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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방문기(8) 수도 자치국 방문과 산티아고 순례
강문호  |  mhkang5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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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9월 12일 (수) 18:45:41
최종편집 : 2018년 09월 28일 (금) 02:28:52 [조회수 : 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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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산티에고 순례길의 20가지 영성(1)

 아토스(Athos)  수도 자치국 방문과 산티아고 순례
 (1) 방문 동기
 (2) 성 요한 케리아(saint John Kellia) 수도원
 (3) 대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4) 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5) 아토스 수도사의 삶
 (6)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7) 한국 봉쇄 수도원의 10가지 숙제
 (8)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1)
 (9)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2)
 (10) 수도원 영성 회복의 과제

 

부엔 까미노(산티에고 순례길)

 

 산티에고 순례길 800 km를 순례하고 돌아 왔습니다. 완벽하게 다 걷지는 못 하고 도중에 기차를 타고 점프한 곳이 있습니다. 34일 걸려야 하는 데 시간 문제였습니다.

 일년에 25만명이 걷는 순례길입니다. 한국인은 5,000명 정도 걷는 길입니다. 야고보 무덤이 끝인 데 그 곳까지 가는 길은 10 곳 이상되지만 가장 정통적인 길은 <야고보의 길>이라고 알려진 길입니다.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산티에고 디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la)까지 가는 800 km 길입니다.

 70.3%가 이 길을 걷습니다. 34 구간입니다. 대략 34일 걸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매일 480명 정도가 이 길위에 오릅니다. 끝에서는 480명이 이 길에서 벗어납니다. 이 길위에서 매일 걷고 있는 사람이 16,320명입니다. 이 수는 끝에서 순례자 증명서를 받은 사람만입니다. 증명서 관계없이 그냥 걷는 이들이 부지기 수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걷는 이는 하루에 25,000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이 길을 까미노 프란세스 길이라고 말합니다.
 1200년 순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이 길을 걷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하는 인사가 있습니다.

 “부엔 까미노!”
(좋은 길이 되세요!)

 세계 각국 사람들이 이 말 하나로 잘 통합니다. 같은 목표를 향하여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같이 자면서 같은 길을 걷는 800 km 순례입니다.

 820년 경에 산티에고 성당 옆에 리브레돈(Liberdon) 숲에서 성 야고보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큰 발견이라고 모두가 말했습니다. 야고보는 44세에 예루살렘에서 헤롯왕이 참수형으로 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12명 제자중에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동쪽 땅 끝에 묻고 싶어 하였습니다.

 전설입니다.
 제자들이 목잘라 죽인 야고보 시신을 해변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시신을 순교당한 곳에서 아주 멀리 편안한 곳에 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야고보 시신을 어떻게 옮길 것인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천사들이 돌로 만들어진 배를 몰고 와서 야고보 시신을 실었습니다. 돌로 만들어진 이 배에는 노도 없었고 돛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선원조차도 없었습니다. 그 배는 일주일 동안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까지 항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풍랑을 만났습니다. 그 배가 닿은 곳이 지금 산티아고입니다. 그 곳 동굴에 매장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야고보 무덤이 820년 경에 기적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야고보 무덤까지 가는 길이 순례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1,200년 동안 순례자들이 명상하면서 걷는 길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순례자


 한국인 순례자는 2005년 14명에 불과하였습니다.

 2005년     14명
 2007년    449명
 2008년    915명
 2012년   2,493명
 2013년   2,774명
 현재     5,000명 수준

 매일 15명 정도가 이 길에 올라 섭니다. 34 구간입니다. 산티에고 길위에 한국인은 매일 500명 가량 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적으로 5위입니다.
 
 1,200년 역사의 길

 이 길은 820년 경에 시작되어 까미노 성인들의 노력에 힘입어 11세기 후반에 완성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 있는 이 길은 1135년경에 거의 완벽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대략 1,200년 된 순례길입니다.

