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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시신을 만지던 날관심은 많아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차디찬 촉감, 그것은 그들이 살다간 육신의 흔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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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11월 30일 (수) 00:00:00 [조회수 : 6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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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관심은 많아 대학에 진학을 했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해보려니 두려움이 앞서고 겁이 조금은 났다.
인간으로 태어나 길거나 짧거나 한평생을 살다가 떠난 그 흔적 처리하며 만진다는 것이 말은 쉽겠지만 여러 몰골로 남아있는 삶의 흔적을 정성을 다해 마지막 이승에서의 길을 마무리해 준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이나 고민하게 하고 부담을 주게 하였다. 때는 지난 여름방학 때 경상도의 어느 병원부설 장례식장으로 실습을 나갔던 적의 일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예정이 되었지만 떠나가는 것은 순서와 예정이 없는 것. 파견 나간지 일주일 동안은 고인이 들어오지 않아 심심했었는데 갑자기 3명의 고인이 들어오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당시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많은 교회들이 집단으로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는 일이 터지고 말았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실제는 임대하청] 선교원 승용차에 어린애를 놓고 내리면서 차문을 잠가버려 5살먹은 남자아이가 질식사 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사건의 모든 과정을 듣고 목격한 나는 이곳에서 그 과정은 설명치 않겠다. 그것은 직업 윤리상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를 응급실에서 흰 천에 둘둘 말아서 안고 나온 뒤, 안치 냉장고에 넣으면서 나는 그 아이를 끌어안고 이렇게 말했다. “ 아가야 정말 미안하다. 어른들이 실수를 하여 너에게 몹쓸 짓을 했구나. 아가야~~ 정말 미안하다”
그 아이는 내가 처음으로 안아본 시신이었던 것이다. 잠자면서 꿈을 꾸는 것처럼 두눈을 살포시 감고 잠을 자고 있는 그런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다. 발가 벗겨 놓고 사진을 찍을 때 온몸에 멍이든 것을 보면서 숨이 차서 죽기 전까지 차 문을 두들기면서 몸부림을 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이 그토록 미안하고 슬프던지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치곤 했다. 나중에 나의 눈물을 본 장례식 실장에게 한마디 들었다. “ 시신을 다루는 사람은 개인감정에 치우치면 앞으로 적응하기 힘듭니다. 냉정하세요” 라고.
그런 다음 몇일이 지났는데 실장이 나에게 담력 테스트를 한다며 좋은 것 보여준단다. 이미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들어온 이야기인지라 마음에 각오는 했지만 막상 그 앞에 서니 가슴이 떨려오고 두려움이 앞선다. 안치실에 익사한 변사체가 있는데[익사 일주일후 발견] 시신을 꺼내서 열손가락의 지문을 떠오라는 것이다. 물론 혼자서.
비닐로 둘둘 말아 놓은 익사체를 발가벗겨 놓고 사진 찍고 지문을 떠온다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지만 담력을 키우는 데에는 최고라고 한다.
비닐을 벗길 때의 냄새, 그리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시신의 눈동자. 정말 끔찍했다. 시큼 털털한 냄새는 지금도 기억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몇번의 경험을 해보니 지금은 그 냄새가 역겹지고 추하지도 않은 것은 적응력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누구의 말을 빌려보면 어떤 염사는 [천주교인]그 냄새가 향수처럼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실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혼자 누워있으면 자꾸만 익사한 여자의 얼굴이 떠올라 일주일 동안은 시달리기도 했다. 담력과 당찬 기[氣]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나의 약한 모습에 나 역시 겁이 나서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실장 왈 “ 죽은 시체는 염사들에게 헤코지를 하지 않습니다. 억울하게 죽었어도 시신을 마지막으로 정성을 다해 이승을 떠나가게 해주것이 고마워서 헤코지는 하지 않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렇것도 같다.
나는 장례지도과라는 괴상한 학과를 공부하면서 많은 종교 관련자들을 만나보고 다녔다. 그러면서 그들 종교가 가지고 있는 종교의 특성과 내세관을 간접 경험할 수가 있었는데 대략 아주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천주교는 이미 불교와 흡사하게 진화를 해가고 있어 앞으로 불교와 천주교의 밀월관계는 아슬아슬하게[개신교 입장에서 번다면]유지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주교 측을 나의 시선으로 본다면 하나님과 우상과 미신의 개념을 비빔밥으로 비벼버린 것 같이 보였다. 특히 돌아가신 조상과 살아남은 자손들과의 정서적인 유대감은 가족들의 친밀감, 화목감, 혈육감, 등으로 연관 질수도 있는 아주 예민한 문제인데 이런 문제에서 가장 단호하고 적대감을 갖는 종교는 기독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마지막으로 우스게 소리를 하면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내가 장례식장 종사자들에게 특히 염사들과 장의버스 운전기사들에게 물었습니다. 많은 종교들이 있지만 않왔으면 하는 종교가 어느 종교냐고 물으니 모두가 예수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은 한다. 사실 그렇다. 내가 생각해도 가장 짠돌이고 이해계산에 충실한 사람들인 것 같은데 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보다.
요즘의 장례식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데 특히 광역시 이상의 도시에서는 일체의 "노자돈“을 받지 않고 있다. 물론 억지로 뒷주머니에 찔주는 돈은 사양하는 척하면서 받지만 그전처럼 노골적으로 달라고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교인들은 그런것 조차도 없다고 하면서 투덜[?]된다.
팁을 주는 것도 방법과 시기가 맞아야 종사자에게 대우를 받는다. 팁을 줄 것 같으면 장의버스기사에게는 버스 출발 전에 미리 찔러주고 염사에도 줄 것 같으면 염습전에 미리 찔러줘 보시라. 그러면 그들은 유족들에게 최고의 써비스로 다가올 것이다.
주: 글의 윗 부분은 나의 첫 경험담이며 아랫부분은 우리 예수믿는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올려보았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교회밖의 사람들과 남편을 대할 때 담임 목사를 떠받드는 정성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한다면 세상과 가정은 참으로 훈훈하게 변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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