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에서 목회를 하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있다. 소소하기로 말하면 아주 하찮은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은 이를 ‘소확행’이라고 한다. 굳이 풀이하자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또는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김학현   2019-07-18

시인 롱펠로는 이렇게 읊었다.‘조용하거라. 슬픈 마음들이여!그리고 한탄일랑 말지어다.구름 뒤에 태양은 아직 비치고그대 운명은 뭇사람의 운명이러니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는 내리고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그렇다. 인생을 달관한 시인의 말만은 아

김학현   2019-07-11

‘IMF 때보다 더 힘들어요.’요새 자주 듣는 말이다. 장사하시는 분들이 불경기라며 하는 말이다. 물론 나는 잘 실감하지 못하는 말이다. ‘경제’니 ‘경기’니 하는 단어들은 나하고는 너무 먼 단어들이다. 딸내미가 그랬었다.‘아빠는 세상(경제, 사람,

김학현   2019-06-15

속이는 것과 속는 것, 어느 쪽이 나쁜가. 많은 이들이 속이는 것이 나쁘다고 할 테지만 나는 속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한다. 어리석음이 나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경중을 따지자면 조금 다르긴 하다. 속이는 것은 악의가 있을 수 있지만 속는 것은 악의가 있

김학현   2019-05-31

그런 게 있으면 참 좋겠다. 만병통치약! 만병통치약이 있다면, 깜빡깜빡하는 집사님께 줘 맑고 총명한 기억력을 되찾아 주고, 암에 걸린 성도에게 줘 건강한 삶을 회복하도록 하고 싶다. 좀처럼 믿음이 성장하지 않는 성도에게 줘 쑥쑥 신앙이 자라게 하고프다

김학현   2019-05-17

목사님들과 우리의 신앙이 변질되고 있음을 개탄하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기도하지 않는 성도, 성경을 읽지 않는 성도, 설교를 잘 듣지 않는 성도,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현상 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내가 목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새

김학현   2019-05-11

아내가 늘 성화다. 다른 때보다 내가 운전을 할 때 잔소리가 좀 많다. 갑작스런 끼어듬이나 멈춤 사건이 터질 때 내 입에서 나오는 과거의 거친 표현 때문이다. 물론 우리 어머니가 물려준 유산(?)이다.가난한 청상과부로 거친 세월을 살아내야만 했던 어머

김학현   2019-04-27

부활절 아침에 왜 14년이 지난 2002년의 월드컵이 생각나는 걸까. 그도 그럴 것이 그땐 부활절 연합예배 때 이런 기도를 했었다.“사랑의 하나님, 우리나라가 16강에 들게 하여 주옵소서!”이 기도는 이내 응답(?) 되었고, 이 기도는 금방 이렇게 변

김학현   2019-04-18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이 건물이 무법천지로 변한다. 곧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들은 사실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마이클 레빈의 말이다. 그의 책 에서 한 말이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고객이 겪은 단 한 번의 부정적 경험,

김학현   2019-04-12

‘인싸’라는 말이 유행이다.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단어나 문장을 줄여 말하는 게 유행이다 보니 그리 길지 않은 단어인데도 이리 줄여 말한다.그리스도인도 인사이더

김학현   2019-03-29

꽤 되었다. 내가 쓰는 노트북이 버벅거린 지. 하지만 잘 달래서 여기까지 왔다. 아들이 십여 년 전에 자신의 노트북을 최신형으로 바꾸며 쓸데없어지자(?) 내게 기증한 물건이다. 당시는 교회 컴퓨터가 이것만 못하여 이 노트북으로 아직까지 써 왔다.하지만

김학현   2019-03-22

갑자기 생각이 났나 보다. 전화 속의 사람은 이쪽에서 전화를 든 아내에게 만나 줄 것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아내는 무슨 날이기에 갑자기 만나자(이를 전문용어로 ‘번개팅’이라 하던가)고 하는지 묻는다. ‘생일?’이라고 되묻는 것 보니 그쪽 생일인 모양이

김학현   2019-03-15

‘물질적인 것이 초자연적 존재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믿거나 추앙하는 일’, ‘감각적 대상을 숭배하는 것’, ‘보이는 것들의 형상이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형상화한 것을 신으로 믿고 섬기는 일’, ‘우상숭배’를 풀이한 사전적 의미

김학현   2019-02-07

1919년이란 해가 살포시 내려왔다. 돼지해, 것도 황금 돼지해란다. 안 될 것이 없이 모두 돼지. 사랑하면 돼지. 생각한 대로 돼지. 말한 대로 돼지. 신앙이 활화산처럼 튀어 오르게 돼지. 은혜 가득하게 돼지...물론 탈문법이지만 그렇게 “되지”를

김학현   2019-01-04

춥다. 갑자기 춥다. 눈이 왔다. 치우기 버거운 눈이 내렸다. 겨울이다. 겨울의 한 가운데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걸 희망이라고 한다. 믿음은 아직 보이지 않은 세계에 대한 환상이다. 이 환상이 있느냐 없느냐가 믿음의 유무를 결정한다.성경은

김학현   2018-12-11

바람이 맛있다. 며칠 전만 해도 바람이라곤 한 오라기도 찾기 힘든 후텁지근함이 대지를 덮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 기도회에 가기 위해 문을 열면 상쾌하다 못해 맛있는 바람이 겨드랑이까지 파고든다. 바람은 그리하여 애절하고 상큼한 모양새로 하루를 기분

김학현   2018-09-07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효(孝)와 예(禮)를 중시하였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생각은 한국 윤리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석에 생각해 볼 말이다.원래 이 말은

김학현   2017-09-30

개신교는 동성애에 대하여 두 목소리를 낸다. 대부분 보수는 반대를, 진보는 찬성을 한다. 매스컴도 성향에 따라 갈린다. 나는 진보적 기독교인이지만 동성애를 반대한다. 왜 그런지 밝히고 싶다. - 기자 말기독교(개신교)는 무엇을 근거로 신앙생활을 할까.

김학현   2017-07-31

오! 이런? 이리 황당할 수가? 다짜고짜 이리 글을 시작하는 건 정말 황당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간다. 아직도 진행형이기도 하다. 뭔가 끝이 났다면 시원할 터인데 아직 진행 중이니 대략난감이기까지 하다.뭔 얘긴데 이리 호들갑이냐고? 하하

김학현   2017-07-28

6.25! 또 6월이다. 6월 하면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6.25부터 떠오른다. 6.25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든 그렇지 않은 세대든 건널 수밖에 없는 고통의 강이다. 한바탕 시름시름 앓고 나야 6월이 간다. 그리고 6.25에 대한 아픔도 잠깐 아문다.

김학현   2017-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