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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홍원창에서 운하를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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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2월 27일 (수) 11:08:02 [조회수 : 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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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흐르는 섬강과 남한강. 사방에서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 뿐. 눈 속을 헤집고 걸어온 신발은 어느새 무거워졌습니다. 고요함 속에 보이는 것은 평화로운 순백색의 풍경뿐. 함께 걷는 이는 ‘완전한 평화 그 자체’라 감탄하고



하루소식 15일째(2.26) - 누가 홍원창에서 운하를 말할 수 있을까?

<남한강에서 느끼는 평화>
어제부터 내린 눈은 강천리 마을뿐만 아니라 세상을 모두 흰색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발준비를 하는 순례단에게 쌓인 눈은 하루 여정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였지만, 평온한 아침을 맞는 여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 마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강산1리까지 이동하였습니다. 하루 종일 발목까지 쌓인 눈과 매서운 강바람으로 순례단의 이동이 어려웠지만, 홍원창 등 남한강의 비경 속에서 고요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없이 흐르는 섬강과 남한강. 사방에서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 뿐. 눈 속을 헤집고 걸어온 신발은 어느새 무거워졌습니다. 고요함 속에 보이는 것은 평화로운 순백색의 풍경뿐. 함께 걷는 이는 ‘완전한 평화 그 자체’라 감탄하고, 순례단은 오늘 하루 말이 없어졌습니다. 이 아름다운 광경에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어떤 이유로 정당화 시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 앞에 서서 운하라는 낮선 이름을 떠올리고 정당화시킬 수 있는 수 있는지, 자연 앞에 서 있는 인간의 오만과 독선을 고민하던 하루였습니다.

<눈 쌓인 길을 걸어 섬강-홍원창-남한강을 만나다>
순례단과 여주 및 원주에서 오신 순례 참여자분들과 함께 “눈으로 보기에도 이 아름다운 강변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강물이 강물로 흐를 수 있도록 지켜 달라”는 박남준 시인의 기도로 하루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9시 출발 이후 순례단은 창남이 고개 - 달둔이 고개 등 구 영동고속도로길을 이용하여 강원도-경기도 경계선에 있는 섬강에 다다랐습니다.




섬강교는 강원도와 경기도를 나누는 경계선에 있는 대교로 상류에는 영동고속도로가 있으며, 하류로는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섬강교는 이제 영동고속도로에 밀려 차량 운행이 뜸하였기에 순례단이 쉬어가기 좋은 지점이었습니다.



섬강교 밑으로 이동하여 도로도 없는 곳을 찾아다닌 끝에 발원지가 강원도인 섬강의 제방을 따라 홍원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여러 고개를 넘었지만, 섬강을 따라 걷는 그 순간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이곳에 운하와 관련한 시설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계획도, 몸을 움추리게 불어오는 강바람도 하나의 즐거움에 불과하였습니다. 순례단의 시인들이 오늘을 전할 계기를 기대하며, 사진으로나마 오늘 이동하였던 섬강길과 홍원창의 모습을 전합니다.







섬강교를 지나면서 무릎을 걱정하던 몇분의 성직자들은 홍원창의 비경에 연신 감탄을 하며 발걸음을 나아가지 못하더니, 이동하는 순례단의 뒤편에 남아 한껏 고함을 지르더군요.

홍원창 일대를 중심으로 한 삼합(경기-충북-강원) 지역에는 강천갑문이 만들어질 지역입니다. 어제 전한바와 같이 운하가 만들어져 6-9m의 수심을 평상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균 수심이 2-3m에 이르는 이 지역에 하상 준설과 굴착을 하거나, 현재의 제방을 더 높이 올리는 방안 밖에 없습니다. 어제의 소식에서 전한바와 같이 현재의 계획홍수위와 경부운하 계획상 예정 수위의 차이는 불과 0.39미터에 불과합니다. 현재도 큰 비가 내리면 제방의 높이까지 오르는 물로 홍수의 위협을 받는 지역에 하천의 흐름을 차단하는 갑문의 건설은 홍수의 위협을 가중시킬 것입니다. 이 지역의 안내를 맡은 남한강삼도생활협동조합의 관계자 역시 “수심이 2~3미터에 불과한 현재도 장마철에는 제방을 넘칠 정도로 위험이 높은 지역에 수심 6-9m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홍수를 안고 살라는 것과 같다”며 비판하더군요.


오늘 순례단이 살펴본 홍원창 지역은 넓은 강변에 조성된 습지대와 주변 절경이 어우러진 지역이었으나, 운하가 만들어지게 될 경우 하천변의 습지대는 모두 준설되고 콘크리트 제방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홍수의 위협뿐만이 아니라 하천 직강화 및 준설, 수중보와 갑문 설치로 인한 정체수역의 증가로 수질의 급격한 저하와 하천생태계의 단순화가 예측되어집니다.

