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수도원의 나라 아토스 방문기(6)

 아토스(Athos)  수도 자치국 방문과 산티아고 순례
 (1) 방문 동기
 (2) 성 요한 케리아(saint John Kellia) 수도원
 (3) 대 라브라 수도원(Μεγίστη Λαύρα)
 (4) 이비론 수도원(Μεγίστη Ιβήρων)
 (5) 아토스 수도사의 삶
 (6)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7) 한국 봉쇄 수도원의 10가지 숙제
 (8)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1)
 (9) 산티에고 길의 20가지 영성(2)
 (10) 수도원 영성 회복의 과제

지구상에는 수도사들만 사는 나라가 있습니다. 다른 건물은 없고 수도원만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1. 1200년 동안 남자 수도사만 있습니다. 여자는 한 명도 없습니다.
 2. 태어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죽는 사람만 있습니다.
 3. 수도원과 수도원을 위한 농가만 건축허가가 나옵니다. 대 수도원 20곳, 중 수도원(케리) 12 곳, 작은 수도원(스키티) 300여 곳이 있습니다.
 4. 암 짐승도 못 들어가기에 목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기가 없기에 야채만 먹는 나라입니다.
 5. TV도 없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등 교육기관도 없습니다. 오직 수도학교만 있습니다.

▲ 1. 아토스 수도자치국

▲ 2. 아토스 수도사들2. 아토스 수도사들     ▲ . 아토스 수도사들

 아토스 수도사의 영적 에너지

 수도사 하면 보기만 해도 고리타분합니다.
 수도원 하면 말만 들어도 금욕스러운 모습이 떠오릅니다.
 일부러 딱딱한 침대에서 자야 하고, 하루에 두 끼 먹어야 하고, 채식만 하여야 합니다.
 전보대위에 걸어 놓고 3일 지나도 가지고 가지 않는 옷 한 벌로 평생 살아야 하고, 결혼도 포기하여야 합니다.
 군대보다 더 정확하게 규율을 지켜야 합니다.
 가난해야 하고 청빈하여야 합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문화 생활도 포기하고 가족도 등지고, 노새를 타고, 전기도 없는 곳에서 남자들끼리만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장수하며 가장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영적인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 가요? 아토스를 돌아 보면서 10가지 영적 에너지 근원을 보았습니다.

 1. 천국

 성경은 “태초에”로 시작하여 요한 계시록 20장 21장 22장 천국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성경의 결론은 천국입니다. 신앙생활의 결론은 천국입니다. 다 놓쳐도 천국을 놓치면 안 됩니다. 다 가도 지옥에 가면 안 됩니다. 천국만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천국을 미리 맛보는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삽 한 자루를 주면서 땅속으로 1000m를 파면 1000억을 준다고 하면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힘들어도 말없이 파내려 갈 것입니다. 끝은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수도사에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텔레비젼을 보십니까?”
 그는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텔레비젼은 안 보지만 날마다 하늘비젼만 봅니다.” 잊혀지지 않은 언어였습니다. 본회퍼가 말했습니다.
 “기독교란 세상이 무가치여기는 것에 대하여 유가치를 선포하고, 세상이 유가치하게 여기는 것에 무가치를 선포하는 것이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천국을 바라보면 발전되는 영적 에너지가 힘이 되고 있습니다.

▲ 높은 곳 디오니시우스 수도원에서 높은 곳만 바라보며

▲ 오직 천국만 바라보며

 2. 하나님의 상(償)

 올림픽 선수가 평생 피땀 흘려 고생하며 훈련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더 이상 소원이 없어집니다. 수도사들의 영적 에너지 근원은 하나님의 상입니다.
 성경 3대 인물은 바울, 모세 그리고 베드로입니다.

 바울이 말했습니다.
 “생각컨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 8;18)

 모세가 궁중을 거절한 것은 장차 받은 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주심을 바라봄이다”(히 11;26)

 베드로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간 것은 영원한 것을 위하여 영원하지 않은 것을 포기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영원하지 않은 것을 위하여 영원한 것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톰(John Chrisostom)은 왕과 수도사를 비교하였습니다.
“참 왕은 세상 왕이 아니라 수도사다.
 왕은 세상을 지배하고, 수도사는 영을 지배한다.
 왕은 적과 싸우고, 수도사는 사탄과 싸운다.
 왕은 동지에게 금을 주고, 수도사는 동료에게 은혜를 준다.
 왕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수도사는 죽음을 환영한다.
 둘 다 자기 일에 충성하고 나면 상급은 하늘과 땅 차이다.”

