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말](나오미 울프 저)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한 번은 그렇게 국내선 탑승 전에 검색을 받자 나는 다시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젊은 공항안전국 여성 요원이 부드럽게 답변해 주었다.

“당신은 명단에 올라 있어요”
“명단이라니?” 나는 다시 물었다. “무슨 명단을 말하는 거예요?”
그러자 그녀의 상관이 우리 둘의 대화를 제지하더니 자기가 검색작업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책은 그 ‘명단’이란 것이 테러리스트로 분류되지 않았어도 백악관을 비판해온 언론인, 학자, 사회단체 활동가,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책은 미국이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나라임에도 독재에서나 쓸 정책들을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며 민주주의의 몰락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고 있는 내용이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명단’이다. 여객기 탑승 전에는 누구나 그 검색대라는 걸 거치게 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다. 여객기를 타려면 할 수 없이 그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해야만 한다.

요새는 알몸 투시기까지 등장했다. 미국이 시작하니 우리나라도 공항에 알몸 투시기를 설치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 하여튼 그가 누구든지 간에 검색대를 통과해야 여행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혹 정부에 반대를 하는 인사는 ‘명단’에 이름이 올라 여행도 맘대로 못한다는 얘기다.

나도 군사정권 때 ‘명단’에 든 사람이었기에 그 하 수상한 ‘명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 예배를 인도하려고 강단에 올라 회중석을 보면 머리가 짧은 사복경관이 뒷자리에 앉아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하나 감시하기 위해 예배 아닌 예배를 잘도 드렸었다.

근데 그 ‘명단’은 아주 불쾌하기 짝이 없는 명단이다.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명단’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어야만 한다. 이 ‘명단’은 미국이나 한국 정부가 만드는 명단이 아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명단이다.

성경 요한계시록 20장 12절은 이렇게 말한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그 보좌 앞에 서 있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현실에서 검색대가 그때는 심판대다. 그리고 ‘명단’에 의해 통과하거나 통과하지 못하거나가 결정된다. 성경은 요한계시록 20장 15절에 이어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리라” 여기서 불못이 무엇을 말할까.

그 수상한 ‘명단’ 말고, 진정한 ‘명단’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명단의 이름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성도여! 그대는 이 진정한 명단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가. 그때 이런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은 명단에 올라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