 

 프랑스 생장 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


 순례길의 시작점입니다. 피레네 산 프랑스쪽 바로 밑에 있습니다. 이 곳까지 가려면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비아리츠 공항에 내립니다.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바욘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생장까지 가야 합니다.

 나는 황 갑진 목사, 정 미자 전도사와 함께 3명이 걸었습니다. 여행사를 통하여 분명히 파리에서 비아리츠까지 비행기표 확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파리 공항에 가니 우리 자리가 없었습니다. 저녁 7시 비행기입니다. 9시 마지막 비행기로 보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두 시간 더 기다렸습니다. 자리가 또 없이 만석이었습니다. 에어 프랑스 비행기 회사에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 잘못입니다. 내일 첫 비행기로 무료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비행기표 값  250 유로씩 환불해 드릴 가요? 우리 비행기를 다시 탄다면 350 유로 계산해서 보관할 가요?”
  “250 유로 환불해 주세요.”
  “오늘 밤 이 곳에서 호텔, 오늘 저녁 내일 아침 무료입니다. 방을 세 개 드릴가요? 두 개 드릴가요?”
  “두 개만 주세요. 우리 남자 둘은 같이 자겠습니다.”
 그래서 공항 호텔에서 자고 이튿날 첫 비행기를 무료로 탔습니다. 전 날 마지막 비행기나, 다음 날 첫 비행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작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 생장역 – 산티에고 길의 출발점
   
▲ 순례자로 첫 등록

 

 생장에서 출발을 알리는 도장을 받아야 나중에 순례자증을 받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됩니다. 순례길 첫 날이 가장 힘든 날입니다. 1,400 m 높이 피레네 산을 오르 내리며 26km를 걸어야 합니다. 나포레옹이 넘었던 산입니다. 더구나 그 곳은 스페인과 국경이 맞닿아 있습니다. 마스크 족이 목축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랑스인도 아니고 스페인인도 아닙니다. 언어도 다릅니다. 건드리면 폭팔하는 거친 성격 민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살인 사건도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얌전히 걷고 그들을 건드리지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긴장하라고 안내하는 분이 귀뜸하여 주었습니다.


 
 첫 알베르게(albergue)


 순례자들이 걷다가 자는 곳을 알베르게라고 합니다. 한 방에 2층 침대를 수 십개 놓았습니다. 그리고 등록한 차례로 자기 번호 침대를 찾아가 자는 방입니다.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각국 사람들이 차례로 주인이 정해주는 침대에서 하루 밤 자고 아침 일찍 떠납니다. 어떤 때는 위에 옆에 여자가 잘 때도 있습니다.

 

   
▲ 첫 알베르게 오리손에서

 

   
▲ 알베르게에서 자기 소개

 

5분 샤워


 첫 알베르게는 피레네 산 입구에 있는 오리손(Orisson)입니다. 알베르게에 등록을 마치자 주인이 동전 하나를 주었습니다.
 “샤워할 때 이 동전을 넣어야 물이 나옵니다. 5분 지나면 물이 끊어집니다. 더 이상 동전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5분씩 해야 합니다.”
 나는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같이 갔던 황 갑진 목사는 이 말을 못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샤워하다가 몸에 비누를 칠하였는 데 물이 중단되었습니다. 옆 칸에서 샤워하다가 내 칸으로 달려와 내 물을 사용하였습니다. 나는 3분 정도에 샤워를 마쳐야 하는 초미니 샤워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샤워를 마치고 식당에 들어가니까 30명 가량이 먼저 와서 저녁 식사중이었습니다. 우리 3명도 테이블 하나를 정하고 앉았습니다. 식사를 마칠 때 쯤이었습니다. 주인이 와서 영어로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밤 한 식구입니다. 자기 소개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세요. 자기 나라 말로 하면 됩니다.”

