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생소하기만 했던 단어가 2020년 단어로 선정됐다. 우리는 삶을 돌이켜 회개함과 동시에 더불어 살길을 모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일상과 교회의 변화가 더디기는 하지만, 한국교회 안에도 기후위기 비상사태가 선언되고, ‘탄소금식’

유미호   2021-01-16

두 번째 이야기,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내부의 타자 이야기 > 페미니즘은 다른 관점을 훈련하는 학문이다. 영화에서 존 키팅 선생은 학생들을 하나하나 불러 교탁 위에서 교실을 바라보게 했다. 용기를 내면, 서 있는 위치를

최형미   2021-01-15

문을 여니 눈발이 날린다. 이번 눈은 솜털처럼 가볍다. 차 보닛에 살짝 쌓인 눈을 쓸어내리니 보기에는 솜털과 같았는데 실상은 좀 무거웠다. 습을 먹은 것이라 그런지 살얼음까지 끼었다. 빗자루에 엉겨붙은 눈이 떨어지지 않아 힘껏 내리치자 겨우 떨어져 나

황은경   2021-01-14

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고추장제품을 접할 수 있다. 겉모양은 모두 비슷한 빨간색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지만 가격과 맛은 천차만별이다. 언젠가 한번은 저렴하게 할인해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했다가 너무 맛이 없어서 그냥 버린 적도 있다. 그 후에는

임석한   2021-01-12

베네치아는 물과 운하, 그리고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섬들로 유명한 아름다운 항구도시이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풍광이 사실 한 문명, 즉 고대 최강의 국가 로마와 그 문명 아래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피어났

신태하   2021-01-11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1739~1821)는 를 집필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태중 10개월을 나이로 인정해주는 관습에서 나타나듯이 잉태된 아이를 태중에서부터 하나의 생명체로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해주는 문화였음을 알 수 있다. 태중교육

김화순   2021-01-10

그리스도교 전통에 따르면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한 날은 탄생 12일 후이다. 교회력으로 이 날을 주현일(主顯日)이라고 부른다. 1월 6일은 가톨릭, 그리스정교회, 성공회에서 중요한 명절이다. 러시아정교회의 성탄은 주현일을 기준으로 다음날에 기념한

송병구   2021-01-10

지난 수요일, 1월 6일은 주현절이었습니다. 주현절은 빛의 절기입니다. 우리 주님은 빛으로 오셨고 우리는 빛의 자녀들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두움이 걷히고 빛이 닿는 곳에 따스함이 임하듯 빛의 자녀들이 있는 곳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 있습니다.

조진호   2021-01-08

”Friday for Future“ 그레타 툰베리의 말이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갔던 그는 기후위기 저항의 아이콘이 되었다. 당분간 나의 금요일은 ”Friday for Feminism“이 될 것이다. 독재자 마르코스를 몰아낸 필리핀 페미

최형미   2021-01-07

새벽녘이면 나의 눈은 저절로 보일러 온도를 살핀다. 요즘 같은 추위에는 어김없이 15도라는 숫자가 찍힌다. 그래도 이 정도면 참을만하다. 처음 음성에 내려와서 몇 해 동안은 시골집에 대한 단열과 보온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때라 방안에서조차 입김이 허옇

황은경   2021-01-06

고추는 적어도 6,000년 이전부터 고대 남아메리카인들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이 현재 고고학의 일반적인 정설이다. 고고학 유적지에서 발굴된 토기와 석기에 묻어있는 전분입자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연구한 결과 카리브해 남단의 바하마에서 페루의

임석한   2021-01-05

이진경 목사의 영화일기《소리도 없이》 (2020) 지금은 동물도 생명을 지닌 존재이니 윤리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동물을 학대할 경우 법으로도 제재를 받고 있지만 아무리 동물들을 잔혹하게 다루더라도 이를 처벌할 법적

이진경   2021-01-04

2021년 새해를 맞았다. 올 것 같지 않던 내년이 오고야 말았다. 달력을 교체하고 새 다이어리를 꼼꼼히 쓰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각오와 결심이 넘쳐난다. 건강의 기원과 더불어 성취할 목록들이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

김화순   2021-01-04

지난 2천년 동안 아기 예수의 탄생은 숱한 작품을 통해 기억을 전승해 왔다. 성경을 모르는 사람도 어머니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를 통해 경건하게 성탄의 의미를 이해한다. 어머니와 아기는 가장 흔한 모델이다. 대개 왕좌에 앉은 성모와 아기 예수를

송병구   2021-01-03

노래는 진실합니다. 간혹 거짓으로 노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거짓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것이 거짓으로 노래하는 일입니다. 노래하는 행위에는 그 사람의 개성이나 생각뿐만 아니라 마음과 무의식과 영혼마저 실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에

조진호   2021-01-01

“아침에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채워 주시고, 평생토록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 수만큼, 우리가 재난을 당한 햇수만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십시오.“(시90:14-15)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우리 가운데 함께 하

김기석   2020-12-31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다사다난 했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올 한 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로 시작하여 또 그렇게 마칠 준비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우리 모두의 일상을 얼음으로 만들었다. 시대마다 전염병을 통한 팬

황은경   2020-12-31

최근 포항에서 올라온 과메기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붉은 갈색이 도는 꾸덕꾸덕한 과메기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배추 잎에 올려놓고 김과 미역, 파와 마늘 그리고 청양고추를 올려 함께 먹으니 비릿한 냄새 없이 쫀득쫀득한 느낌을 즐기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임석한   2020-12-30

목표를 향해 내달리다 보면 문득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한 해를 혹은 무언가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는 일상에서 떨어져서 관조적인 자세로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평가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찾을

신태하   2020-12-28

욥은 “흠이 없고 정직하였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라고 욥기는 설명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왜 그런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성적인 판단으로도, 인생에 대한 의미적 해석으로도 이해하기 어려

김화순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