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찬송가공회 법인설립과 관련하여 예장합동, 예장통합, 감리교, 기장, 성결교, 침례교 등 실질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6개교단장과 교단 실무진들이 프라자호텔에 모여 이번 찬송가공의회 법인설립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 7월 10일 저녁 6개교단(기감, 예장통합, 합동, 기장, 침례, 기성)의 교단장 및 실무진들이 프라자호텔에 모였다. ⓒ 당당뉴스 송양현

이날 모인 개편찬송가 위원회 측 5개교단(기감, 예장 통합, 합동, 기성, 기장)과 침례교(새찬송가 위원회 측)은 함께 공동대책위를 만들기로 하는 한편, 실무진들이 주축이 되어 천안 법인 사무실에 실사를 나가기로 하였으며, 충남 도청에 법인 취소 협조공문을 보내기로 하였다.

또한, 각 교단별로 파송한 찬송가 공회 위원들을 소환하여 교체키로 하였으며, 양대 찬송가공의회 총무들(새찬송가, 개편찬송가 측 각각 두명의 총무)에 대해서 책임을 추궁키로 하는 한편,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내부합의를 도출해 냈다.

그러나 이러한 조취에도 불구하고 만약, 찬송가공회가 불응할 시에는 법적 절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바로 변호사 선임에 들어가겠다고 하였다. 특히 이번 법인 설립과정에서 첫 이사회를 할 때까지 교단장들이 전혀 알지 못하였으며, 교단에서 교체파송한 위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의 위원들로 이사등기를 마친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6개교단 공대위 총남도청에 보낼 법인 취소 협조공문 초안 앞면 ⓒ 당당뉴스 송양현

▲ 6개교단 공대위 총남도청에 보낼 법인 취소 협조공문 초안 뒷면 ⓒ 당당뉴스 송양현

▲ 천안의 한 교회에 세들어 있는 찬송가공회 법인사무실 ⓒ 찬송가 공회 공동취재단

다음은 공동취재단이 직접 천안 법인 사무실과 충남도청 직원을 실사하여 작성된 기독교타임즈 신동명 기자의 관련 기사이다.

