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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올겨울엔 나도 산사에 가서 며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올 수 없을까?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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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9월 13일 (목) 13:11:47 [조회수 :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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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해도 지루하구나.

바삐 살아야 하는 세상에 할 일 없이

빈둥빈둥 지내자니 그것도 못할 노릇

책을 읽자니 눈이 가물가물 아프고

다니자니 체력이 당해내질 못한다.

 

오늘은 내 집에 DVD가 없다는 이유로

DVD가 있는 수필가 임여사집에 가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창밖으로 초록이 가득 안겨오는 전경을 바라보며

그녀의 맛깔스런 점심을 대접받았다.

점심을 먹고 가겠다고 했지만 굳이 권유하는 성의를 뿌리치지 못해

식탁에 앉았지만 내겐 성찬이다. 염체가 없다.

워낙 살림꾼인 그녀는 그게 보통인 듯 하지만 나에게는 감격 포식했다.

하긴 며칠 전에도 양식으로 잘 먹었으니....

 

 

어릴 적, 아버지 진지상에나 있었던 게장이 놀랍고

걸죽한 사골국은 이 가을의 보양식으로 만점이다.

 

 

 

 

62인치나 되는 넉넉한 화면을 대하니 나조차 넉넉해지고

광고 화상으로 보아온 장면들이 낯설지 않다.

 

저 호수는 어디쯤일까?

<달마가 동쪽으로 온 까닭>은 주왕산의 호수에서 찍었다고 들었는데...

 

봄은 아이를 상징, 장난으로 저지른 살생으로 業은 시작된다.

 

 

 

 

화상과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의 마음을 잡는 영화

다만 업으로 시작되는 인생의 윤회를(불교의 사상) 설명하려든 건

조금 무리였지 않았을까? 물안개 자욱한 호수 위에 뜬

암자부터가 상징성을 띠고 있어 구차한 설명은 생략된 듯싶다.

 

 

동자도 잘 생겼지만 연기도 잘했다.

 

여름은 앞서의 동자승이 소년이 되어 사랑을 알게 되고

사랑으로 인한 집착에 고통은 시작된다.

 

가을은 청년이 되어 현실에 절망하고 번뇌에 시달린다.

 

김기덕 감독의 아홉번 째 영화라는데

나는 그에 관해 아는 바가 없어 답답...

 

다만 상징성을 나타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화면으로 보여 나는 신났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화상이 좋았다.

 

 

 

 

환속하여 저지른 죄를 피하여 주인공은 도망오지만 결국 잡히고

속죄하는 의미로 밤새 새기는 반야심경은

영화의 막바지를 알리는줄 알았다.

특히 강원도아리랑이 구슬프고 길게 불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회는 계속되어

동자승이 어렸을 때 동물에게 학대하듯

성년이 되어 제가 그 고통을 다시 받는다.

맷돌을 몸에 끌고 산정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좀 지루하긴 했어도

남을 해치면 그 해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을 가르치기도 했다.

 

 

 

 

 

 

아!

올겨울엔 나도 산사에 가서 며칠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올 수 없을까? 

 

오늘의 나를 도와준 모든 불보살과

내일을 있게해줄 일체의 모든 주위의 손길에

감사하면서, 보답할 약속을 할 수 있는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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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문 (124.199.50.54)
2007-09-14 10:31:17
좋은 영화
이 영화 참 좋지요. 몇번 보아도 마음에 잔잔히 남는게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기독교인이라고 해도 한국인의 기본 심성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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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dtlseh (59.18.80.64)
2007-09-14 09:20:55
당당뉴스는 불교뉴스도 전하는구나
예수대신 부처상이 있어 이채롭구나? 유구무언이외다 절에가서 수양을 하든 불공을 하던 목사님들 마음이겠지 그러나 그것은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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