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아토스(Athos)  수도 자치국 방문과 산티아고 순례
 (1) 방문 동기
 (2) 성 요한 케리아(saint John Kellia) 수도원
 (3) 대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4) 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5) 아토스 수도사의 삶
 (6)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7) 한국 봉쇄 수도원의 10가지 숙제
 (8)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1)
 (9)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2)
 (10) 수도원 영성 회복의 과제

 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아토스는 수도사 자치국입니다.
 
 1. 1200년 동안 남자 수도사만 있습니다. 여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2. 태어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죽는 사람만 있습니다. 1200년 동안 여자는 들어가지 못 하였습니다. 하와 한 여자로 에덴동산을 망치게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3. 수도원과 수도원을 위한 농가만 건축허가가 나옵니다. 대 수도원(모나스트리) 20곳, 중 수도원(케리) 12 곳, 작은 수도원(스키티) 300여 곳이 있습니다.
 4. 암 짐승도 못 들어가기에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기가 없습니다. 야채만 먹는 나라입니다.
 5. TV도 없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등 교육기관도 없습니다. 오직 수도학교만 있습니다.

 이 나라 국법상 3박 4일 머믈다 돌아 왔습니다. 세 수도원에 잤습니다. 다섯 수도원을 가보았습니다. 세 번째 가 본 곳이 이비론 수도원입니다. 300여 수도원 중에 두 번째로 세운 수도원입니다.

 전설이 있습니다. 하늘의 신들과 땅의 거인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거인 아토스가 포세이돈에게 거대한 바위를 던질 때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진 것이 아토스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토스는 정교회의 메카입니다.
 아토스 수도 자치국의 별명이 있습니다. “마리아 정원”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 1. 이비론 수도원 조감 - 마리아 정원이라 불리운다.

▲ 2. 이비론 수도원 입구

 아토스 성산에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마리아가 아들 요한과 함께 라자루스를 방문하려고 이스라엘 욥바 항구를 떠났습니다. 아토스 산 옆을 항해하고 있을 때 배는 항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예정에도 없던 아토스 산밑에 배가 정착되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이비론 수도원 옆 클레멘트 항구였습니다.

 마리아는 배에서 내렸습니다. 해변을 산책하였습니다. 이 때 마리아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었습니다. 사람이 건드리지 않은 야생 자연 그대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 동산 그대로인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마리아는 이 산을 향하여 축복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이 산에 임하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들 요한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아들아! 이 산을 내 정원으로 만들어 다오.” 이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곳은 너에게 준 상속재산이다. 너의 정원이다. 구원받으려고 애쓰는 이들의 천국이다. 이들의 항구다.”

 그 후 이 산은 마리아가 독차지 하여야 할 땅이 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이 산에는 다른 여자는 입장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전설입니다. 여자들이 아토스에 못 들어가게 된 동기중에 하나입니다.
 
 마리아가 거닐 던 곳이 바로 이비론 수도원입니다.
 이비론 수도원은 이베리아의 요한과 토르니키오스가 감독하여 980년부터 건축된 수도원입니다. 아토스 20대 수도원 중에 두 번째로 지은 수도원입니다. 세번째로 큰 수도원입니다. 성인들의 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수도원으로 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보물 창고라고 불리우고 있을 정도입니다. 가서 직접 보물들을 보고 기가 찰 정도로 놀랐습니다. 영국 박물관에 갔더니 안내원이 말했습니다.

 “세계를 다 주어도 이 박물관과 안 바꿀 것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에 갔더니 안내원이 말했습니다.
 “세계를 다 주고 대영 박물관을 끼어 주어도 바티칸 박물관과 안 바꿀 것입니다.”
 그런데 이비론 박물관도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를 다 주고 대영 박물관을 끼어주고, 바티칸 박물관까지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있습니다.”
 이런 고백을 할 정로로 귀한 기독교 유물들이 많은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안전한 곳에 있기에 1000년동안 잘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 3. 이비론 수도원

▲ 4. 이비론 수도원 본 성전

아토스 산에 처음 세워진 라브라 수도원을 떠나 이비론 수도원으로 왔습니다. 두 수도원 모두 1,000년의 전통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대가가 되려면 대가를 찾아라.”
 유명한 말입니다. 태어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나라가 1200년 동안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수도사로 지망하여 선택받아 오는 남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비론 수도원 수도사들의 영성이 소문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수도하기를 바라는 수도사들이 많습니다. 이 곳 영성을 닮고 싶어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님 접대 탁월

 이비론 수도원에 들어섰습니다. 우리같은 손님을 수도사 한 분이 정성스럽게 대하여 주었습니다. 먹을 것 마실 것을 우선 앞에 놓고 먹으라고 하면서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있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1917년 극심한 가뭄이 있었습니다.
 이비론 수도사들은 곡식 창고의 양식이 점점 줄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수전노 관리 수도사가 제안하였습니다.

