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1. 화창한 부활절 아침이다. 자동차를 몰고 잠시 케롤과 함께봄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봄은 역시 봄인가 보다.샛노란 개나리 꽃들이 길가에서 해맑은 자태로 손짓을 하며 반긴다.집 길목에 있는 공동묘지를 지나가며 케롤이“

박평일   2015-04-07

-인디안 기도문을 읽고-"바람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있고당신의 숨결이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줍니다.나는 당신의 자식들 가운데작고 힘없는 아이입니다.내게 당신의 힘과 지혜를 주소서.나로 하여금 아름다움 안에서 걷게 하시고내 두 눈이 오래도록 석양을 바라

박평일   2015-04-04

눈물과 웃음“마지막 웃는 자가 의생의 참 승리자다.”라는 옛 속담이 있 듯이웃음은 동서고금를 통해서 행복지수를 판단하는 바로미터였고,복과 성공을 상징하는 징표이다. 현대 웃음 예찬론자들은“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복과 행복이 스스로 찾아 온다

박평일   2015-03-23

춘설 오는 날 스쳐간 잡상들-알렉산더 와 디오게네스- 때 아닌 춘설이 종일 이 지역을 기습하고 갔다.그것도 자그만치 8인치, 지난 겨울 적설량을하룻 만에 능가하고 간 셈이다. 겨울이 나에게 베풀고 간마지막 선물이려니.눈은 언제 와도 첫 눈처럼 느껴진다

박평일   2015-03-22

정치인들은 죽어서 말하는가?-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며칠 전 매일경제 인터넷에 신문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통령에 대한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2004년엔 박정희 2014년엔 노무현” 이라는제목으로 실렸다. 놀랍게도 10년만에 일위 순위가 한국

박평일   2015-03-16

며칠 전 뉴욕 거주 친구로 부터 서울대 조국 교수의 “귀족과 속물의 나라에서 살아 남기” 칼럼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우선 제목 자체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케롤과 함께 한국 드라마 속에 나오는 일부 특수층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볼 때마다 “정말

박평일   2015-02-22

지혜로운 말의 홍수시대 하루에도 수십통씩 인테텟과 카키톡을 통해서 퍼온 글들이나에게 홍수처럼 흘러들어 온다. 아리스토텔레스, 예수, 붓다, 노자, 장자,공자, 니체, 톨스토이, 세익스피어….. 동서고금을 통해서 성현, 작가들의좋은 말, 지

박평일   2014-12-05

-늙어가면서 느끼는 단상-1푸른 잔디 위 바람결에 뒹구는 샛노란 단풍잎 하나,매미소리 애처롭다.한 생명이 죽어가는 것인가.아닐 것이다. 새로운 성숙을 향한 비움의 시작일 것이다.달은 만월에서부터 기울기 시작하고여름은 성하에서부터 조락하기 시작한다.늙음

박평일   2014-08-19

시편 23 장을 묵상하며 나는 아침마다 다윗의 詩 '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는 시편 23을 묵상한다. "내 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닐지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로다", 삶이 시편 23 장

박평일   2014-05-09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견해 " 만큼도 못한 세상이군요 이들은 제 직업에 대하여 당당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있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제비와 꽃뱀으로 비교하시는 해학, 아주 깊은 통찰력의 산물이라고 생각됩

박평일   2014-04-28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동해 병기 법안 처리를 두고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 법안 통과를 위해 수고하고 있는 지인 S가 페이스북 을 통해서 시시각각 전해 온다. 해당 소위에서 5대 4로 겨우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정말 일본

박평일   2014-02-05

부부가 뭐길래? 1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는 일요일 아침에 함께 산행을 하실 수 있습니까?" 일요 산행모임에서 몇 차례 마주친 적이 있는 X 의 목소리였다. "주말에 단체 산행을 가지 않습니까? 나는 감기 때문에 일주일 째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

박평일   2014-01-31

신년 초 잡상들 1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린다. 내 건강 상태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어제 하루 종일 굶은 탓인지, 뱃가죽이 허리에 붙어있는 붙어 있는 기분이다. 냉장고 문을 열고 밥솥에서 식은 밥 몇 덩이를 꺼내 접시 위에 올려 놓고 마이크로웨브 로

박평일   2014-01-16

안녕들 하십니까? 1 며칠 전에 한 지인이 인터넷 신문에 조용기 목사를 비롯한 한국 대형 교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런 내용으로 시작되는 글을 실었다. "최근에 한 대학가에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떴다. 온 세상은 기다렸다는 듯이 묻는

박평일   2013-12-23

이틀간 눈 속에서 갇혀 배운 지혜 눈의 나라도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오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따사한 햇살로 눈들이 어지간히 녹았습니다.. 전기는 어제 온 종일 왔다 갔다 하다가 밤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참 편리한 고마움입니다. 밤에

박평일   2013-12-14

보수진보 싸움은 한반도로 통한다. 1 북한 종교 단체인 조선종교인협의회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신부들을 비롯한 일부 종교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 "남조선 민심을 반영한 울분의 폭발"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고 11월 30일자

박평일   2013-12-04

바람이 되어 왜사냐고 더 이상 나에게 묻지 말자. 그냥,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돛대로 삿대도 없이 토끼처럼 바람 부는 대로 살아가자. 오늘 아침에 눈을 뜨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한 달 전에 한국영화 '관상'을 감상한 후 마지

박평일   2013-11-27

나무꾼 이야기 1 몇 해 전인가? 어느 낯선 시 한 편이 이메일로 나에게 날아들었다. 이름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옛 친구로부터 온 이메일이었다. "어떻게 그녀가 40년이 넘도록 나를 기억하고, 내 이메일 주소는 어디서 얻었을까?" 얼굴이 뜨겁게 달아

박평일   2013-11-24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순수함은 오염되지 않는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 가슴은 거기에 오염되지 않는다. 그대가 제 아무리 흉악한 죄인이라 해도 그대의 심연에 있는 중심은 순수하다.

박평일   2013-11-10

우찌무라 간조 젊은 시절에 고 함석헌 선생님을 통해서 일본 우찌무라 간조 사상에 처음으로 접했다. 그후 부터 나는 그분의 신앙 간증서인 '所感' 을 옆에 끼고 살았다. 신약성경을 영어로 New Testament 라고 한다. 새로운 신에 대한 유언적 간

박평일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