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값의 의미는 전에  말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육갑의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육갑(六甲)이란 육십갑자 (六十甲子)>의 준말입니다. 육갑을 짚는다는 것은 간지(干支)로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고 태어난 연 월 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헤아린다는 뜻인데 육갑은 십간(十干) 즉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과 십이지(十二支)와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를 순차로 배합하여 육십 가지로 배열한 순서로 갑자(甲子)에서 시작하여 계해(癸亥)에서 끝납니다. 이것이 한 바퀴를 돌면 60세가 되는데 돌아올 환(還)자를 써서 환갑(還甲) 혹은 돌아올 회(回)자를 써서 회갑(回甲)이라 하지요.

이런 육갑의 의미와는 다르게 전혀 다른 의미로 잘못 쓰여 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 욕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말아야 할 말로 병신육갑(病身六甲)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장애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이전에는 냉대를 받았습니다. 병신(病身)이란 병든 몸 혹은 불구를 의미하지만 장애자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통용되었습니다. 그 뜻은 알아봐야 하겠기에 양해를 바랍니다.

옛날에 어느 양반집 자제가 워낙 똑똑하여 서너 살 때 이미 육갑의 순서를 모두 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양반집을 드나드는 어른들이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였습니다. 이때부터 그 아이는 칭찬 듣는 재미에 신이 나서 육갑하는 소리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마을 어른들도 골치 아프게 육갑의 순서를 외우기보다는 그 아이에게 물어보는 보는 편이 더 쉬웠습니다.

그래서 육갑을 물어 볼 때 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자동적으로 누구라도 대문에 들어서기만 하면 어른들 뒤따라 다니며 육갑을 읊었다는데서 육갑을 떤다. 육갑을 한다는 말이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양반집의 자제를 헛 똑똑이 라고 하지요. 지금 우리나라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헛똑똑이가 대량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식습득의 기회와 질과 양은 많아졌을지는 몰라도 똑똑한 지식을 상황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의 사고가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식의 양인 <무엇을> 아는 것보다는 인간성을 포함한 <어떻게>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무엇은> 많이 아는데 <어떻게>는 잘 모르고 자신이 처한 위치와 분수, 상황판단을 못하기 때문에 헛 똑똑이 인 셈입니다. 이런 헛 똑똑이를 두고 육갑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 후 <병신육갑>이란 말이 세속의 명예를 떠나 시골에서 유유자적하며 공부하는 선비를 뜻하는 말로도 의미가 변하였고 <육갑 떤다>는 말은 동양고전을 읽는 행위를 하는 뜻으로 의미로도 변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 자주 나설 때나 제 분수를 모르고 터무니없는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로 병신육갑(病身六甲)한다고 한다는 의미로 쓰여 지고 있습니다.

필자의 지난 글에서 정치인들의 꼴값에 대해 말하였지만 이번에는 한국 개신교회의 꼴값과 육갑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작금의 한국정치가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하고 있다면 한국교회는 한수 더 떠서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종교는 병행 해 갈수 없는 대립구도에 있습니다. 만약 병행 나간다면 필히 어느 하나나 둘 모두 부패 타락으로 연결됨은 과거 정치종교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정치가 잘못 하고 있다면 종교가 바로잡아야 하고, 종교가 잘못 하고 있다면 정치가 바로잡아야 합니다.

꼴값 떠는 한국정치를 바르게 예언자적인 자세로 해부를 하여 지적하고, 맘몬 신을 섬기는 한국사회를 교정하고, 개혁해가야 할 당위성과 사명이 있는 한국교회가 타락한 한국정치를 그대로 답습하여 오히려 맘몬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추잡한 목회의 패러다임으로 성도들을 옥죄고 저들끼리는 패거리 권력투쟁만 하고 있어 한국사회로부터 질시와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브랜드 목사들의 꼴값과 육갑은 한마디로 종교적으로, 복음을 빙자하여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하는 셈입니다.

국회가 막가파로 가듯이 교회도 막가파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막가파로 가는 감리교단이 바로 그렇습니다. 감리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개신교 모든 교단의 형편이 오십보백보식의 추잡하고 더러운 소문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사회 속에서 더 이상 윤리, 도덕적 신뢰집단이 아님을 들어내는 죄악적인 행위만 하고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육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경을 수 십 번, 아니 수 백 만 번 읽었다 해도, 기도를 청산유수같이 잘 한다 하더라도, 금식을 밥 먹듯이 한다 하더라도, 명품설교를 한다고 하더라도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한다면 하나님의 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브랜드목사들은 교회권력을 두고 꼴값을 떨지 맙시다. 교회헌금을 두고 육갑을 하지 맙시다.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따라 가는 목사들이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 날마다 자기의 영광과 목회성공의 실용주의 꼴값 복음만 추종하고 고난의 십자가는 내 팽개치고 영광의 십자가, 돈 십자가만 지려고 하니 이게 바로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하는 것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종 엘리사와 게하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선지자 엘리사가 거부한 선물을 게하시는 그만 물질에 눈이 어두워 은 2개와 옷 2벌을 받았습니다. 엘리사를 빙자하여 사기를  친 셈입니다. 게하시는 선지자 엘리사가 선물을 받을만한데도 받지 않은 것을 보고 내라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받았는것은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한 셈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청와대 대통령의 비서관들이 대통령의 자리를 이용하여  청탁을 하고 뇌물수수하거나 사기를 치는 셈입니다.

한국교회의 브랜드 목사들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이 된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돈 없이 값없이 물과 포도주를 사라고 하셨는데 목사들은 댓가를 요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팔고 있습니다. 그것도 포장을 잘하고 비싼 값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비용의 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맘몬의 교회입니다. 회칠한 무덤입니다.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인 셈입니다.

엘리사는 단호히 예물을 거절할 정도로 투명한 사람이라면 게하시는 거짓말로 일종의 사기를 쳐서 선물을 편취하는 사기꾼인 셈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나 선지자의 직분을 개인적인 영광과 실리를 챙기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즉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 개신교회안에 꼴값을 떨고 육갑을 하는 브랜드 목사들이 많고 또한 이들의 목회성공테크닉을 배우려는 목사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