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부터 31일 양일간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대안 공소에서는 '쌀을 통한 도.농 상생의 길'이란 주제로 2007 종교인 대화마당이 열렸다.

기독교(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명평화기독연대), 불교(불교환경연대, 에코붓다,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원불교(천지보은회), 천주교(서울교구 환경사목 위원회.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창조보전전국모임) 등 4대 종단이 함께 모여 쌀을 통한 도시와 농촌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심도 깊은 토론이 있었고, 상지대 김성훈 총장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진단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 김성훈 상지대 총장 / 전 농림부 장관의 주제 강연 ⓒ 당당뉴스 송양현

이날 김총장의 주제강연에서 지금까지는 만 2천여년 전의 볍씨가 중국에서 발견되어 자신들이 쌀의 종주국이라고 하였으나, 지난 오창과학단지 개발 때 1만 5천여년전의 볍씨가 나옴으로써 벼농사의 종주국이 우리나라임이 분명하게 밝혀졌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개발 논리에 밀려 더이상의 발굴은 커녕 그 땅위에 개발만 하려 한다면서, 중국은 볍씨를 발견한 곳에 박물관을 세우고 대대적 발굴이 있었던 것에 반해 우리의 현실은 박물관은 커녕 정부에서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또한 이번 한미FTA에서 정부는 쌀만큼은 지켰다고 하는데, 그것은 관세를 지켰다는 말이지 이미 지난 우르과이 라운드에서 2015년이면 쌀이 완전개방되게 되어 있다면서 정부의 거짓된 망언을 지탄하기도 하였다.

그는 벼농사야 말로 환경오염에 있어 정화조 역할을 하는 귀중한 농사이며, 벼농사가 사라지면 매년 12조원의 벼농사에 대한 가치가 없어지는 것 뿐아니라 환경에 대한 간접적인 값어치 26조원 가량도 같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벼농사 뿐 아니라 환경정화기능까지 함께 사라지는 현실을 우리모두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종단별 사례발표 ⓒ 당당뉴스 송양현

4대 종단에서의 사례발표에서는 어떻게든 유기농 쌀을 보급하고 소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매장을 운영하고, 직거래도 열고, 교회나 사찰에서 어떻게든 유기농 쌀을 더 소비해주고자 하였고, 좀더 나아가 전문적인 유통구조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기도 하였다.

	▲ 생산자와의 대화 ⓒ 당당뉴스 송양현

30일 저녁에는 특별히 유기농 쌀 생산자와의 대화시간이 마련되었다. 이자리에서 한 생산자 부부는 한농가당 실질적으로 유기농을 할 수 있는 한계는 4-5천평이며, 그 이상은 불가하고 하였다. 그러나 4-5천평을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거둬들이는 수익은 일년에 1천여만원에 불과한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것도 재배된 유기농 쌀이 다 소비되었을 경우를 말한다고 하여 모인이들로 하여금 현실의 안타까움을 절실히 느끼게 하였다.

그는 가장 구체적으로 정부나 소비자들이 무엇을 해줬으면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돈버는 것을 포기했다며, 그저 누군가 의식을 갖고 해야될 일인데 생산된 유기농 쌀 소비만 다 되어도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1천만원이면 자신들의 농촌 생활비로는 충분하지만, 자녀교육에 있어 높은 공.사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밝혀 농촌지원에 대한 제도가 실제 농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자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어떠한 뚜렷한 결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였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좀더 친밀한 유대관계에 있어 한발짝 다가섰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갖을 수 있었다. 또한 일회성 행사를 통해 유기농 쌀과 작물을 소비해 주는 것이 안니라 철저한 상호 신뢰를 형성하여 함께 공존의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이날 토론의 주된 내용들이었다. 일정 마지막 날 행사로 종교인강령 만들기가 실시되어, 조만간 공식적인 강령을 통해 도.농간 상생의 길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