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D교회에서 생긴 일 (3)

"저는 유지영(가명)입니다. 저는 이제껏 제가 겪은 일들을 이 글을 통하여 사실 그대로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또한 이 내용을 공증하고 녹음해두려고 합니다. 제가 이것을 공증하고 녹음하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저의 아버지 유군열씨 때문입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저를 자주 감금하시고, 폭행하시고, 제가 하지도 않고 겪지도 않은 일들을 꾸며서 고소 및 소문을 내시고, 제게 자꾸 시인서를 강요하시기 때문입니다.

저로 인해서 사실이 바뀌거나 조작되지 않기를 바라고 저로 인해서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앞으로 협박을 당하지 않는 한 이 글 그대로만을 말하고 다닐 것이며, 이 글대로 말하지 않는 것은 다 거짓이며 제가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 글을 쓰고 있으며, 누구의 강요나 협박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경찰과 검찰에서도 그대로 진술했습니다." (유지영. 하나로 법무법인 공증 사실확인서 서두. 2007. 9.1 )

지영이의 공증된 사실확인서만으로 어떻게 이 복잡한 사실관계를 풀어가느냐는 항의를 보았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소리입니다. 사실로 인정된 증거들을 토대로 사건의 흐름을 풀어나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상식입니다. 당당뉴스 운영자님의 칼럼에 있는 한 대목으로 이 항의를 간단히 일축하겠습니다.

" 분명한 증거 자료들이 드러나게 된 이럴 경우엔 굳이 당사자를 취재하거나 만나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당당뉴스의 판단이다. 그는 성추행을 자기 입으로 스스로 인정했으며 2심 판결에서 유죄를 받았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으나, 다 음모라거나 모함이라는 것은 그와 그의 측근들의 주장일 뿐이지 그렇다는 증거를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당당뉴스 이필완 칼럼 중)"

11월 20일 밤에 N 뉴스에 다시 게재된 유군열씨의 글을 반박하기 위해 우선 유지영 성추행 사건일지를 간략히 만들어 놓고 시작하겠습니다. 이 내용은 지영이가 '하나로법무법인' 에서 공증받은 사실확인서(2007년 9월 1일)를 토대로 한 것이며, 경찰과 검찰에서 일관되게 진술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1) 2007. 1. 18 두 차례 성추행 발생
2) 1. 19 성추행 자백 녹음 성공
3) 1. 20 사과받으러 J 목사 찾아갔으나 쫒겨남
목사의 편을 드는 부모에게 분노하고 집을 나옴
4) 1. 22 짐을 챙기러 집에 들어갔다가 붙잡혀 부천 글로리 병원에 강제 입원됨
5) 1. 23 정신건강에 문제없다는 판정 받고 퇴원됨
곧장 포천 신북기도원으로 끌려가 밧줄에 묶이고 구타당하며 거짓진술 강요당함
6) 1. 25 오후 3시경 연천 시내 한북제일병원병원에서 구타 상해 등 사진찍고 양모군 등 청년 세명을
고소하도록 강제로 진단서 끊게 함 (유씨의 사진은 이날 촬영한 것)
7) 1. 26 지영, 새벽 1시경에 집에서 탈출
8) 2. 15 이모군과 장모양이 동거하던 집에 기거하던 중, 장씨 가족 들이닥쳐 장모양 데려가는 것을 보고 계속 숨어지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장양이 가족에 의해 타 병원으로 옮겨진다는 연락을 받은 이군과 청년들은 장양의 부모가 장양을 다른 정신병원에 인계하기 위해 경기도 청평 역전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때에 장양을 극적으로 탈출시킴)
9) 3. 3 2007. 2.5 의정부지검에 유군열, 이심옥(가명) 등이 세 청년을 감금, 폭행, 성폭행, 포르노 동영상찍기, 협박, 마약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대질심문을 받으러 갔다가 가족들에게 강제로 끌려감 (당시 지영이는 감금이 두려워 외면하는 형사의 바지자락을 잡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다가 아버지, 삼촌, 김 모 집사에 의해 끌려감)
10) 3. 3 같은 날. 차안에서 눈을 가린 채 연천 유니티 모텔로 끌려가 세 명의 청년들이 협박하고 구타했다는 진술서를 쓰도록 강요당함
11) 3. 10 집으로 돌아와 이때부터 5. 11 까지 약 두달 간 외부와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하고 감금됨 (현관 내외에 자물쇠 설치, 샤시로 잠금 장치, 모든 통신수단을 단절시키고 두달간 감금생활. 지영이의 히스테리가 있었다면 아마도 이때의 감금과 계속되는 거짓진술 강요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짐작됨- 유씨는 후에 지영이로부터 고소당해 의정부지방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형을 받았고 선고유예 되었으며 J 목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못함)
12) 5. 11 의정부지방검찰청 이은경(가명) 검사의 도움으로 감금에서 풀려남