 한 사람씩 일어나서 유쾌하게 자기 소개를 하는 데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제일 많았습니다. 한 마디도 못 들었습니다. 스페인어도 몇 명 있었습니다. 영어로 인사하는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국말로 인사하면 한 명도 못 알아 들을 것같았습니다. 동양인은 우리 밖에 없고 우리 일행 두 명은 언어가 안 되니까 이미 밖으로 나가 나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일어나서 영어로 말했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온 목사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마 모두가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졌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루 같이 자는 까미노 식구가 되어 기쁩니다. 공교롭게도 나는 오늘까지 70세이고 내일부터 71세입니다. 내일이 내 생일이거든요.”
 어느 분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happy birthday to you! congratulation!”
 “내일 아침 내 생일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같이 걸어요.”

 모두가 재미있게 웃으며 인사하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30명은 헤어질 때까지를 나를 보면 생일을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71세 생일에 출발


 하나님은 비행기 자리를 없게 하셔서 생일에 출발하게 맞추어 주셨는 지 모른다는 혼자 생각을 하며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26km를 넘어야 합니다. 언덕길 힘든 길입니다. 순례자들이 가장 고생하는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입니다. 국경까지 가면 내리막길입니다. 그러나 순례길 800 km 중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 산맥의 경치는 절경입니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씻어 주는 시원한 찬 바람은 세상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상쾌함을 주었습니다. 온 몸을 파고 드는 기분 좋은 길입니다. 오르는 길의 뜨거움과 불어 오는 찬 공기로 조화를 이루는 길입니다.

 

   
▲ 피레네 산 산티에고길

 

   
▲ 피레네 산맥 길

 

   
▲ 피레네 산 길

 

   
▲ 길옆 무덤

 

   
▲ 산티에고 길 무덤

 

이 길을 넘다가 무리하여 죽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길옆에 묻어 주기에 묘지가 가끔씩 보입니다. 와이파이가 여기까지 미치지 못 하기에 통신이 두절되는 곳입니다. 이 날 아침 이렇게 일기를 썼습니다.


 7월 9일 월
 산티아고 순례가 시작되는 날이다,
 가장 어려운 길이다.
 피레네 산을 넘는다. 1400m다.
 모두 26 km다.
 7월의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절경이다.
 어제 6명의 금식 기도소리가 밀어주고
 오늘 6명의 금식 기도소리가 나를  끌어 줄 것이다.
 71 세가 시작되는 날이다.
 90세까지 사명으로 버틸 체력을 테스트하리라.
 풀을 베는 자는 들판의 끝을 보지 않는다.
 여기서는 여기만 보리라.
 오늘은 오늘 승리하리라.

 모두가 그립고
 전체가 사랑스럽다.

 7월 9일 생일 아침에

 300명 가량에게 이 글을 보냈습니다. 승리하라는 답장이 정신없이 카톡을 울려댔습니다.
 산티아고 길은 한 단어로 말하면 <영성의 길>입니다. 1000년 동안 수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걸으며 순례하였던 영성의 길입니다. 다음과 같은 영성을 길위에서 체험하였습니다.

 

 1. 만나면 헤어집니다.

 이 길을 걸으려면 제일 먼저 해야하는 것은 철저한 준비입니다. 우리 세 명은 이 길을 완벽하게 걸었던 울산 제일 감리교회 임 광지 목사님을 초청하여 배낭 싸는 법부터 배웠습니다. 임 목사님은 경험을 살려서 30가지가 넘는 준비품을 하나하나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줄이고 줄여도 10kg이 넘었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다 보면 우리 보다 잘 걷는 이들에게 추월을 당합니다.

 “부엔 까미노!”
 인사를 하고 얼마 동안 같이 걷다가 헤어집니다. 우리보다 못 걷는 사람들을 우리가 추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인사하고 같이 이야기하다가 또 헤어집니다. 자전거 순례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추월하며 인사하고 달립니다. 저녁이면 알베르게로 들어가 수 십명과 같이 밥해 먹고 같이 빨래 하고 같이 옆 침대에서 코를 골며 같이 잡니다.

