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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눈여겨볼 책] 유쾌한 시끌벅적 『슬기로운 종교 생활』
[눈여겨볼 책]유쾌한 시끌벅적 『슬기로운 종교 생활』 김기석 목사 / 서울‧중구용산‧청파교회 담임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지만, 그때 이름은 텅 빈 기표일 때가 많다. 사람은 이름이 아니라
김기석   2022-02-10
[오늘의칼럼] 가슴에 기둥을 세워주신 분
서울에 처음 올라와 아직 낯설기만 할 때 집안 어른이 내게 골목 어귀에 있는 가게에 가서 담배 한 갑을 사오라 이르셨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곤 하지만 어수룩한 태를 내고 싶지 않았다. 골목길을 걸어가며 몇 번이나 서울말 연습을 한 후 마침내 가게 주인
김기석   2022-01-05
[오늘의칼럼]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동지 무렵, 어둠이 가장 깊은 때 빛의 세상이 시작된다. 새벽 별이라 일컬어지는 분이 오신다. 그분의 오심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두루 관통한다. 기다리던 존재 혹은 시간의 도래는 기다리던 이들의 가슴에 기쁨의 물결을 일으킨다. ‘기뻐하라’. 가브리엘
김기석   2021-12-23
[오늘의칼럼] 그분을 알아볼 수 있을까?
자기 고향에 가서 아들의 며느릿감을 찾아보라는 주인의 부탁을 받고 늙은 종은 낙타를 끌고 먼 길을 떠났다. 참으로 막연한 요청이었다. 자기를 신뢰해준 주인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사람을 찾아야 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보아야 할까?
김기석   2021-12-12
[오늘의칼럼] 기다림의 시간
교회력으로 일년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다. 교회력은 대림절로부터 시작하여 성탄절기, 주현절기, 사순절기, 부활절기, 성령강림절기를 거쳐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그 주기를 완성한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는 것은
김기석   2021-11-30
[오늘의칼럼] 숫자의 미혹에서 벗어나기
‘천국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시인 고진하의 시 제목이다. 시의 내용을 살필 겨를도 없이 제목이 상기시키는 기억의 편린들이 우련하게 떠올랐다. 아라비아 숫자는 일종의 기호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그 숫자 때문에 희망을 품기도 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한
김기석   2021-11-24
[오늘의칼럼] 궁핍한 시대의 신앙
13세기의 수도자 프란체스코는 위험에 처해 있는 교회를 구하라는 다미아노 성인의 꿈 속 메시지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네 명의 탁발 수도사와 함께 포르티운쿨라에 거처를 정하고 아시시의 거리와 근처 마을을 다니면서 사랑에 대해 설교했다.
김기석   2021-11-01
[오늘의칼럼] 불확실한 ‘사계’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이유는 각기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음악의 치유 능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일상이 무겁고 답답할 때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을 반복하여 듣는다. 그 고요한 선율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있노라면 어느새 고적한 평화가 찾아
김기석   2021-10-29
[오늘의칼럼]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들
아브람의 집에서 쫓겨난 하갈이 수르로 가는 길 가에 있던 샘에 잠시 머물고 있을 때 하나님의 사자가 다가와서 묻는다. “사래의 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 “나의 여주인 사래에게서 도망하여 나오는 길입니다.” 단순한 문답이다
김기석   2021-10-12
[오늘의칼럼] 코스메토르를 기다리며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부정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타인의 강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기 삶을 선택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여 함께 살아갈 세상의 모습을 형성하는 것은 자유인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정당함이
김기석   2021-10-02
[오늘의칼럼] 추상적인 사랑을 넘어
온 세상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런 사랑은 대개 관념 속에 존재한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참극을 보면서 애달파 하고, 고통을 겪는 이들의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는 가슴 아파한다. 때로는 하나님께 왜 이 무정한 세상을 그냥 버려두시냐고 하소연
김기석   2021-09-22
[오늘의칼럼] 성급함이라는 원죄
‘미라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구출해낸 작전명이다.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초자연적인 존재의 개입이 아니라 연약한 존재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책임감이 일으킨 기적이다. 영유아를 포함한 아프가니스탄 시민 391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정부는 군 수송기
김기석   2021-09-03
[오늘의칼럼]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아침에 눈떠서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받기만 했다고, 받은 것들을 쌓아놓기만 했다고, 쌓인 것들이 너무 많다고, 그것들이 모두 다시 주어지고 갚아져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살아야겠다고……”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
김기석   2021-08-27
[오늘의칼럼] 프레임에 갇힌 사람들
사람은 저마다 세상의 중심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은 상식이지만,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에 놓고 세상을 파악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나와 타자들의 거리가 적정선에서 유지될 때는 편안하지만, 그 거리의 규칙이 무너질 때는 불편
김기석   2021-08-18
[오늘의칼럼] 심연에서 빛을 보는 사람들
히말라야의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하산길에 실종된 김홍빈 대장은 결국 그 무심한 설산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그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장애인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소중한 것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인간의 한계를 초극하려는 도전 정신이다. 그
김기석   2021-08-13
[오늘의칼럼] 무엇에 붙들려 사는가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고, 정상이 오히려 낯설게 여겨지는 세상이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의 가치관을 내면화하고 살아간다. 물론 길들여지기를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을 받거나,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김기석   2021-07-19
[오늘의칼럼] 확실함과 모호함 사이를 걷다
오늘은 기독교 전통에서 성 토마스를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그는 ‘의심하는 토마스’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사람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다른 장소에 있었다. 나중에 동료들을 통해 예수 부
김기석   2021-07-08
[오늘의칼럼] 더 큰 이야기 속으로
난감한 질문 앞에 설 때가 많다. 그런 질문은 학교 시험과는 달리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했던 햄릿의 질문 같은 것이 그러하다. 시간 속에서 바장이는 인간의 삶은 모호하기 이를 데 없다.
김기석   2021-06-25
[오늘의칼럼] 우리를 속박하는 편견
오랜 세월이 흘러가도 또렷하게 떠오르는 일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결정적 시간이 있다. 만해 한용운이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라고 노래하던 바로 그 순간 말이다. 그 순간은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김기석   2021-06-19
[오늘의칼럼] 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5월의 숲은 평화롭다. 형형색색을 자랑하던 꽃이 진 자리에 돋아난 연초록 나뭇잎들은 모든 차이를 넘어선 무등의 세상을 보여준다.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하신 그분의 명령을 땅은 오늘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말씀으로 지어진 세상이니 세상
김기석   20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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