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에도 자물쇠가 있을까? 우리집은 외출을 하여 다른 곳에서 자고 오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문을 잠그지 않고 사는데, 이번에 고향에 다녀오면서 아내가 열쇠로 문을 잠궜습니다. 한 참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어머! 생각해 보

최용우   2005-09-09

배흥운 은사님! 은사님의 소재를 알고 나서도 연락을 드리거나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마음에 늘 고마운 분으로 자리 잡고 계시는 은사님을 떠올리면서 전철을 탔습니다. 큰 키에 중후한 인상의 은사님을 보면 어릴 적에도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분당선

이일배   2005-09-09

오늘 3교시가 수학 시간입니다. 코가 예민한 형근이가 킁킁거리면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똥 냄새가 더 난다고 웅성거립니다. 형근이는 예진이더러 "너 똥 쌌니?" 하고 물으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아무리 해도 원인을 알 수

이일배   2005-09-09

어린 아이 같은 사람일요일 아침에 마음은 책에 가 있었으나, 몸은 아내가 내민 식탁의 찻잔에 묶여 있습니다. 아내는 갈색 차를 마시면서, 내게는 흰 유리 잔에 암적색 나는 차를 스윽 밀어 줍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 차를 한 모금 마시자 너무 시큼

이일배   2005-09-09

일주일이 지난 신문의 귀퉁이에서 “나비처럼 움직여 벌처럼 쏘아라!”고 외치던 선생님의 사망소식을 알게 되어 슬픈 마음을 달래려 마당에 가기 위해 문을 열었더니 어둠 속에 무엇인가 마당으로 도망을 치는 것이다. 아마 옆 집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

이승칠   2005-09-09

내 마음은 경회루 왼쪽 호숫가 나무 벤치에 좌정해 있다.오래 전부터 이런 한적한 쉴 곳을 찾았나 보다.오후 2시 광화문 수문 경비대의 웅장한 사열식이 끝나 가고둥둥 북소리가 멀어지면서 그들의 발걸음 소리도 뱀꼬리처럼 꽃담 사이로 빠져 나간다.그 행렬의

이일배   2005-09-07

▲ 이일배 헛되고 헛되도다!부와 영광 세상 부러울 것 없던 솔로몬, 선포서에서 외쳤듯이인생이 그림자 같고천 년도 밤의 한 경점 같다고이야기처럼 지나간 거라고모든 것 휩쓸어 버리는 홍수 같다고무한해 보이는 인생도 손바닥 넓이라고하나님 마음에 꼭 합한 그

이일배   2005-09-07

어제는 카키파일(글꼴재생)이 문제를 일으키더니 오늘은 시작프로그램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컴퓨터를 처음키고 창이 열리면 시작 메뉴바가 있고 오른쪽에 시스템유틸리티가 구성되는데 그게 갑자기 안 나타난다.우선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 2000 파일이 없어져

김동학   2005-09-06

▲ 닦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요즘은 시골 화장실에도 웬만하면 모두 양변기가 놓여있습니다. 우리 사는 곳도 시골이지만 더 깊은 시골 어디에 갔는데 마침 뱃속에서 신호가 와 급히 화장실을 찾았더니 옛날 뒷간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항아리 위에 판자 두 개

최용우   2005-09-06

송탄역에서 내려 남산터 호박4거리를 향해 가다보면 여기가 우리나라 맞아? 할 정도로 영어간판에 외국인들의 행렬이 즐비하다.미군부대가 가까운 이곳 오산공군기지(K-55:송탄) 후문 주변에는 국제결혼 한 가난한 여성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 중에는 자활

당당뉴스   2005-09-06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자 갑자기 이상한 숫자와 영어가 네모칸들을 메우고 여러 곳에서 마치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나타났다.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컴맹인 나는 당황이 되었고 A/S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윈도우를 다시 깔라는 말이다.기분도 그렇고 밖에

김동학   2005-09-05

어제는 우리 집에서 모임이 있는 날. 아침부터 대청소를 하고 손님을 맞아야 한다. 아내는 불편한 몸으로 서두르고 나도 부지런히 움직였다.하지만 아내는 몸 상태가 꽝이다. 방학 시작부터 별러서 친구의 명동한의원에 가서 긴 침도 맞고 한약을 두 재나 복용

이일배   2005-09-05

호수처럼 너 보고 싶어호수로 간다.호수만큼너 보고 싶어.[뒷글]학교 인근에 상동호수가 있다. 학교를 나서 집에 가는 코스 중에 하나다. 최근에는 방학 전부터 어느 선생님과 프레니월드와 아인스월드 맞은편에 텃밭을 만들어 놓고, 콩과 피마자, 청롱무를 심

이일배   2005-09-03

▲ (사진:최용우) "이야... 이것 좀 보세요"모처럼 삼겹살 한 근 떠와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구워먹으려던 날!밭에서 상추며 쑥갓이며 여러 가지 쌈할 재료를 따와서 씻던 아내가 뒤에 무슨 알이 붙은 취나물 잎사귀 하나를 건네줍니다.식물의 즙을 빨아먹는

최용우   2005-09-02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들은 금석이란 이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시다. 그분의 이름이 이자 금자 석자이시다. 첫인상부터 험악했다. 늙고 주름진 얼굴에 거칠고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가 신경을 긁어 댔다. 그분 앞에서는 숨도 쉬기 어

이일배   2005-09-02

기말고사 끝나고 좋은이(초4) 친구 예은이가 놀러왔습니다.마당에서 뛰어 놀기도 하고 호숫가에도 다녀오더니 마당에 가득한 봉숭아꽃을 따서 손톱에 봉숭아물들이기를 합니다."꽃은 필요한 만큼만 따. 너무 많이 따지 말고."두런두런 하는 소리에 내다보니 토방

최용우   2005-08-30

소안도는 보길도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다. 바람이 심해 두번 시도 끝에 겨우 소안 선착장에 내렸다. 종 모양의 최고봉 가학산은 잿빗 구름에 머리를 숨기고 있었다. 여행 첫날 23일 소안도에 내린 사람은 친정에 왔다는 새댁 식구들 몇 뿐이고, 24일

이일배   2005-08-28

▲ 욜의 주인 남영동에 동창회 정모가 있었다. 시간이 일러 오랜만에 숙대입구를 둘러 보았다. 문득 중학생 시절. 이따금씩 친구네 집에 놀러다니던 청파동 일대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박광희라는 옛 제자가 공덕동에 있던 출판사를 찾아와 숙대입구까지 함

이일배   2005-08-27

▲ 옥수수 두 자루를 까 놓으니 많다....(사진:최용우) 오후에 해 넘어가면서 길을 나서 동네 한바퀴 도는 운동을 합니다. 개미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길가 평상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옥수수를 주섬주섬 싸 주시면서 아이들 쪄주라 하십니다.그리고는 호숫가

최용우   2005-08-27

8월 23일 아내와 함께 벼르던 보길도와 소안도 여행을 떠났다. 용산역에서 9시 20분발 ktx를 타고, 광주역에 12시 15분에 내렸다. 차비는 33000원. 거기서 다시 17번 시내버스를 타고 광주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영광식당에서 양푼비빔밥

이일배   2005-08-26