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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방문기(3) <라브라 수도원>
강문호  |  mhkang5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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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8월 07일 (화) 18:33:05
최종편집 : 2018년 09월 28일 (금) 02:26:40 [조회수 : 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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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브라 수도원
 수도원의 나라 아토스 방문기(3)

 아토스(Athos)  수도 자치국 방문과 산티아고 순례
 (1) 방문 동기
 (2) 성 요한 케리아(saint John Kellia) 수도원
 (3) 대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4) 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5) 아토스 수도사의 삶
 (6)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7) 한국 봉쇄 수도원의 10가지 숙제
 (8)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1)
 (9)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2)
 (10) 수도원 영성 회복의 과제

 

지구상에는 수도사들만 사는 나라가 있습니다. 다른 건물은 없고 수도원만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1. 1200년 동안 남자 수도사만 있습니다. 여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2. 태어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죽는 사람만 있습니다.
 3. 수도원과 수도원을 위한 농가만 건축허가가 나옵니다. 대 수도원 20곳, 중 수도원(케리) 12 곳, 작은 수도원(스키티) 300여 곳이 있습니다.
 4. 암 짐승도 못 들어가기에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기가 없기에 야채만 먹는 나라입니다.
 5. TV도 없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등 교육기관도 없습니다. 오직 수도학교만 있습니다.

 이 곳에 가서 몇 수도원을 보고 왔습니다. 300여 수도원중 첫 번 세워진 수도원이 라브라 수도원입니다.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산길을 10kg 이상 배낭을 짊어지고 4시간 걸었습니다.
 드디어 앞에 라브라 수도원이 나타났습니다. 아토스에서 제일 먼저 세워진 수도원입니다. 제일 큰 수도원입니다. 사진으로 많이 보던 수도원이 앞에 나타났을 때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먼저 앞에 눈에 띄이는 것은 수도원 정문 앞에 넓직한 헬리콥터 정착장이었습니다. 노새를 타고 다니는 지역에서 헬리콮터 정착장을 본 나는 다른 나라에 온 것같아서 놀랐습니다. 그러나 후에 알았습니다. 라브라는 아토스 수도 자치국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아토스 국 대통령 관저입니다.
 누구도 기어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옹벽 건물들이 수 십채 지어져 있습니다. 벽밑으로 압도될만한 철 정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는 심정은 착잡하였습니다. 정문과 후문 두 철문만 걸어 잠그면 그 어느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들어갈 수 없고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중세기 수도원은 부요하였습니다.

 

   
▲ 라브라 수도원 전경

 

   
▲ 라브라 수도원 방어벽 – 요세화되어 있다. 수도원의 부요가 이런 벽을 만들게 하였다.

 

   
▲ 라브라 수도원 문 –닫히면 들어오지 못 한다.

.
 라브라 수도원에 들어가자 말자 경악하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엄청난 건물, 그것도 건축비가 무제한으로 들어가는 조각으로 건물이 그 큰 공간을 가득 메웠습니다. 우리 가이드 콘스탄티는 여러번 여기에 왔기에 게스트 룸을 찾는 데 능숙하였습니다. 그 곳에 가서 등록을 하면 방으로 인도하여 줍니다. 물론 아토스 비자만 받으면 먹고 자는 것이 모두 무료입니다. 그러나 자율 헌금함이 놓여 있습니다. 나는 가는 곳마다 50 유로 약 7만원 정도씩 헌금을 하였습니다.
 금년 등록 명부가 내 앞에 놓였습니다. 6014번째로 내가 등록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나타났습니다. 하루 평균 30명 정도 방문한다는 표시였습니다. 3일 머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100명 정도가 항상 머므는 것같았습니다.
 수도사는 70명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라브라 수도원의 위상


 아토스 성산의 역사는 아타나시우스가 라브라 수도원을 세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타나시우스는 920년 경 트래비존드에서 태어났습니다. 958년 아토스 산으로 이주하여 수도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막강한 후원자이자 친구 비잔틴 황제 니케포루소의 뒷받침으로 라브라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일에 돈을 맞출 능력이 있는 황제는 최고의 수도원 건축을 하도록 뒷받침하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수도원이 라브라 대 수도원입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외진 곳에 막강한 부를 소유한 수도원이 되자 해적들의 침범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수도원 전체는 적을 방어하기 위하여 옹벽으로 높이 쌓았습니다. 수도원 담 자체가 건물이고 방어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감히 적들이 올라 오지 못 하도록 높은 담들을 쌓았습니다. 수도원마다 무기창고가 있고, 적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어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도사들은 적들이 쳐들어 오면 군사가 되어 무기를 가지고 지켰습니다. 먼저 공격을 하지는 않지만 공격을 당할 때는 잘 훈련받은 군인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저녁 예배