▲ 오직 하나님의 상만 바라보며

▲ 성조지수도원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상만 바라보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상은 노벨상입니다. 노벨상을 주고 받는 방에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곳을 빌려 결혼하는 데 한 시간에 300만원입니다. 노벨상은 대통령앞으로 나가서 받는 상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최고의 상을 받는 사람이라고 대통령이 상받을 사람 앞으로 와서 줍니다.

 어쩌면 하나님을 위하여 수고하고 고생한 수도사들에게 하나님께 상주실 때 하나님이 오셔서 등을 두드리며 주실 지 모릅니다. 성경에 없는 말입니다. 수도사들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포기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오늘을 위하여 내일을 포기합니다.

 하나님 앞에 가서 하나님이 등 두드려 주시면서 한 마디 해 주실 것을 바라보는 것이 영적 에너지 근원입니다.
 “수고했다. 내가 다 보고 있었다. 상급이 크도다.”
 이 때 수도사는 말할 것입니다.
 “하나님! 상 안 주셔도 됩니다. 등 한번 두드려 주신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이것에 수도사들의 영적 에너지 근원입니다.

 3. 청빈

 수도사들은 청빈합니다. 가난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가진 자들입니다. 수도사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 필요한 것도 없습니다.”
 청빈은 능력입니다. 에너지 근원입니다.
 다 드리고, 다 나누고 나니 빈 손입니다. 이제는 하나님만 바라보게 됩니다. 이것이 영적 에너지입니다.
 모세, 베드로, 바울 모두 청빈하였습니다. 돈을 모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엄청난 영적 에너지가 폭포처럼 흘렀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물질 청빈은 물론이고 영적 청빈을 위하여 예수 기도를 드립니다. 묵주를 돌리면서 몇 번 외쳤는 지 셉니다.
 “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수 백번을 반복합니다. 영적 가난에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들숨 날숨 때마다 외칩니다.

▲ 청빈하겠다고 모두를 버리고     ▲ 청빈하겠다고 모두를 버리고

 아토스에는 여기 저기 개인 수도원이 많습니다. 이를 켈리라고 합니다. 수도사 혼자 있는 데 사람들 몇 명이 몰려 왔습니다. 만나자 말자 강도로 돌변하며 말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놓아라."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은 모조리 가지고 가라.“

 강도들은 자루를 몇 개 놓고 모두를 담아 가지고 떠났습니다. 이들이 가고 난 뒤에 보니까 작은 자루에 담은 것은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수도사는 그 자루를 가지고 뒤쫓아가서 말했습니다.
 "다 가지고 가라고 하였는 데 이 것은 왜 안 가지고 갔나요?"
 그리고 조그만 자루를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가지고 가던 자루를 짊어지고 다시 그 수도사 수도원으로 와서 내려 놓으면서 말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하나님의 사람이요.“

 청빈은 수도사들의 영적 에너지입니다.
 삭개오를 보면 압니다. 가진 부자는 일시적이지만 나눈 부자는 영원합니다.

 마호멧드는 부잣집 과부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느 날 마호멧드는 아내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호멧드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선가 가시가 찌르는 것같이 불편하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고 있는 아내를 깨우고 물었습니다.

 “당신 나 몰래 숨겨 놓은 것이 있소?” 아내가 말했습니다.
 “아무 것도 숨긴 것이 없는 데요.”
 다시 잠을 청하였지만 마호멧드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 한 구석에 더러운 먼지가 끼어 있는 것같이 찜찜하였습니다. 마호멧드는 두 번째로 아내 잠을 깨웠습니다.
 “여보! 아무래도 잠이 오지 않아요. 당신 무엇인가 감추고 있는 것이 분명해.”
 아내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당신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 없어요.”
 마호멧드는 안심하고 잠을 청하였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아내를 깨웠습니다.
 “잘 생각하여 보구려.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 때 아내 마음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내일 아침 반찬거리 사려고 넣어 둔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인 가요?” 마호멧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랬군. 그 것때문이요. 지금 당장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그 돈을 주고 오시오.”
 아내는 그 돈을 가지고 나느네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돈을 주고 들어 왔습니다. 마호멧드는 그 날 밤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마호멧드의 청빈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길거리서 나서 길거리에서 살다가 길거리에서 죽으신 청빈입니다. 선택된 가난은 가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빈은 힘입니다.

