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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 시대 꾸는 지역전환의 꿈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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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년 01월 16일 (토) 01:45:44 [조회수 : 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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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생소하기만 했던 단어가 2020년 단어로 선정됐다. 우리는 삶을 돌이켜 회개함과 동시에 더불어 살길을 모색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일상과 교회의 변화가 더디기는 하지만, 한국교회 안에도 기후위기 비상사태가 선언되고, ‘탄소금식’ 캠페인과 '지구돌봄서클' 교육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 이상의 것은 필요 없다’ 거절하며, 필요만큼만 누리는 삶이 연습되고 있다. 지금의 신학과 목회를 재정립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리스도인들로 기후위기의 상황과 생태적 약자들을 가슴에 품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머물러 기도하고 저항함으로, 신음하는 피조물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특별히 기대하는 건 지역에서 환경선교사가 훈련되고, 두려움이 아닌 희망으로 생명을 선택함으로,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에서 실천하라’고 했다. 지구적으로 사고하더라도 사고와 행동의 중심은 여전히 지역이어야 한다. 팬더믹과 기후위기의 위험성이 커질수록, 파리기후협약 때 지방정부를 온실가스 감축의 주체로 인정하고 적극 참여를 요청했던 것이 떠오른다.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온실가스 감축의 주체이니, 지방정부가 실질적 감축을 이뤄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면서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70%를 쓰고 있는 곳이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전국 80개 지자체(광역 17개, 기초 63개)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를 발족하여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1인당 탄소 배출이 세계 4위인 우리나라에서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잆지만,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되는 선언이다. 모두가 함께 향해야만 하는 지향점이다. 단순히 선언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함께 상상하고 꿈꾸는 이들이 절실하다. 비록 꿈꾸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방향을 같이해 지역먹거리, 텃밭나눔, 에너지자립, 마을정원, 지역화폐 등 다양한 전환을 실험한다면 선언은 유의미할 것이고,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되어갈 것이다.

2030년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날마다 1시간씩의 여유를 더 누리는’ 전환을 꿈꾸고 있는 헬싱키 시민들, ‘15분 안에 집에 돌아가 배우고, 운동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 15분 도시’를 파리시민들. 이들은 꿈을 꾸면서 거리와 공원에 변화를 주어 자전거를 타는 이를 늘리고, 육류소비를 줄일 뿐아니라 텃밭을 활성화하는 등 사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일들은 혼자서는 이끌 수 있는 변화는 아니다. 함께 변할 수 있다고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전환하는 일에 충실한 이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2021년 신축년을 맞이하고, 지역에서의 전환을 꿈꾼다. 새해를 준비하며, 팬더믹과 기후위기를 넘어서는 꿈을 나눠보자.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 아니 하나님 나라는 우리 안에 있다(눅17:21)고 했고,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니라”(롬*:28) 하셨다. 믿고, 나와 가까운 이들로부터 시작하여 어떤 모임에서든 전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책 읽기나 영화 보기, 수다모임을 새로 시작하며, 지역전환의 상(꿈)을 공유하고,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작은 프로젝트를 만들어 시작해보자. 그들과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며. 계속 묻고 답하며 하는 실험만이 꿈을 이루게 할 것이다. 그들과 변화를 요구하시는 부르심에 진솔하게 응답하며 함께 행동하는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또한 치유되고 재생되는 기쁨이 있으리라 믿는다.

-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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