 수도원은 기도원이 아닙니다. 수도원은 방문자를 배려하지 않습니다. 수도사 70명이 자기 일과에 충실합니다. 방문자가 있든지 없든지 상관없습니다. 건물을 사진 찍는 것은 허락하지만 수도사를 사진에 담아서는 안 됩니다. 이들의 생활은 비밀은 아니지만 공개하지도 않습니다.

 수도사들의 예배에 방문자들은 참석하든지 말든지 자유입니다. 수도원에 들어서서 정리를 마치자 곧 예배시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에 참석자라기 보다 어떻게 예배를 드리나 탐구자로서 예배실에 들어갔습니다. 분위기에 압도될 만큼 엄숙하였습니다.

 아이들 한 명도 없으니 잡음이 없습니다. 흐릿한 조명 아래 검은 수도복을 입은 70명이 엄숙하게 드리는 예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건하였습니다. 소름끼칠만큼 차분한 예배를 우리 교회들이 가지질 못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세 목사는 말도 못 듣고, 뜻도 모르고, 예식의 의미도 모르니까 구경꾼 수준으로 전락된 느낌이었습니다. 호기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기만 하였습니다. 다만 경건하다는 인상은 깊게 받았습니다.

 예배는 거의 모두 한 시간 반 정도입니다. 마지막은 예배 인도자가 향로를 들고 일일이 다니며 향을 품어 주며 축복하여 주는 것으로 끝마칩니다. 물론 내 앞에도 와서 내게 향을 뿌려 주었습니다.

 

 한번 가져보는 생각


 기독교의 역사는 500년마다 큰 획을 그어왔습니다.
 원년에 예수님에 의하여 기독교가 탄생되었습니다. 유대교로부터 분리되었습니다.
 500년 경에 수도원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안토니우스, 폴, 마카리우스, 파코미우스 이런 분들이 당시 주인공들입니다.

 1000년 경에 정확히 1054년 정교회와 카토릭이 분리되었습니다.
 1500년 경에 정확히 1517년 카토릭과 개신교가 분리되었습니다. 우리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 이후의 것에만 푹 빠져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전부인 것처럼 알고 있습니다. 나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개신교의 뿌리, 카토릭 그 이전 뿌리 정교회, 그 전 뿌리 유대교를 의미있게 볼 수 있는 눈이 제게는 없었습니다. 반대로 이들은 우리 개신교를 어떻게 볼 가도 바꾸어 생각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기독교 이전 구약과 유대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중간 역사 정교회와 카토릭의 모습도 눈여겨 보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신학적으로 정립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교회, 카토릭 그리고 기독교는 모두 같은 성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예식이 다 성경을 근거로 하였는 데 왜 그렇게 해석하여 왜 그렇게 예식을 하는 지 연구대상입니다.

 <고질병>에 점 하나 찍으면 <고칠병>입니다.
 <Imposible>에 점하나 찍으면 <I'm possible>이 됩니다.
 <빚>에 점하나를 찍으면 <빛>이 됩니다.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입니다.
 <Dream is nowhere>을 한 자만 띄면 <Dream is now here>가 됩니다.
 성경을 다르게 보기에 달라진 서로의 해석을 연구하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라브라 수도원 본성전

 

   
▲ 게스트 하우스

 

예를 하나 들어 봅니다.
 동방 정교회에서 성호를 긋습니다.  세 손가락을 붙입니다. 이는 삼위일체를 의미합니다. 인지와 약지는 손바닥에 붙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본질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제가 축복하는 순간에 회중이 머리, 배꼽부분 그리고 오른 쪽 왼쪽으로 십자가를 그립니다.

 거룩한 삼위일체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가슴에 십자가를 그리는 성호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긋는 것은 예수님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분이라는 고백입니다.


 

   
▲ 성 삼위일체를 그리는 손 모양

 

그러나 서방 카토릭은 동방 정교회를 그대로 본받은 것이 많습니다. 서방은 동방의 카피본입니다. 그런데 성호를 그을 때 카토릭은 다릅니다.
 이마에 손을 대고 “성부와”, 명치에 손을 대고 “성자와”그리고 왼편을 먼저 합니다. “성”, 그리고 오른편 어깨에 대며 “령의 이름으로”라고 합니다.