 하루 지내려면 수 십명에서 100명 넘게 만납니다. 그러나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어느 때는 헤어진 사람 다시 만나는 반복이 순례기간 동안 이루어집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누군가와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집니다. 부부도 같이 사는 것같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집니다. 천국갈 때까지 끝까지 같이 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까미노길은 인생길입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해야 합니다. 사랑하여야 합니다. 반드시 헤어질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 피레네 산맥을 넘으며


 2. 끝까지 가는 공동체도 없습니다.

 사람은 같이 살아야 합니다. 길은 같이 가야 합니다. 나뿐인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100% 마음에 맞고, 100가지가 다 하나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개성입니다. 무엇인가 다름이 있기에 같이 가는 공동체는 항상 불편한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도 루시퍼가 반란을 일으킴으로 깨졌습니다.
 예수님의 12명 제자 공동체도 가룟 유다의 이탈로 보충하여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도 아간의 죄로 전쟁에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까미노 길을 걷는 최 봉재 사장님을 알베르게에서 만났습니다. 밤 1시까지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번에 1,400 km를 걸었답니다. 유럽부터 걸어 왔다고 하였습니다.
 “목사님! 저는 세 번째 이 길을 걸었습니다. 내가 욕심으로 마음이 찰 때 이 길로 옵니다. 걸으면서 다 비웁니다. 그리고 내가 용서받고 싶을 때, 남을 용서하고 싶을 때 이 길을 찾습니다. 걸으며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어서 이 길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 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혼자 걸어야 합니다.

 둘 이상이 걸으면 문제가 됩니다. 매일 어느 알베르게에 들어가느냐? 무엇을 먹느냐? 어디까지 걷느냐를 정해야 하는 데 100% 일치할 때가 없기에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여 주었습니다.

 방배동에 세 명 죽마고우가 나란히 살고 있습니다. 사업하는 이, 번역가, 교수 이렇게 3명입니다. 3년 동안 같이 돈을 모았습니다. 산티에고 순례자금입니다. 300만원씩 900만원을 모아 가지고 산티에고 순례를 위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공항에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공동 자금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술을 못 마십니다. 그런데 공동자금에 술값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술을 안 마실 것이니까 내 술값은 빼라.”
 이렇게 싸우다가 인천 공항에서 한 명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나머지 두 명이 걷다가 중간에 싸움이 나서 다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이 분입니다. 도중에 만나 같이 이 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소개하여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부부도 헤어지지는 않지만 도중에 여러 번 싸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당신이 잘 하면 그런 말 안 나오잖아요?”
 매일 걷다 보면 피곤이 몰려 오고 조그만 일에 짜증이 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화날수록 목소리가 낮아지는 지혜가 요구됩니다. 까미노 길은 그래서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명상할 수 있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가는 같이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하나가 되는 공동체도 없습니다. 반드시 이탈자가 있습니다.

 

   
▲ 혼자 걷는 까미노길


 3.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까미노 길은 혼자 처음 가도 길을 잃지 않게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800 km를 혼자 밤에 가도 길을 잃지 않게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안내 표시만 따라 가면 정확하게 갑니다. 그러나 딴 생각하다가 표시를 못 보고 걸으면 다시 돌아 와야 합니다. 그 만큼 에너지를 소모하고 시간을 버리게 됩니다.

 우리도 피레네 산에서 안내 표시를 보지 않았습니다. 소떼 양떼를 보며 즐기며 사진을 찍으며 한없이 내려갔습니다. 다시 올라오느라고 힘들어서 혼났던 적이 있습니다.
 까미노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한 두 번 아니 그 이상 이런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안내 표시대로 가지 않으면 헛수고이고 결국 다시 돌아 오게 됩니다.

 까미노 길의 영성은 안내 표시를 보고 정도를 걸어야 하는 영성을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잘못 가고 있는 길은 헛 수고입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예수님만 따라가는 길은 되돌아 올 필요없이 정확한 길입니다. 주님을 따라가는 길은 되돌이킬 필요가 없는 검증된 정확한 길입니다.

