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소속 목회자들이 박근혜 때문에 단식기도회에 들어갔다고 하는 보도를 보고 떠오른 기억이다. 25, 6년 전인가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때에 소수의 진보적 목회자들이 비장한 결의를 해서 '군부독제타도를 위한 목회자 삭발 단식

지성수   2013-12-19

만델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지구촌의 한바탕 굿은 끝났다. 여기서 말하는 굿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한을 풀고 신명을 내는 긍정적인 의미이다. 지구촌의 인류가 만델라라는 '세속적 성인'의 이름으로 각자의 마음속에 쌓여있는 한과 원이 풀리기를 소망해 본

지성수   2013-12-14

애초에 하나님을 귀찮게 하지 않기로 하고 갔던 계획대로 혼돈과 무질서의 나라 남아공에서 보름을 보내고 무사히 돌아왔다. 남아공은 치안이 불안한 나라이기는하나 혼자 돌아다닐 일이 없어서 안전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모험을 많이 했다.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이

지성수   2013-11-21

장장 14 시간 비행 끝에 남아공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내 마음을 울린 사건은 숙소인 바람의 집에서 50대 흑인 가정부 메기와 악수를 하는데 두 손으로 공손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후 사업장에서 만나는 직원들도 악수를 할 때 두 손을 내미는 것이

지성수   2013-11-16

오랫동안 마음 속에 숙제로 남아 있었던 남아공으로 드디어 11월 5일 출발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고 답사인 것이다. 답사인 까닭은 어쩌면 남은 삶을 그곳에서 보내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가난과 범죄와 부패가 심한 위험한 나라이다. 국민의

지성수   2013-11-08

요즘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11 계명을 어긴 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인들의 속 마음은 “원래 다 그래. 어느 나라든 (실력 있으면) 다, 그렇게, 부하, 친구 감시-감독하는 거야. 이제야 알았어?"”라는 것이지만 명색이 지구 최대의 민주국가가

지성수   2013-11-01

30 여년 전 갓 목사가 되었을 때 교역자 회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라 그 모임의 가장 어른인 큰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선배 목사님의 차를 얻어 타고 가게 되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그 선배는 뜻 밖에도 나에게 “지성수! 너

지성수   2013-10-27

호주는 나무가 많아서 집 주변의 나무 뿌리들이 습기를 따라서 하수도를 찾아가서 작살을 내는 일이 년례 행사로 벌어진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200불은 들여서 장비를 갖춘 전문업체를 불러서 뚫어야 한다. 일단 하수도가 막히면 먹고 씻고 싸는 모든 일이

지성수   2013-10-19

요즘은 많이 약해졌지만 한 때 기독교에서는 금식기도의 능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즐겨쓰는 부적이 이사야서 58장 6절을 발췌한 구절이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

지성수   2013-10-13

WCC 부산 총회가 열린다. 요즘이야 WCC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극렬하게 반대를 하는 일부 상식을 휴가 보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총회가 열리는지 마는지도 모를 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세계 기독교 회의’이지만 기독교가 한창 힘을 쓸 때는 종교

지성수   2013-10-06

호주에 와서 이상했던 일 중에 하나는 어떤 길에 교통량이 늘면 길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좁히는 경우를 보는 것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지역에 교통량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 주고 분산시킨다나 뭐라나……미국에 복잡계라는 것을 연구

지성수   2013-09-24

미국에서는 심령술 서비스산업이 연간 미화 20억불 규모에 이른다. 2009년 닐슨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인구의 절반이 초감각적 인식 같은 모종의 초능력을 믿는다고 답했다. 영의 존재 여부는 인류가 생겨난 이래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성수   2013-09-16

나는 못하는 것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가 사람을 만났을 때 특별한 의미 없이 주고받는 덕담이다. 뿐만 아니라 만나서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만 주고받는 대화도 딱 질색이다. 그것은 내용이 없거나 마음속에 없는 말을 못하는 까칠한 성격 때문일 것이다. 그

지성수   2013-09-07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전혀 본의는 아니겠지만 주사파의 교주가 되어 버린 이석기 라는 인간에 대하여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있다. 교주의 소질을 우선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지 주관적, 자기중심적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다. 거기다 종교적인 감각을

지성수   2013-09-07

최근에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에서 박정은 수녀의 동영상 강의를 보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평복을 입는 미국 수녀회 소속인 박 수녀가 왜 수녀들이 평복을 입게 되었는지 하는 것에 대한

지성수   2013-08-26

최근에 은퇴를 몇 년 앞둔 친구 몇이 만난 자리에서 한 동료가 “성경은 하나님 말씀이지만 설교를 하면 사람의 말이 되는 수가 있다”고 해서 내가 “은퇴할 때가 되니까 철이 드는 모양이네”라고 하고서 모두 웃었다. 목회자들의 주력 업무인 설교! 이것 정

지성수   2013-08-20

한국에 나갈 때나 한국 교회를 가는 나에게 한국 교회의 예배 분위기에 어색함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옛날에는 교회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주의 사랑 안에서 사랑 합니다. 형제 안에서. 자매 안에서...” 이런 노래를 불렀는데 요즘은 많은 교회에서

지성수   2013-08-12

이번에 한국 방문을 해서 50,000원 어치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집중적으로 관찰을 했다. 사실 면적으로 따지자면 사람의 얼굴은 고작 가로 20 cm 세로 30 cm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작은 면적의 모양 색깔 인상은 정말로

지성수   2013-08-06

한국에 갔다가 약속이 있어서 종로 5가에 나갔다가 복잡한 지하도 입구에서 아주, 우연히, 공교롭게도, 신기하게, 어쩌다가, 희한하게 몇 십 년 만에 고교동창을 만났다. 그는 마침 동기생 20 여명이 근처 당구장에서 만나는 날이라면서 그 곳에서 늦게까지

지성수   2013-08-02

내세울 일은 결코 못되지만 나는 체력도 약하고 운동신경도 쇠약한 사람이지만 싸움꾼이다. 팔자가 사나워서 어려서부터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애'...가 아니라 '전투와 전투 속에 시달리는 고달픔’ 속에서 자라서 내적, 외적으로 싸움을 많이 해야

지성수   201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