 "가뭄이 극심합니다.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습니다. 곡식이 점점 줄어 갑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우리까지 굶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 방문객들에게 무료 대접하던 것을 중지하여야 합니다."

 그의 강력한 제안이 드디어 결정되었습니다. 방문자에게 무료로 주던 식사를 중단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난한 거지가 이비론 수도원을 찾아 왔습니다. 너무나 허기진 것같아서 수도사 한 분이 자기가 먹으려던 빵을 그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여보게. 미안하네. 내가 가진 것이란 이 빵 조금 밖에 없네. 극심한 가뭄으로 모두 굶게 되었네. 이제부터 우리는 방문객에게도 식사제공을 하지 못 하고 있네."

 빵을 받는 순간 그 거지 얼굴이 천사처럼 갑자기 빛이 났습니다. 빵을 받아 들고 거지가 수도사에게 말했습니다.

 "밖에 가뭄이 있다고 이비론 수도원에 가난이 와야 하나요? 왜 이비론 수도원이 가난하게 되는 지 아십니까?"
 "왜 그렇습니까?"
 "이비론 수도원이 두 가지를 쫓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주는 것>을 버렸고, 다른 하나는 <받는 것>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고 거지는 눈부신 빛을 발하며 사라졌습니다. 거지를 만난 수도사는 이비론 수도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비론 수도사들이 모두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양식 창고를 열고 가난한 이들에게 남은 양식을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거지가 한 말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주리라."
 거지는 바로 분장한 예수님임을 알았습니다. 다 나누어 주었습니다. 창고가 비었습니다. 얼마 후 하나님께서는 그 창고에 넘치도록 채워 주셨습니다. 그 후 이비론 수도원은 주는 데 아까워하지 않고, 손님을 잘 대접하는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이 말을 기억하는 이비론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손님방 게스트룸이 참으로 편안하였습니다. 먹을 것 마실 것을 마음 껏 제공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 5. 이비론 수도원 정원

▲ 6. 수도원 가는 아토스 길

 이비론 수도원 성인 티혼

 이비론 수도원에서 많은 성인이 나타났습니다. 깊은 영성가들이 이 곳에서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토르니키오스( ~985년)
 이베리아의 요한(~1002년경)
 아토스의 에우티미우스(955~1028년경)
 성산 아토스의 조지(1009~1065년)
 이 네 분은 모두가 알아 주는 성인 반열에 있습니다. 모두 이비론 수도원 출신들입니다.

 이비론에서 배출한 특별한 한 분을 소개하여 봅니다. 러시아에서 온 티혼 수도사입니다. 1884년 티혼이 러시아 노비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실한 믿음을 가진 부모 덕분으로 어려서부터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장래가 촉망될 정도로 성실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부모는 그가 세상에 나가 출세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에게 수도사가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님은 망설이다가 아들의 뜻을 꺽지 못 하고 허락하였습니다.

 티혼은 20살 될 때까지 이미 세 수도원을 체험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수도사가 되려고 할 때 좋은 수도원 대가를 만나려고 러시아 수도원 200여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수도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수도사 스승이 그리웠습니다. 목말라 찾았으나 만족을 얻지 못 하였습니다. 마지막 결정은 결국 아토스였습니다.

 사탄은 티혼이 앞으로 영적 거성이 될 것을 알고 그를 넘어뜨릴 계획을 세웠습니다. 티혼은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 무덤에 가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경배하고 아토스로 들어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토스로 들어가 묻히기 전에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를 안 사탄은 티혼이 알고 있는 미모의 여인 두 명을 이용하였습니다.

 “수도사님! 아토스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부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고 떠나주십시오.” 착하고 단순한 티혼은 서슴치 않고 잘 알고 있는 그 여인의 집으로 갔습니다. 두 여인은 문을 잠그고 성적으로 공격하였습니다. 그는 요셉처럼 문을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아토스산에 묻혀 수도하였습니다.