유씨의 글, 여전히 거짓과 기만


우선 첫번째. 유씨는 이번 글의 첫머리에서 18일 D 교회에서 돌아온 후 딸 지영이가 " 그들과 함께 있다가 그들이 무슨 말을 하였는지, 집에 오면 피아노 위에 있던 화분을 집어던지고, 식탁 위에 있던 전화기 등을 부수고, 발로 방문을 걷어차고, 동생들을 마구 때렸" 다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유씨는 18일에 성추행 당하고 난뒤 침착하게 성추행 자백을 받아내고 사과를 받으러가기까지 한 지영이가 " 매일 밤마다 난동을 부렸고, 난동은 점점 심하여졌습니다. 심지어는 처와 나를 발로 차고 가슴을 물어뜯기도 하고" , "지구대 파출소에 가서 수습이 되면 집에 돌아오기를 수십 번 하였고.." , " 저의 딸은 그들과 만나고 오면 밤 11시, 12시, 아니면 새벽에 들어와 또 난동을 부리기 시작"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지영이는 1월 20일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 J목사의 성추행 자백 음성 녹음을 들려주었고 이때 아버지로부터 " 목사한테 *가슴 좀 주면 어떠냐." 하는 소리를 듣고 분노하여 그대로 집을 뛰쳐 나가버렸습니다. (지영 공증사실확인서)


그 뒤 22일에 짐을 챙기러 들어오기 전까지 한번도 집을 찾지 않았습니다. 유씨의 말처럼 18일과 22일 사이에 지영이가 저처럼 난동을 피우고 수십번 지구대를 드나들어 결국 온 동네가 나서서 그 집 딸을 정신병원에 보내라고 하려면 성추행 자백을 받고 난 후 아버지와의 갈등이 최소한 일주일, 아니 단 삼일이라도 같은 공간안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났어야 하는데 지영이는 옷가지를 챙기러 잠시 들렀다 붙잡힌 1월 22일 전까지는 단 한번도 집 근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더욱 중요한 사실은 2007. 1. 21 일요일 저녁 8시 30분경 상봉 커피숍에 모인 J 목사의 부인 송은주(가명)씨와 유씨의 가족들, A 전도사 앞에서 유씨는 지영이가 어제 집을 나가 아직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입으로 딸이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놓고 마치 여러날 끔찍한 소동을 겪어 어쩔 수 없이 딸을 정신병원에 데리고 간 것처럼 말하는 저 유씨의 글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두번째. 글로리 병원으로 강제입원되어 가던 도중 청년들과 지영이가 주고 받았다는 그 문자들은 사실 그날 주고 받은 것들이 아닙니다. 유군열 씨. 지금 언급한 문자들. 지난번처럼 사진으로 올려주되, 날짜까지 보이도록 찍어서 게시해주기 바랍니다.