 4. 체험

 아토스 수도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거의 모두 신비 체험을 하였습니다. 신비체험이 강력하면 강력할 수록 행동을 크게 하고 확실하게 합니다. 죽을 뻔 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살려주시는 체험을 하여 평생을 하나님께 맡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니면 바울과 같이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확실히 한 이들입니다.
 스핑크스 교수는 신비체험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1) 눈에 보이는 세계가 존재하는 세계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합니다.
 (2) 인간의 존재목적은 인간을 창조하신 절대자와 하나가 되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3) 전에 없던 놀라운 용기와 결단을 줍니다.
 (4) 흔들리는 절대 위기 속에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은 안정감을 줍니다.
 (5) 신비체험을 강력하게 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아토스에서 모두를 하나님께 맡기고

▲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거룩하게 삽시다.

 아토스에는 큰 수도원 모나스트리가 20개, 중간 수도원 켈리가 12개, 작은 수도원 스키스티가 300여개 있습니다. 작은 수도원에 두 수도사가 수도하고 있었습니다. 한 명이 아팠습니다. 간호하면서 짜증이 나서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빨리 고쳐 주시거나 빨리 죽게 하옵소서!"
 이 때 주님이 나타나서 꾸짖으셨습니다.
 "너는 덕이 없다. 병든 동료를 돌보는 것이 하나님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다."
 이런 체험을 한 수도사는 기도제목을 바꾸었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많이 갚아야 합니다. 이 친구 오래 살게 하시고 병이 안 나도 오래 간호하게 하시고 은혜를 많이 갚게 하여 주옵소서!"
 체험은 수도사들의 영적 에너지입니다.
 
 수도원들은 거의 해변가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수도원들이 많습니다. 어느날 귀중한 손님이 오신다는 데 대접할 것이 없었습니다. 해변가에 두 팔을 벌리고 서서 하나님께 대접할 수 있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기도중에 도미 두 마리가 튀어 올라 양쪽 손안에 들어 왔습니다. 그 것으로 손님을 잘 대접하였습니다. 늘 하나님과 함께 살기에 하나님이 주시는 체험은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순간마다 때마다 발걸음마다 기도제목마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것이 힘입니다.

 5. 사명

 일(job)과 사명(calling)은 다릅니다. 생존을 위하여 직업을 갖는 것은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은 사명입니다.
 사울은 텐트 고치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사명을 받기 전에 텐트를 고치는 것은 job입니다. 그러나 다메섹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텐트를 고치는 것은 calling입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아토스 수도사가 되는 것이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사명이라는 투철한 사명의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누구도 꺽을 수 없고,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 아토스에서 모두를 하나님께 맡기고

▲ 모든 불편을 감사하며 오직 사명으로

▲ 모든 불편을 감사하며 오직 사명으로

내가 봉쇄 수도원을 세우는 데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이 그 길이었습니다. 기도중에 강력하게 나를 압도하는 영이 있었습니다.
 "봉쇄 수도원을 세우라." 이런 성령의 감동입니다.
 "아닙니다. 하나님! 수도원을 세우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공주 수도원을 세우겠습니다. 봉쇄 수도원은 싫습니다."
 "아니다. 너는 몇 번 죽을 뻔 한 것을 내가 살려 주었다. 여러 번 쓰러져야 할 처지에서 내가 수없이 건져 주었다. 내가 함께 하지 않았으면 너는 625에, 월남전에, 병으로 죽어 이미 흙이다. 너는 그 동안 많이 다녔다. 초청도 너만큼 많이 받은 사람이 드물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움직였다. 세계를 다 돌아 보았다. 한국 큰 교회는 모두 가서 설교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 은퇴후에는 꼼짝말고 영성을 맑게 하다가 내게 오거라."
 나는 이 때 외쳤습니다.
 "하나님! 내가 하나님 속을 썩일 때가 종종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이 내 속을 썩이시는 군요.“
 6개월 고민하고 하나님과 씨름하다가 결국 봉쇄 수도원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는 사명이라 확신하기에 세계가 다 반대하여도 나는 이 길을 가야 합니다. 이것이 영적 에너지 근원입니다. 11월 첫 주에 들어갑니다. 34년 목회한 교회를 뒤로 남기고 들어갈 것입니다.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6. 자유함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함은 큰 영적 에너지가 됩니다.
 어느 사람이 매일 조금씩 버리고 내려놓기 훈련을 하였습니다. 다 버렸습니다. 책상위에 놓을 난(蘭) 두 화분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난에 물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돌아와서 그는 난 두 개마저 버렸습니다.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완전 자유함을 받았습니다.