 왜 카토릭이 정교회와 반대인지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토릭이 정교회에서 나오면서 다르게 하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설입니다. 다른 하나는 왼편에서 오른 편으로 긋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다는 설입니다.
 그런데 종교 개혁자들이 개혁하면서 이런 성호긋기를 폐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수 십번씩 성호를 그으며 십자가를 그리며 인사하는 것은 나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연구들이 활발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방 정교회와 서방 카토릭에서 좋은 것을 취하고 우리의 안 좋은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배우는 작업이 있어야 할 때인 것같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종교 개혁일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감신, 목원 그리고 협성에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신 교수님이 계셔서 이번 수도학교 가을학기에는 세 분을 초청하여 집중 강의를 들으려고 합니다.


 
 저녁 식사


 예배를 마쳤습니다. 모두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맞은 편은 식당입니다. 가운데 1000년 이상된 나무가 우람하게 서있습니다. 수도원의 역사의 상징입니다.

 

   
▲ 1000년 라브라 상징 나무

 

   
▲ 나무 밑에서

 

 모두 그 곳에서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옆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예배드리고 왜 여기에 모두 모여 있나요?” “저기가 식당인 데 식사하러 들어갈 것입니다.”
 “다 모여서 들어가나요?”
 “처음 오셨나요?” “네.”
 “하자는 대로 따라만 하세요.”

 이 때 70명 사제들이 줄을 서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방문자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것처럼 가운데를 갈랐습니다. 두 줄로 나란히 서서 가운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상황입니다. 그 사이로 수도사들이 식당을 향하여 입장하였습니다. 맨 앞에는 수도원장이 섰습니다. 수도사들이 모두 입장하자 방문자들이 들어갔습니다. 식당에는 이미 식탁위에 식사가 모두 차려져 있었습니다. 한 식탁에 8명씩 둘러 서야 하는 데 입장한 순서로 차곡차곡 인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질서에서 조금도 흩으러 뜨리지 않았습니다.

 모두 입장이 끝나자 한 분이 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모두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완전 채식입니다. 콩, 옥수수, 감자, 오이, 호박, 양파, 가지, 큰 고추가 전부입니다. 그리고 술이 한 잔씩 놓여 있습니다. 술 한 잔도 음식중에 하나입니다.

 이 때 한 분은 식사를 하지 않고 성경을 읽습니다.
 식사 시간은 절대 침묵입니다. 한 사람은 돌아 다니면서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툭툭치며 입에 손을 댑니다. 그리고 식탁마다 돌아 다니며 맛있게 들라고 음식 축복을 합니다. 두 사람만 나중에 식사를 합니다. 내 옆에 앉은 미국인이 나를 보고 조그만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술 안 좋아 하나요?” 얼른 눈치를 채고 내가 물었습니다.
 “당신 드릴가요?” 말도 끝나기 전에 내 앞에 술잔을 그에게 내밀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받아 기쁨으로 마셨습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내 옆에 앉으세요.” 그는 웃기만 하였습니다.

 

   
▲ 기도에 사용하는 묵주

 

   
▲ 아(AO) 토스 11번 차가 라브라 수도원 차다. 아토스 전체가 차는 몇 대 되지 않는다.

 

   
▲ 라브라 수도원 외벽

 

   
▲ 라브라 수도원 산책

 

아타나시우스의 기적


 라브라 수도원은 보물 창고입니다. 그리스어 성경 필사본 2,116권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리스어 외에 다른 필사본도 100여점이나 됩니다. 이제는 구할 수 없는 고대 기독교 서적 20,000권 정도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1200년 가량을 지내오면서 모든 기독교 역사 책들이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신약 성경이 그리스어로 쓰여진 것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 세계 복합 유산 보관지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독교 보물 단지입니다. 이 곳에 아타나시우스 지팡이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아타나시우스가 이렇게 역사에 남는 수도원을 남긴 데에는 그만한 하나님의 은총이 있었습니다.

 1. 본인이 수도사다운 수도사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2. 당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비잔틴 황제 니케포루소가 친구였습니다. 그가 원하는 만큼의 물질을 공급하여 주었습니다.
 3. 여기에 하나님의 기적이 함께 하였습니다. 최선과 은총이 만나는 곳에 기적이 있습니다.

