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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방문기(2) <성 요한 케리아 수도원>
강문호  |  mhkang5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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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8월 02일 (목) 01:36:14
최종편집 : 2018년 09월 28일 (금) 02:26:11 [조회수 : 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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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의 나라 아토스 방문기(2)

성 요한 케리아(saint John Kellia) 수도원

 

 아토스(Athos)  수도 자치국 방문과 산티아고 순례
 (1) 방문 동기
 (2) 성 요한 케리아(saint John Kellia) 수도원
 (3) 대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4) 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5) 아토스 수도사의 삶
 (6)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7) 한국 봉쇄 수도원의 10가지 숙제
 (8)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1)
 (9)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2)
 (10) 수도원 영성 회복의 과제

 

 아토스는 수도사 자치국입니다.
 
 1. 1200년 동안 남자 수도사만 있습니다. 여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2. 태어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죽는 사람만 있습니다. 1200년 동안 여자는 들어가지 못 하였습니다.  여자는 수도 동력을 떨어뜨린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결혼식장도 있을 리 없습니다. 여자는 수도사들이 수도의 길을 걷는 데 속도를 느리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3. 수도원과 수도원을 위한 농가만 건축허가가 나옵니다. 대 수도원(모나스트리) 20곳, 중 수도원(케리) 12 곳, 작은 수도원(스키티) 300여 곳이 있습니다.
 4. 암 짐승도 못 들어가기에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기가 없습니다. 야채만 먹는 나라입니다.
 5. TV도 없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등 교육기관도 없습니다. 오직 수도학교만 있습니다.

 이 나라 국법상 3박 4일 머물다 돌아 왔습니다. 세 수도원에 잤습니다. 다섯 수도원을 가보았습니다. 성 요한 케리 수도원(saint John Kellia)에서 첫 날 밤을 지냈습니다. 20대 수도원 들어가지 않는 중간 수도원입니다. 나를 초청하여 준 데오로고스 원장이 수도하는 곳입니다. 현대 최상의 성자 뽀르피리우스가 수도한 옆이었습니다. 데오는 그의 제자입니다.


 성 요한 케리 수도원

 샤워와 빨래를 마친 우리 세 목사가 예배실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승현 목사는 대한신학교 교수로서 긴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산티아고 순례를 못 하고 아토스만 방문하고 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반바지 한 벌과 긴바지 한 벌만 가지고 왔습니다. 긴바지를 입고 왔기에 빨아 널었습니다. 반바지를 입고 예배실로 들어 갔습니다. 데오가 저를 밖으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토스의 법이 있습니다. 속 살이 보이면 안 됩니다.”
 “밖에 다닐 때는 요?”
 “밖에서도 안 됩니다. 수도사들은 밖에서 일할 때에도 수도복을 꼭 입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괜찮아요.”
 나는 그런데 여기서는 괜찮아요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 차렸습니다. 말속에 말은 여기서는 안 되는데 빨래해서 어쩔 수 없으니 괜찮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기도 안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데오앞에서 조승현 목사를 불렀습니다.
 “조 목사! 우리가 아토스 법을 몰라서 그러는 데 반바지는 아예 입으면 안된다고 지금 데로 수도사님이 말씀하고 계시네. 사과하자.”

 조 목사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방금 빨래한 젖은 바지로 갈아입고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데오 수도사는 젖은 바지로 갈아 입은 조 목사를 보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눈치빠른 우리를 보고 웃었습니다. 예배는 한 시간 반이었습니다. 수도사 네 명, 방문자 두 명 그리고 우리 세 명 모두 9명이 한 시간 반 예배를 드리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인원수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님께 정성을 다 한 예배였습니다.


