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이승규기자의 기사입니다.

	▲ 찬송가공회 사무실. 김우신 총무와 김상권 총무의 책상이 보인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이뿐만 아니다. 방만한 재정 운용은 더욱 심각했다. 공회는 1년 예산(약 10억 원)의 약 6%인 6600만 원을 회의비로 쓴다. 특히 임원회의 경우 6명의 임원이 모이는데, 회의비는 4100만 원이 들어갔다. 한 달에 한 번씩만 모여도 한 사람에게 300만 원이 지급된 셈이다.

공회는 이런 점들이 교계 언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자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교회연합을위한교단장협의회(교단장협)도 심각성을 깨닫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위원을 선출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특히 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교단장협이 뽑은 '찬송가공회문제대책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이내 찬송가공회의 공동회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공회와 한국교회가 스스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길 기다렸던 개혁연대는 결국 지난 6월 8일 공회에 공문을 보냈다. △공회의 정관과 재정 사용의 원칙을 공개하고 △최근 5년 동안 손익계산서와 재정장부의 공개와 의혹을 해명하고 △재정감사과정을 기록한 문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세무신고 서류 등의 공개와 공회와 개혁연대가 인정하는 제3의 회계 기관의 감사 등을 제안했다.

공회는 6월 25일 답변을 보내 △정기총회에서 예산안을 심사하고, 그 범위 안에서 집행하고 있으며, 결산은 회장과 2인의 감사를 통해 하고 있다 △찬송가 판매 수입에 대해서는 원천징수를 하는 출판사가 납세할 의무가 있으며, 교단에 주는 배당금은 교단이 납세해야 한다 △제기된 의혹은 신임회장에게 감사를 받고, 앞으로는 체제 정비와 법인화를 통해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개혁연대는 7월 4일 다시 공문을 보냈다. 내용은 1차와 비슷했다. 7월 11일까지 답변을 달라는 단서를 달았다. 공회는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혁연대 정운형 사무국장에게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했다. 개혁연대는 거절했다. 그리고 7월 13일 국세청에 제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