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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11월 27일 (수) 15:14:25
최종편집 : 2013년 11월 28일 (목) 01:19:59 [조회수 : 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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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왜사냐고 더 이상 나에게 묻지 말자.
그냥,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돛대로 삿대도 없이 토끼처럼
바람 부는 대로 살아가자.
오늘 아침에 눈을 뜨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한 달 전에 한국영화 '관상'을 감상한 후
마지막 장면에서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가
나에게 남기고 간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줄곧 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 나는 바다에 이는 물결은 볼 수 있었어도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은 볼 수 없었다." .
나의 인생도 그랬습니다. 나는 내 인생 로에 일어났던
사건들은 볼 수 있었어도 그 사건들 뒤에 숨어있는 때,
바람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보일 듯 말 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신비가 때였습니다.
때는 연유도 종적도 없이 내 人生路에 스쳐가는
바람결이었습니다.
그래서 유태인들의 지혜 주머니 솔로몬 왕은
때의 노래를 부르며 쓸쓸하게 말년을 마감했을까?
"해 아래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때 앞에서는 모두 헛된 것들이다"라고 한탄하면서.
며칠 전에 가을을 내 손으로 불어 보냈습니다.
정원에 수북이 쌓인 낙엽들을
전기 BLOWER 로 숲 속 계곡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왠지 슬펐습니다. 내 스스로 바람이 되어
나를 날려 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 갈 때가 됐으면 미련 없이 떠나거라. 갈잎들아!
아니, 박평일아!"
그러나 곧 ,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 했습니다.
갈잎들이 남기고 간 빈자리마다
개선장군들처럼 파릇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잔디들..., 생명의 경이, 신비로움!
떠남은 결코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이었습니다.
죽음은 끝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생명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 정호승 시인의 봄 길에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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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이멘
(183.109.98.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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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고 '관상'을 보았습니다.
" 나는 바다에 이는 물결은 볼 수 있었어도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은 볼 수 없었다."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도 볼 수 없는 바람을
성도들은 경험하고 느끼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성령이며 하나님의 경륜입니다.
그러니 성도들은 군자, 부처, 도사와 같거나 뛰어납니다.
이 어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지요?
요즈음은 전에 소개해 주신
우치무라 간조의 '소감'을 읽으면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치무라 간조에 접속했던 성령님도
나와 접속하고 계신 성령님과 같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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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평일
(72.196.23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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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유태 하디시즘의 랍비 주시아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저승에서 신이 "너는 왜 모세처럼 살지 못했느냐? 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왜 주시아처럼 살지 못했느냐? 고 물으면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앞에 서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항상 예수님을 행한 구도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멀리서나 흐뭇해 하고 있습니다.
"소감"은 가깝게 지내고 있는 나의 친구입니다.
신앙적으로 많은 빚을 진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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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암
(72.196.23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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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절 이브에 띄우는 詩 |
어떠한 인간 관계도
他人에 대한 소유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두 개의 영혼도
절대적으로 다른 까닭입니다.
사랑이나 우정을 통해서
두 사람은 단지 나란히 서서
혼자서 도달하기 어려운 곳을 찿아내려고
이마에 손을 대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칼리 지브란-
버지니아 숲 속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심상치만은 않습니다. 거센 파도소리 같습니다.
미 중서부를 방문한 눈보라가 내 집 앞도
지나려라 아침부터 잔뜩 설랬습니다. 도로 변 여기저기에
소금과 모래를 가득실은 제설차들이
눈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벗들이여, 아시는 지요?
내가 이 순간
첫눈을 그리워하고 있듯이
벗들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우리들은 벗입니다.
비록 우리들이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어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사랑의 벗입니다.
버지니아 숲 속
추수감사절 이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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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ip Im
(70.62.4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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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본분 |
솔로몬은 인생의 때를 생각하고 쓸쓸히 말년을 마감하지 않았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단순히 사람의 눈이라면
사람의 마지막이 모든 사람이 가는 길 곧 죽음으로 가는 것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지혜의 왕답게(그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영안의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깨닫습니다.
우리 인생의 본분을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이 본분을 지키는 사람은 쓸쓸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삶은 언제나 기쁨에 차 있습니다.
바람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흔들리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는 바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의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성령을 우리는 볼 수 없고 성령과 함께한 사람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말이나 글을 보면 성령의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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