 

   
▲ 까미노길 안내 표시

 

   
▲ 길바닥에도 안내 표시

 

   
▲ 안내 표시

 

   
▲ 안내 표시

 

 4. 오르막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까미노 길 800km를 걷다 보면 종종 오르막 길이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듭니다. 더구나 지쳤을 때에 오르막 길은 “악마의 길”같다고 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기중기로 무거운 짐을 들 듯이 다리를 들어 올리며 걷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올라가는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내리막길이 없는 오르막길은 없습니다.
 겨울이 있으면 반드시 봄이 옵니다.
 밤이 되면 반드시 아침이 옵니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습니다.
 조용해지지 않는 파도는 없습니다.
 타기만 하는 장작은 없습니다.
 평생 울기만 하는 이는 없습니다.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는 없습니다.
 항구없는 배는 없습니다.
 겨울은 봄을 기다리며 살아야 하고, 밤은 새벽을 기다리며 보내야 합니다.
 내리막길이 있음을 알고 오르면 위로가 됩니다.
 산티에고 길을 걷다가 오르막 길이 나오면 내리막길을 기다리며 힘들게 올라갑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됩니다.

 

   
▲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다.


 5. 순리대로 가야 오래 갑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하였습니다. 알베르게에서 저녁식사 후 지는 석양을 바라 보며 대전 중앙 교회 김 영환 장로를 만났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김 장로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2,700 km를 걸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기절할 뻔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부산 왕복보다 먼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신의주에서 부산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간 것보다 먼 거리입니다. 내가 만난 사람중에 최고 오래 걸은 분입니다.

 “어디에서부터 걸었어요?”
 “스위스에서 시작하여 유럽 전역을 걸어서 여행하다가 이 곳에서 마치는 것입니다.”
 “몇 일 걸으셨나요?”
 “오늘 93일째 도착하였습니다.”
 “발 괜찮으세요?”
 “보여드릴 가요?”

 그는 양말을 벗어 발바닥을 보여 주는 데 흠집 하나 없습니다. 비결을 물었습니다.
 “목사님! 도보 순례 여행은 발에서 시작하여 발로 끝납니다. 그래서 발의 소리를 예민하게 들어야 합니다. 걷다가 발이 저리면 주물러 달라고 발이 말하는 것입니다. 걷다가 발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쉬어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발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따라 주어야 합니다. 이 때는 즉각 걷기를 멈추고 편한 자세로 앉아서 양말을 벗고 발을 주물러 주고 바세린을 발라 주면서 발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발아! 고맙다. 네 덕분에 걷는다. 네가 저리면 내가 저리고, 네가 아프면 내가 아프다. 네가 건강해야 내가 건강하다. 발아! 사랑한다. 더 수고해 다오! 너만 믿는다.’
 이렇게 속삭이며 발을 사랑해주고 발가락 양말을 신습니다. 그 위에 양말을 하나 더 신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이렇게 하였더니 2,700 km 걸어도 발에 이상이 없습니다.”

 

   
▲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 가다가 쉬다가

 

물은 길이 없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가다가 바위가 막으면 말없이 돌아서 갑니다. 짜증을 부리지 않습니다. 가다가 추우면 누워서 얼음이 되어 봄을 기다립니다. 가다가 뜨거우면 김이 되어 하늘로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와 흐릅니다. 가다가 웅덩이가 있으면 모여서 넘치기를 기다립니다. 길이 없으면 만들며 갑니다. 그렇기 물이 가는 길에는 막힘이 없습니다. 물흐르는 대로 살라는 말은 모든 것은 맡기라는 말입니다. 순리대로 가라는 의미입니다.

 산티에고 길은 순리의 길이어야 합니다. 순리를 따르면 쉽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길거리에서 잠간 잡니다. 다음 날 해가 뜨면 또 걸으면 됩니다.
 무리만큼 무리가 됩니다. 많이 무리하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자주 무리하면 자주 문제가 생깁니다. 과식, 과로, 과음가 문제입니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 합니다.

