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라는 말이 유행이다.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단어나 문장을 줄여 말하는 게 유행이다 보니 그리 길지 않은 단어인데도 이리 줄여 말한다.

그리스도인도 인사이더가 있는가 하면 아웃사이더가 있다. 성급하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웃사이더보다는 인사이더를 추천하고 싶다. 교회에 와도 겉도는 사람보다는 중심에 들어와 봉사도 하고 헌신하는 교인이 훨씬 아름답다. 보기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본인에게 좋다. 아웃사이더보다는 인사이더가 훨씬 소속감과 행복감이 더하다.

예수님과 멀찍이 떨어져 가다가 어린 계집아이에게도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 그의 처절한 패배는 실은 예수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다. 멀리 떨어져 있음, 곧 아웃사이더의 모습은 이처럼 처절한 고통을 안겨다 줄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혹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없을 수 있다. 내가 가까이하지 않았다면 남도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럼 나와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고 가까운 것인가. 그건 아니다. 좀 더 깊숙이 들어갈 필요가 있다.

정말로 예수님을 알기 원한다면 예수님의 말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진정으로 천국을 원한다면 세상의 모델인 교회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진실로 알맹이를 원한다면 알갱이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삶은 그냥 주변에서 놀아서는 발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꽤나 많다.

지난 칼럼에서 컴퓨터를 새로 교체하고 교인재정 프로그램의 자료를 열 수 없다는 말을 했다. 그건 새 컴퓨터와 이 프로그램이 안 맞아서 그런 것이라 말했다. 아뿔싸, 아니다. 아니다. 두 주간을 씨름하면서 발견한 정보는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보다 깊숙이 들어가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기존 노트북의 자료는 폴더를, 그것도 숨은 속성의 폴더를 몇 겹 거쳐 깊숙이 들어가야 나오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이 있는 보이는 폴더에 있는 데이터는 가짜였다.

나는 또 일주간을 씨름했다.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 그리 만들었다. 기어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 폴더를 몇 겹 헤치고 들어가서 진짜를 만났다. 그걸 복사해 새 컴퓨터에 까니 되는 게 아닌가.

이 경험을 통해 얻는 결론은 ‘보다 깊이’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는 방법도 다르지 않다. 겉에서만 맴돌면 안 된다. 아웃사이더는 진정으로 그분의 깊이 속에 들어갔다고 할 수 없다.

때로 교회를 좀 다니던 사람에게 자신은 교회와는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이런 이는 대부분 아웃사이더로 있다 교회를 떠난다. 예수라는 말은 듣지만 예수님과 진정한 교제는 없다. 예수를 따르려면 예수 체질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아웃사이더로는 결코 안 된다. 안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말씀의 깊은 숲속으로, 예수님의 깊은 품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 김학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