 이제 그가 세상을 초월했단다.월남전 때 실종자를 전사한 것으

지성수   2014-08-01

한 번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해 보니 나는 장시간 운전을 하다가 지루함에서 클래식 FM 방송을 트는 일 외에는 노래를 찾아 들어 본 일이 없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았다.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보았더니 심지어는 한참 대중문화에

지성수   201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