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가 심하면 심할수록 더 깊은 사랑에 빠진다.’ 소위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다. 몬테규가와 카풀렛가는 앙숙이다. 그러나 두 집안의 처녀총각이 사랑에 빠졌다. 당연히 두 집안에서는 맹렬히 반대한다.저리도록 깊고 치명적인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옴

김학현   2010-06-18

30년 만에 가구란 걸 구입했다. 그간 이사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하지만 가구란 게 너덜너덜할 때까지 그냥 그렇게 끌고 다녔다. 하지만 무던히도 참던 아내가 이번엔 아니란다. 더 이상 끌고 갈 수가 없단다.어쩌랴? 가정의 화평을 위하여, 가구를 몇

김학현   2010-02-15

[미국의 종말](나오미 울프 저)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한 번은 그렇게 국내선 탑승 전에 검색을 받자 나는 다시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젊은 공항안전국 여성 요원이 부드럽게 답변해 주었다.“당신은 명단에 올라 있어요”“명단이라니

김학현   2010-01-30

대지위로 흰 눈이 덮였다. 참 오랜만에 보는 보얀 눈이다. 하긴 사랑의마을에 와 살면서 서울보다는 더 많은 눈을 보게 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보다는 눈을 보는 게 그리 쉽지가 않아서인지 아직 눈을 보면 아린아이처럼 고연히 뼛속까지

김학현   2009-12-18

소설 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펄 벅 여사의 어머니 이야기는 참된 용기가 위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펄 벅은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었는데 마을 사람

김학현   2009-12-11

찰리 패독이라는 유명한 육상 선수가 제시 오웬즈의 어린 시절에 제시의 학교에 찾아와 어린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니? 목표를 정하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실 거라고 믿어라.”제시는 그의 영웅 찰리 패독에게 감

김학현   2009-12-03

"너무나 익숙해져 흘려버렸던 성경 구절들에 웃음과 유머의 프리즘을 갖다 대자 재치와 익살이 넘치는 놀라운 스펙트럼이 펼쳐졌다. 수천 년 동안 감춰져 있던 바이블의 유머 코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갈 때의 흥분과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책 288쪽)

김학현   2009-11-04

책 표지에 이렇게 쓰고 있다. 는 ‘순진한 목사가 말하는 너무나 솔직한 종교 이야기’라고. 그러나 아무리 후한 점수를 줘도 ‘순진하다’는 말은 동의할 수가 없다. 그의 책 속의 어느 글귀 하나라도 순진한 구석이 있는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다른 이의

김학현   2009-07-28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온 국민이 넋을 잃었다. 그것도 실족사나 자연사가 아니라 자살이라니. 국민이나 가족들이 겪어야 할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일주간이 온통 노 전 대통령 이야기였다.그 허망함 때문일까? 그의 장례식은 그 유래를 찾

김학현   2009-05-30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그 책임이 “노 씨 자신에게 있다”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 교수는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며 비난하는 누리꾼들에 대하여 ‘폭도’라는 단어를 쓰며 그들의 글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김학현   2009-05-26

"목사, 니들 왜 이러니? 니들 목사 맞니?"정말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요즘 신문을 보다가 유독 목사들의 추태나 범법행위가 눈에 들어온다. 도둑질하고 남에게 거짓자백을 하도록 한 목사가 있는가 하면, 마약을 상습 투여한 목사가 있고, 또 그것으로도

김학현   2009-05-10

“영화가 뭐 이래요? 박찬욱 영화는 소문만 무성하지 결국 빼면 뭐 시원한 구석이 없다니까. 는 최악인 거 같아요. 뭘 말하려고 하긴 하는데 전혀 관객이 같이 호흡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길기는 또 왜 그렇게 길데요. 지루하게.” 딸아이의 불평을

김학현   2009-05-05

법원이 20일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석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이날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는 이유로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유 판사는 판결문에서

김학현   2009-04-23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지난 19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홀트일산요양원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장애인들 앞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사진이 신문에 보도되었다. 요양원의 장애아들로 구성된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 팀이 노래

김학현   2009-04-21

대천해수욕장의 아침을 밟다니, 그건 여유로운 마음이 주는 선물이다. 아침 해가 홍안을 머금고 해변에 깔린 물빛 위로 내려앉는다. 물빛 위에서 부끄러운지 얼굴이 더욱 붉다. 그 얼굴이 베푼 은총으로 온 대지가 희망으로 물든다. 오늘 하루는 그렇게 희망찬

김학현   2009-04-08

(이하 )는 두 테마가 얽혀 있는 영화다. 씨줄과 날줄이라 할까. 하나는 세대를 초월하는 러브스토리이고, 다른 하나는 시대의 가해자가 자신의 숙명을 인정하는 이야기다. 러브스토리에 대한 논의는 접고 아픈 역사를 끔찍이도 많이 겪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김학현   2009-03-27

영화를 보는 내내 이전에 본 두 영화가 오버랩 되는 것은 어인 일인지 모르겠다. 하나는 , 다른 하나는 이 그것이다. 두 영화 역시 유쾌한 코미디다. 역시 현란한 사랑의 개인기를 부리는 이들의 발랄한 코미디다.코미디란 점 말고도 그 색깔이 너무

김학현   2009-03-18

누가 ‘너는 구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직업을 말해야 하나. 이름을 말해야 하나. 우리는 누구나 이런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당위 앞에 놓인다. 하지만 설사 무엇이라 말한다 해도 그것이 자신을 말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묻는 사람이 듣

김학현   2009-03-16

젊은 여자가 남편 출근 뒤 외출을 하면서 아파트 수문장인 내게 부탁했습니다.“아저씨예. 오늘 혹 우리 애 아빠 지 밖에 나간 일이 있느냐고 묻거든 없다고 캐주이소.”그런데 그날 저녁 여자의 남편은 귀가하면서 또 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오늘 혹시,

김학현   2009-03-07

조용히 내려앉는 봄눈을 보면 그렇게도 맑고 깨끗한데, 왜 이리 내 사는 사랑의마을은 바람 잘 날이 없는 건지. 하루가 버겁게 왔다 스르르 간다. 스르르 왔다 버겁게 가기도 한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우리 마을의 증축 기공예배가 있는 날이니까. 그

김학현   20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