 전기 없는 수도원

 예배를 마치자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기가 없었습니다. 호롱불이 여기 저기 켜졌습니다. 각자에게는 후레쉬가 주어졌습니다. 네 명 수도사 중에 한 분은 식탁 책임자입니다. 그는 예배를 드리지 않고 식탁을 차려 놓았습니다. 9명이 식탁에 둘러서서 감사기도를 드리고 앉았습니다.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토마토, 오이, 콩, 호박, 감람 열매 그리고 치즈와 빵이 전부였습니다. 이것도 우리가 와서 잘 차린 것이라는 것입니다. 다 먹자 마자 모두 일어나서 감사기도를 또 드렸습니다.

 

   
 

 

   
▲ 모두 채식뿐인 식사

 

 그리고 8시 마지막 기도회를 30분 더 가진 후 침실로 갔습니다. 데오는 우리에게 제일 좋은 방을 내주었습니다. 자려고 하다가 밖에 나가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불빛 하나 없습니다. 하늘의 별들이 쏟아질 것같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습니다.


 시계 사건

 아토스의 첫 밤을 멋지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피곤 때문이었는지 한번도 깨지 않았습니다. 5시 새벽기도 시간입니다. 또 한 시간 반 예배를 드렸습니다. 황갑진 목사가 예배를 마치자 마자 어제 잃어버린 시계를 찾겠다고 온 길을 더듬으면서 내려갔습니다. 7시 아침 식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데오가 물었습니다.

 “황 목사님 어디 갔나요?” “어제 올라오다 시계를 잃어 버려서 찾으러 갔습니다.”
 “우리 수도원 법은 식탁에 늦거나 없으면 굶어야 합니다. 추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단호히 말하더니 잠간 나갔다 와서 나에게 시계를 내밀며 말했습니다.
 “내 시계인 데 이것 사용하세요.”

 그리고 자기 시계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황 목사는 어제 잊었던 시계를 찾아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미 데오가 아프리카 콩고로 떠난 후였습니다. 나는 그 시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데오가 한국에 오면 다시 드리리라. 그 때 더 좋은 시계를 사서 같이 드리리라.”
 이것이 하나님의 심정일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자에게 <도로 주고 더 주고> 싶어 하실 것입니다.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렸더니 하나님이 잘 길러서 도로 주고 5남매를 더 주셨습니다.


 통역을 준비한 데오로고스

 아침 식탁에서 데오 수도사가 내게 물었습니다.
 “3박 4일 일정을 정하셨나요?”
 “우리 계획은 하나도 없습니다. 데오님이 가장 보람있게 잡아 주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데오가 말했습니다.
 “나는 오늘 아프리카 콩고로 선교차 떠납니다. 어제 가려다가 목사님들 온다고 하여 하루 미루었습니다. 그래서 안내자를 대기시켰습니다.” 그리고 앞자리에 앉은 콘스탄티를 소개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로 나와 소통하였던 데오는 나를 알고 영어 통역자를 준비시켜 놓았습니다.

 

   
▲ 통역자 콘스탄티

 

데오가 말했습니다.
 “콘스탄티!”
 “네.” “이 분들을 잘 모시세요. 오늘은 가장 먼저 세워진 라브라 수도원, 내일은 역사깊은 이비론 수도원 그리고 마지막 떠나는 날은 아토스 국의 수도 카이레스(Kaires)를 보여 주세요.”
 “네.”

 수도원의 5가지 영성이 있습니다. 청빈, 거룩, 순복, 노동 그리고 정주입니다. 그 중에 순복은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여야 하고 수도원장에게 절대 순종, 선배에게 절대 순종입니다. 그는 데오 수도사에게 절대 순종하는 자세를 보여 주었습니다.