세번째. 유군열씨의 글이 얼마나 거짓되고 조작으로 가득한지 선연히 보여주는 대목들입니다. 우선 지영이가 진술한 공증 사실확인서에서 해당 부분의 진실을 확인해 보십시오.

" 저는 옷가지 등을 챙기러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저를 억지로 붙잡고 때리시더니 세명의 오빠들을 고소해야겠다고 하시며 저를 강북경찰서로 끌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경찰서를 나오는 도중에 몇몇의 남자들을 동원해서 제 양쪽팔을 붙잡고 억지로 태우고 부천에 있는 글로리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저는 정신병원에서 어떤 철장으로 된 독방에서 2시간 동안 감금당하면서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16시간동안 잠들었으며 깨어난 후에도 심각한 복통에 시달렸습니다. 정신적으로 정상판정을 받은 후 화요일 밤(1. 23 ) 11시에 퇴원하기까지 저는 난생 처음정신병원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렸습니다...(공증 사실확인서 4 페이지)"

지영이는 1월 23일 정신병원에서 퇴원하고 난 뒤 같은 날 자신의 삼촌 차에 억지로 태워져 포천 근처에 있는 신북기도원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구타당했습니다.

▲ 지영의 아버지인 유군열(가명)님이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글에서 구타당한 흔적이라며 함께 올렸던 사진. 과연 누가 어디에서 구타한 것일까?

" ..........제 부모님은 저를 어떤 독방으로 데리고 간 후, 제 손과 발을 밧줄로 묶고 입에 제갈을 물린 후 근처 산에서 주워온 것 같은 굵은 몽둥이로 제 허벅지와 다리를 수도 없이 때리면서 양, 김, 이에게 협박, 납치, 감금 당했다고 인정하라고 강요했고 제가 동두천 J목사에게 성추행 당한 것도 모두 양모군이 조작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서약서를 쓰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래도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기에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제가 말을 듣지 않자 제 부모님은 저를 수도 없이 때렸습니다. (중략)

또한 23일 밤에 기도원에서 부모님이 저를 때린 것을 놓고 그들(양, 김, 이 )이 저의 허벅지와 다리를 때린 것이라고 덮어 씌우며 소리 지르고 계속 다그쳤습니다. 그 후 부모님은 저를 목요일 날(1월 25일)오후 3시경 연천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진단서를 끊고 양, 김, 이를 니가 고소해라, 그렇지 않으면 정신병원에 다시 감금시키고 나중에는 일본으로 보낼 것이다 라고 협박했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에 억지로 알겠다고 말했고 병원에서 저의 다리를 사진찍고 진단서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은 저를 목요일 밤 10시 경에 저의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부모님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될 것과 폭행당할 것이 두려워 그 다음날 (1월 26일 금요일)새벽 1시경에 집에서 도망쳐 나왔습니다.....(공증 진술서 4-5페이지) "

유씨의 거짓 주장은 여기저기 헛점 투성이입니다. 신북 기도원 원장 우씨는 24일 새벽 두시가 넘어 도착한 이들 가족에게 기도원 내부 사택에 딸린 방으로 안내해서 하룻밤을 묵게 했습니다. 날이 밝은 다음날, "유지영 엄마가 말하기를 유지영이 글로리아 병원에 있을때 간호원이 유지영의 몸을 보니까 맞은 흔적이 있다고 하여 " 전곡에 있는 모 병원으로 가서 사진을 찍자고 제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우씨 사실확인서 2007년 5월 9일)


우씨는 이날 새벽에는 지영이에게 상처가 있는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유씨의 부인이 글로리 병원 간호원을 운운하는 말을 전하자 "상처가 있나보다." 하고 믿었을 뿐이라는 진술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입니다. 유씨는 마치 기도원 원장 우씨가 새벽에 이미 지영이의 구타 상처를 확인한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유씨가 신북기도원에 도착한 그 새벽에 지영이를 재갈 물리고 구타했다면 사택에 딸린 방에서 터져나오는 여러 심상치 않은 소리들을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지영이가 신북기도원으로 끌려가던 당시 J 목사와 그 부인, 그리고 저는 거기에 있었고 현장을 보았습니다. 기도원 주변은 깊은 숲으로 둘러싸였으며, 사택에 딸린 작은 방과 기도원 원장의 방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깊은 밤에 딸이 단단히 미쳤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딸에게서 자백을 받겠다고 생각한 유씨가 구타를 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충분합니다.

