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송가공회의 재정 운용은 여전히 방만하다.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총회 보고서만 봐서는 모른다. 공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이광선 예장통합 총회장(완쪽)과 황승기 목사(오른쪽). ⓒ뉴스앤조이 이승규

공회가 2006년 4월 1일부터 2007년 3월 31일까지 결산한 내역을 살펴보면 회의비로만 약 9500만 원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 2004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쓴 회의비 6600만 원보다 약 3000만 원이 늘어난 액수다. 임원회의 참석한 사람의 숫자는 변함없는데, 회의비만 늘어난 것이다. 공회는 지난해 총회를 하면서 회의비의 예산을 1억 1400만 원으로 잡았다.

회의비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역시 임원회. 5000만 원 예산을 잡았으나, 약 4600만 원을 썼다. 임원회에 참석하는 사람은 공동회장 2명, 서기와 회계 각각 2명으로 모두 6명이다. 한 사람 당 약 800만 원의 회의비가 사용된 셈이다.

15분 회의하는데 700만 원 사용?

총회 회의비로는 약 700만 원이 사용됐다. 지난해 총회 역시 서울 인사동에 있는 찬송가공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회의록에 따르면, 총회는 불과 15분 만에 끝났다. 15분 만에 700만 원이 사용된 것이다. 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14명. 한 사람 당 50만 원이 든 셈이다. 총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것은 약 20페이지에 달하는 소책자가 전부. 간식도 과자와 과일, 음료수가 전부였다. 총회가 오전 11시에 시작했으니, 밥을 먹었다면, 꽤 비싼 식사를 한 셈이다. 여기에 교통비는 따로 받아간다.

이렇게 구체적인 내역이 전혀 없이, 많은 돈을 회의비로 쓰지만, 올해 책정된 회의비는 지난해보다 1000만 원이 늘어난 1억 1500만 원으로 잡았다.

그나마 회의비 항목은 자세한 편이다. 공회가 총회 때 보고하는 지출 결의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인지 명시하지도 않은 채 행사비로 약 920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적혀 있다. 또 누구한테 접대했는지 모르지만, 접대비 명목으로 약 1000만 원이, 교통비로 약 5200만 원이 사용됐다.

홍보비는 약 9400만 원, 연구개발비는 1억 2000만 원, 작업비는 약 1억 4000만 원. 이런 식이다. 무엇을 어디에다 홍보했고, 어떤 연구를 했으며, 어디에 작업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역은 알 수 없다.

2명의 총무에게 주는 급여는 여전히 한 달에 300만 원이 넘는다. 모두 7600만 원이 총무에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