 
 자급 자족

 식사를 마치고 수도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어제는 그럴만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저기 농작물들이 탐스럽게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수도원은 결코 남의 손을 바라보아서는 안 됩니다. 철저히 자급자족이었습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예수를 네게 주노니.”
 이것이 신조입니다.
 “내게 은과 금은 많거니와 내게 없는 예수를 줄 수 없노니.”
 이것은 수도원이 아닙니다.
 네 수도사 중에 한 수도사는 농사 담당입니다. 채소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랍니다.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채소들이 모두 건강하고 싱싱하였습니다. 아토스 산에서 흐르는 물이 워낙 맑고 좋아서 연못을 둘 파놓고 숭어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여자 그리고 암 짐승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숭어를 길러 영양을 보충하고 있었습니다. 온도만 20도로 맞추어 주면 물속에서 자라는 프랭크톤만으로도 충분한 먹이가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 송어 양식

 
 해골 묘지

 천년된 나무가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그 밑이 묘지였습니다. 이곳에서 수도하던 수도사가 죽으면 나무 밑에 그가 입고 살았던 수도복에 시신을 싸서 묻습니다. 3년 정도 지나서 뼈만 수거합니다. 그리고 모아 놓는 곳이 있었습니다. 콘스탄티가 그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더니 열어 주었습니다.

 해골 30여 구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섬짓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향기롭고 거룩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생 이 곳에서 기도하며 하나님과 가까워지려고 몸부림치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였습니다. 거룩하게 다가 왔습니다. 한국 봉쇄 수도원에도 이렇게 하여야 하는 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 1000년 된 나무 그 밑이 무덤

 

   
 

 

   
▲ 1000년 된 나무

 

   
▲ 해골 묘지

 

   
▲ 해골 묘지

 

   
▲ 해골 묘지

 

노새

 노새 세 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암 짐승을 기를 수 없기에 말이나 나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노새가 교통수단입니다. 짐을 운반하는 도구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문을 열어 줍니다. 자기들이 밖으로 나가 풀을 뜯어 먹고 배부르면 알아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자연적인 풀을 마음껏 먹고 사는 노새도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살도 통통하고 기름기가 쪼르르 흐르고 있었습니다. 짐승들도 주일 수도사 영성을 닮아가는 지 순해 보였습니다.
 
 데오로고스 수도사가 배타러 나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새 3마리가 나란히 행차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노새 등에 데오 짐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맨 앞 노새에 데오수도사가 탑니다. 그리고 젊은 수도사 한 명이 앞에서 노새를 끌고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맨 뒤 노새는 빈 몸으로 항구까지 갑니다. 그리고 수도원으로 올라 올 때에는 그 노새 등에 젊은 수도사가 타고 옵니다.

 노새가 이 산골짜기 수도원에서는 유일한 교통수단입니다. 수도사의 자가용입니다.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젊은 수도사가 앞장서서 노새 세 마리를 인도하였습니다. 데오는 떠나기 전에 나를 꼭 안으면서 말했습니다.
“미안해요. 많이 보고 가세요. 한국에 수도원 꼭 세우세요.”

 

   
 

 

   
▲ 데오 배웅


 정교회 천년 이어온 기도 렉시나 디비나(Lectio divina)

 수도원 정통 기도법은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수도원은 세 가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기도, 노동 그리고 성경 연구인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두 말이 합해져 있습니다. Lectio는 독서하는 말입니다. divina는 거룩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렉시오 디비나는 “거룩한 독서” 또는 “성독(聖讀)”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spiritual reading입니다.
 귀고 2세는 렉시오 디비나를 “영적 사다리”(The Ladder of Monks)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는 4 사다리를 놓았습니다.

 1. 독서
 2. 묵상
 3. 기도
 4. 합일

 간단하게 말하면 이는 예수님의 방법입니다.

 1. 보기
 과일 가게에 가면 우선 무슨 과일이 있나 둘러 봅니다.
 
 2. 찍기
 과일을 선택합니다.

 3. 먹기
 씹어 먹습니다. 반추 동물은 위가 넷이기에 네 번 되새김질합니다.

 4. 넣기
 되새김질 한 것을 위속으로 넣습니다.