 태평양을 항해하는 배위에 한 사람이 앵무새 한 마리를 새장속에 넣었습니다. 태평양 가운데
까지 갔습니다.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다가 앵무새가 새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앵무새는 좁은 새장안에 갇혀 있다가 창공을 나르며 이제야 말로 자유함을 얻었다고 만끽하였습니다. 그러나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배위에 앉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배가 고파왔습니다. 다시 새장안으로 돌아와서 외칩니다.
 "갇혀 있는 것이 자유함이로구나. 힘들지도 않고 먹을 것도 때가 되면 준다. 아무 걱정이 없다."
 모든 것을 버리고 아토스에 들어간 아토스 수도사들은 진정 자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충주 봉쇄 수도원 연못을 개도하였습니다.
 그 안에 금붕어, 비단 잉어 100여만원 정도 넣었었습니다. 모두 잡아 탕안에 두었다가 연못을 개조한 후 다시 넣어야 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안 잡히려고 발버둥치는 고기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조금 후면 포크레인이 연못에 들어와 모두 짓밟을 시간입니다. 나는 땀을 흘려며 고기에게 외쳤습니다.
 “이 놈들아! 잡혀야 살아!”
 아침에 일어나 보니 탕안에 10만원짜리 비단 잉어 4마리가 탕밖으로 튀어나와 바닥에 죽어 있었습니다. 나는 또 외쳤습니다.
 “이 놈들아! 나가면 죽어!”
 
 하나님께 잡혀야 살고, 하나님을 벗어나면 죽는다는 원리를 진하게 붙들고 사는 아토스 수도사들은 영적 에너지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 충부 봉쇄 수도원 연못

▲ 갇혀있지만 레고리우수도원에서 자유함을 느끼며

▲ 아토스는 사랑의 공동체

나는 매년 한번 서울에서 충주 수도원까지 걷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전대를 갖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잘 지 모르기에 배낭에 담뇨 하나, 밥을 얻어 먹어야 하니까 빈 양재기를 넣고 떠납니다. 주머니에 돈 10원도 없이 충주 길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자유함을 맛보곤 합니다. 첫 번 걸을 때에는 차마 밥달라는 말을 못 하여 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밥달라는 말을 잘 합니다. 다 내려 놓은 순간부터 자유함이 옵니다.
 
 예루살렘에서 수도하는 한구 수도사 한 분과 대화입니다.
 "이 곳에 수도사로 지망하여 올 때 나는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곳에 와서 후대에 남을 영성을 쌓아서 후대 사람들이 나를 성 후란시스, 성 어거스틴하는 것처럼 성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 내려놓고 명예에 매이게 되었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꿈조차 버렸습니다. 한 달에 한번 2,3일을 혼자 걷습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을 혼자 걷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쓰러져 죽고 싶습니다. 이제는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 놓았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을 영적으로 힘있게 하는 것은 자유함입니다. 물질, 명예, 이성, 욕망등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함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아토스 국법때문에 4일 있었습니다. 4일 동안 여자를 한번도 보지 못 하였습니다. 4일만에 아우라포리스 항구에 배가 도착하였습니다. 항구 바로 옆에 백사장이 길게 이어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선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여자로구나!"
 첫 번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아토스에서는 이성의 유혹을 받을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습니다. 돈도 만지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재산도 물론 가지지 않습니다. 오직 성경, 기도, 오직 예수님만 있을 뿐입니다. 자유함은 영적 에너지 근원입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말합니다.
 "명성을 얻을 가 조심하라. 명성을 얻어서는 안 된다. 명성을 얻는 순간 그대의 조용한 생활은 끝나게 된다. 명성은 주님과 만남에 적이다. 영적으로 살려면 명성을 얻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찾아 오면 하나님은 찾아 오지 않으신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물질, 명성으로터 자유함을 얻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7. 사랑