▲ 지영의 아버지인 유군열(가명)님이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글에서 구타당한 흔적이라며 함께 올렸던 사진. 과연 누가 어디에서 구타한 것일까?

더구나 1월 12일에 생긴 상처가 13일이 경과했음에도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붉고 퍼렇게 남아있을 수가 없습니다. 타박이 너무 심해서 길게 멍이 남을 정도라면 지영이가 운신을 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었어야 하지만 신북기도원 이전에는 그런 불편한 행동이 전혀 없었음을 당시의 증인으로서 이 자리에서 분명히 못박습니다.


놀라운 것은 지영이에게 피소되었던 유씨가 법원에 제출한 여러 증빙서류들(2007년 12월 11일 제출목록) 속에는 글로리 병원에서 받았다는 진료기록서 통보문이 없습니다. 그 진단서야말로 지영이의 몸에 있던 구타 흔적이 아버지인 유씨에게서 생긴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생긴 것임을 증명할 유력한 증거인데도 그는 왜 제출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진단서를 뗄 수 없었거나 상처가 아예 없었거나... 그 둘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유씨는 상처가 생기기도 전인 22일에 마치 지영이가 이미 상해를 입었던 것처럼 글로리 병원 간호사를 빙자해서 말을 만들고, 기도원 원장 우씨도 그렇게 인정한 것처럼 조작했습니다. 그러나 정신병원에서 퇴원하여 곧장 신북 기도원으로 옮겨진 뒤 지영이는 그곳에서야 비로소 아버지에 의해 심하게 구타당하고 다리와 허벅지 부분에 묶인 상처와 멍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유씨는 감금에서 풀려난 뒤 아버지를 고소하기까지 한 딸의 분노 앞에서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애걸을 했고, 지영이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와 청에 못이겨 결국 고소를 취하해 주었습니다(공증 사실확인서).

그러나 유씨는 끝끝내 " 딸이 변명으로 진술을 자꾸 바꿔 신뢰성이 없어 결국 나는 무혐의 처리가 되었다." 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놓고 유씨는 다시 2007년 8월 18일에 지영이를 구로에 있는 성지병원에 또 감금합니다. 네가 남자들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음을 진술하라며 다그치던 유씨는 갑자기 닷새 뒤 8월 22일에 갑자기 퇴원을 시키지요. 왜 그랬을까요. 지영이를 정신병원에 가둬놓고 양, 김, 이를 고소하기 위해 검사를 찾아갔다가 당장 퇴원조치하라는 말을 듣고 부랴부랴 수속을 밟은 것입니다. 이때 지영이가 다시 2차 고소를 해서 결국 유씨는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 것입니다.


고소 취하가 어떻게 무혐의가 될까요? 그렇게 내가 편한대로 주장하는 버릇은 1심 선고에서 유죄를 받은 J 목사가 플레비언 운영자에게 " 모든 것이 무혐의가 되었다." 고 말한 것과 같은 고약한 버릇입니다. 더구나 유씨는 딸의 문제 때문에 사표를 낸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는 명퇴를 당했을 뿐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자식과 아버지를 이렇게 끔찍하게 갈라놓은 것일까요. 여러가지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무엇보다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J 목사가 있습니다. 죄를 은폐하려는 J 목사의 세치 혀에 놀아나면서 거듭되는 악과 불법, 폭력은 점점 더 그 무게가 더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거짓말이 그 당시를 겨우 모면하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코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진실은 너무 가까이에서 강하게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