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더 힘들어요.’

요새 자주 듣는 말이다. 장사하시는 분들이 불경기라며 하는 말이다. 물론 나는 잘 실감하지 못하는 말이다. ‘경제’니 ‘경기’니 하는 단어들은 나하고는 너무 먼 단어들이다. 딸내미가 그랬었다.

‘아빠는 세상(경제, 사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너무 몰라요’

그랬다. 난 세상을 너무 모른다. 성경만 보고 교회에만 처박혀(?) 사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 딸내미는 세상을 얼마나 잘 알기에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건 그렇고. 내가 하려는 얘기가 그게 아니니 일단 접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불경기 탓. 맞다. 내가 하려는 얘기가 바로 그거다.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을 하면 경기가 좋아진다? 천만의 말씀이다. 부정적인 말을 한다고, 더 많이 한다고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불경기임에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기는 우리가 어렵고, 불행하고, 불만족스러울 때 온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과 진정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저자 M. 스캇 펙이 한 말이다. ‘난세에 위인이 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의 말이다. 실은 인간은 자연과 환경을 지배하고 다스리라고 태어난 존재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세기 1장 28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은 일 년 동안 비가 내리는 날이 열흘 정도다. 연평균 강수량이 해안에는 13㎜, 단층애 부근은 50㎜ 정도밖에 안 된다. 새벽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한낮의 미친 듯한 열기가 춤을 출 때는 40도, 지표면 온도는 70도까지 올라가는 척박한 곳이다.

수천만 년 동안 이런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나무는 물론 바위까지 가루가 된 나미브 사막을 원주민들은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 부른다. 그런데 엄지손톱 크기의 '거저리'라는 딱정벌레는 이 혹독한 나미브 사막에서도 살아가고 있다.

이 곤충은 해가 뜨기 전에 모래 밖으로 나와서 300m가량의 모래언덕 정상을 매일 올라간다. 작은 딱정벌레에게 300m는 사람으로 치면 에베레스트의 두 배나 되는 높이다. 죽을힘을 다해 올라간 거저리는 경사면의 가장 높은 끝에 다다르면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물구나무를 서서 등을 활짝 편다.

이렇게 몸을 아래로 숙이고 몸을 펼치면 등에 있는 돌기에 안개의 수증기가 조금씩 달라붙어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렇게 커진 물방울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곤충의 등을 타고 흘러 내려오면 마침내 입으로 들어간다. <출처 ‘따듯한 하루’>

환경 탓이 아니라 자신 탓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환경이 아무리 척박해도 우리가 이길 힘을 주셨다. 그렇기에 하나님과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주 안에서의 능력’이다. ‘탓’보다는 ‘하나님’을 찾자.

▲ 김학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