 남자끼리만 사는 공동체가 둘 있습니다. 하나는 군대이고, 다른 하나는 수도원입니다. 군대는 살벌합니다. 철저한 계급 사회입니다. 법으로 유지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수도원은 다릅니다.
 천국을 미리 맛보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 천국을 미리 밧보며 사랑하며

▲ 아토스 수도사가 된 것은 최고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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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사들에게 종종 물어 봅니다.
 "남자들끼리 평생 살면서 싸우지 않아요?"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왜요" 우리도 사람인 데요. 낮에는 싸우고 저녁 기도회에서 풀면서 살아요. 넘어졌다 일어났다 해요. 밖에서 보기에는 천국같아도 들어 와서 보면 지옥같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바울처럼 우리는 날마다 죽지요." 그런데 그런 속에서도 수도사들끼리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끈끈합니다.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 인가요?"
 "심장일가요? 마음일가요? 머리일가요? 아닙니다. 아픈 곳이 중심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수도원의 중심은 누구일가요? 원장일가요? 선배일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픈 수도사가 중심입니다. 수도사중에 누가 아프며 모두가 그에게 매달립니다. 한 시간 교대로 옆에 있어 줍니다. 기도시간마다 나을 때까지 기도합니다."
 나는 너를 위하여, 너는 나를 위하여 존재합니다.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존재합니다.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상에 있는 천국이 수도원이 되도록 만들어 나갑니다. 이런 사랑의 힘이 수도사들의 영적 에너지가 됩니다. 수도원은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8. 자부심

 세계 최고의 수도원은 아토스 수도원이라는 자부심은 그들을 당당하게 합니다. 아토스에서 참고 견디다가 아토스에 묻히면 천국에 묻히는 것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이것은 힘이 됩니다.

 어느 날 아토스 카프소칼리비아 수도원 호젓한 곳에서 수도사 한 분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따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가 세상에 있었으면 크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이 그를 사로잡고 있음을 아셨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파송하셔서 영적 싸움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아토스 수도사 한 명은 큰 도시 하나보다 귀하게 여기신단다."
 이 말을 듣고 그는 벽에 크게 써붙였습니다.
 "내 존재 가치는 큰 도시 하나보다 크다."
 그리고 영적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교회의 무선 통신사들이다. 수도사들은 그리스도와 영적 교제를 깊이 하면서 교회를 돕는다."
 이런 자부심이 충만합니다.
 
 

▲ 갇혀있지만 수도원에서 자유함을 느끼며

▲ 아토스 수도사라는 자부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늘 이끌어주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토스 수도사들의 특징입니다.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내게서 나오는 것은 기침과 콧물뿐이다. 머리에서 그리고 생각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위로부터 오는 거룩한 것이다."
 화창한 봄날 아이들이 공원에서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나 찾아다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눈에 공원 한쪽 벽에 페인트를 열심히 칠하는 세 명의 어른들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다가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지금 뭐하고 계세요?"
 첫 번째 어른은 아이들에게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페인트칠하고 있는데 지금 너무 힘드니까 조용히 해줄래?"
 아이들은 두 번째 어른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피곤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뭐하긴?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 옷에 페인트 묻으니, 저리 가서 노는 게 좋겠구나."
 아이들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어른에게 질문하자 즐거운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아저씨는 지금,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그림을 이 벽에 그리고 있지."
 아이들은 의아해하며 다시 물었습니다.
 "벽에 그냥 하얀색만 칠하고 있는데, 어디에 그림이 있어요?"
 아저씨는 여기저기 페인트가 묻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기 하얀 벽이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이고 작품이야. 아저씨는 항상 깨끗한 벽을 만들어 낸단다."
 자부심은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9. 맡김

 하나님께 모두를 맡기고 사는 삶은 영적 힘의 에너지가 됩니다.
 린다 딜로우(Linda Dillow)의 "Calm my anxious heart"(염려하는 마음을 평안하게)라는 짧막한 이야기입니다.
 수도원에서 두 수도사가 각각 사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한 수도사는 사과 나무 밑에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사과가 잘 열리게 충분한 비를 주세요."
 "햇빛도 주세요."
 "거름도 제대로 주게 해 주세요." "벌레도 안 오게 해 주세요." 세밀하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대로 응답하여 주셨습니다. 사과 열매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가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사과는 된 서리를 맞아야 달다고 하는 데 서리를 주세요."
 된서리가 와서 사과가 다 못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심어 놓고 기도 한 마디도 하지 아니한 수도사의 사과는 주렁주렁 사과가 많이 열렸습니다. 비결을 물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과 나무기에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줄 믿고 하나님께 다 맡겼다네.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지." 이것이 비결입니다. 하나님께 맡김은 영적 에너지 근원입니다.