 피눈물나는 수도를 하였습니다.
 기둥위에 끈을 매어 달아 몸을 묶고 졸음을 이기며 철야 기도하였습니다.
 무화과 열매 하나를 반 잘라 하루 양식을 삼으며 배고픔을 이기며 금식기도하였습니다.
 딱딱한 침대에서 자면서 자신을 이겨나갔습니다.
 밤에는 수공업으로 물건을 만들어 팔면서 살았습니다.
 옷 한 벌의 그에게 전  재산이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 수도사가 티혼에게 와서 보니 쥐들이 득실거렸습니다.
 “내 고양이 한 마리 드릴가요?” 티혼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그럴 필요없네. 나도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지. 보통 고양이보다 한 배 반은 크지. 그 녀석이 오면 내가 나 먹을 양식을 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하지. 가끔 나를 찾아 온다네.”
 나중에 알고 보니 고양이가 아니고 여우였습니다. 그는 동물들과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는 멧돼지와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멧돼지가 자기가 기거하는 곳에 와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티혼 수도사는 새끼 멧돼지를 보호하고 사랑하여 주었습니다. 그 후 멧돼지는 새끼를 낳으려면 늘 티혼을 찾아 왔습니다.  멧돼지 사냥꾼이 옆을 지나갈 때면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는 큰 멧돼지가 한 마리도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 보시오.”
 자기에게 공급되는 얼마 안 되는 식량을 산속 동물들에게 먹이며 짐승들과 하나가 되어 소통하며 살았습니다. 산 짐승들과 함께 소통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작은 곤충들은 자기 피를 빨아 먹고 살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조금도 상처되는 말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도 동물들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수도원장이 티혼 수도사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수도원에서 누가 가장 깨끗하나요?” 티혼이 대답하였습니다. 
 “모든 수도사들이 다 깨끗합니다.”
 항상 사람들의 상처를 씻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상처를 가지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 그리스도께서는 자네를 사랑하고 계시네. 자네 아픔을 대신 짊어 지시겠다네. 자네를 용서하시고 자네를 사랑하고 싶어 하시네. 받아 드리게.”
 그는 1977년 아토스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같이 세계적으로 참된 수도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종착역은 아토스입니다. 그래서 깨끗하고 맑은 영을 온 세상에 흘리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비론 수도원은 성인을 많이 배출한 수도원으로 유명합니다. 맑은 수도의 영이 1200년 동안 줄기차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비론 수도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행동은 1200동안 닦아 온 전통입니다.”

 이비론 수도원의 기적

 이비론 수도원에서는 많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해는 가물어서 이비론 수도원 우물물이 말랐습니다. 물이 없어졌습니다. 당시 수도사들이 존경하는 수도사는 니콜라오스였습니다. 어느 수도사가 물이 마른 이비론 우물밑으로 니콜라오스 초상화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못 할 것이 없으신 하나님!
 이 메마른 우물에 물이 차서 저 성인의 초상화를 물위로 떠오르게 하여 주옵소서! 가뭄을 물리쳐 주옵소서! 많은 사람이 우리 수도원을 찾습니다. 대접할 물이 없습니다. 마른 우물을 고쳐 주옵소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샘물이 솟아 올랐습니다. 성인 사진이 물위에 떠서 우물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비론 수도원은 많은 표적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수도원입니다.

 일본인 수도사 티모데수스

 50여명 수도사들이 수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동양인은 한 명이었습니다. 일본 사람입니다. 이름을 키모데우스로 개명하였습니다. 일본인이 기독교 수도사가 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을 찾아서 만났습니다.

 “어떻게 일본사람으로서 수도사가 되었나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한국인 수도사도 아토스에 있나요?” “한 명도 없습니다.”
 “한국 목사들이 방문한 적이 있나요?” “목사님이 처음인 것같습니다. 내가 일본을 떠나 이 곳에 온 지 어느 덧 12년입니다. 그 동안 한국 목사를 처음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온 수도사가 한 명도 없는 데 목사님이 오시지 않으시렵니까? 환영합니다.”
 “예. 초청 고맙지만 저는 한국을 떠날 입장이 아닙니다.”
 “왜 그렇습니까? 한국과 길을 터줄 한국 수도사 한 분이 필요합니다.”
 “이야기가 깁니다. 어쨌던 저는 여기에 올 입장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받은 사명이 있습니다. 한국에 봉쇄 수도원을 세워 수도하다가 하나님 앞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날 수 없군요.”
 “네.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것입니까?”
 “이 성산에 묻힐 것입니다. 아토스에 묻히는 것은 천국에 묻히는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곳에는 기독교 보물들이 많습니다. 우리 박물관은 보물 창고입니다.”
 이렇게 말할 때 이비론 수도원 박물관 책임자가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저 분입니다. 저 분에게 부탁하여 보세요. 박물관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 7. 아투스 산에서 본 이비론 수도원