 말씀은 양식입니다. 성령을 읽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을 찍어 냅니다. 계속 묵상하며 반추동물처럼 되새김질을 합니다. 그리고 위에 넣어 살이 되고 피가 되게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잘 소화되고 영양일 되려면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묵주를 들고 계속 자기를 낮추는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시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묵주로 몇 번 하였는지를 셀 수 있습니다. 프랑스와 까쌩제나트레베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 한다면 병든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다는 것은 영적 병자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그대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정말로 하나님의 말씀에 굶주려 있는가? 만일 거룩한 독서가 그대의 입맛을 돋우지 않는다면 그대는 아프다는 신호입니다. 식욕 상실은 심각한 질병의 증상입니다.”

 하루에 세끼 밥을 정상적으로 먹어야 건강한 사람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도 정기적으로 먹어야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예레미야는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렘 15;16)

 이같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하나님의 말씀 성경을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렉시오 디비나
 예수님도 성독을 통하여 사람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 이야기 속에 렉시오 디비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

 이들은 행동이 곧 변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을 등지고 가다가 바로 예루살렘으로 향하였습니다.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눅 24;33)

 초대 교부들도 성경을 이런 방법으로 깊이 연구하였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크리소스톰(Joannes Chrysostomus 347-407)도 성경은 하나님이 쓰신 편지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성경은 흘러넘치는 샘이요 향기나는 식물이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은 구원의 책이기에 성경을 모르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렉시오 디비나를 하였습니다.

 당시 수도사 예로니모(Hieronymus 347-420)는 말했습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알 수 없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서 “천상의 음식”이기에 성경을 읽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사랑하면 지혜가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지키면 성경이 그를 지켜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은수 수도사들인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300-373)도 이런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였습니다.  안토니우스의 제자 압바(Abbasisoes)는 안토니우스 수도원 산에서 72년 동안 살았습니다. 말씀을 달라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끊임없는 렉시오 디비나 성경 독서만이 수도할 수 있는 길이다.”

 수도원에 중요일과 중에 하나로 렉시오 디비나를 정착시킨 사람은 펠라지오(Pelagius 350-425)입니다. 그는 렉시오 디비나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밤낮으로(시 1;2) 하루 중 제일 좋은 시간 이를 테면 3시가 될 때까지 매일 영적으로 단련시켜야 합니다.”

 그 후 프랑스나 스페인의 수도원은 하루에 적어도 2-3시간은 렉시오 디비나 독서를 하였습니다. 수도원 규칙의 아버지 베네딕도(Benedictus 480-540)도 렉시오 디비나로 성경을 읽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수도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렉시오 디비나 방법으로 연구하였습니다.

 뽀르피리오스는 말했습니다.
 “성경을 알면 성자가 나온다.”
 바로 옆에 뽀르피리오스를 탄생시킨 카브소카리비아(Kavsokalyvia) 수도원 위치하여 있습니다. 기도하고 노동하고 렉시오 디비나 성독을 통하여 성경을 연구하면서 성스러운 사람이 배출되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오전에 렉시오 디비나로 성경을 연구하며 기도를 겸합니다.

 
 종 5개

 수도원 건물 한 쪽에 종 5개가 걸려 있습니다. 크기가 다릅니다. 무슨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 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수도원에서는 5감(5感)을 통하여 하나님을 찾으라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시각, 후각, 청각, 미각 그리고 촉각이 5각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절기가 되면 5개 종밑에 있는 줄 5개를 모두 잡고 모든 종소리를 다 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어느 사막에서 살고 있는 수도사에게 수도원을 방문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당신은 수도원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수도가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넘어지고 일어납니다.”
 수도사는 자기와 싸움을 매일 하면서 5감을 모두 하나님께 쏟아 놓습니다. 켈트인들은 거울 앞에 이런 기도문을 써놓고 매일 읽었습니다. 매일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숨을 바쳐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 힘을 다해 당신의 말씀을 따르렵니다.
 온 입으로 당신을 찬미합니다.
 모든 말로 당신께 영광을 드립니다.
 열렬한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갖 소망으로 당신께 무릎을 꿇습니다.
 온 마음 다해 당신께 애정을 바칩니다.
 정성을 다해 저의 전 존재를 당신께 봉헌합니다.
 모든 신들 중에 으뜸이신 하나님!
 제 영혼을 당신께 봉헌합니다