 꼭 3톤 트럭이 달리다 보니 다리가 보였습니다. 앞에 표시 판이 보였습니다.
 “3톤 이상은 다리를 건너지 마시오.”
 다행이다 여기고 다리위로 달리는 데 새 한 마리가 트럭위에 앉았습니다. 다리가 무너져 큰 사고가 났습니다. 까미노 길의 영성은 순리를 따라야 하는 길입니다. 인생은 순리대로 살아야 합니다. 산티에고 순례길은 우리에게 순리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6. 심어야 결실이 있습니다.

 세계에 순례길이 많지만 산티에고 길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 들고 있습니다. 걷는 사람들 통계가 나왔습니다.
 스페인이 1위입니다.
 스페인은 6월 15일 방학하여 9월 15일 개학입니다. 방학중에 부모들은 자녀들을 데리고 이 길을 걷습니다. 학생들은 동급생들끼리 걷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걷기도 합니다. 이 길을 걸으면 학교에서 특별 점수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스페인 사람들이 1위입니다.

 2위가 독일입니다.
 독일은 다민족 국가가 되었습니다. 경찰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 경찰은 한 달에 20일 일하고 10일은 무조건 산티아고 길을 걷게 합니다.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단련도 시키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일이 2위입니다. 3위 프랑스, 4위 미국 그리고 현재는 한국이 5위로 올라 있습니다.

 관광 수입 1위 국가가 프랑스입니다.
 2위 국가가 스페인입니다. 산티에고 길과 가우디 건축 때문입니다. 옆에 포르투갈에서 자기들도 똑같이 길을 만들었습니다. 가다보면 노란 표시는 스페인 길이고 파란 표시로 가면 포르투갈로 갑니다. 그런데 그 길은 텅비어 있습니다.
 똑같은 길인 데 왜 한 길은 그득하고, 다른 길은 텅비었을 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티에고 길은 순교한 야고보 길입니다.
 포르투갈 길은 심은 것이 없습니다. 심지 않았는 데 어떻게 삯이 날가요? 심어야 결실이 있습니다. 야고보는 자기가 전도하며 걸었던 그 길이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순례의 길이 될 것을 예상하지 못 하였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말했습니다.
 “너는 네 식물을 물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누어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 지 알지 못 함이니라”(전 11;1-2)
 
 나는 은퇴하면서 놀라운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책 118권에서 나온 이익금을 100%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성막 쎄미나 300여번 한 수익을 100%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드린 것이 아니라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교회가 취급하게 하였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하나님은 수도원을 지어주셨습니다. 세 가지가 없었습니다.
 교회에서 재정적 지원이 없었습니다. 누구에게 돈부탁이 없었습니다. 빚이 없습니다. 그리고 땅을 사고 수도원 건축을 마쳤습니다. 저는 지금 마음으로 놀라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심은 것을 하나님이 다 찾게 하셨습니다. 야고보가 순교한 그 길은 지구상 최대의 순례의 길이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길에는 순교의 영성, 심고 거두는 법칙의 영성이 넘치게 흐르고 있습니다.

 

   
▲ 스페인의 넓은 광야길

 

   
▲ 야고보의 길을 걸으며

 

   
▲ 금욕으로 수염도 깍지 않고

 

7. 사탄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 길은 별명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길.”
 그러나 그런 길에도 사탄 역사가 있습니다.

 (1) 매일 땀에 젖어 자는 순례자가 자는 침대에는 베드버거 벌레인 빈대와 거미가 수없이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빈대에 물리면 줄줄이 상처가 나고 몹시 가렵습니다. 거미에 물린 곳은 한 곳이 심하게 부어 오릅니다. 나도 순례중 두 번 물렸습니다. 모든 순례자들이 거의 한번씩은 경험하고 있습니다.