 나는 이 비결을 봉쇄 수도원 건축에 대입시켰습니다.
 “하나님! 나는 하나님께 어떤 요구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워 주시면 들어가고 안 세워주시면 안 들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모두를 맡겼습니다. 교회 재정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빚 하나도 없이 스트레스 조금도 없이 건축을 마쳤습니다. 단 한 명에게 물질부탁한 적이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하여도 기적이었습니다. 가능하냐고 묻는 이가 있을 것입니다. 증거가 우리 봉쇄 수도원입니다. 5명이 15억을 주었습니다. 개원 예배 드리며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15억을 강 문호에게 주었습니까? 하나님께 드렸습니까?”
 그들은 대답하였습니다.
 “목사님에게 드린 것입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이 예물은 하나님께 드린 것으로 나는 인정하기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등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을 공적 건물로 내놓았습니다. 맡김은 영적 에너지 근원입니다.
 

▲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 하나님께 전폭을 맡깁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단점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 그렇다고 타고난 장점들을 자랑하지도 말라. 하나님은 가장 적당한 때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이끌어 가실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를 맡기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영적 힘이 솟구쳐 나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살아 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에너지입니다.

 10. 하나님의 임재

 성막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토스 수도원에서는 하나님의 응답이 즉각즉각 응답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게 됩니다. 조금만 삐뚜로 가면 하나님의 채찍이 즉각 임하였습니다. 기도하면 즉각 응답이 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렇게 즉각적이고 분명하니까 아토스 수도사들은 영적 에네지를 힘있게 가질 수 있습니다.

 축제일이었습니다.
 축제일에는 생선 요리가 필요합니다. 어부 한 명이 주일을 어기고 바다에 가서 고기를 잡아 왔습니다. 그리고 아토스 미나스 수도사에게 말했습니다.
 "축제일에는 생선 요리가 필요하지요? 생선을 가지고 왔으니 사시지요."
 미나스 수도사는 잠간 기도하더니 말했습니다.
 "자네 이 물고기 언제 잡았나?" "오늘 아침에 잡았습니다."
 "자네 거짓말하고 있네. 이 물고기는 주일에 잡은 것이네. 우리 수도원 규칙은 주일에 잡은 물고기는 사용할 수 없다네."
 어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역하였습니다.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 생선을 고양이에게 주어 보게. 고양이도 규칙을 지키며 먹지 않을 걸세." 그리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던졌습니다. 고양이는 먹지 않았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에게 하나님의 임재가 확실하게 순간마다 보였습니다. 이것이 아토스 수도사들의 영적인 에너지였습니다.

▲ 항상 하나님과 함께

 독일이 그리스를 지배할 때였습니다.
 아토스 필로데오스 수도원에 밀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수도원 수도사들은 할 수 없이 방문자에게 음식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때 사바스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우리는 못 먹어도 방문자들은 대접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축복하십니다.“

 너무나 존경스러운 수도사의 제안이어서 모든 수도사들은 그의 제안을 받아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양식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대접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제 바닥이 났습니다. 다음 끼부터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불만을 토로하였습니다.
"사바스 수도사님! 밀가루가 다 떨어졌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지요?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남은 밀가루를 모두 긁어서 우리와 방문자 같이 먹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세요.“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제 양식창고는 텅비게 되었습니다. 이 때 지나가던 배가 앞에 정박하였습니다. 그리스 카발라로부터 선장이 필로데오스 수도원 원장을 찾았습니다. 만나서 이런 제안을 하였습니다.

 "밀가루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토스 장작과 바꾸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늘 이렇게 수도사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이것이 아토스 수도사들의 에네지가 되었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늘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사탄을 알지만, 사탄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른다."
 "달에 가까이 가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을 기뻐하라."

 아토스 수도사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영적 재산이자 영적 에너지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토스 수도사들은 영적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근원이 무엇인가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1. 천국, 2. 하나님의 상, 3. 청빈, 4. 체험, 5. 사명, 6. 자유함, 7. 사랑, 8. 자부심, 9. 맡김, 10. 하나님의 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