 라브라 수도원에서 8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기적입니다. 아타나시우스가 길을 걷다가 목이 말랐습니다. 물론 같이 걷던 일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옆에 큰 반석이 있었습니다. 아타나시우스가 기도한 후 지팡이로 반석을 쳤습니다. 거기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물이 지금까지 흐르고 있습니다. 물맛도 양질이었습니다. 그야 말로 사막에 오아시스였습니다. 이 물을 마시면서 주님께서 늘 기적을 보여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타나시우스에게 영적 권위를 부여하여 주셨습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른 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였던 것과 같습니다. 그 때 그 지팡이도 박물관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 아타나시우스 기적의 물

 

   
▲ 아타나시우스 기적의 물

 

 

 도서관 보기 시도


 수도사 한 분에게 부탁하였습니다.
 “박물관이 언제 관람되나요?”
 “우리 박물관은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습니다. 원장님의 허락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여드립니다.”
 “원장님은 지금 어디 계시나요?” “외출중이십니다.”
 라브라 원장은 아토스 통치자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아토스 대통령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장은 데오로고스 뿐입니다. 콩고로 떠난 그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데오로고스가 라브라 원장을 찾는 데는 실패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박물관을 보지 못 하고 지내야 했습니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성시대


 라브라 수도원에 수도사들이 가장 많을 때가 700명 정도였습니다. 옛날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구도 많고 모든 것이 더 편리하여졌는 데도 불구하고 십분의 일 70명입니다. 그러나 이 수는 아토스 20대 수도원중에서 가장 많은 수입니다.

 아토스 전체에 수도사가 가장 많았을 때가 7,000명이었습니다. 지금은 1,000명 정도입니다. 7,000명 수도사가 있었다는 말은 7만명이 잘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친척 친지 정교회 성도 합하여 10배 정도는 머믈기 때문입니다. 7만명 잘 수 있는 시설에 지금 1,000명 수도사가 수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때에는 믿는 자를 보겠느냐고 하신 말씀이 실감되고 있습니다.

 

 헤시카즘(Hesychasm) 기도


 헤시카즘 기도는 아토스의 수도사들에게는 필수적인 기도법입니다. 13 세기 중엽에 아토스의 수도사 니케아포로스(Nikephoros)가 기도법으로 정착시켰습니다. 정교회에서는 아토스를 “영성의 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추가 라브라 수도원입니다. 이 곳에서 정착되어 내려온 기도법입니다.

 헤시카즘은 “고요”“정적(靜寂)”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헤시키아에서 온 말입니다. 동방 정교회의 헤시카즘 기도는 서방 기독교의 콰이어티즘(quietism)과는 다른 기도법입니다. 묵상 기도 수준이 아닙니다. 말하기는 적게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많이 들으려고 하는 기도법입니다.
 헤시카즘 기도는 “주의 기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를 반복하는 기도입니다. 아니 이 말만 반복합니다. 기도문이 너무 짧아서 “화살기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에 필요한 도구가 있습니다. “기도 매듭”입니다. 양털로 12매듭, 33 매듭, 50 매듭 또는 100개 매듭이 있습니다. 양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한 개씩 넘기면서 기도합니다. 지금은 묵주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내용도 중요하고 형식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 기도에 사용하는 묵주

 

머리를 수염이 가슴에 닿도록 숙이며 눈은 배꼽을 응시합니다.
 그리고 호흡을 조절하면서 천천히 들이쉬고 천천이 내쉽니다. 들이 쉴 때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시여.”라고 기도합니다.
 내 쉴 때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문둥병자 10명이 예수님에게 간청할 때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이 말만 하였습니다(눅 17;13)
 바디메오가 눈을 뜰 때 예수님에게 이 말만 하였습니다(눅 18;38)
 세리가 기도할 때에도 이 말만 하였습니다(눅 18;13)

 이 기도소리는 자기 귀에 살짝 들릴 정도의 낮은 음성입니다. 차분한 소리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말씀에 집중시킵니다.
 그러나 파라마스(Gregory Palamas 1296-1359) 는 이 기도의 기법을 초보자용이라 했단다.
 더 깊이 들어가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훨씬 깊은 수련법이 있다고 짐작됩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의 비밀입니다.
 깊은 경지에 들어가면 세상이 유가치하게 보는 것을 무가치게 보고,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에 유가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직 예수의 경지까지 자기 영을 끌어 올립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이 경지까지 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영성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부단한 훈련으로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200년 전통이 묻어 있는 삶을 라브라 수도사들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두 번째 세워진 이비론 수도원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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