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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내부의 타자 이야기 >
최형미  |  choihyung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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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1월 15일 (금) 00:40:29
최종편집 : 2021년 01월 24일 (일) 00:28:37 [조회수 : 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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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 내부의 타자 이야기 >

 

페미니즘은 다른 관점을 훈련하는 학문이다.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은 학생들을 하나하나 불러 교탁 위에서 교실을 바라보게 했다. 용기를 내면, 서 있는 위치를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 주었다. 공간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어도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도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18세기 유럽에서는 10만여 명이 넘는 여자가 마녀로 몰려 처형당했다. 말이 없어도 마녀요 말이 많아도 마녀로 몰렸다. 게을러도 마녀요 부지런해도 마녀였다. 일단 마녀로 지목되면 몰수된 그의 재산은 법관, 상인, 화형장 처형 꾼의 차지가 되었다. 잔혹한 마녀 비즈니스는 오랫동안 붐을 이뤘다. 그것을 알고 나니 헨젤과 그레텔을 거둬준 노파의 죽음도 석연치 않다. 보물을 들고 도망친 아이들은 죽은 노파가 마녀였다고 했다. 마녀사냥 전통이 잔혹 동화를 용인한 것이다.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라는 말이다. <너의 목소리를 내라> <be your self>라는 메시지를 퍼트리고, 때론 ‘싸워서 이겨라’라는 구호까지 외치면 사람들은 단박에 거부감을 드러낸다. 자기 권리, 자기의 입장만 내세우는 사람을 불편하게 여긴다. 게다가 나를 부인하고, 나를 벗어나는 것이 바로 모든 종교의 보편적 수행방법이지 않나? 가부장제 종교는 목소리 큰 여자들을 미숙한 사람 취급을 한다.

페미니즘 메시지는 세상을 지배하는 강자에게 하는 소리가 아니다. 침묵과 양보를 강요당해 다스려야 할 self조차 빼앗긴 우리 사회의 정치적 소수자 여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약자를 위한 언어다. 예수님이 자기를 본 듯 여겨달라고 부탁한 가장 작은 자를 위한 사상이다.

페미니스트 철학자 산드라하딩(S. Harding)은 페미니즘을 <내부의 타자, stranger within> 관점이라 정의한다. 낮은 지위와 약한 경제력으로 주변화, 차별, 폭력에 노출되는 많은 여성의 상황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것은 우리 사회의 가난한 사람, 실업자,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 장애인, 노인, 파괴된 자연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변주되어간다. 그는 심지어 <우리 안의 타자들>이 우리 사회 문제를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차가운 사람이 객관적일 거라고 여긴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세상 풍파에 시달려, 분노로 흔들리고, 주변으로 쫓겨나고, 고난받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할 객관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어쩌다 보니 페미니즘을 옹호하려고 글을 써버렸다. 내 의식이 이쪽으로 흐른 이유가 무엇일까? 적어도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기본은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딩의 주장 이후, 사회를 바꾸고 싶은 정치가 리더 그리고 인권운동가들에게 페미니즘은 반드시 훈련해야 하는 분야가 되었다.

얼마 전 충남대학 대학원에 새로 생긴 <여성젠더학과>의 김명주 교수와 인터뷰한 글을 신문에 실었다. 김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의 항의정화가 폭주해서 학과 행정이 일주일간 마비되었고. 전화를 건 대부분 사람은 자신을 <평범한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했단다. 약자를 위한 학문을 비난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을 보며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친구인가?”라는 예수님의 질문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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