▲ 8. 해변에서 바라본이비론

1,200 년 전통 문화

 그런데 우리가 보여 달라고 하면 안 될 것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도원 원장끼리는 통합니다. 더구나 나를 초청하여 준 데오로고스의 위치는 아토스에서 상당한 것을 알았습니다. 전화로 그 분을 찾았습니다. 데오가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원장이 박물관장에게 지시하였습니다. 드디어 승낙이 떨어졌습니다. 어제 라브라의 실패를 만회하는 것같았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예배드리고 저녁 식사후 박물관을 안내하여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라브라 수도원과 예배 형식이 같았습니다. 시간도 같았습니다. 식사 규율도 같았습니다. 예배실과 식당을 나란히 배치한 것도 같았습니다. 식사 시간에 동시에 들어가서 같이 기도한 후 같이 먹고 다같이 일어납니다. 아토스 전통으로 모두가 공유한 예식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입장하여 식탁을 중심을 서서 음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식사가 시작됩니다. 한 분이 성경을 큰 소리로 계속 읽습니다. 육의 양식을 입으로 먹으며 귀로 영의 양식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일어서서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방문객은 두 줄로 나란히 서있어야 합니다. 가운데로 수도사들이 먼저 퇴장합니다. 수도원장이 맨 앞장 서서 퇴장합니다.

 그리고 수도원장이 식당 문앞에 서있습니다. 방문객 한 명 한 명이 식당을 나갑니다. 그는 한 명 한 명에게 인사하며 축복합니다. 원장의 축복을 받은 방문객은 원장 손을 두 손으로 잡고 끌어 당기며 입에 댑니다. 그리고 손등에 키스를 합니다.

▲ 9. 아비론 수도사와 함께

▲ 10. 아비론 수도원 후문

박물관 관람

 저녁식사 후 박물관 담당자가 우리를 불렀습니다. 박물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때 눈치를 채고 그리스 방문객 5명이 따라왔습니다. 우리와 모두 8명이 되었습니다.

 박물관 건물 문은 우람한 철문이었습니다. 위 아래 자물통이 둘 매달려 있었습니다. 두 번 여는 모습을 보면서 관리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자 또 문이 나타났습니다. 역시 잠겨 있었습니다. 이중 철문이었습니다. 엄청난 보물이 있음을 직감하게 하였습니다. 캄캄한 어둠을 쫓으면서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불을 키자 말자 앞에 나타난 박물관 모습은 입이 벌어지게 하였습니다. 엄청난 시설이었습니다. 박물관 책임자 수도사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그리스어를 합니까?” “모릅니다.”
 “그러면 영어는 요?” “네.”

 이 말이 끝나자 그는 귀중한 기독교 유물들을 그리스어로 설명하고 이어서 영어로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유창한 영어였습니다. 이비론 수도원에 남아 있는 것들이 모두 1,000년 이상된 것들입니다. 엄청난 유산들이었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 열심히 설명하여 준 유물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보물들이었습니다.

 전복
 이비론 수도원은 바다와 닿아 있습니다. 그래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전복이 깔려 있었습니다. 잠간 물속에 들어가 잡았습니다. 그냥 먹었습니다.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 11. 일본인 수도사와 함께

▲ 12. 전복잡기

▲ 13. 전목잡기

▲ 14. 아비론 수도원 해변 전복잡기

 별빛
 피곤이 몰려 오는 밤입니다. 게스트 하우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습니다. 자기 전에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별들이 선명하고 영롱하였습니다. 그야 말로 빛나는 보석을 뿌려놓은 것같았습니다.
 
 금요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니 금요일이었습니다. 수도사들은 금요일은 주님이 돌아가신 날이라 정기 금식입니다. 그래서 아침 식사가 없습니다.
 우리는 배가 고팠습니다. 그 동안 채소와 빵만 먹었습니다. 고기가 없는 나라라 고기를 먹어 보지 못 하였습니다. 조금은 지치고 허기져 있었습니다.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어제 생각이 나서 전복을 잡았습니다. 전복만으로 아침을 대신하였습니다. 전복은 따는 것이 아니라 깔린 전복을 주워 먹기만 하면 됩니다. 손바닥만한 돌 하나 주우면 전복이 4, 5개는 붙어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잡는 이가 없어서 전복 천국이었습니다.

▲ 15. 아토스 수도사들

 그리고 마지막 일정으로 아토스의 수도 카이레스(Kaires)를 향하여 떠났습니다.

 (다음 주는 아토스 수도사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다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