 (2) 소매치기, 강도 그리고 도둑이 있습니다.
 산티아고 길을 가다보면 도시가 몇 군데 나타납니다. 도시 가운데를 통과하여야 합니다. 한국인은 현금을 지니고 있습니다. 복잡한 거리에서 한국인은 항상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3) 사깃꾼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깃꾼이 순례객을 가장하여 다가 옵니다. 모든 짐과 돈을 다 빼앗겼다고 말하면서 증명서를 보주면서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 보관하랍니다. 집으로 연락하여 돈을 꼭 보내줄 터이니 50유로, 100유로 꾸어 달라고 합니다. 같이 순례하는 동지라 생각하며 20 유로 정도 그냥 줍니다. 알고 보면 계속 그렇게 하는 사깃꾼입니다.

 (4) 교통사고도 조심하여야 합니다.
 배낭을 짊어지고 가다 보면 뒤에 차가 보이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소음과 혼란으로 경적 소리를 듣지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순례자의 길을 일반차는 못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차는 수시로 다니고 있습니다. 차가 안 다니기에 방심할 수 있습니다.
 
 (5) 성적 유혹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여자 순례객들은 성적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혼자 걸으면 안 됩니다. 여자 순례자에게 접근하는 스패니쉬 마약 중독 청년, 과도한 스킨쉽을 해오는 노인, 강간범들이 접근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중세부터 까미노 길에는 순례자의 지갑을 노리는 술집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대도시와 일부 시골 마을에는 남성 순례자를 유혹하는 야릇한 술집이 성업 중입니다.

 (6) 비와 우박도 갑작스럽게 다가 옵니다.
 7월의 들판을 걷는 나에게 우박 세례는 견딜 수 없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상상도 못 하던 기습 공격을 당하였습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벌판이 쏟아지는 우박을 피할 수 없어서 고스란히 당해야 했습니다. 비가 오면 차라리 시원할 수 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 강도가 오고, 꿀이 있는 곳에 나비가 찾고, 은혜가 넘치는 곳에는 사탄이 같이 합니다. 까미노 길도 조금 삐끗하면 사탄의 공격을 당하기 쉬운 길입니다. 사탄은 어느 곳에나 대기하고 있습니다. 에덴동산에도 있었습니다. 까미노 길에도 있습니다. 사탄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 갑작스런 우박을 맞으며

 
 8. 영적 무장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7월 2일 떠났습니다. 7월 1일이 주일이었습니다. 그 전 주간은 2018년도 6개월 전반기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그 주간은 우리 교회에서 30년 동안 어김없이 “후반기 승리를 위한 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새벽에 내가 자체 집회를 인도하였습니다. 새벽기도 6번 인도하면서 성도님들에게 부탁하였습니다.

 “21일 동안 아토스 수도국과 산티에고 순례를 합니다. 한 끼에 한 분씩 금식 기도하여 주십시오. 63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원서를 받았습니다. 한끼씩 금식기도 하여 주겠다고 지원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126명을 뽑았습니다. 21일 63끼, 한 끼에 2명씩, 하루 6명씩 금식기도조를 편성하여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목회자 한 명이 매일 문자를 보내며 당번을 체크하였습니다.

 

   
▲ 릴레이 금식기도하는 성도들

 

 양 화옥 목사님은 아예 5일 간 연속 금식을 하였습니다. 조 은경 집사는 매일 교회와서 3시간씩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일행 3명은 산티에고 길을 걸으며 야고보서를 가지고 아침마다 렉시오 디비나로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였습니다. 우리 기도시간에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는 6명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인도가 신비하게 나타났습니다. 7월의 뜨거운 태양 밑에서 걷다 보면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우리를 덮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이 매끄러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사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패는 오직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사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산티에고 길은 다른 길과 달리 영성이 있습니다.

 1. 만나면 헤어집니다.
 2. 끝까지 가는 공동체도 없습니다.
 3.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4. 오르막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 길이 있습니다.
 5. 순리대로 가야 오래 간다. 6. 심어야 결실이 있습니다.
 7. 사탄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8. 영적 무장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

 

 (다음 주에 20가지 영성을 다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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