끝 없는 불법... 찬송가 공회(원인도 모르게 천안에 법인 설립... "왜 했나"의혹 확산         ▲ 공동취재단이 충남도청을 방문한 지난 7일, 종교법인 담당자가 대법원 판례집을 꺼내 보이며 '법원 설립허가는 재량 행위인 만큼 소송이 들어와도 패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허가상 적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회원교단의 의견을 묵살한 채 극비리에 법인을 설립한 사실을 공개한 찬송가공회가 이번에는 재단법인 설립과정에서 위장전입, 문서조작 등 심각한 위법 또는 변칙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발기인 총회 날짜, 내용, 천안사무실 임대 등 추진과정은 위원들조차 모르고 있거나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위원은 자신이 법인이사로 등재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업무불가' 천안 사무소…위장전입 의혹 먼저 찬송가공회가 천안에 마련한 주사무소가 충남도청에서 재단법인 허가를 받기 위해 임시 위장 전입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찬송가공회 출입기자들이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지난 4일과 7일 두 차례 천안시 다가동 공구상가 지하에 위치한 공회 주사무소를 방문한 결과, 건물 외벽에 교회간판과 함께 공회 간판이 붙어 있긴 하지만 실내엔 찬송가공회와 관련된 서류 및 문서가 단 한권도 구비되어있지 않아 공회 업무를 볼 수 있는 행정적인 서류와 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은 사실상의 유령 사무실임이 확인됐다. 공회와 담당공무원의 진술과 달리 상주직원은 만나볼 수 없었고 교회전화번호와 동일한 연락처는 개인 휴대폰으로 착신 전환 돼 있었다. 교회 사무실 전화는 끊겨 있었다. 공회가 법인허가신청서에 주 사무소로 명기한 천안사무소는 지금도 성신순복음교회(담임 김순구 목사)가 매주 주일과 수요일 예배를 드리는 건물로 지난 2월 담임목사와 임대계약자인 김택수 집사의 동의를 얻어 공회에 재임대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성신순복음교회 담임 김순구 목사는 “공회측과 오랜 친분을 갖고 있던 김택수 집사가 교회건물을 공회 사무실로 임차해 주자고 제안해 공익적인 목적에 동의하는 마음으로 허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건물 1층 상가에 입주해 있는 한 주민은 “지하에서 주일과 수요일엔 예배를 드리는 것 같은데 평소엔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다”면서 “찬송가공회 간판이 약 2-3달 전쯤 생겼지만 늘 교인이로 보이는 젊은 남녀 5-6명이 왕래하는 것 만 목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천안 주사무소에 상근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힌 김택수 집사는 “자비량 봉사차원에서 공회 사무실에 상주하며 업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또 “자신은 정식 직원은 아니며 돕는 차원에서 약간의 수고비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임대차 계약서에 따르면 김택수 집사는 공회에 성신순복음교회 건물을 임대해준 임대인으로 찬송가공회 공동회장 황승기 목사와 지난 2월 20일 재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천만 원에 월세 1백만 원으로 기한은 2년으로 돼 있었다. 지난 주 전화인터뷰를 통해 “실사결과 사무실이 큰 교회 건물 1층과 지하에 있었고 직원도 꽤 많이 있었다”고 밝힌바 있었던 충남도청 문화예술과 김용연 주사에게 기자가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며 “실사를 갔던 곳이 이곳이 맞냐, 큰 교회가 아닌 지하 개척교회로 보인다”고 질문하자 그는 “공회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실사를 나간 시간이 저녁이라 잘 몰랐다”고 재 답변했다. 김 주사는 또 “주사무소란 이름처럼 주로 그 곳에서 모든 활동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실사를 나갔을 당시 5-6명의 관계자가 상주하고 있어 허가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법인설립관련 허가가 재량권인 만큼 문제될 것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담당 공무원이 불시에 현장실사를 나가는 관례와 달리 실사과정에서 김 주사가 공회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저녁에 김우신 총무 등의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실사과정에서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도청 제출서류 앞·뒤 안맞아 공회 법인화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도청에 제출한 법인관련 제출서류에서도 확인됐다. 공회가 충남도청에 제출한 법인 창립 발기인총회 서류에 따르면 감사와 총무 포함 공회원 18명의 인감이 찍혀 있었고 서류에 기재된 창립총회 개최일자는 지난해 4월 정기총회에서 법인 설립을 결의한 직후인 2007년 6월22일로 기록돼 있었다. 또 창립총회 회의록에는 천안에 주사무소를 둔다는 내용과 함께 천안시 다가동 공구상가 C동으로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공회가 천안시 다가동 공구상가에 주사무소를 얻은 것은 서류상의 창립총회 후 8개월이나 지난 2008년 2월20일로 창립총회 서류와 임대차계약서 날짜 간 상당한 시간차가 있었다. 허가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재차 강도한 충남도청 관계자는 “계약일이 늦었을 뿐 미리 사무실 임대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성신순복음교회 김순구 목사와 건물 임대인 김택수 집사는 각각 “공회 사무실 임대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올해 2월쯤이 맞다”고 답했다. 또 공회가 지난해 말까지 서울을 주사무소로 하는 법인설립 허가를 서울시에 신청한 상황에서, 서울시의 허가여부를 확인하기도 훨씬 전인 6월에 미리 주사무소를 충청도로 옮겼다는 데서 문서 조작 의혹도 일고 있다. 법인 설립을 이미 완료한 후 지난달 30일 첫 이사회를 열어 기자회견을 자처한 공회가 밝힌 법인 등기일도 서류와 달랐다. 총회 당시 법인 설립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회는 “허가가 4월23일에 난 것은 맞지만 법인 등기가 5월 중순에 났기 때문에 발표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공동취재단이 법인 등기서류를 확인한 결과 법인 설립등기는 총회가 열렸던 4월 30일에 이미 완료된 상태였다. 공회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위원들도 모르는 법인설립 추진과정 교계 뿐 아니라 법인 설립 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긴 찬송가공회 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천안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기성 파송 위원 권석원 목사는 “충남도청에서 허가가 날 줄 전혀 몰랐다”며 “법인 사무실을 천안에 둔 것도 얼마 전에 들었다”고 말했다. 법인설립 허가서에 이사로 등재된 엄문용 원로장로 역시 공회가 법인 설립 사실을 발표한 30일 이사회 직후 “충남도청에 신청한 법인이사 동의서에 서명한 사실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충남에 신청한 법인서류에는 서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뿐만 아니라 공동기자단이 천안 다가동 소재 주 사무실 방문취재를 시작하자 유령사무실의 존재가 알려질 것을 경계한 김우신·김삼권 두 총무가 권석원 목사에게 공회 사무실 사용을 목적으로 교회 청소년 비전센터를 임대해 줄 것을 제안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목사는 일단 “생각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회기 감사였던 김성수 목사 역시 “천안에 사무실을 얻은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다”고 말해 지난해 천안에 법인 사무소를 얻었다는 창립총회 서류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청 관계자는 “위원들의 허락이나 동의과정 없이 도장을 사용했다면 사기에 해당하고 서류를 조작해 법인신청을 냈다면 문서위조에 해당 돼 허가취소까지 가능하다”며 “공회가 제출한 서류가 적법한 것인지 주사무소의 활동이 원만히 이뤄지고 있는지 다시 확인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각 교단들은 강경 대응 방침을 속속 밝히고 있다. 이미 ‘관련자 제명’을 비롯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한 예장 합동측은 지난 7일 충남도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하기로 공식 결의하고 8일자 성명서를 통해 공회의 법인 설립을 규탄하며 충남도청의 허가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감리회 역시 법적 절차를 포함한 강도 높은 대응을 통해 공회의 법인설립 대응에 나섰다. 지난 8일 본부 16층 회의실에서 열린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공회파송위원(백형부 원로목사, 엄문용 원로장로) 파송취소 결의 △공회 탈퇴 후 독립찬송가 발행 △공회 공금불법 유용 및 기타 불법 사항에 대한 민·형사상 사법처리 등의 안건에 대해 감독회장 직속으로 5인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공회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