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의 일이다어른들이 들로 개를 끌고 나가 잡은 후 배를 갈라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간을 썰어서 내입에 넣어주면 곧잘 받아 먹을 정도로 나는 비윗장이 좋았다. 그러나 지금도 먹지 못하는 것은 뱀이다. 남들은 정력에 좋다고 하는데 지금도 뱀만은 영

나익성   2005-12-01

지난 5월 어느 날 지인들과 더불어 소래산에 등산하였다가 하산 길에 그만 미끄러졌다. 엉덩방아를 찧게 되자 얼떨결에 오른 팔을 뻗어 땅을 짚었다. 손바닥이 긁히고 어깨가 뻐근해졌다. 통증을 억지로 참으면서 집으로 왔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하면서 하루

김성복   2005-12-01

오늘이 12월 1일,달랑거리는 캐린더 한 장, 마지막 장!그것을 보는 심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몸살처럼 가을병 도진 사람은예까지만 한 번 더 가을을 정리하고 싶어지는 날 아닐까.살리고..가을이면 떠오르는 사람 네 사람 그들을 마치 단풍처럼 색상으로 나

이일배   2005-12-01

긴이란 말처럼 '둑'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말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게 특별히 생소한 사투리이거나 사전 편찬자 중에 진정한 호남 사람이기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둑이란 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에 나온 세 가지 뜻은 내가 말하려는

이일배   2005-12-01

절대로 내 좋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밖으로 내놨다가 들이기를 대여섯번 씩이나 하며 10박스도 넘는 책을 눈물을 삼키며, 이젠 엿 한가락도 주지 않는 고물장수에게 넘기고서는, 그런데도 스무 박스 넘어 남은 책을 자기 새끼 너무 집 대문 앞에 버

박영순   2005-12-01

평소에 관심은 많아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해보려니 두려움이 앞서고 겁이 조금은 났다.인간으로 태어나 길거나 짧거나 한평생을 살다가 떠난 그 흔적 처리하며 만진다는 것이 말은 쉽겠지만 여러 몰골로 남아있는 삶의 흔적을 정성을 다

나익성   2005-11-30

▲ 큰딸 최좋은. 작은딸 최밝은 차를 운전하며 가는데 앞에 가는 차 안에 가족이 타고 있습니다.뒤에 앉은 꼬맹이 딸이 운전하는 아빠의 볼에 쪽 뽀뽀를 합니다.그걸 보고, 내 뒤에 있던 유치원생 밝은이가 '나도'하며나의 목을 끌어 안고 볼에 뽀뽀를 쪽쪽

최용우   2005-11-29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대미교회를 기억하면서 나의 처녀 단독목회지에서 농목과 함께 걸었던 길들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으며 어느 곳에 가든지 '우리'란 마음을 잃지 않고 있다. 반갑습니다.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그러니까 감농목(감리교농촌선교협의회)이 지금의

김동학   2005-11-28

▲ 우리집 차 (사진:최용우) 아내가 드디어 국가고시에 합격했습니다.1주일만에 기능을 합격하고 또 1주일만에 도로주행에 합격하여 잉크도 마르지 않은 운전면허증을 찾아와 만나는 사람들마다 "내가 좋은 것 보여줄게" 하면서 자랑을 합니다. ^^무려 14번

최용우   2005-11-25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음으로 추억을 담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아 시작을 해 봅니다.> 20년 전, 저는 고향에 살면서도 학창시절의 꿈을 담았던 교회는 물론이고 살고있던 이웃 교회도 다니지 않던 신앙방랑 시절이었습니다.

이승칠   2005-11-23

조간에서 본 이근배 시인의 시를 찾으려고 '살다가 보니'를 네이버 창에서 검색하니, '마리포사 모나르카(황제나비)라는 나비의 월동을 다룬 부산일보 기사가 떴다.황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나비의 무리는 캐나다의 로키산맥에서 살다가 포근한 멕시코의 전나

이일배   2005-11-22

옛날 사람들은 감을 딸 때 다 따지 않고 몇 개씩 남겨 두어 눈이 오는 겨울에 먹을 것이 없는 까치들이 먹도록 했습니다. 그것을 '까치밥'이라 했고, 까치밥이 있는 마을이 그렇게 평화로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새로 이사 온 우리 집 마당에 감나무가 두

최용우   2005-11-22

인천항으로 돌아오기 위해 배를 탔을 때다. “은전! 은전!” 누군가가 나를 향해 큰 소리로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은 데 처음에는 그 말이 무엇인지 몰랐다. 휘 둘러보니 낯설지 않은 사람이 나를 향해 “은전! 은전!” 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박인환   2005-11-21

본 기사는 " 감독이란 표현이 가능한가?" 라는 감리교회 자유 게시판의 글에 대한 "법률고문"이라는 익명의 필자와 대화를 옮긴것 입니다.2년제 감독직이 끝나면 목사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목요기도회"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목요기도회" 카페에 옮기려고

정기호   2005-11-19

교회에서는 “믿음”의 좋고 나쁨에 대한 잣대는 행위로 나타난다. 외면적으로 종교행위에 열심인 경우 즉 모든 집회에 앞장서 참석하고, 헌금을 앞장서서 구성원 중 상위그룹에 속하고, 전도에 열심이어서 새 신자를 많이 이끌고 오면 사람들이 “믿음이 충만한

정기호   2005-11-18

1교시 수업이 끝나면 동학년 선생님들이 하나둘 학년 연구실에 모인다. 연구실이란 우리가 학교 다닐 적에는 없던 방으로, 쉽게 말하면 휴게실이다. 회의도 하고 차도 마시고 실제 연구나 작업도 하는 다용도의 장소이다. 아침에는 누구나 촌음이 아깝지만, 가

이일배   2005-11-18

아내가 깨꽃이라고 부르는 꽃향유가 산 언덕 그늘에 아름답게 피었습니다.여름에는 꽃향유와 비슷한 모양의 자주색 꿀풀이 피는데, 꿀풀에는 향기가 없습니다. 꽃향유의 향기는 마치 들깨향과 비슷한데 꽃보다는 잎과 줄기에서 더 강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들판의

최용우   2005-11-18

6.우리와 다르더라도서부연회가 보내는 밀가루를 가지고 감리교목사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그리스도연맹의 백근삼전도사라는 분이 남포의 우리 숙소를 찾아왔다. 숙소 로비에서 30여 분 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부분은 백전도사님이 말하고 우리가 듣는 셈

박인환   2005-11-18

원미구청에서 분양 받은 연산홍을 교정에 심었다.땀 흘리고 들어오다 보니 바깥에서 꽃대 하나가 삐죽 올라퍼렇게 어는 호접란이 불쌍해 보인다.시든 잎을 따 주고는 우리 교실에 옮겨 놓았다.나비가 살짝 앉은 듯 예쁘다.때마침 목요일마다 오시는 청소 도우미

이일배   2005-11-17

입동이 지난 지도 오래고 영하의 추위가 지속되는 것을 보아 하니 머잖아 첫눈이 내릴 것 같다.첫눈에 설레어 문자를 날리거나 무작정 휴대폰 벨을 기다릴 나이는 아니지만감성이 돌처럼 굳은 사람조차도첫눈의 추억은 있을 것이다.나역시 첫눈의 설레임과 행복감을

이일배   200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