<사고치는 정부와 기업. 책임지는 국민>
홍원창에서 남한강을 따라가며 만나는 지역에 부론면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한 순례단은 오후 일정을 바쁘게 떠나 부론면 정산1리에서 오후 일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오늘 오후 일정에 함께 참여하기 위해 화성에서 온 장경훈님은 삼성기름유출사고 현장에서 60여일정도 자원봉사를 하신 분입니다. 장경훈님은 “한반도 대운하가 후손들에게 큰 폐악일 것이며, 이를 막지 않으면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 참여하였다”고 밝혔습니다. 한반도 운하 계획에 대해 “삽질이 시작되면 막지 못한다. 삽질하기 전에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막아내야 한다”고 밝히시며, “기름 사고 현장을 찾기 전에도 환경 문제를 생각하기는 했는데, 기름 사고 현장에 가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순례에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국토 자연생태계 훼손 논란에는 대부분 논란의 중심에 정부가 중심이었습니다. 시화호, 동강댐, 새만금 간척 사업 등 대부분의 주요한 사업이 정부중심의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면서, 경제성 평가 및 환경영향평가 등 제반의 검증 절차가 부실로 얼룩졌고 그 피해는 국민세금의 낭비로 귀착되었습니다, 세금은 세금대로 투입되고, 귀중한 자연 유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망가져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세상이 바뀌어서 이제 민간자본의 시대로 갑니다. 정부가 전면에 등장하지 않고, 엉터리 경제성과 효율성을 내세워 경제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기업이 전면에 등장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호로 내세워 각종 규제를 완화하려 합니다. 전봇대 행정을 비판하면서, 각종 사회적 공익을 위한 절차도 해제하려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공성을 위한  제반 절차와 제도도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아름다웠던 하루 여정>
부론성당에서 정산리까지 가는 과정에서 순례단은 남한강과 만나는 다양한 지천을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지천과 본류가 합류되는 지점은 지천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퇴적되어 있었습니다. 현재와 같이 보와 갑문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빠른 유속은 토사를 하류로 내려 보내지만, 보와 갑문에 의해 정체되어 있는 담수호의 화물선 수로에 토사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운하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차단막을 설치하여야 하는데, 오늘 일정이 마무리된 정산리에서는 홍수가 날 때마다 지천의 물이 본류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본류의 물길이 지천을 통해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합니다. 운하는 이런 홍수 위협을 더 많은 지역에서 발생시킬 것입니다.



오늘 하루 여정은 이필완 목사님의 “황홀하고 아름다웠던 길”이라는 고백과 그동안 순례단을 안내하였던 여주환경연합의 김정권 대표님의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그러나 15년뒤에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느낀 것을 같이 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생각 안해도 되는 세상이 되길 바랜다”는 마무리로 종료되었습니다.

일정을 종료한 순례단은 지역 주민들의 협조로 자그만한 텐트에 고단한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은 약 16km를 이동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은 순례단 외에, 김정권 목사(여주환경연합 공동대표), 유홍덕 교무(여주환경연합 공동대표),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집행위원장, 박희진 사무국장 등 여주환경연합 관계자, 한득현 세종신문 대표, 24일 길잡이를 해 주셨던 정귀영 선생님 등이 오셨으며, 원주 참꽃작은학교의 강철원 선생님, 백승희 선생님, 강민정 학생이 함께하였으며, 퇴촌에서 오신 김이수님이 아침 출발을 함께 하셨습니다. 원주지역에서는 남한강삼도생활협동조합의 한경호목사님과 이지원 이사, 김두완 이사가 함께 참여하였고, 이인석님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부론성당의 안승길 신부님, 태안삼성기름유출현장 자원봉사자모임의 장경훈 선생님이 오후 일정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참꽃작은학교의 학생들이 오후 일정에 함께 참여하였고, 천주교의 문규현 신부, 최종수 신부, 김관우 신부 등이 오전 일정에 함께 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2월 26일(화) 일정 : 오전에 홍원창을 거쳐 오후에 정산1리까지 이동하였습니다. 
* 2월 27일(수) 일정 : 정산1리에서 출발하여 원주와 충주의 경계선인 덕음나루터를 거쳐 목계대교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 2월 28일(목) 일정 : 목계대교에서 중앙탑공원, 하검단 3거리를 거쳐 제방길을 이용하여 용두동 IC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 2월 29일(금) 일정 : 순례단은 매주 금요일 휴식을 하며, 개인정비를 할 예정입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원주시 부론면 부론성당에서 후원해주셨습니다.
- 부론면 이인석님께서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의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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