 

   
▲ 5 종


 트리 기도실(Tree prayer room)

 1,000년 된 나무가 우람하게 서있습니다. 그 밑은 무덤이라고 이미 언급하였습니다. 그 나무 꼭대기 중앙에 기도실이 지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가질 때 그 나무위로 올라가 그 기도실에서 기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온메 수도사가 근원입니다. 기둥 수도사라고 말합니다. 그는 기둥위에 기도실을 세워놓고 37년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두레박을 내려놓고 누가 먹을 것을 놓으면 줄을 당겨 먹고, 없으면 굶으며 살았습니다. 유명하여 지자 사람들이 몰려 와서 얼굴을 보여 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제는 사람들 때문에 수도생활이 불가능하였습니다.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얼굴 내미는 시간을 정하였습니다. 제일 많이 몰릴 때가 5만 명이었습니다.

 그 후 트리 기도실이 수도원에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에도 1000년 된 나무위에 트리 기도실이 지어져 있습니다. 줄사다리가 늘어져 있는 데 올라가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하였습니다. 위험하였습니다. 기도에 전념하려고 할 때 올라가 기도합니다.

 

   
▲ 나무위에 기도실


 오후 노동

 오후가 되면 모두 노동합니다. 채소에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는 수도사가 있습니다. 한 분은 꿀벌을 기릅니다. 꿀은 판매하는 유일한 상품입니다. 벌통이 수 십 개였습니다. 꿀을 팔아서 빵과 치즈를 사옵니다. 나머지는 자체 생산입니다. 한 분은 노새와 숭어를 책임집니다. 수도원은 자립하여야 합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얼마나 헌금하고 갔는가 점검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하나님만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도원은 자립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버는 사업은 하지 않습니다. 수도원 유지할 정도의 물질만 벌어 드립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더 필요한 것이 없습니다.”

 
 전기

 요즈음은 핸드폰으로 서로 연락을 하여야 하기에 조그만 태양열 전기판을 깔았습니다. 전기가 조금 생성됩니다. 그런데 하루 한 개 핸드폰 사용할 정도 전기입니다. 하루 두 시간만 와이파이가 작동됩니다. 그 시간만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핸드폰 충전을 시키려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하면서 전기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우리에게 간청하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전기도 부족합니다. 전기를 사용하고 가시면 우리는 외부와 통신이 끊어집니다.”


 라브라 수도원으로

 데오로고스가 콩고로 떠난 후 우리는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향하여 산길을 걸었습니다. 교통수단 없기에 걸어야 했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또 4시간 걸어야 합니다. 도저히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데오가 노새를 타고 가지 않는 날이었으면 노새는 우리 자가용이 될 뻔 하였습니다. 평지도 아니고 산지입니다. 좋은 길도 아니고 험한 길이었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이미 시계를 찾는다고 한 시간 반 산을 오르내리던 황 목사는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다 보니 시원한 샘물이 펑펑 쏟아지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며 쉬려고 하였습니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떨어 뜨린 쵸코렛을 황 목사가 땅에서 주웠습니다. 넷으로 나누어 한 조각씩 주었습니다. 그리스 제품이었습니다. 이를 먹던 콘스탄티가 물었습니다.

 “맛있네요.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인가요?” 내가 말했습니다.
 “여기서 주워 먹는 것입니다. 당신 나라 것입니다.” 모두 배꼽을 쥐고 웃으며 걸었습니다. 아토스 300개 수도원 중에 가장 먼저 지어진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이 목표였습니다.

 

 <다음 주 대 수도원 라브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 수도원에서 본 아토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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